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QR코드

DOI QR Code

Social Capital Trends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Capital and COVID-19-Related Behaviors & Perceptions

시군구 수준의 사회자본 추이와 사회자본과 COVID-19 관련 행위와 인식 간의 관계

  • Geun-Chan Lee (Department of Health Care Management, Woosong University)
  • 이근찬 (우송대학교 보건의료경영학과)
  • Received : 2023.07.28
  • Accepted : 2023.09.19
  • Published : 2023.09.30

Abstract

Background: The influence of social capital on the spread of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and related behaviors and perceptions has been recognized during the COVID-19 pandemic.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trends in social capital using primary data from the Korean Community Health Survey, which is the only available source in Korea for local-level social capital analysis. It also investig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various variables, including social capital, as factors influencing COVID-19-related behaviors and perceptions. Methods: The study analyzed the temporal trends of social capital using raw data from four community health surveys conducted in 2017, 2019, 2020, and 2021. A multilevel analysis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capital and COVID-19-related behaviors and perceptions following the onset of the COVID-19 pandemic in 2020. Results: Social capital consists of trust, bonding social capital, and bridging social capital. Within the trust sub-factor, trust in neighbors (Trust-1) declined after the COVID-19 pandemic, whereas trust in safety and general environment (Trust-2) and trust in medical services and public transportation (Trust-3) increased. Additionally, the gap between municipalities narrowed. COVID-19-related behaviors and perceptions, such as adherence to COVID-19 prevention measures, return to normal activities, and fear of COVID-19, showed improvement in 2021 compared to the previous year. Individual-level trust in neighbors was associated with reduced fear of COVID-19, while community-level trust in neighbors was associated with increased fear of COVID-19. Conclusion: Social capital plays a role in mitigating public health crises, and it is necessary to implement active policies that address the gap in social capital between metropolitan and rural areas. Strengthening risk communication regarding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such as COVID-19 is crucial.

Keywords

서 론

  한국은 코로나 19 팬데믹 발생 초기 효과적인 방역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바는 전염병 예방 및 통제의 실질적인 효과는 의료기관 분포, 인구밀도. 이동률 등 객관적인 요인에 의해 절대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예방조치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요구 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의 하나가 사회 자본(social capital)이다.
  사회자본은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사회 자본은 “상호간의 협력과 조정을 촉진시키는 네트워크, 규범, 신뢰와 같은 사회적 구성요소”를 의미하며, 이는 물질적 자본과 인적 자본의 투자에 의해 그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1]. Putnam [1,2]에 따르면 사회자본은 참여자들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으 로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하여 신뢰와 협력을 촉진하고, 개인이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대인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이기적인 행동을 억제한다.
  사회자본은 지역사회의 주민들의 건강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 사회자본은 건강정보의 신속한 확산을 촉진하거나 건강한 행동규범의 수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3]. 둘째, 사회자본은 사회적 통제를 통해 일탈적인 건강 관련 행위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자본은 부정 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사회자본은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좋은 목표나 나쁜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금연이나 행복 같은 요소들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전염’될 수 있지만, 비만이나 우울같은 요소들도 전염될 수 있다[4].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이라도 사회 응집력 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건강수준이 응집력이 낮은 지역에 거 주하는 경우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4].
  외국에서는 사회자본을 주제로 한 다수의 연구에서 코로나 19의 발생률과 사망률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5-10]. 이러한 연구들은 특정 기간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사용하여 사회자본이 코로나 19의 확산을 어떻게 저지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유행이 정점을 지나온 시기이기 때문에 발생률 과 사망률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를 결과변수로 사용하여 연구하는 것 은 의의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 19 관련 행동 및 인식’을 결과변수로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사회자본은 일상 상황에서 건강과 건강행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왔으며[4,11-13],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 유행 상황에서도 지역별로 사회자본이 코로나 19와 관련된 행태와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지역수준에서 사회자본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코로나 19와 관련된 사회자본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역수준에서 사회자본의 변화를 분석하고, 코로나 19 관련 행동과 인식요인 및 사회자본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론적 고찰

