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목적
본 연구는 대중에게 마약류의 위험성과 접근 용이성을 시사해 더 이상 마약 청정국가로 볼 수 없는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약류 범죄 예방과 재발 방지 및 재활, 마약류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 방안을 제시 하는데 목적을 둔다.
대검찰청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마약류 사범 단속 누계는 총 18, 050명으로 전년도 대비 12.5%증가하였다.이는 마약 전과가 있는 마약류 사범뿐만 아니라 마약을 접한 경험이 없던 일반인도 인터넷, SNS를 이용하여 국내외 마약류 공급자로부터 비교적 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을 주요 원인[1]으로 분석했다.UN 에서는 질병 발생률이나 자살률 등 사회문제가 심각한지 여부를 판단할 때 인구 10만 명 당 20명이란 기준을 적용하는데, 한국의 경우 2021년 10월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51, 662, 290명[2]으로 연간 1만2, 000 명 이상의 마약사범이 적발된다면 마약류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기준으로 했을 때 마약류 범죄의 2020년 단속 누계는 18, 050명으로 이미 기준 수치를 넘어 섰다.하지만, 마약류 범죄 단속과 재활에 참여하는 경찰, 검찰 및 재활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단속되는 수는 실제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의 1%에도 못 미치는 결과[3]라고 한다.
2016년 4월 정부는 ‘마약류 범죄근절 종합대책’에서 마약류가 인터넷 및 SNS, 특송 화물과 같이 다양한 경로로 확산됨에 따라, 마약류 범죄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4]이라고 밝혔다.
강선경 등은 ‘마약은 절망을 먹고 자라나는 꽃’이라고 표현하며 마약류 사범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인 동시에 가족과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포괄적인 관점에서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5]고 했다.권중록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초기에는 약물 공급원 차단과 중독자 처벌을 위한 법적 규제라는 이원적 차원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왔으나 중독예방 및 중독 확산 방지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6]고 했다.강선경 등은 단순한 법적 처벌 위주의 강압적인 정책은 약물 중독자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고, 약물 중독자의 증가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피력하며, 적합하고 체계적인 개입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현실[7]이라고 말했다. 백형의는 약물 중독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장기적으로 회복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사회적 상황에 맞는 회복 경험을 찾아내는 연구와 개입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8]이라고 했고, 한부식 등은 중독자들의 직업 재활을 비롯한 사회복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과 시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9]고 했다.
Peele은 사람들은 물질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관한 기대’에 중독된다[10]고 주장한다. 이는중독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써 개인의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하지만, 개인의 의지로 행해지는 중독은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종의 질병과도 같다. 마약 사범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고립된 존재로서 그들이 처한 상황과 재활 의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미약하다.마약류 범죄의 해결은 마약 사범의 개인적인 의지만으로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따라서 사회통합의 범주에 이들을 포함하여 사회와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여 본 고에서는 마약 사범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돕고, 마약류의 접근 용이성을 실제 사례를 통해 시사해 나와 가족이 마약 사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한다. 또한, 단속과 구속 차원의 대책 마련과 더불어 마약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이미 발생된 마약사범의 치료 재활과 재범률을 낮추는 것에 용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여겨 마약류 범죄 예방 및 재활 의지 개선을 위해 콘텐츠를 활용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연구 배경 및 필요성
2.1 연구 배경
정부는 2016년 발표된 마약류 범죄 근절 종합대책에서 대국민 홍보 강화를 통한 방법을 제시했다.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정책 포털, 전광판, 페이스북 등 홍보수단을 공유하여 마약범죄 자수 기간 등을 적극홍보하고, TV광고 및 웹 드라마 제작 등의 콘텐츠를 다양화하여 맞춤형 홍보를 진행하겠다[4]고 밝혔다. 같은 해와 이듬 해 두 차례에 걸쳐 관세청에서 ‘마약 밀수와의 전쟁’이라는 웹 드라마를 제작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YouTube)등을 통해 보급하긴 했지만 실제로 대중에게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을 해당 웹 드라마의 약 4~5년간의 조회 수(마약과의 전쟁 480, 013회, 마약과의 전쟁253, 082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즉, 이런 홍보성 콘텐츠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해당 콘텐츠 제작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에게만 노출이 되고 있다는 한계점을 간과할 수 없다.
