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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Trends of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in Korean Journals Published from 1998 through 2018

기질 및 성격 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의 국내 연구 동향: 1998-2018년 학술지 게재 논문을 중심으로

  • 이수진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
  • 김민진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
  • 신희은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
  • 여정미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
  • 정수동 (경성대학교 심리학과) ;
  • 정은정 (경성대학교 임상재활심리학과) ;
  • 채한 (부산대학교 한의학과)
  • Received : 2021.06.28
  • Accepted : 2021.08.05
  • Published : 2021.10.28

Abstract

The purpose of the present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research trends of published articles in Korean journals dealing with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 from 1998 through 2018. A total of 185 papers were analyzed about an affiliation of corresponding author, type and dimension of TCI, and research contents considering the major publication regarding the Korean version of the TCI and major event in Korea. The results were as followed. First, most researchers belonged to university (53%) and hospital (44%). Second, both temperament and character dimensions (65%) were often used rather than temperament dimension only (34%). Third, regarding the subjects, adults (52%), children and adolescents (38%), and preschoolers (10%) appeared the most frequently used in the order. Fourth, we found that psychopathology (36%), personality (22%), health (16%), addiction (10%), assessment (8%) were the most popular areas of concern. Based on these results with the focus of analysis on the relationships between research subjects and research contents, implications and directions for future research and clinical settings regarding the treatment effect using the TCI character dimensions and diverse age groups were discussed.

본 연구는 국내 발표된 기질 및 성격 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TCI)를 사용한 학술지 논문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TCI 연구가 처음 등장한 1998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총 185편을 대상으로 연구자 소속,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 연구대상 연령, 연구 주제 등에 초점을 두고, TCI 주요 출판에 근거하여 4개의 시기로 나누어 TCI와 관련된 연구 동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저자의 소속은 대학(53%)과 병원(44%)이 가장 많았으며, 사용된 TCI 차원은 기질과 성격 차원 모두를 사용한 연구(65%)가 기질 차원만 사용한 연구(34%)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대상은 성인(52%), 취학 아동 및 청소년(38%), 미취학 아동(10%) 순이었으며, 연구주제별로 분석한 결과 정신병리(36%), 성격(22%), 건강(16%), 중독(10%), 평가(8%) 등이었다. 특히 기질과 성격 차원에 따른 연구대상 및 연구주제에 대한 세부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치료의 효과를 TCI 성격 차원으로 살펴보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Keywords

I. 서론

기질 및 성격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이하 TCI)는 Cloninger가 만든 인성 (personality) 검사로, 생물학적으로 타고났으며 변화하기 힘든 타고난 인성인 기질(temperament)과 이러한 기질을 조절할 수 있으며 변화 가능하고 후천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성격(character)을 각각 측정하여 수량화된 개인의 인성(personality)을 보여주는 심리검사이다[1]. Cloninger는 TCI 이전에 타고난 인성인 기질만을 측정하는 TPQ(Tridimensional Personality Questionnaire) 검사를 통해[2], 개인의 적응이나 심리 장애를 예측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동일한 TPQ 프로파일을 가진 개인들이 서로 다른 적응결과를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서,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인 기질만으로 개인의 적응을 예측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1]. 따라서 사회문화의 영향을 중요시하는 성격 차원을 추가하면서, 현재의 TCI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3]. 이러한 TCI의 변화 과정은 타고난 인성인 기질이 개인에게 미치는 특성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사회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가능한 성격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TCI에서 기질이란 다양한 환경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정서적 경향성(emotional tendency) 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기질은 마치 눈 색깔이나 체형처럼 유전적으로 타고나며, 전 생애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1][4]. 인성 발달의 원재료이며 기본 틀로 작용하는 기질은, 기질 자체가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으며,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개인에게 장점 혹은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Cloning er는 기질을 자극추구(Novelty-Seeking, 이하 NS), 위험회피(Harm-Avoidance, 이하 HA), 사회적 민감성 (Reward-Dependence, 이하 RD), 인내력(Persistence, 이하 PS)의 네 가지 차원으로 구성하였다[4].