1. 사회자본

  1960년 후반에 Pierre Bourdieu가 제안한 문화자본(cultural capital) 개념 이후로, 사회자본의 개념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 의해 측정과 분석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되었다. 사회자본은 학문분야별로 다차원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우산 개념(umbrella concept)”으로 간주될 수 있다. 사회자본에 대한 정의는 Robert Putnam, Pierre Bourdieu, James Coleman, Nan Lin, Ichiro Kawachi 등의 연구자들에 의해 널리 인용 되고 있다. Putnam [2]은 사회자본을 “개인들 사이의 연결, 이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네트워크, 상호간의 협력과 신뢰를 촉진하는 규범” 으로 정의하였다. 사회학자 Coleman [14]은 사회자본은 “단일한 개 체가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일정한 사회구조의 일부이며 구조 내에서 개인이나 단체의 행동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이라고 정의하였다. Bourdieu [15]는 “상호인식과 상호인정을 통해 제도화된 지속적인 관계망의 소유와 관련된 현재적이고 잠재적인 자본으로, 다른 관점에서는 그룹 소속으로 얻게 되는 자본”이라고 정의하였다. Lin [16]은 “목적하는 행위에 접속하거나 동원되어지는 사회구조에 배태된 자원”이라고 정의하고, Kawachi 등[11]은 “시민 간 상호신뢰, 상호규범, 시민단체의 밀도와 같은 사회조직의 특징으로, 상호 혜택을 위한 협력을 용이하게 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처럼 다수의 학자들이 사회자본을 이론화하고 있으며, 사회학, 경제학, 정책학, 보건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유사하지만 약간씩 다른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4].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사회자본의 공통 특징을 나타내는 개념으로는 사회 네트워크(social networks), 사회구조(social structure), 신뢰(trust and trustworthiness), 공유규범과 제재(shared norms and sanctions), 자원(resources), 편익 (benefits), 협력(cooperation) 등이 있다. 사회자본이 풍부한 사회는 신뢰와 규범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여 갈등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무너진 공동체 의식을 복원하여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끌어내어 실질적인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장점이 있다[4,17]. Putnam [2]은 사회자본을 상호 호혜성을 위한 조정과 협력을 용이하게 하는 네트워크, 규범, 사회적 신뢰와 같은 사회적 조직의 특성으로 보았다. 사회자본은 널리 활용된다며 Grootaert 등[17]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2,12]. 첫째, 가족, 이웃, 친구 등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결속형(bonding) 사회자본은 잦은 교류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다. 둘째, 동일한 취미, 종교, 직업을 가진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연결형(bridging) 사회자본은 결속형 사회자본에 비해 관계활동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셋째, 정부, 법원, 은행, 학교, 병원 등 공식조직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고리형 (linking) 사회자본이다. Grootaert 등[17]의 연구에서는 사회자본의 대상을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으로 구분하여 시민 간 상호신뢰, 공공 기관 신뢰, 시민과 공공기관의 관계, 정치 참여, 사회적 집단 참여 등을 사회자본의 측정지표로 제시하였다.
  건강영역에서 사회자본의 연구는 응집력과 네트워크 접근법이라는 두 가지 주요 접근법이 주로 사용된다. 응집력 접근법은 타인에 대한 신뢰, 사회적 소속감과 통합에 대한 인식, 시민 또는 사회참여 수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사회적 자본의 인지적 또는 구조적 측면을 강조 한다. 반면에 네트워크 접근법은 공식적인 사회적 관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4,18]. Kawachi와 Berkman [4]은 사회 응집력을 사회자 본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정의하며, 경제적 불평등, 인종/민족적 긴장 또는 기타 형태의 양극화 등 잠재적인 사회갈등이 없는 상태와 신뢰 수준, 예의규범, 사회분열을 해소하는 풍부한 시민유대로 측정되는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의 존재를 포괄한다고 설명하였다. 사회 응집 력 접근법에서 강조되는 사회자원은 공동체가 집단행동에 참여하는 능력(집단 효능감), 집단이 사회규범을 집행하는 능력(비공식적 사회 통제), 공동체가 연대를 표현하는 능력 등이 있다.
  사회적 연결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험적 연구는 사회자본의 이점을 언급하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사회자본이 단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부정적 사회자본은 사회자본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해로운 영향을 의미한다. 부정적인 결과는 ‘제한된 기회’, ‘과도한 요구’, ‘제한된 자유’, ‘하향평준화 압력’과 같은 특정 맥락에서 발생할 수 있다[18-20]. 부정적인 결과는 폐쇄적인 네트워크 내에서 더 자주 발생 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네트워크는 구성원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규범과 행동 을 더 강력하게 강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21]. 코로나 19와 사회자본에 관한 실증분석은, 다양한 측정방법이 개인수준과 지역수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논의가 있다. 개인수준의 사회자본은 지역수준의 건강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지역수준의 사회자본은 개인의 일상생활과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나타내는 데에 정확한 지표로 사용될 수 없는 한계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22]. Glanville과 Story [23]는 World Value Survey 자료를 사용하 여 구체적인 신뢰가 일반화된 신뢰보다 자가보고 건강수준에 더 강한 관계를 보였다.