2016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마다 제작 보급한 TV 광고도 사정은 비슷하다. Fig. 1(a)는 2016년 제작된 마약근절광고 청소년 편으로 영화배우 마동석을 주인공으로 영화 속 캐릭터를 살려 ‘아저씨가 무서워?마약은 더 무서워!’라는 카피를 사용해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였고, (b)는 2018년에 제작된 마약근절광고로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을 주인공으로 ‘한번만, 호기심’과 같은 단어를 깨어 부수는 영상으로 만들어졌다[11].이처럼 유명인을 등장 시켜 과거의 무거운 컨셉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가벼운 컨셉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상업적인 측면을 놓칠 수 없는 각 방송사의 TV광고 편성의 한계점 등의 이유로 마약류 범죄 근절 홍보 콘텐츠가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Fig. 1. A screen capture from the‘Drug Eradication Advertisement’produced by the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a) Drug Eradication Advertisement for Youth, 2016 and (b) Drug Eradication Advertisement, 2018.
국내에서 마약류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들의 주류는 마약류 유통과 판매 등 주로 범죄에 해당하는 어두운 측면만을 집중해서 부각 시킨다.상대적으로 마약 투약자들에 대한 언급과 그들이 겪는 고통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전무 하다.2018년 개봉된 영화 ‘마약왕’ 에서 배우 송강호가 분한 이두삼이 ‘판매자’에서 ‘투약자’가 되어 겪는 환청과 환각의 고통이 영화 말미에 언급되기는 했으나 이 또한 범죄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고 본다.하지만, 마약류 판매자가 투약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3].그렇다면 실제로 마약을 공급받고 소비하는 자들은 누구일까.조직 폭력배, 연예인 등 특정인만 투약하는 것이 아니다. 공인이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드러난 것일 뿐 2020년 한해 동안 단속된 18, 050명 안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조족지혈이다.대부분의 마약류 소비자는 평범한 사람들이다.강선경 등의 연구에 참여한 회복자들의 약물투여는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되었다.연구 참여자 A는 일을 그만두고 무료함을 달래려고 심심풀이로 한 채팅에서 만나게 된 사람으로 인해 약물을 시작하게 되었고, D는 일본 어학연수 중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알게 된 사장님이 어느 날 건넨 약물로 인해 중독되었다고 한다[7].김진숙의 연구 참여자 2는 20세에 대학동아리 MT에서 대마초를 처음 흡입하였고 그 후 필로폰에 중독됐으며, 7은 14세에 부탄가스를 흡입했고 21세에 필로폰에 손을 댔으며, 5와 10은 각각 20세, 24세에 남자친구의 권유로 필로폰을 처음 접했다[12].평범한 이들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투약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을 모색해야 한다.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민석의 “외국의 마약류중독관리 정책 현황”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의 경우 엄벌주의를 통한 마약류 공급의 통제를 넘어서서 치료 및 재활을 강조하고 있다.[13]강선경 등은 약물 중독자들에게 타인의 지지는 매우 긍정적인 회복의 경험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사회적 지지는 약물사용의 재발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7]고 했다.TV광고,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 마약 사범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의무가 되기를 바란다.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마약류의 폐해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누구나 쉽게 범죄자 또는 그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마약류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제 사례를 통해 피력하고자 한다.우리 사회가 마약 투약으로 인해 범죄자가 된 이들을 약물에 중독된 질환자이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볼 수 있는 시각 전환을 유도하여 그들의 치료 재활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마약 없는 밝은 사회로의 걸음을 재촉하는 길에 방향을 제시하려 한다.