한편 성격은 개인이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에 대한 자기개념(self-concept)을 토대로 발전하는 것으로, 기질과 다르게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1]. 물론 TCI 개발 당시에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다르게[5] 성격은 후천적 산물이라고 여겼으나, 최근 연구를 통해 성격 역시 기질처럼 중간 정도의 유전적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6]. 성격은 자율성(Self-Directedness, 이하 SD), 연대감(Cooperativeness, 이하 CO), 자기 초월(Self-Transcendence, 이하 ST)의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7].

TCI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8],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도에 TCI를 활용한 논문이 국내 저널에 처음 소개되며[9], TCI를 활용한 연구가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 TCI의 높은 활용도에 비해 TCI와 관련한 전반적인 연구 고찰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즉 기질 차원만으로 구성된 TPQ에서 후천적, 환경적 영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성격 차원이 추가되어 TCI로 발전된 점을 고려할 때, TCI를 타고난 인성인 기질 혹은 성격 차원을 측정하는 도구로서만 사용하였는지 아니면 TCI의 기질과 성격 차원을 같이 사용하면서, 성격 차원의 중요성을 어떻게 다루어왔는지 탐색할 필요가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TCI 주요 출판 및 사건에 근거하여 4개의 시기별로 나누어, 한국어로 출판된 TCI를 사용한 논문들을 기초사항(예: 발행연도, 저자소속기관 등),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예: 기질만을 사용하였는지, 기질과 성격 모두를 사용하였는지), 연구대상 연령, 연구주제 등으로 나누어 정리함으로써 TCI의 연구 동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특히 사용된 TCI 차원에 따른 연구주제 및 대상 연령을 세분화하여 살펴봄으로써 차후 TCI 연구 방향 및 현장에서의 TCI 활용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방법

1. 분석대상

본 연구에서는 1998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에 국내에서 발표된 한국어로 쓰여진 논문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사용한 검색엔진은 연구논문 데이터베이스[DBPIA(www.dbpia.com), Google Scholar(scholar.google.co.kr), 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KISS, kiss.study.com), National Digital Science Library(NDSL, www.ndsl.kr), Research Info-rmation Service System(RISS, www.rissfu.net)]였다. 사용한 검색어는 ‘기질 및 성격’, ‘기질 및 성격검사’, ‘TCI’,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등을 사용하였다. 검색에서 추출된 논문들의 중복 여부는 수작업으로 검토하였다.

2. 분석절차

논문 검색에 있어 분석대상으로의 포함 및 배제 기준은, 연구자들이 사전에 협의를 통해 설정하였다. 즉 한국어로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학술지 포스터 및 구술 발표 연구를 제외한 322편을 기준으로 하였다. 이중 제목은 다르나 내용이 같은 논문 2편을 제외하였으며(320편), 135편의 학위논문을 제외한 결과 (320-135=185편) 총 185편의 논문을 본 연구의 대상으로 하였다[그림 1]. 185편 중 182편은 경험연구이며 3편은 고찰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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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문헌 선정 FLOW CHART

3. 분류기준

본 연구에서는 크게 4가지(기초사항,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 연구 대상 연령, 연구 주제)로 설정하였으며 각각의 구체적인 분류기준은 다음과 같다.

3-1. 기초사항분류

논문의 발행 연도, 제목, 저자명, 연구자의 소속 기관으로 분류하였다. 소속 기관은 3개의 범주(대학, 병원, 기타)로 분류하였으며, 저자들이 각기 다른 기관에 속할 경우 교신저자의 소속을 기준으로 하였다. 각 범주의 분류기준은 대학, 병원, 기타로 하였다. 즉 대학은 대학에 재직하고 있거나(교수, 대학원생 포함), 학교 소속연구소나 상담센터에 재직하고 있는 연구자인 경우, 병원은 병원(대학병원, 국립병원, 개인병원 등)에 소속을 두고 있는 연구자인 경우, 기타는 대학 및 병원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은 연구소, 상담센터, 정부 기관, 초중고 등에 소속을 두고 있는 연구자로 하였다.