2. 코로나 19와 사회자본

  코로나 19와 같은 대형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정책의 집행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도 중요하다. 이에 관련하여 미국 사회학자 Klinenberg [24]의 연구에서는 1995년 시카고 지역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인종적, 지역별 차이를 사회적 부검을 통해 조사하여 사회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은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 며, 이를 바탕으로 보건분야에서 다양한 측면의 실증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자본과 코로나 19와 관련된 보건행태 및 의료결과에 대한 연구에 주목하고자 한다. 국가 간 연구에서는 호주, 독일,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을 대상으로 다국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 연구에서는 “1” 표준편차만큼의 사회자본의 증가가 코로나 19 환자 발생을 14%–34% 감소시키 는 것으로 분석되었다[10].
  국가 내 지역수준의 연구에서는 미국에서의 사례로, 사회자본이 높은 지역은 시민들이 사회적 의무를 인식하여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에 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7,25]. 또한 사회자본은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활용된 이동제한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에도 기여한다고 보고되었다[26]. 일본의 도도부현 수준의 조사연구에서는 정부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는 지역에서는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인식될 경우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사회적 자원의 양립적 측면이 나타났다[6]. 중국의 코로나 19 유행 초기 사회자본은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의미하는 공공도덕을 준수하도록 장려함으로써 밀접 접촉행동의 유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 Borgonovi와 Andrieu [8]는 미국의 코로나 19 초기 유행 시기에 사회자본이 높은 지역에서 사회적 이동이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특히 비필수적인 활동인 소매업과 레크레이션 활동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는 유럽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 났다[10]. Fraser 등[6]은 사회자본과 코로나 19와 관련된 다수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였는데, 이 연구에서는 사회자본과 이동성 감소, 사회 적 거리 유지의 양의 관련성, 그리고 직접적으로 감염자 수와 환자 수의 감소와의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3. 국내의 사회자본 연구의 현황과 한계

  국내에서는 사회자본과 관련한 연구가 대부분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27-29]. 이 조사는 전국적 인수준에서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역수준에서의 사회자본에 대한 실증연구는 통계자료의 한계와 표본추출 수의 제한으로 인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 19와 사회자본에 관련된 신속한 통계지표를 생산하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격주로 가계현황조사(Household Pulse Survey)와 지역공동체 회복력 측정지표(community resilience estimate)등을 조사하고 있다[30]. 또한 시카고대학 NORC에서는 COVID-19 Household Impact Survey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6].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단위의 사회자본과 관련된 지표를 조사하여 시도 및 시군구 수준에서 공개하는 국내 유일한 통계자료이다. 본 조사에서는 “물리적 환경”을 조사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2년에 한 번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물리 적 환경, 사회적 연결망, 사회적 활동 참여 여부 등의 조사영역으로 사회자본 관련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2021년에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31] (Table 1).

제목 없음.png 이미지

방 법

1. 데이터 및 연구집단

  본 연구는 2017년, 2019년, 2020년, 2021년에 시행된 지역사회건강 조사원데이터를 사용하였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청에서 지역보건법 제4조(지역사회건강실태조사)를 근거로 시군구 단위 주 민건강수준 및 관련 요인의 현황을 파악하여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및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32,33]. 통반리 내 주택유형별 가구 수를 기준으로 가구 수를 산출하여 표본가구를 선정하여 만19세 이상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면접 조사와 혈압, 키, 몸무게를 측정하는 계측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면접조사 문항은 기본조사 문항, 순환조사 문항 및 신규조사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사회자본에 대 한 문항은 2년 주기로 조사되고 있는 순환조사 문항이며, 코로나 19에 관한 문항은 2020년에 조사된 신규조사 문항이다[33]. 표본은 보건소 당 평균 900명 수준으로 평균 약 23만 명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도별 조사완료자 수는 2017년 228,381명, 2019년 229,099명, 2020년 229,269명, 2021년 229,242명이었다[32].
  연구의 주된 변수는 사보자본의 구성요소 문항에 대해서는 2017년과 2019년에 조사되었으며, 2021년 조사에서는 사회적 연결망과 사회적 활동 참여 여부를 제외한 사회물리적 환경에 대한 긍정적 태도 항목만이 조사되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수집된 연간 단위의 사회자본과 코로나 19 관련 건강 및 행태 자료는 유용한 연구결과를 도 출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8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된다. 2020년과 2021년의 조사시기에는 Appendix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조사기간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조사 이전보다 높아지고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조사기간 응답자들의 코로나 19에 대 한 민감성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조사자료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코로나 19에 대한 의견을 대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비체계적 통계적 편향은 낮다고 생각할 수 있다 (Appendix 1).
  해외에서는 코로나 19의 발생률과 사망률과의 관련성을 사회자본과 연구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특정 기간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사용하여 사회자본의 유행이 코로나 19의 저지효과를 보여주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와 같이 코로나 19 유행이 정점을 통과하는 단계에서는 전국적으로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객관적인 발생률과 사망률 정보를 결과변수로 사용하는 것은 연구결과의 신뢰성이 낮을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 19 관련 행동 및 인식’을 결과변수로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조사된 문항은 사회자본의 이론적 개념으로 분해할 수 있으며, 결속형 사회자본, 가교형 사회자본, 신뢰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2. 변수