2.2 연구의 필요성
White는 중독행위의 일시적인 중단에 목표를 둔치료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개념 하에 장기적인 회복 유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14]라고 했다.Havassy등은 사회적 지지가 낮은 약물 중독자는 재발이 예측된다고 밝혔다[15]. 한편 Humphreys등은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경우에는 약물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16].한부식 등은 약물중독에서의 회복이란 의학적인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재발의 위험성으로 인해 평생 관리하며 성장하는 과정의 의미로 이해되며, 단 약의 유지는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재활 없이는 불가능할 수 있다[9]고 했다.김용우 등에 따르면 사람들은 영상에서 인지하는 두려움을 영상 시청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상에서 두려움을 느낀 요인이 현실 세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영상 시청 전후의 인지 변화에 대한 연구와 영상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인지할 수 있는 범죄의 두려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17]고 지적했다.따라서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약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장기적, 지속적으로 회복 의지를 고취시킴으로써 일상생활에서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사회적 재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본 연구의 필요성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마약 사범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대한 것이다. 한부식 등의 연구대상자들의 약물 사용 시기를 살펴보면, 연구대상자 1을 제외한 나머지 6명 모두는 청소년 시기에 처음 약물을 사용하였고[9], 김진숙의 연구 참여자 7의 경우도 14세에 부탄가스 흡입을 시작으로 중독의 길에 들어섰다[12].Fig.2의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 적발 추이’같이 대검찰청 “2020년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313명으로 전년(239명)대비 31.0%증가, 5년 전보다 158.7%가 급증하였고, 이는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들이 SNS,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고 호기심에 마약류구입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1]분석했다. SNS, 포털사이트 검색 등에 의한 마약류 접근이용이 한 점은, 역으로 SNS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여 예방할 수 있는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 시절은 특히 호기심에 취약한 시기다. 약물중독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마약 사범으로 진입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에 의한 효율적인 예방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마약 사범의 회복과 재활 및 예방에는 일시적인 프로그램 적용이나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꾸미’의 저자 이재규는 ‘마약중독의 위험성보다 저들을 안을 수 없는 이 사회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18]고 했다.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회복 유지에 대한 관심이 우선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 즉 대중의 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을 연구해야 하는 필연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Fig. 2. Drug offenders under the age of 19 caught.
3. 마약류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와 마약 사범의 실제 사례
3.1 마약류와 마약 사범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마약 사범의 재범률을 줄이고 회복과 재활을 돕기 위해서는 마약 사범에 대한 대중의 인식부터 알아야 한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마약류 심각성에 대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류 및 약물남용의 위험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은 67%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반면,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10.5%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생활환경이 마약류나 약물 남용의 위험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공감’하는 의견은 20.3%로 나타났고, 반면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62.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19]. 마약류의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나와 무관한 것’이라는 인식을 뚜렷이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본 연구에서도 대중은 마약류와 마약 사범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을 얻고자 인터뷰를 통해 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뷰는 2019년 4월 6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4 시, 대구광역시 지하철 1호선 상인역 일대에서 진행되었으며, 행인을 대상으로 하여 카메라 촬영자 1명과 리포터 1명이 직관적이고 단순한 질문을 던져 시민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즉각적으로 끌어내는 방식을 사용하였다.20대에서 60대 남자 66명, 여자 52명, 총 118명이 응답해 주었다.
Table 1 마약류에 대한 시민 인식 인터뷰의 총 응답자 118명 중 72명(61%)이 ‘잘 모른다, 별 생각 없다. 관심 없다.’등으로 응답해 마약류에 대한 무관심이 지배적이었다. ‘무섭다.’등의 대답이 26명(22%) 으로 마약류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두 번째로 많았다. ‘연예인, 돈 많은 사람들, 조직폭력배 등이 하는 것이다.우리나라에는 많이 없는 것 아니냐.’등의 대답이 10명(8.5%)으로 특정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과 한국은 마약 청정국가라는 막연한 인식도 확인 할 수 있었다.놀라운 것은 마약이 주는 쾌락이 어떤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궁금해서 호기심이 생긴다는 답변도 6명 (5%)의 청소년들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한부식의 연구에 참여한 7명 중 6명이 청소년기에 마약을 접하고 중독자가 되었던 것[9]과 대검찰청의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의 적발 추이가 5년 전보다 158.7%나 급증[1]한 것을 감안할 때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지점이라 하겠다.