3-2.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 분류

사용된 TCI 종류는 표준화 혹은 번역한 주체에 따라 3개의 범주(마음사랑, 류인균, 기타)로 분류하였다. 또한 TCI의 기질 혹은 성격 차원 중 어떤 차원이 사용되었는지 여부를 살펴보았다. 즉 TCI 표준화 작업을 걸쳐 현재 TCI를 판매하고 있는 마음사랑과, Cloning er와의 개인적 교류를 통해 TCI를 연구용으로 표준화한 류인균 교수의 TCI, 그리고 이 두 주체 외의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TCI 혹은 출처를 알 수 없는 TCI를 기타로 분류하였다. 또한 TCI의 기질과 성격 차원 중 연구에 사용한 차원이 기질, 성격, 혹은 기질과 성격 모두인지를 표시하였다.

3-3. 연구 대상 연령 분류기준

연구대상의 연령대에 따라 4개의 범주(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로 구분하여 분류하였다. 유아는 미취학 아동 혹은 만 0-6세를, 아동은 초등학생 혹은 만 7-11세를, 청소년은 중고등학생 혹은 만 12-18세를, 성인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혹은 만 19세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3-4. 연구 주제 분류기준

TCI가 인성검사이기 때문에 사회 및 성격 관련 연구에서 사용한 분류 기준을 기반으로[10], 중독을 정신 병리에서 독립시켜 분류하였다. 따라서 [표 1]과 같은 총 8개의 주제 범주를 사용하였다(정신병리, 건강, 성격, 평가, 학습, 치료, 중독, 기타). 한 편의 논문에서 2가지 이상의 연구주제를 사용한 경우 각각의 기준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분류하였다.

표 1. 연구 주제 분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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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각 분류범주별로 평정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즉 기초사항,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 연구대상 연령, 연구 주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기별로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TCI 주요 출판에 근거하여 약 6년 간격으로 4개의 시기로 나누어 1) 1998년부터 JTCI(Junior TCI: 한국형 청소년용(K-JTCI)가 개발된 2003년까지, 2) 성인 및 유∙아동을 포괄하는 TCI/JTCI가 개발된 2007년까지, 3) TCI 개발자인 Cloninger가 한국을 방문한 2013년까지, 4) 그리고 그 이후부터 2018년까지를 기준으로 4개의 시기(1998-2003년, 2004-2006년, 2007-2012년, 2013-2018년)로 나누어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사용된 TCI 차원을 연구주제와 연구대상에 따라 시기별로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기초사항 분류 결과

1998년부터 2018년까지 TCI를 사용한 총 185편의 논문을 시기 순으로 구분한 결과, ㈜ 마음사랑에서 TCI 한국형 청소년용이 표준화되어 시판되기 전까지 (1998-2003년) 논문 수는 12편이었으나, 청소년용이 시판되면서(2004년-2006년) TCI를 사용한 연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30편). 이후 성인용 및 유·아동용까지 표준화된 2007-2012년(TCI family 출시) 이후 TCI를사용한 논문의 절대적 양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76편). 다만 2013-2018년 사이에는 2007년 이전보다는 다소 감소하였음을(67편) 확인할 수 있었다.

2. 연구자 소속 영역별 분포

시기별 연구자 소속 분석 자료는 [표 2]와 같다. 연구자 소속은 병원(53.0%)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대학(44.5%), 기타(3.2%) 순으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는 병원 소속의 연구자 비율이 대학 소속의 연구자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전 연령대의 TCI가 표준화된 2007년 이후부터는 대학 소속의 연구자 비율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이후 병원 소속의 연구자 비율은 다소 감소하고 있으며, 대학 소속의 연구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2. 시기별 연구자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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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 분류 결과

시기별 사용된 TCI 종류는 [표 3]과 같다. ㈜ 마음사랑에서 표준화한 TCI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56.2%), 류인균이 표준화한 TCI를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30.8%). 즉 2007년 ㈜ 마음사랑에서 TCI family를 출시하기 전에는 Cloninger와의 개인적 교류를 통해 TCI를 연구용으로 표준화한 류인균의 TCI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2007년 TCI가 표준화된 이후부터 ㈜ 마음사랑의 TCI 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TCI 도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마음사랑과 류인균이 표준화한 TCI 이외의 기타 TCI는 전체 사용된 TCI의 11.4%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998-2003년의 1편과 2004-2006년의 2편은 사용한 TCI 종류를 언급하지 않았다. 2007-2012년의 기타에 해당하는 14편의 경우, 4편은 한마음 JTCI 연구소, 학위 논문에서 가져온 4편, 언급하지 않은 4편으로 이루어졌다. 2013-2018년의 기타에 해당하는 4편의 경우도 언급하지 않은 2편과 학위논문 1편, 그리고 240문항으로 이루어진 TCI를 사용한 1편으로 이루어졌다.

