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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기억의 매개로서 느티나무의 의미 고찰 - 역말 원주민과 도곡동 경남아파트 이주민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Meaning of Zelkova serrata as a Medium of Place Memory - Focused on the Natives of the Village and the Migrant of Keangnam Apartment in Dogok-dong -

  • 함연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
  • 성종상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 Hamm, Yeon-Su (Interdisciplinary Program of Landscape Architecture, Seoul National University) ;
  • Sung, Jong-Sang (Depart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Environmental Planning Institute, Seoul National University)
  • 투고 : 2021.07.29
  • 심사 : 2021.08.27
  • 발행 : 2021.09.30

초록

본 연구는 도곡1동 경남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약 760년된 느티나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함께 관계하며 살아왔던 과거 역말의 원주민들과 재개발 이후 입주한 이주민들의 기억을 조사하였다. 장소기억은 1980년대 이후 새롭게 조명된 개념으로 장소에 대한 감정과 생생한 기억의 흔적을 바탕으로 장소에 남겨진 다층적 기억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1970년대에 시작된 강남의 도시 개발은 느티나무가 위치하던 역말 주민들의 삶 터를 아파트 단지로 빠르게 바꾸었다. 평생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역말 원주민들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이주민들이 새롭게 입주하였다. 그 과정에서 느티나무는 시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며 거주민 또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게 되었다. 역말 주민들은 느티나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단오 때 그네뛰기를 하기도 하고, 마을 제사를 지낼 때 신의 강림처로 인지하였다. 즉 삶과 죽음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주민들의 생활사에 따라 다양한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체험되던 직접적인 체험공간이자 역말 주민들의 집단기억이 녹아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반면 경남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보호수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짐에 따라 이주민들은 느티나무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는 시각적 향유를 중심으로 나무를 즐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매년 열리는 역말도당축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도시 공동체와 공동의 기억을 형성한다. 나무를 의인화하며 정신적 위안을 얻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시 배경 속에서 노거수의 자연성이 부각되어 '유일함과 특별함'이라는 상징성을 획득하기도 하였으며 주민들은 이를 통해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자부심과 장소애착을 갖기도 하였다. 두 주체의 느티나무에 대한 기억을 통해 시간의 층위에 따라 쌓여온 느티나무의 장소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현대도시에서 느티나무 보호수가 지니는 가치 및 관리 방향을 고찰하는데 있어 '사람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도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This study investigated the memories of the natives and the migrants who had been living with the 760-year-old Zelkova serrata located in the Keangnam Apartment Complex in Dogok 1-dong. Place memory is a newly illuminated concept since the 1980s, and is also used as a new research methodology for studying and recording multi-layered memories left in a place based on feelings and traces of vivid memories. The urban development of Gangnam, which began in the 1970s, quickly changed rural to apartment complexes. The natives of Yeokmal were scattered throughout the country, and new migrants moved in. In the process, zelkova serrata was managed in different ways from time to time, and residents also establish relationship in different ways. Natives used to take a rest in the tree or swing at Dan-o, and recognized it as a place to receive the god during the village ritual. In other words, they shared the entire process of life and death and were given various roles depending on the lives of the residents. It is also a direct experience that was experienced in detail and a place where collective memories of residents are melted. On the other hand, with the construction of Keangnam Apartment, the management of zelkova tree has become stricter, making it impossible for migrants to access. Migrants have come to enjoy zelkova serrata visually, and the annual Yeokmal Traditional Festival makes common memories in the city. In addition, many people personified trees and received mental comfort. In addition, the nature of the old big tree was highlighted in the background of the city, and the symbol of "uniqueness and speciality" was newly formed, which led to the formation of pride and attachment. Through the memories of the two subjects' zelkova tree, we were able to examine the memories of the tree value, and management of protected tree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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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정보

본 논문은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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