1) 종속변수

  종속변수는 총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첫째, 코로나 19 대응 방역수준 준수행동은 (1) 실내 마스크 착용과 (2) 실외에서 2 m 이상 거리두기에 대한 두 개의 질문에 대한 응답 평균값을 사용하여 계산하였다. 둘째, 일상생활 변화 정도는 코로나 19 유행 이전의 일상상태를 100점 으로 가정하고, 조사시점에서의 일상상황 점수 값을 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은 감염, 주변 사람들의 비난, 경제적 피해 등에 대한 세 개의 질문에 대한 응답자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방역수준 준수행동은 ‘그렇지 않다(1)’, ‘그렇다(2)’, ‘매우 그렇다(3)’로 코딩되었으며, 코로나 19 관련 두려움은 ‘전혀 그렇지 않다(1)’, ‘그렇지 않다(2)’, ‘보통이다(3)’, ‘그렇다(4)’, ‘매우 그렇다(5)’로 코딩 되었다. 응답거부 및 모름으로 답변한 응답자 데이터는 결측값으로 처리되어 분석대상에서 제외되었다.

2) 독립변수

(1) 사회자본

사회자본은 지역사회건강조사의 문항을 기반으로 신뢰, 결속형 사회자본(bonding social capital), 가교형 사회자본(bridging social capital)등으로 구성되었다. 신뢰는 ‘동네사람들에 대한 신뢰’와 ‘상부상조’로 구성되었으며, 사적 신뢰(Trust-1)로 코딩되었다. 요인분석의 결과에 따라 공적 신뢰는 안전수준, 자연환경, 생활환경 등 3개 문항 으로 구성된 공적 신뢰 1 (Trust-2)와 대중교통, 의료서비스 문항으로 구성된 공적 신뢰 2 (Trust-3)로 분리되었다. 결속형 사회자본은 가족, 이웃, 친구 등과의 접촉빈도로 설정되었으며, 가교형 사회자본은 종교활동, 친목활동, 여가/레저활동, 자선단 체활동 등 5개 문항으로 설정되었다. 신뢰와 가교형 사회자본은 ‘아니오(0)’, ‘예(1)’로 코딩되어 개인별 평균값(최대값 1)으로 개인적 사회 자본 수치를 계산하였다. 결속형 사회자본은 응답자의 한 달 내 접촉 빈도를 나타내며, ‘한 달에 1번 미만(1)’, ‘한 달에 1번(2)’, ‘한 달에 2–3 번(3)’, ‘일주일에 1번(4)’, ‘일주일에 2–3번(5)’, ‘일주일에 4번 이상(6)’ 으로 코딩되어 응답자별 평균값(최대값 6)으로 계산되었다. 개별 응답자의 사회자본 값은 개인수준의 사회자본으로 사용되었으며, 시군구 수준에서의 평균값을 도출하여 지역수준의 사회자본으로 사용되었다[34] (Table 2).

(2) 통제변수

  성별, 연령대, 교육수준, 직업, 시군구 거주기간, 자가건강보고 (self-rated health), 스트레스 경험 여부, 우울감 경험 여부,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시 여부, EuroQoL 5-Dimension, 거주형태(0: 일반주 택, 1: 아파트) 등을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3. 분석방법

  종속변수로서의 코로나 19 관련 행동 및 인식을 군집화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수행했다. 또한 결과변수, 사회자본, 그리고 통제변수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다수준모형을 적용하였다. 지역단위 의 분석단위는 시군구 수준이며, 다수준 분석의 경우 개인수준과 지 역수준의 사회자본의 상호작용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혼합효과모형 을 사용하였다. 통계분석은 STATA ver. 17.0 프로그램(Stata Corp., College Station, TX, USA)을 사용하였고, 사회자본의 지도화 작업에는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서비스에서 얻은 시도 및 시군구 행정경계 자료를 Q-GIS 3.12 프로그램(https://www.qgis.org/en/site/index.html) 을 사용하여 처리하였다.