표 3. 시기별 사용된 TCI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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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사용된 TCI를 기질 혹은 성격, 아니면 기질과 성격 모두를 사용하였는지를 정리한 결과, ㈜ 마음사랑에서 TCI 한국형 청소년용이 표준화되어 시판되기 전까지(1998-2003년) 기질만 사용한 논문 수는 1편 (9.1%), 기질과 성격을 모두 사용한 연구는 10편 (90.9%)이었다. 이후 청소년용이 시판되면서(2004년 -2006년) 기질만 사용한 논문은 6편(20.0%), 기질과 성격을 사용한 논문은 24편(80.0%)으로 나타났다. 이후 성인용 및 유·아동용까지 표준화된 2007-2012년 (TCI family출시)에는 기질만 사용한 논문은 26편 (34.2%), 성격만 사용한 논문은 1편(1.3%), 기질과 성격을 사용한 논문은 49편(64.5%)으로 나타났다. 2013-2018년 사이에는 기질만 사용한 논문은 29편(44.6%), 기질과 성격을 사용한 논문은 36(55.4%)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기질과 성격 차원 모두를 사용한 연구가(65.4%)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은 기질이었고(34.1%), 성격만 사용한 연구는 단 1 편 있었다. 기질과 성격 차원 모두를 사용한 연구가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높은 비율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질만 사용한 연구는 TCI family가 출간된 2007년부터 증가하여 TCI에서 기질만 사용한 연구가 전체 연구의 1/3을 차지하였다.

4. 사용된 TCI 차원 및 연령 분류 결과

사용된 TCI 차원(예: 기질 차원만 사용하였는지, 기질 및 성격 차원 모두를 사용하였는지) 및 시기별 연구대상의 연령을 분석하였다. 이때 고찰 논문 3편을 제외한 182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연구대상을 2가지 이상의 대상에 적용한 경우 모든 항목에 중복 기입하여(예: 4편은 성인과 미취학아동을, 2편은 성인과 취학아동/청소년을, 1편은 성인과 미취학 아동 및 취학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의 총연구 수는 190개였다. 우선 연령만을 먼저 살펴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99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52.1%), 취학아동 및 청소년 연구는 73편으로 그 다음이었으며(38.4%), 미취학 아동 연구는 18편으로 가장 적은 비율이었다(9.5%). 2007년 TCI family가 출판되면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TCI 연구가 현저하게 증가하였으며, 2013년부터 아동 및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비슷한 비율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TCI 차원과 연령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표 4], TCI 기질차원만 사용한 연구에서는 미취학 및 취학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44편으로(66.7%) 성인보다 (33.3%) 약 두 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질 및 성격 차원을 모두 사용한 연구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76편, 61.8%) 미취학 및 취학 아동/청소년보다(47편, 38.2%)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인 연구에서 노인을 포함한 연구는 한 편도 없었다.

표 4. 사용된 TCI 차원 및 연령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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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용된 TCI 차원 및 연구주제 분류 결과

TCI 차원(예: 기질 차원만 사용하였는지, 기질 및 성격 차원 모두를 사용하였는지) 및 시기별 연구주제를 분석하였다. 이때 고찰 논문 3편을 제외한 182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사용한 TCI 차원이 2가지 이상인 경우 모든 항목에 중복기입하였다. 우선 연구주제만을 먼저 살펴보면, 정신병리를 다룬 연구가 85편으로 가장 많았으며(35.9%), 그 다음으로 성격 (52편, 21.9%), 건강(39편, 16.5%), 중독(23편, 9.7%), 평가(19편, 8.0%), 학습(9편, 3.8%), 치료(5편, 2.1%) 등의 순서였다. 2007년 이후 TCI에 대한 연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였으며, 2013-2018년의 경우 정신병리와 성격이 가장 높은 비율로 연구되는 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TCI 차원과 연구주제를 함께 고려하였을 때[표 5], TCI 기질차원만 사용한 연구에서는 2007년 이후부터 성격(33.7%)과 정신병리(38.2%)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가 주를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뒤로 사용된 연구주제는 건강(13.5%), 중독(5.6%), 평가(3.4%) 와 치료(3.4%) 순이었다. 또한 기질과 성격 차원을 모두 사용한 연구에서는 정신병리(34.7%)가 꾸준히 사용된 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TCI 연구 초반에는 건강이 성격보다 연구주제로 빈번히 다루어지다가, 2013년 이후 성격이 보다 빈번하게 사용된 주제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사용된 연구주제는 중독(12.2%), 평가 (10.9%), 학습(5.1%) 순이었다.