Table 1. Citizen Awareness of Drugs.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 이향이 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마약을 처음 접하고 중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특별하지 않다고 한다.놀랍도록 쉽고 자연스럽게 투약이 일어나고, 중독이 된다[3]고 한다. 즉, Table2마약사범에 대한 시민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인터뷰 응답자 59명(50%)이 대답한 것처럼 자신의 의지력이 약해서 마약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일반적인 생각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소개할 실제 사례들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처음 마약을 접하는 경로는 의외로 단순하고 우리 주변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안타깝다, 불쌍하다.’ 등의 측은한 마음을 표현한 28명(23.8%)의 시민들도 있었고, ‘이해할 수 없다, 격리시켜야 한다, 사회악이다, 범법자에 불과하다.’등 16명(13.6%)의 시민들이 마약 사범들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정신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12명, 10%가량을 차지하는 것은 본 연구에 임한 연구자로써 상당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마약 사범은 범죄자이기 이전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면서 질환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Table 2. Citizen Awareness of Drug Offenders.
위의 마약 사범에 대한 시민들의 답변은 모두 마약, 약물중독에 대한 잘못된 인식 즉,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물론 특정 지역 대구 시민들의 인식을 한국 국민 전체의 인식이라고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2018마약류 심각성에 대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보고서”의 자신의 생활환경이 마약류나 약물 남용의 위험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공감하지 못한다.’는 62.7%의 결과[19]를 근거로 국민 전체의 마약류에 대한 인식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3.2 마약류 사범의 실제 사례
많은 사람들이 마약류는 의지가 약하거나 나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즐기는 불법적인 행위로 생각해 ‘나와 무관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하지만, 마약류 범죄 문제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밝히고 마약류 범죄 문제는 어느 날 나와 나의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다음의 사례들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이향이 본부장과 김현아 부본부장, 이경랑 상담실장, 신우현(가명)재활팀장의 인터뷰[3]를 통해 취합한 내용임을 밝힌다.
인터뷰는 2019년 4월 12일 금요일 오후 2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 사무실에서 3시간가량 진행되었다.
1)사례1.임산부–화장품 방문 판매자를 통한 마약 중독
결혼 후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남편을 기다리며 늘 외롭게 살던 김현주(가명)는 화장품 방문 판매원과 우연히 친분을 맺게 되었는데, 어느 날 판매원은 피부에 좋다며 어떤 음료를 권했고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마신 김현주는 그때부터 마약에 빠졌다고 한다. 수년 후 판매원은 구속이 되었고, 당시 김현주는 임신 중인 것을 알면서도 마약을 끊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임신 우울증으로 인해 투약한 점, 태중에 아기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대구에서 ‘교육조건부기소유예’라는 제도를 마약류 사범에게는 처음으로 시행하게 된 사례이기도 하다. ‘교육조건부기소유예’제도는 책임 있는 기관에서 일정 시간 동안 교육을 받으면 기소를 유예하는 제도이다.
2)사례2.청소년–노래방 음료수를 통한 마약 중독
학업성적도 상위권이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모범생 이원석(가명)군과 친구 3명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맞아 시내에 있는 노래방에 방문했다. 그들 중 하나가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했고 노래방에서 판매하는 캔 맥주를 시켜 두 세 개씩 마셨다고 한다. 그 날 이후 그들은 그 특별한 캔 맥주를 마시기 위해 그 노래방에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고3 수험생이 된 이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를 핑계로 더욱 방문 횟수가 잦아지자 노래방 주인은 아이들이 마약에 중독되었다고 확신하여 마약이 들어있음을 실토했다. 물론 이들 역시 마약을 끊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투약하다 경찰에 의해 검거,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판결을 받고 일정기간 교육 후 사회에 복귀하였다. 하지만 이원석은 단약에 성공하지 못한 채 수차례 마약 사범으로 교도소에 입소와 출소를 반복하며 살다가 마약 판매에 까지 손을 대 현재 복역 중이다.