결 과

1. 사회자본 구성요소의 추이

  사회자본의 구성요소는 신뢰, 결속형 사회자본, 가교형 사회자본으로 구분하여 추이를 분석하였으며 우선, 시기별 추이를 box-plot으로 표시하면 Figure 1과 같다. Trust-1(이웃)은 2017년 중위값이 0.575에서 2021년 0.537로 -0.038만큼 감소되었다. Trust-2(안전 및 일반환경)은 2017년 0.827에서 2021년 0.874로 0.047만큼 증가하였으며, Trust-3(의료 및 교통환경)은 2017년 0.725에서 2021년 0.752로 0.027 만큼 증가하였다. 각 요소별 2017년 대비 2021년 증감 추세는 Trust-1 은 -6.6% 감소, Trust-2는 5.7% 증가, Trust-3은 3.7% 정도 증가하였다(자세한 내용은 Appendix 2 참고).
  사회자본의 추이 분석을 위해 2017년의 각 영역별 시군구 수준의 값들을 5분위로 나누어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통해 2017년과 2021년의 추이를 분석하였다. 사회자본의 구성요소인 신뢰, 결속형 사회자본, 가교형 사회자본의 추이는 다음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영역의 2017년 시군구별 사회자본 값들을 5분위로 나누고, 2019년과 2021년의 값을 시각적으로 비교하여 사회자본의 변화를 분석하였다(Figure 2). Trust-1(이웃 신뢰)은 주로 읍면동 지역에서 높은 값을 보이며, 특 별시와 광역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값을 나타났다(2021년 기준 가장 높은 지역: 전남 신안군, 전북 순창군, 경북 영양군 순; 가장 낮은 지역: 인천 미추홀구, 대구 남구, 서울 강북구 순).
  Trust-2(공적 신뢰: 안전, 자연환경, 생활환경 만족 여부)은 2017년 조사 대비 2021년에 큰 향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2021년에는 Trust-2의 최소값(0.6879)과 최대값(0.9785)의 차이가 적었다. Trust-2의 수치도 Trust-1과 유사하게 읍면동 지역에서 높은 값을 보였으며, 특별시와 광역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값을 보였다(2021년 기준 가장 높은 지역: 경남 창녕군, 전북 순창군, 경북 영양군, 경기 분당구 순; 가장 낮은 지역: 인천 동구, 대구 서구, 인천 서구, 인천 미추홀구 순). Trust 3(공적 신뢰: 의료 및 대중교통)은 Trust-1 및 Trust-2와 상이하게 대도시 지역의 수치가 높았으며, 읍면동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2021년 기준 높은 지역: 서울 송파구[0.9724], 대구 수성구, 서울 강남구 순; 낮은 지역: 경북 하동군[0.4274], 강원 고성군, 경북 경주시 순). 결속형 사회자본과 가교형 사회자본은 2021년에 대한 조사 데이터 가 없으며, 최근 조사된 2017년과 2019년을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결속형 사회자본(친척, 이웃, 친구와의 접촉 빈도)은 읍면동 지역에서 높은 값을 보였으며, 대도시 지역에서는 낮은 값을 보였다(2019 년 기준 높은 지역: 전남 진도군(4.9742), 경북 울릉군, 전남 완도군 순; 낮은 지역: 서울 금천구(2.8133), 경기 덕양구, 대전 중구 순) (Figure 3). 가교형 사회자본(종교활동, 친목활동, 여가레저활동, 자선단체 활동 참여 여부)은 결속형 사회자본과는 반대로 대도시 지역에서 높은 값을 보였으며, 읍면동 지역에서는 낮은 값을 보였다(2019년 기준 높은 지역: 대전 유성구(0.4850), 서울 서초구, 서울 송파구 순; 낮은 지역: 경남 합천군(0.1428), 울산 울주군, 경북 영양군 순).

2. 사회자본의 코로나 19 관련 행태에 미치는 영향

  본 연구에서는 주요 결과변수로 코로나 19 대응 방역수준 준수행동, 일상생활 변화 정도,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 세 가지 요소를 분석하였다. 이에 대한 기술적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2.6% 증가하여 2.91 (3 점 만점)로 나타났으며, 실외 2 m 거리두기 준수는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3.2% 증가하여 2.89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유지 정도는 코로나 19 유행 이전을 100으로 설정하였을 때, 2020년에는 55.30이었고, 2021년에는 57.90으로 약 4.7% 향상되었다. 실천 항목으로는 신체활동이 2020년에는 1.60에서 2021년에는 1.65로 약 3.5% 증가하였으며, 인스턴트 식품 섭취는 2020년에는 1.95 에서 2021년에는 1.93으로 약 0.8% 감소하였다. 음주는 2020년에는 2.37에서 2021년에는 2.35으로 약 0.7% 감소하였으며, 흡연은 2020년 에는 2.12에서 2021년에는 2.10으로 약 1.0% 감소하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 요소로 감염에 대한 염려는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3.7% 감소하여 3.78 (5점 만점)로 나타났으며, 주위 비난에 대한 염려는 1.2% 정도 감소하여 2021년에 3.94로 나타났다. 경제적 피해에 대한 염려는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2.2% 감소하여 4.02로 나타났다(Table 3).
  2021년 조사에 대한 다수준 분석결과를 통해 코로나 19와 관련된 행위와 인식에 사회자본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아래 표는 분석결과를 보여주며, Appendix 3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수준에서의 Trust-1(이웃 신뢰)은 코로나 19 관련 방역수칙 준수와 일상회복 수준에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0.048, p<0.01; 1.028, p<0.05). Trust-2(안전 및 일반환경)은 코로나 19 관련 방역수칙에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지만, 일상생활 회복 정도를 향상시키거나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데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Trust-3(의료 및 대중교통)은 일상생활 회복 정도에 상당한 양의 영향을 미치며,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 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팬데믹 기간 개인수준의 사회자본을 조정한 후 시군구 수준의 사회 자본이 종속변수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지역사회의 사회자본의 3가지 변수 중 일부는 종속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즉 지역의 사회자본의 구성요소 중 Trust-1(이웃 신뢰)은 일상생활 회복 정도에 양의 영향을 미치지만, 90% 신뢰수준에서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과는 양의 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0.165, p<0.1). 또한 Trust-2(안전 및 일반 환경)은 결과변수에 유의미한 양의 영향을 보이지 않았으며, Trust-3 (의료 및 대중교통)은 방역수준 준수와 일상생활 회복 정도에는 양의 영향을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 19와 관련된 두려움은 감소시키는 영 향을 미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개인이 보고한 사회자본 점수와 시군구 수준으로 집계 된 사회자본 점수 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는,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수준 준수에서 Trust-1(이웃 신뢰), Trust-2(안전 및 일반환 경)의 개인 및 지역 간 계수가 유의미한 음의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0.071, p<0.01; -0.070, p<0.1). 즉 이웃 및 안전/일반환경에 대한 신뢰 수준이 높은 시군구에 있는 개인에 해당 신뢰수준이 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방식으로 일상생활 회복 정도라는 결과 변수에 대해서는 Trust-3(의료 및 대중교통)의 개인 및 시군구 수준의 신뢰수준의 상호작용은 음의 관계를 나타냈으며,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은 Trust-1. Trust-2, Trust-3에 대한 개인 및 시군구 수준의 상 호작용 계수는 양의 관계를 보였다(Table 4).
  2020년에는 사회자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2019년에 조사된 시군구 지역단위의 사회자본 값을 활용하여 지역수준의 사회자본을 분석하였다. Appendix 4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시군구 수준에서 측정된 사회자본의 구성요소 중 Trust-1(이 웃 신뢰)은 일상생활 회복을 촉진시키지만, 동시에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 외의 사회자본 요소들은 코로나 19 관 련 행동과 인식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통제변수 중에서는 몇 가지 결과가 의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시군구에서의 거주기간은 코로나 19 방역수칙 준수 경향을 낮추고, 일상생활 회복 정도를 향상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해당 시군구의 거주기간이 길수록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5).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