표5. 사용된 TCI 차원 및 시기별 연구주제 분석 N(%)

6. 연구주제 세부 분류 결과

연구주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정신병리 및 성격 항목의 세부 분류를 제시하면 표 6과 같다. 이때 고찰 논문 3편을 제외한 182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2가지 이상의 정신 병리 및 성격을 연구한 경우 모든 항목에 중복 기입하였다.

표 6. 시기별 정신병리 및 성격 연구 세부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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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신병리 항목은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을 참고하였으며[11], 내재화 혹은 외현화 문제행동은 기타로 분류하였다. 정신병리 연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은 기분장애(23.9%)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기타(21.7%), 불안장애(18.5%), ADHD(13.0%), 비행청소년/반사회적 행동 /분노표현(9.8%) 등이 뒤따랐다. 특정 정신병리 이외에 내재화 혹은 외현화 문제행동 혹은 전반적 문제행동을 다룬 연구는 2007년 이후 등장하여 기분장애와 더불어 가장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정신병리 주제임을 알 수 있었다.

두번째로 높은 비율을 나타낸 성격 항목의 세부 분류를 살펴보면, 가장 높은 비율로 연구된 주제는 양육 (20.8%)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정서조절(12.5%), 성격 강점(11.1%), 만족도(6.9%), 적응(5.6%) 등이 뒤따랐다. 그 외에도 결정(의사결정/자기결정), 공감, 사회적 지원/지지, 자기개념(자존감/자아개념/자기효능감), 통제(심리적 통제/자아통제), 자아탄력/회복탄력, 사회성/또래 유능성 등으로 나타났다. TCI를 성격 연구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이후 연구에서 나타난 특성으로 TCI가 대중화되면서 정신병리 외의 다양한 연구주제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 외 1회 언급된 기타 주제로(18.1%) 자기주도성, 리더쉽, 친사회적 행동, 애착, 의사소통, 다문화, 지연 행동, 비지지적 반응, 관계상실, 실행기능, 한계도식, 부적응 도식 등이 보고되었다.

그 외 정신 병리의 인접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건강과 중독에 대하여 결과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건강의 경우(총 51개) 신체질환(예: 유방암, 과민성대장증후군, 섬유 근육통, 교통사고 염좌, 위장관 질환, 화상 등) 이가장 많았으며(23.5%), 그 다음으로 스트레스(17.6%)와 유전자 다형성(17.6%), 뇌 관련연구(예: 뇌 포도당 대사, 비선형뇌파, 피질 두께 등)(11.8%), 흡연(9.8%), 음주(7.8%), 기타(예: 체력, 일주기유형, 식행동, 심박변이, 미용 성형 수술 의도, 신체 증상 등)(11.8%) 순으로 나타났다.

중독의 경우 알코올 의존/알코올 사용 장애가 가장 많았으며(41.7%)), 그 다음으로 인터넷 게임중독/인터넷 중독/스마트폰중독(37.5%), 물질 사용 장애(대마초 및 메스암페타민 포함)(16.7%), 병적 도박(4.2%) 순이었다. TCI를 활용한 평가 연구는 전체 연구의 8%로 나타났다. 심리검사 도구(예: 정서결핍 척도, TCI 유아용, 사상 성격검사 등) 및 개념(예: 사상체질 등)의 타당 화도 구로서 주로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TCI를 사용한 학습 연구는 전체 연구의 4%로 나타났는데, 학업성취, 영재 등과 같은 학업과 관련된 개인의 특성을 측정하는 도구로서 주로 사용되어 왔다. 마지막으로 TCI를 활용한 치료 연구는 전체 연구의 2.5%로 매우 미비한 수준이었다.