3)사례3.성인–졸음 쫓는 약물 복용에 의한 마약중독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기사 전용 쉼터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난 화물차 운전기사 김준교(가명)에게 평소 휴게소를 이용하며 안면을 트게 된 동료 기사가 ‘졸음 쫓는 특효 약’을 권했다.자신도 즐겨 먹는 약이라고 소개한 탓에 아무런 의심 없이 복용하게 되었다.그 후 김준교는 이틀 씩 밤을 새고 운전을 해도 아무렇지 않은 자신의 상태를 보며 의심도 생겼지만 약효를 잊을 수가 없어 그 휴게소를 찾아가 동료 기사에게 특별한 그 약을 건네받아 몇 차례 더 복용 했다.자신이 복용한 것이 마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이미 중독된 후라 끊을 수가 없었고, 동료 기사에게 원망을 쏟아내며 주먹다짐까지 했다. 2년 가까이 마약에 중독되어 더 이상 화물차를 운전할 수도 없고, 이혼까지 하게 된 상황에서 스스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김준교는 3년째 단약에 성공 중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으며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 사례4. 성인–호기심에 의한 마약중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신우현(가명)은 평소 가족같이 지내던 형으로부터 살려달라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와 급히 형이 있는 강가로 달려갔다.그 곳에서 만난 형의 모습은 평소와는 달랐다고 한다. 성실하고 착하다고만 생각했던 형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욕설을 뿜어내며 불안한 모습으로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칼을 들고 휘젓는 통에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사이 형은 강물 속으로 추락을 했고,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후 그 형이 필로폰 투약 후 환각 상태에서 벌어진 일임을 알았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던 신우현은 ‘도대체 마약이 뭐 길래 저렇게 착한 형을 죽였나’하는 호기심이 들었고 본인이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러 결국 중독되었다고 한다. 그는 15년 동안 중독자로 살다가 10년 이상 단 약에 성공하여 회복자로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의 재활팀장으로 일하며 중독자들의 회복과 재활을 돕고 있다.
강선경 등은 단약에 성공적인 예후를 보이는 회복자들이 ‘당사자’이자 동시에 ‘전문가’로서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단약경험은 단약을 희망하는 또 다른 회복자들과 공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경험에서 비롯되는 회복자들의 삶은 중독자들에게 모델링이 되어 단약의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또한 이러한 전문가의 역할은 회복당사자에게도 지속적으로 단약을 이어가게 해주는 버팀목이 된다[7]고 했다.실제로 사례4의 신우현(가명)은 ‘당사자’에서 ‘전문가’로서 활동하면서 가지게 되는 자부심과 주변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또한 신우현(가명)은 다음 장에 소개될 ‘뮤지컬 미션’에 출연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희망을 품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다.그 역시 무대에 서기위해 연습하는 시간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더욱 실제적으로 경험했다[3]고 말했다.
4.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마약류 범죄 예방 및인식 개선의 긍정적 사례
4.1 뮤지컬‘미션’소개
뮤지컬 ‘미션’은 실제 마약 회복자들의 사례들을 극화하였다. 잘나가는 드라마 PD였지만 스캔들에 연루되어 좌천된 신아랑PD가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를 찍고자 미션홈에 찾아가며 극은 시작된다.다양한 중독자들이 모여 사는 미션홈에서 그들을 취재하며 중독 문제가 자신에게도 있음을 깨달아 간다.한편 이혼 위기에 놓인 마약중독자 김우주는 이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약을 끊으려 하지만, 결국 부인의 이혼 요구에 다시 무너진다. 극은 두 주인공이 미션홈에서의 생활을 통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며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이 뮤지컬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사례4의 신우현(가명)과 함께 이야기 소재의 실제 주인공들, 즉, 회복자들이 배우로 출연함으로써 극에 대한 사실감과 감동을 배가시킨 것이라 하겠다. ‘뮤지컬 미션’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7년제 11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 특별초청작으로 선정되어 공연되었고,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또한, 2017년 거창 국제 연극제 오프닝 작으로 선정 공연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Fig.3은 뮤지컬 미션의 공연 실황 엔딩 장면 캡쳐본으로써 앞줄에 서 있는 6명이 공연에 배우로 참여한 실제 마약 회복자들이다.