고 찰

1. 연구결과의 고찰

  사회자본은 개인 행위자 간의 관계 또는 행위자와 집단 간의 관계에 기반을 두고 행위자가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에 대한 분석이 주로 이루어져 왔다[19]. 그러나 Putnam [1]이 말했듯이 “사회자본이 풍부한 지역사회에서는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쉽다”고 언급하여, 사회 자본이 상호 이익을 위한 행동과 협력을 촉진하는 네트워크, 규범, 신뢰와 같은 사회조직의 특징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 코로나 19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였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대책과 인식은 지역적 구성에 영향을 받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유일하게 지역수준에서 사회자본 관련 항목을 조사할 수 있는 자료이다. 본 연구는 사회자본의 시기별 추이를 분석하고, 사회자본과 코로나 19 관련 행동 및 인식 간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실증분석 결과에서는 사회자본의 Trust-1 (이웃), Trust-2(안전 및 일반환경), 그리고 Trust-3(의료 및 대중교통) 은 코로나 19 유행 이후 증가하였으며, 시군구 간의 지수 격차도 축소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코로나 19 유행 시작 이후에는 코로나 19 방역준수, 일상생활 회복 정도, 코로나 19 관련 두려움이 존재하였으나, 2021년에는 이러한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수준의 신뢰요소는 코로나 19 관련 행동과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요 분석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국민들은 코로나 19에 대한 일상생활 회복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조사 시점인 2021년 8–10월을 기준으로 코로나 19 유행 이전을 100점으로 두었을 때, 평균적인 인식은 57.9점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련 행동에 있어서는 2020년 기 준으로는 신체활동 증가, 즉석식품 섭취 감소, 음주 및 흡연 감소 등의 양의 변화가 있었으나,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신체활동영역을 제외 하고는 미미한 감소가 있었다. 따라서 국민들의 일상생활 회복을 위 해 다양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둘째, 사회자본 중에서도 신뢰영역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Trust-1(이웃)과 Trust-2(안전 및 일반환경)는 대도시 지역에서 낮은 수준을 보이며, Trust-3(의료 및 대중교통)은 읍면동 지역에서 낮은 수준을 보인다. 이웃에 대한 신뢰는 사회문화적으로 고정적인 특성으로 인해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지역 에서는 이웃 간의 신뢰와 상호교류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시카고 지역에서 이탈리아계 주민들과 같이 이웃 간 상호교류가 활발한 경우 폭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낮은 결과를 보인 것과 유사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24]. 의료 및 대중교통에 대한 신뢰 (Trust-3)는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지만, 읍면동 지역과 대도시 지역 사이의 신뢰 격차는 큰 편이다. 따라서 읍면동 지역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Table 4에서는 개인수준의 사회자본과 지역수준의 사회자본이 코로나 19 관련 행동과 인식에 대해 서로 다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 19 관련 두려움 요소에 대해서는 개인수준의 신뢰가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의 연구결과와 유사하게 사회자본이 사회 적 이동 제한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는 점을 나타낸 다[26,35]. 그러나 지역수준에서의 이웃에 대한 신뢰는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0.165, p<0.1).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연구에서 나타난 사회자본의 부정적인 효과에 유사한 시 사점을 제공한다[9,13]. 통계적 유의성은 크지 않지만, 이러한 결과는 이웃 간의 소통이 활발한 지역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 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따라서 향후 코로나 19 관련 위험 커뮤니케이션은 이웃 간의 신뢰수준이 높은 읍면동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넷째, 시군구 거주기간이 증가할수록 코로나 19 방역수칙 준수 정도는 낮아지고, 코로나 19 관련 두려움은 증가한다는 공중보건 측면에서의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한편, 거주기간은 일상생활 회복 정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Coleman [14]이 제시한 사회자 본의 형태에 대한 설명에서 이타적인 행동에 대한 외부 보상과 이기 적인 행동에 대한 비난이라는 규범으로서 사회자본의 의의에 의해 지지된다. 내부적 제재이든지 외부적 제재이든지 규범은 집단에 존재하는 공공재 문제를 극복하는 데 중요하다[14]. 본 연구의 결과는 오랜 기간 거주한 주민들은 해당 지역에서 생활에 익숙하며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인식이 약해지거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비난받는 것에 대한 부담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주변의 코로나 19 감염 상황에 대한 정보습득이 쉬워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로나 19가 공식적으로 종식된 지금 이후에도 향후 다시 도래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 에 주요한 과제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신종 감염병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며, 특히 지역단위의 사회적 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 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상호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내고, 어려울 때 모든 시민이 협력할 수 있는 신뢰에 기반한 사회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에 사회자본의 확충은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 연구결과의 함의 및 향후 연구를 위한 제언