Ⅳ. 논의

본 연구는 TCI가 한국 저널에 처음으로 등장한 1998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저널에 한국어로 출판된 TCI를 사용한 논문들을 대상으로 기초사항(게재논문 수, 연구자 소속), 사용된 TCI 종류 및 차원, 연구대상연령, 연구주제 등에 관한 사항들을 분류하여 국내 TCI 연구동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차후 TCI 연구 방향 및 현장에서의 TCI 활용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TCI 논문의 수는 총 185편으로 경험연구 182편, 종설논문 3편이었다. 게재논문은 ㈜ 마음사랑에서 2004년 청소년용을, 2007년에 미취학/취학 아동용과 성인용을 출판하면서(모든 연령대의 TCI가 출판되면서 TCI family 라 일컬음) TCI 와 관련한 연구가 두드러지게 증가하였다. 즉 1998-2003년에는 12편이, 2004-2006년에는 30편이, 2007-2012년에는 76편으로 늘어났다. 다만 2013 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는 TCI를 활용한 논문이다소 감소하였다(67편). 이는 국내 TCI 연구의 감소라고 볼 수도 있으나, TCI를 사용한 국내 저자의 논문이 국외 저널에 발표된 것을 본 연구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TCI 연구 자체에 대한 감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또한 TCI를 이용한 학위논문을 본 연구의 분석에서 제외하였는데, 학위논문에 대해 ‘기질 및 성격’ 중심어를 통해 추가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2013년 이전에는 10편 이내의 학위논문이, 2013년 이후에는 10편 이상의 학위논문이 매해 출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학위논문까지 포함하는 TCI 연구를 고찰함으로써 TCI 연구에 대한 국내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편 연구자 소속을 살펴볼 때, TCI 연구가 시작된 2006년 초반까지는 병원에 소속을 둔 저자를 중심으로 TCI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2007년 TCI family가 출판되면서 대학에 소속을 둔 저자들의 TCI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그 이후 2018년까지 병원보다는 대학 소속 연구자의 수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즉 2007-2012년에는 병원과 대학 소속의 교신저자가 각각 36명, 37명이었으며, 2013-2018년에는 병원과 대학 소속의 교신저자가 각각 25명, 41명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TCI는 지역사회 및 임상군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인성 검사로, 병리적인 문제가 없는 지역사 회군에서도 일반적인 성격에 대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임상군에서도 진단 혹은 증상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교신저자의 특성상 병원소속 저자는 임상군을, 대학 소속 저자는 지역사회 군을 연구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확률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TCI 연구가 지역사회와 임상군을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개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7년 TCI family가 본격적으로 출판되었음에도불구하고TCI 사용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점은 2007-2012년 동안 출처가 불명확한 TCI를 사용한 논문이 18.4%에 달했다는 점이다. 즉 ㈜마음사랑의 TCI 도, 류인균이 타당화한 TCI도 아닌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TCI를 연구에 사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14]. 심리검사 도구는 표준화가 이루어졌으면서 가능한 최신판을 이용하여 연구하도록 권장된다[15]. 다행히 2012년 이후 2013-2018년에는 출처가 불명확한 TCI를 사용한 논문의 수는 현저히 감소하였지만(6%), 아직도 출처가 불분명한 TCI를 사용한 연구가 사용됨을 확인할 수 있다. TCI 사용에 있어 윤리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TCI의 사용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윤리적 기준은 TCI를 사용하는 평가 및 상담/심리치료 현장에도 적용되리라 생각된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구입한 TCI를 사용하여 TCI를 해석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전문가에게 검사 및 해석 그리고 상담/심리치료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TCI를 사용한 연구들에서 연구주제는 정신병리(36%)가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연구주제였으며, 그다음으로 성격(22%), 건강(16%), 중독(10%), 평가(8%), 학습(4%), 치료(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병리와 건강, 중독을 합치면 TCI를 활용한 연구 주제의 62%가 병리와 관련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신병리(기분장애, 불안장애, ADHD, 내재화 혹은, 외현화 문제행동, 비행/분노/반사회적 행동 등), 건강(유방암, 과민성대장증상 등), 중독(알코올 및 인터넷 게임중독 등) 등에서 다루는 세부 주제를 고려할 때, 이는 TCI가바라보는 전인적(holistic) 개인이 아닌 질병이란 범주화 차원에서 개인을 구별하고, 건강한 개인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구분하는 DSM와 같은 진단적 접근이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즉 개인의 문제를 정신질환의 진단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국내에서도 정신병리 혹은 신체질환의 개념에서 벗어나, 성격 주제와 관련한 연구가 2007년 이후 빠른 속도로 관련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세부 주제 역시 양육(21%), 정서조절(13%), 성격강점 (11), 만족도(7%), 적응(6%), 의사결정(4%), 공감(4%), 사회적 지지(4%) 등의 