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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봉수당 진찬(奉壽堂進饌)으로 보는 조선 후기 채화(綵花) 고찰

A study on artificial flowers in the late Joseon Dynasty, focusing on a birthday banquet inBongsudang Hall in 1795

  • 이경희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
  • 김영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대학 무형유산학과)
  • LEE Kyunghee (Dept. of Clothing & Textiles, Pusan National University) ;
  • KIM Youngsun (Dept. of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Studies,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Cultural Heritage)
  • 투고 : 2022.09.30
  • 심사 : 2022.11.01
  • 발행 : 2023.03.30

초록

1795년 화성 행차를 정리한 『원행을묘정리의궤』에서 도식과 기록을 통해 왕실 채화의 용도와 사용방법이 비로소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봉수당 진찬에 사용된 채화의 용도를 구분하고 형태, 사용자, 사용방법을 고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채화 기록을 고찰한 결과 전기에는 금·은·견사 등의 고급 재료로 만들었으나, 후기에는 재료에서 종이의 비중이 높았다. 채화의 척도는 예기척 28.4cm를 적용하였다. 채화의 용도는 관모를 장식하는 수공화(首拱花), 공간을 장식하는 준화(樽花), 잔칫상을 장식하는 상화(床花)로 구분되었다. 사권화(絲圈花)는 왕실 구성원의 수공화인데, 상품(上品)의 것을 어잠사권화(御簪絲圈花)라 하였다. 봉수당 진찬에서 정조와 혜경궁이 어잠사권화를 사용했고, 관모의 오른쪽에 꽂았다. 백관 이하의 수공화는 홍도이지화(紅桃二枝花)가 사용되었고, 관모의 왼쪽에 꽂았다. 홍도이지화는 수공화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관직의 유무나 높고 낮음에 따른 차등이 없었다. 악공과 여령의 수공화는 백관 이하의 수공화보다 비싸고 화려했다. 정재에 따라 관모에 수공화를 여러 개 꽂기도 하였다. 준화는 2개의 용준(龍樽)에 홍도화와 벽도화를 꽂아서 2개의 주칠한 아가상(阿架床)에 각각 올렸다. 아가상과 용준을 홍색 무명 얼기로 서로 묶어서 준화가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였다. 정조·혜경궁·군주들만 사용한 상화는 대수파련, 중수파련, 목단화, 월계화, 사계화, '별(別)'자가 붙은 홍도화 등이었다. 내빈과 신하들이 사용한 상화는 소수파련과 홍도화였다. 봉수당 진찬에서 수공화·준화·상화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복숭화꽃[도화(桃花)]으로, 복숭아는 장수와 벽사의 의미가 있었다. 그 외에 사용된 여러 종류의 꽃과 문양은 길상적인 의미였다. 이상의 연구 결과가 정조대 채화의 용도별 특징과 사용방법에 관해서 이해하고, 궁중잔치 재현행사와 전통문화콘텐츠 및 궁중채화 제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The use of royal artificial flowers was finally found through schematics and records in Wonhaeng Eulmyojeongri Uigwe, which organized the procession to Hwaseong in 1795. The results of classifying the uses of artificial flowers in the brthday banquet at Bongsudang Hall in 1795 and considering the shape, user, and usage are as follows. According to literature records, artificial flowers were made with high-quality materials such as gold, silver, and silk thread in the early period, but were mainly made of paper in the later period. Artificial flowers were used for decorating official hats, Bongsudang Hall, and banquet tables. The Sagwonhwa was used for decoration of the official hats of members of the royal family, and the one on the top was called Eosam-Sagwonhwa. At the birthday banquet inBongsudang Hall, King Jeongjo and Hyegyeonggung used the Eosam-Sagwonhwa and put it on the right side of the official hats. Officials put peach blossom with two petals on the left side of the official hats for decoration. The artificial flowers for decoration of the official hats of musicians and dancers were more expensive and flashier than the officials' ones. Depending on the dance, several artificial flowers were inserted into the official hats. When measuring the size of artificial flowers, the scale used was when making a ceremonial article. For artificial flowers for decoration of the banquet hall, red and white peach blossoms were placed in two jars with dragons painted on them and them placed on two red-painted tables, respectively. The table and jar with flowers were tied together with a red cotton string and fixed so as not to fall over. The artificial flowers for decoration of the banquet table of King Jeongjo, Hyegyeonggung, and the king's sisters were a large lotus, medium-sized lotus, peony, rose, and specially made peach flowers. The artificial flowers for decoration of the banquet table of guests and officials were small lotuses and peach blossoms. The artificial flowers used in the birthday banquet at Bongsudang Hall the most were peach blossoms, and peaches had the meaning of longevity and exorcism. It is expected that the above research results will be helpful in understanding the characteristics and usage of artificial flowers in the period of King Jeongjo and use in reproducing royal feasts and producing traditional cultural contents.

키워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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