  이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지역사회건강조사의 특성상 응답자가 매년 변동되는 횡단면 데이터이며, 패널 데이터이지 않기 때문에 사회자본과 코로나 19 관련 행동/인식 간의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둘째, 2021년 조사에서는 결속형 사회자본과 가교형 사회자본에 대한 항목이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1년 데이터 분석시에는 사회자본 중 신뢰요소에 한정하여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개인수준의 값과 지역수준의 값이 혼용되어 사용되는 다수준분석 자체의 한계가 있다. 즉 개인수준 변수와 지역수준 변수 간의 상관관계가 높을 경우의 통계 처리와 해석의 어려움이 있으며, 지역수준의 예측변수 평균을 맥락 효과로 해석하여 발생하 는 생태학적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36].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최근에는 지역보건법,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등에서 지역보 건의료체계 구축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사항이 법제화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지역보건과 공공보건의료기관에 대한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시민 참여를 통한 지역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사회심리적 요소로 사회자본의 지역별 수준과 변동성은 시민의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둘째, 사회자본은 팬데믹 상황에서 정신건강 회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향후 팬데믹 대비 및 대응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감염병에 대한 방역조치를 시행할 때, 사회자본과 함께, 정부 정책에 국민의 신뢰가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조사영역 중 물리환경적 측면의 조사는 종종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이 연구를 통해 해당 조사 영역의 의의를 확보하여, 향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조사 항목 설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

이해상충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지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감사의 글

  이 논문은 2022년 질병관리청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한 연구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다.

ORCID

Geun-Chan Lee: https://orcid.org/0000-0002-8414-5957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목 없음.png 이미지

 