주제로 TCI와 관련된 비병리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TCI의 사용이 임상 군 및 지역사회 군 모두에서 심신의 질병뿐만 아니라 주관적 안녕감, 행복 등의 주제로 연구되고 있는 국외 추세를 고려할 때, 국내 TCI 관련 연구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WHO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질환이 없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의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병리의 유무만으로 개인의 건강을 정의하는 것에서 벗어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만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병리적인 연구 주제에서 벗어나 TCI를 활용하여 다양한 연구주제를 다루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TCI와 병리적인 연관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제로 TCI를 사용하여 내담자에게 다가가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셋째, TCI는 기질 및 성격 차원을 동시에 측정하는 검사 도구로 2006년까지는 기질과 성격을 모두 사용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즉 기질과 성격 차원을 모두 사용한 연구는 1998-2003년에는 91%, 2004-2006년에는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7년 이후부터는 TCI에서 기질만 사용한 연구의 비율이 증가하여, 2007-2012년에는 34%였던 연구가, 2013-2018년에는 4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질만 사용한 연구에서는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64%에 해당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기질 및 성격 차원을 모두 사용한 연구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67%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TCI의 기질 차원은 개념상 성인기보다는 아동청소년기에, 성격 차원은 개념 상아동 청소년 시기보다 성인기에 발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질 차원을 주로 사용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기질 및 성격 차원 모두를 사용하는 연구 경향은 이러한 개념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TCI의 기질 차원은 다양한 연구주제를 활용한 연구로 확장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려는 사용한 TCI 차원과 연구주제를 살펴본본 연구 결과에서도 시사된다. 즉 사용한 TCI 차원이 기질인 경우 정신병리, 성격과 건강을 연구주제로 사용한 연구가 86%를 차지하여 기질 연구의 2/3 이상이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연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기질과 성격 차원을 모두 사용한 연구에서는 정신병리(35%), 건강(14%), 성격(14%)과 중독(12%), 평가(11%)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외부 자극에 의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개인의 반응 경향성을 살펴보는 기질 차원은 특정 연구목적에 분명히 부합하는 TCI의 차원일 것이다. 그러나 기질만으로 개인의 적응이나 성숙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완성되는 성격(character)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TPQ에서 TCI를 개발하게 된 맥락과 연결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타고난 생물학적, 유전적 특성을 측정하는 기질 차원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 등의 환경적, 후천적 영향력이 개인의 적응과 성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는 TCI의 성격 차원을 통합해서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면, 정신병리의 유무에 따른 TCI의 기질만 혹은 기질과 성격의 차이를 단순히 비교하는 연구에서 나아가[16], 동일한 기질임에도 불구하고 성격 차원의 개발에 따라 개인의 적응과 성숙에 차이가 있으며[17][18], 이러한 긍정적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연구가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격의 중요성이 평가 및 상담/심리치료 현장에서도 활용된다면 병리적인 심리장애의 유무를 떠나, 개인의 성숙과 적응을 보다 심도있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TCI를 활용하여 치료를 주제로 다룬 논문은 단 6편(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TCI의 기질 혹은 성격 차원에 따라 치료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6편 중에 2편은 약물효과를[19][20], 2편은 심리사회적 처치의 효과를[21][22], 1편은 종설 논문에서[23], 1편은 기타 치료효과를[24] 살펴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TCI의 성격 차원은 프로그램 혹은 치료 전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효과를 살펴본 국내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TCI의 개발자인 Cloninger는 TCI를 심리검사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 혹은 경미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심리치료의 한 형태인 웰빙 코칭 프로그램(well-being coach program) 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25][26]. 웰빙 코칭 프로그램은 개인 적응의 핵심을 타고난 기질 특성에 제한하지 않고, 목표와 가치를 가진 자기개념의 향상이라는, 성격 차원의 개발(character development)을 목표로 삼고 있다[25]. 