Fig. 3. F Musical‘Mission’Performance Live (The six people in the front row are recoverers).
4.2 ‘뮤지컬 미션’을 통한 대중의 마약류 범죄 예방 및 인식 개선의 긍정적 효과
본 연구는 ‘뮤지컬 미션’을 통한 대중의 마약류 범죄 예방 및 인식 개선의 긍정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질적 연구방법의 하나인 현상학적 연구(Pheno- menologicalResearch)로진행하였다.현상학적 연구는 어떤 현상을 경험한 여러 개인들로 부터 자료를 수집, 개인들에게 나타난 경험의 본질에 대한 복합적 기술을 전개하는 것이다. ‘뮤지컬 미션’을 관람한 마약 중독 회복관련 인사들과 일반관람객들, 마약류 사범(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판결을 받은 교육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상 확인을 하였고, 자료 수집 후 인터뷰 자료는 마약퇴치 운동본부의 예방 및 상담 전문가 4인과 토의하여 타당성을 검정하였으며, VanKaam 의 자료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첫 번째로 인터뷰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여 들으며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겨 기록하였다.두 번째로 기술된 내용에서 본 연구와 관련하여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였다.세 번째로 추출된 의미 있는 진술 즉, 원자료(rawdata)를 반복하여 읽으면서 각 진술에서 공통의 속성을 ‘재활 및 예방 가능성’과 ‘인식 개선’ 두 가지로 범주화(category)하였다.마지막으로 분류된 범주화를 통해서 분석과 통합을 통해 현상에 대한 기술을 하였다[20].분석 기술된 내용을 토대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치료 재활과 예방 가능성을 확인하고, 마약류와 중독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살펴본다.
1)마약류 중독 회복관련 인사 및 일반관람객 인터뷰 및 분석 결과
인터뷰는 2017년 6월 24일 천마아트센터에서 관람 직 후 퇴장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카메라 1명, 리포터 1명이 ‘공연 관람 후 소감’에 대해 질문하였다.다음은 분석과 통합을 통해 기술된 내용이다.
김이항 대한약사회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장은 ‘공연을 통해 중독이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은 ‘마약이 얼마나 위험하고 사회에 여러 가지 해악을 끼친다는 것을 뮤지컬을 통해 홍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으며, 김영호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20여 년 동안 중독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데 뮤지컬을 통해 내가 좋은 길을 가고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중독자들의 재활을 내가 돕고 있다고 여겼는데 뮤지컬에 배우로 참여한 회복자들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나 자신이 회복되는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들이 계속 발전하여 사회에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 병원장은 ‘회복자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여 공연한 것에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뮤지컬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중독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고, 뮤지컬을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뮤지컬 공연을 교도소에 계신 마약 사범들이나 그 가족들에게도 공연되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고 했고, 이경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 이사장은 ‘중독자들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같이 껴안음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마약 문제는 예방과 재활이 동시에 발전되어야 하는데 재활 문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취약하다.이런 뮤지컬 같은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희 전 국회위원은 ‘이런 뮤지컬을 일반인들만 관람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 보건복지위원들에게 관람을 독려해 예방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박치학 ㈜예담코스메틱 대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중독자들의 문제를 파헤쳐 준 것 같아 좋았다.그리고, 굳이 마약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인 속에 감추어진 문제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했고, 이숙희 하나지역아동센터장은 ‘마약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인 줄만 알았는데 가족과 주변사람 모두에게 고통이 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집안에 암환자 한 명만 있어도 온 삶이 달라지는데 중독자가 있다면 정말 상상하기 싫은 삶이 될 것 같다.예방이 최선인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생각을 바꿔야 될 것 같다.오늘 공연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사회도 국가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예방에 힘을 써야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2)마약류 사범(교육조건부기소유예 판결을 받은 교육생)들의 인터뷰 및 분석 결과
인터뷰는 2021년 9월 23일, 24일 양일간 대구지역교육조건부기소유예 판결을 받은 교육생 중 희망자 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 사무실 교육실에서 뮤지컬 ‘미션’공연실황녹화 영상을 관람하게 한 후 ‘공연 관람 후 소감’에 대해 질문하였다.교육생의 동의하에 신변 보호를 위해 인터뷰는 음성녹음으로만 진행되었으며, 다음은 분석과 통합을 통해 기술된 내용이다.