References

  1. Putnam RD. The prosperous community: social capital and public life. Am Prospect 1993;13(4):35-42.
  2. Putnam RD. Bowling alone: 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 New York (NY): Simon and Schuster; 2000.
  3. Rogers EM. Diffusion of innovations. 5th ed. New York (NY): Free Press; 2003.
  4. Kawachi I, Berkman LF. Social capital, social cohesion, and health. In: Berkman LF, Kawachi I, Glymour MM, editors. Social epidemiology. 2nd ed.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pp. 290-319.
  5. Liu Q, Wen S. Does social capital contribute to prevention and control of the COVID-19 pandemic?: empirical evidence from China. Int J Disaster Risk Reduct 2021;64:102501. DOI: https://doi.org/10.1016/j.ijdrr.2021.102501
  6. Fraser T, Aldrich DP, Page-Tan C. Bowling alone or distancing together?: the role of social capital in excess death rates from COVID19. Soc Sci Med 2021;284:114241. DOI: https://doi.org/10.1016/j.socscimed.2021.114241
  7. Makridis CA, Wu C. How social capital helps communities weather the COVID-19 pandemic. PLoS One 2021;16:e0245135. DOI: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45135
  8. Borgonovi F, Andrieu E. Bowling together by bowling alone: social capital and COVID-19. Soc Sci Med 2020;265:113501. DOI: https://doi.org/10.1016/j.socscimed.2020.113501
  9. Fraser T, Aldrich DP. The dual effect of social ties on COVID-19 spread in Japan. Sci Rep 2021;11:1596. DOI: https://doi.org/10.1038/s41598-021-81001-4
  10. Bartscher AK, Seitz S, Siegloch S, Slotwinski M, Wehrhofer N. Social capital and the spread of COVID-19: insights from European countries. J Health Econ 2021;80:102531. DOI: https://doi.org/10.1016/j.jhealeco.2021.102531
  11. Kawachi I, Kennedy BP, Glass R. Social capital and self-rated health: a contextual analysis. Am J Public Health 1999;89(8):1187-1193. DOI: https://doi.org/10.2105/ajph.89.8.1187
  12. Szreter S, Woolcock M. Health by association?: social capital, social theory, and the political economy of public health. Int J Epidemiol 2004;33(4):650-667. DOI: https://doi.org/10.1093/ije/dyh013
  13. Campos-Matos I, Subramanian SV, Kawachi I. The 'dark side' of social capital: trust and self-rated health in European countries. Eur J Public Health 2016;26(1):90-95. DOI: https://doi.org/10.1093/eurpub/ckv089
  14. Coleman JS. Social capital in the creation of human capital. Am J Sociol 1988;94:S95-S120. https://doi.org/10.1086/228943
  15. Bourdieu P. The forms of capital. In: Richardson JG, editor. Handbook of theory and research for the sociology of education. New York (NY): Greenwood; 1986. pp. 241-258.
  16. Lin N. Social capital: a theory of social structure and ac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1.
  17. Grootaert G, Narayan D, Jones VN, Woolcock M. Measuring social capital: an integrated questionnaire. Washington (DC): The World Bank; 2004.
  18. Moore S, Kawachi I. Twenty years of social capital and health research: a glossary. J Epidemiol Community Health 2017;71(5):513-517. DOI: https://doi.org/10.1136/jech-2016-208313
  19. Portes A. Social capital: its origins and applications in modern sociology. Annu Rev Sociol 1998;24(1):1-24. DOI: https://doi.org/10.1146/annurev.soc.24.1.1
  20. Moore S, Daniel M, Gauvin L, Dube L. Not all social capital is good capital. Health Place 2009;15(4):1071-1077. DOI: https://doi.org/10.1016/j.healthplace.2009.05.005
  21. Rostila M. The facets of social capital. J Theory Soc Behav 2011;41(3):308-326. DOI: https://doi.org/10.1111/j.1468-5914.2010.00454.x
  22. Giordano GN, Ohlsson H, Lindstrom M. Social capital and health-purely a question of context? Health Place 2011;17(4):946-953. DOI: https://doi.org/10.1016/j.healthplace.2011.04.004
  23. Glanville JL, Story WT. Social capital and self-rated health: clarifying the role of trust. Soc Sci Res 2018;71:98-108. DOI: https://doi.org/10.1016/j.ssresearch.2018.01.002
  24. Klinenberg E. Heat wave: a social autopsy of disaster in Chicago. 2nd ed. Chicago (IL):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5.
  25. Barrios JM, Benmelech E, Hochberg YV, Sapienza P, Zingales L. Civic capital and social distancing during the COVID-19 pandemic. J Public Econ 2021;193:104310. DOI: https://doi.org/10.1016/j.jpubeco.2020.104310
  26. Laurence J, Kim HH. Individual and community social capital, mobility restrictions, and psychological distres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multilevel analysis of a representative US survey. Soc Sci Med 2021;287:114361. DOI: https://doi.org/10.1016/j.socscimed.2021.114361
  27. Heo G, Jung HJ. The effects of social capital on public acceptance of immigrants. Korea Assoc Policy Stud 2020;29(4):145-171. DOI: https://doi.org/10.33900/KAPS.2020.29.4.6
  28. Park SY, Bae KB. A study on the effect of social capital on the participation of social economic organizations: a focus on the moderating effect of inclusion. Public Policy Rev 2020;34(1):1-23. DOI: https://doi.org/10.17327/ippa.2020.34.1.001
  29. Lim H. A empirical study on social capital, perception of safety and subjective well-being. Korean J Public Adm 2019;28(4):165-198. DOI: https://doi.org/10.22897/kipajn.2019.28.4.006
  30. Statistics Research Institute. Proceedings of the 2nd Statistics Korea Research Performance Forum; 2022 Mar 23; Daejeon, Korea. Daejeon: Statistics Research Institute; 2022.
  31.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Question guidelines for 2021 Community Health Survey. Cheongju: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0.
  32.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Community Health Survey 2022 guidelines for use of raw data. Cheongju: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33. Statistics Korea. Community Health Survey 2020 regular statistical quality diagnosis results report. Daejeon: Statistics Korea; 2020.
  34.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Guidelines for the use of raw data for 2019 Community Health Survey. Cheongju: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0.
  35. Milani F. COVID-19 outbreak, social response, and early economic effects: a global VAR analysis of cross-country interdependencies. J Popul Econ 2021;34(1):223-252. DOI: https://doi.org/10.1007/s00148-020-00792-4
  36. Gelman A. Multilevel (hierarchical) modeling: what it can and cannot do. Technometrics 2006;48(3):432-435. DOI: https://doi.org/10.1198/004017005000000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