성격 개발은 성격강점, 혹은 정신건강, 정신적 웰빙, 또는 행복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질병 이후 혹은 예방적 개입을 함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영적 차원에서 전인적인 돌봄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27]. 특히 미국과 스웨덴 등에서는 이러한 웰빙 코칭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28][29]. 따라서 기질 혹은 성격에 따라 분류하여 치료 효과를 살펴보는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치료적 개입 후 TCI 기질 및 성격 차원의 변화를 살펴본다거나, TCI 성격 개발을 위한 웰빙 코칭 프로그램 적용후 TCI 기질 및 성격 차원을 변화를 살펴보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통해 근거기반실천으로 나아가는 상담/심리치료 현장에서의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본 연구의 이러한 결과를 요약하여 본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 및 향후 TCI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1998년 TCI를 활용한 첫 학술지 논문이 발표되면서 2018년까지 약 20년간 한국어로 출판된 TCI 활용 국내연구 동향을 최초로 살펴보았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2007년 TCI family가 출판된 이후 TCI를 사용한 연구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013-2018년의 연구 수는 2007-2012년에 비해 다소 주춤한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을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국외학술지 혹은 국내 학위논문에서 사용된 TCI 연구까지 포함하지 못하였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따라서 TCI에 관심을 가진 후속 연구자들이 다양한 연구주제와 TCI와의 관련성을, 다양한 문제를 가진 개인과 연령대를 대상으로 살펴보는 연구를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TCI과 관련하여 8개의 연구주제를 가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병리는 전체 연구주제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연구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기분장애, 불안장애, ADHD, 그리고 문제행동이 TCI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정신병리의 세부 연구주제로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향후 TCI 활용에 있어 정신병리 외의 다양한 연구주제(예: 성격, 평가, 학습, 치료 등)로의 확장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치료 면에서 TCI를 활용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는데, 개입의 사전/사후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TCI의 기질 및 성격 차원을 측정한다거나, 더 나아가 삶의 목표와 가치를 포괄하는 자기개념의 향상 자체를 목표로 두는 웰빙코칭 프로그램의 효과를 소개한다거나 상담/심리치료 현장에 적용하는 후속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웰빙코칭 프로그램의 효과는 유전자 및 뇌과학 연구에서도 검증되고 있어[30][31]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 프로그램 효과검증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의 목적상 TCI 저자인 Cloninger가 강조하는 TCI 성격 차원의 개발 혹은 성숙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못하였다. 즉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중심적인 자율성 차원, 이기적인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나의 확장인 ‘우리’ 속에서 집단의 변화를 꾀하는 연대감 차원, 그리고 개인을 ‘사회/자연’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자기초월 차원과 정신병리 혹은 적응을 측정하는 종속변인과의 관련성을 자세하게 다루지 못하였다. 예를 들면 높은 자율성, 연대감, 자기 초월의 프로파일이 가지는 적응적 속성을, 반대로 낮은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의 프로파일이 가지는 부적응적 속성을 연구한 국내 선행연구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를 통해 원저자의 의도대로 TCI의 기질 및 성격 차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TCI연구 및 평가와 상담/심리치료 현장에서도 TCI를 심도있게 활용하길 기대한다.

V. 결론

본 연구는 학술지 게재 논문을 중심으로 TCI의 국내연구 동향을 확인하고 차후 TCI 연구 방향 및 현장에서의 활용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1998년 TCI를 사용한 첫 연구가 출판된 이후 총 185편의 논문이 발행되었으며, TCI 기질과 성격 차원을 활용하여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에 이르는 연령을 대상으로 정신병리와 성격 등의 연구주제가 주로 다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한 편도 없었으며, 치료의 효과를 TCI를 활용하여 검증한 선행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치료의 효과를 TCI의 성격 차원으로 살펴보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자율성 성격차원을 중심으로 개인의 적응 혹은 부적응을 탐색하고, TCI 기질 및 성격의 개별 차원이 아닌 조합(profile) 차원으로 접근함으로써 TCI를 활용한 개인의 평가 및 심리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본 연구는 부산대학교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습니다(This work was supported by a 2-Year Research Grant of Pusan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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