교육생 1은 ‘희망을 보았다.나는 불가능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밤마다 나를 괴롭히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내가 귀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감사하다’고하였고, 교육생 2는 ‘고등학교 때 친구 때문에 약물에 손을 댄 후 끊임없이 그 친구를 원망하면서 살았다. 내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며 숨기고 살다가 경찰에 잡히고 보니 결국 내 잘못이었다는 생각에 자책만 했는데, 뮤지컬 덕분에 생각을 바꾸기로 다짐했다.’ 고 했다.
교육생 3은 ‘다 똑같구나, 나처럼 못 배우고 못난 사람만 힘든 세상인 줄 알았는데, 잘난 사람들도 세상사는 게 힘들구나, 나도 팀장님(신우현(가명))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구나,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교육생 4는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신기했다.배우들 대사가 다 내 마음 같았다. 위로해 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교육생 5는 ‘뮤지컬을 보다가 중간에 나갈까 생각도 했다.꼭 내 얘기 같아서 죄책감이 더 들어 화가 났지만 끝까지 보기를 잘한 것 같다.이렇게 위로가 될 줄 몰랐다.마음속으로 욕만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나도 저 사람(실제 회복자로 출연한 배우)들처럼 나중에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고, 교육생 6은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진짜 제대로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다.이런 영상(뮤지컬)을 자주 보여주면 좋겠다. 자신은 없지만 영상(뮤지컬)을 보고나니까 (단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교육생 7은 ‘마지막에 회복자들이 앞줄에 당당히 서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울컥했다.진짜 끊었나보다, 그러니 저렇게 당당하게 얼굴을 공개하지,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도 가능할까, 교도소에 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끊어야지 생각을 해도 도저히 내 힘만으로는 불가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회복했을까, 궁금하고 부럽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회복자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 후 교육생들이 동일하게 보인 것은 눈물이었다. 공연 영상이 끝나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울고 있는 모습을 통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관심,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문화콘텐츠의 힘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이승조는 긍정적 감성을 유도하는 마약퇴치 광고가 회복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긍정적인 감성 활용이 필요함을 제시했다.[21]뮤지컬 ‘미션’관람을 통해 쾌락에 대한 갈망과 그 위험에 대한 공포가 공존하는 마약 사범들의 감성에 문화 콘텐츠가 다른 형태의 즐거움을 제공하여 회복과 재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5. 결 론
마약류의 위험성은 어느 날 느닷없이 나의 이야기, 나의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마약류 투약으로 인해 범죄자가 된 이들에게서 ‘범죄자’라는 프레임을 벗기고 약물에 중독된 ‘질환자’일뿐이라는 새로운 시각 전환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한, 콘텐츠를 제작 보급하며 문화를 이끄는 입장에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2017년 이후 ‘미션 2’를 기획하고 지속하여 제작 공연하려 하고 있으나 상업성이 떨어지는 공연이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설상가상 코로나팬데믹 상황까지 겹쳐 현재는 잠정 중단 상태에 있다고 공연 기획자는 밝혔다.두 시간 남짓한 공연 관람을 통해서도 회복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연구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개입만이 마약류 사범의 회복과 마약류 범죄로 인한 사회문제 회복의 효과적인 길이 될 것이다.무섭도록 넓고 깊게 퍼져있는 마약류 문제를 이제는 수면 위로 떠올려 치료 재활하고, 예방하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문화가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은 가히 가공할만한 것이기에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엄청난 동력이 될 것이다. ‘뮤지컬 미션’과 같은 공연, ‘따라꾸미’와 같은 도서, ‘마약왕’같은 영화, ‘슬기로운 감빵 생활’과 같은 드라마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이 대중의 마약류의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앞선 인터뷰의 내용으로 증명되었다고 본다. 향후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적극적으로 개발되어 마약류 범죄의 치료 재활 및 예방과 인식 개선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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