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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aek-yeong's Return to Korea in 1909 and Scholar Byeoksu in a Pavilion by An Jung-sik

김택영(金澤榮)의 1909년 귀국(歸國)과 안중식(安中植) 필(筆) <벽수거사정도(碧樹居士亭圖)>

  • Kang, MinKyeong (Archaeological and History Division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 강민경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 Received : 2021.03.12
  • Accepted : 2021.05.20
  • Published : 2021.06.20

Abstract

Scholar Byeoksu in a Pavilion by An Jung-sik (1861-1919; sobriquet: Simjeon) was first shown to the public in the exhibition Art of the Korean Empire: The Emergence of Modern Art at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Deoksugung. This painting bears poems and inscriptions composed by Kim Taek-yeong (1850-1927; sobriquet: Changgang) and written by Kwon Dong-su (1842-?; sobriquet: Seokun). A rare example of an actual-view landscape painting by An Jung-sik, this painting is significant in that it depicts upper-class houses in Seoul in the early twentieth century. More importantly, it demonstrates an association among intellectuals of the time. Yun Deok-yeong (1873-1940; sobriquet: Byeoksu), who asked An Jung-sik to create this painting, was an uncle of Empress Sunjeonghyo (1894-1966), the consort of Emperor Sunjong. He was one of the most prominent collaborators who promoted the Japanese colonization of Korea. When Emperor Sunjong bestowed Yun Deok-yeong with a hanging board with an inscription reading "Scholar Byeoksu in a Pavilion," Yun requested the production of this painting to mark the event. Kim Taek-yeong, a master of Chinese literature during the late Korean Empire period, sought asylum in Nantong, Jiangsu Province in China with his family a month before the Protectorate Treaty was signed between Korea and Japan in 1905. In 1909, he returned to Korea. His decision to return was greatly influenced by Yun Deok-yeong and Yi Jae-wan (1855-1922). Upon his return, Kim Taek-yeong intended to gather materials for publishing a history book. Also, Kim continuously met his old acquaintances, made new friends, and socialized with them. He built relationships with people from various backgrounds, including those living in regions like Gurye, and even in other countries like Japan. This indicates that intellectuals of the time were still forming networks through poems and prose regardless of their political inclination, social rank, or nationality. Scholar Byeoksu in a Pavilion is of great value in that it shows an aspect of the intellectual exchanges among the learned people of the late nineteenth and early twentieth centuries.

심전 안중식(1861~1919)이 그리고 창강 김택영(1850~1927)이 제시(題詩)와 기문(記文)을 지었으며 석운 권동수(1842~?)가 글씨를 쓴 <벽수거사정도>는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대한제국의 미술: 빛의 길을 꿈꾸다"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안중식의 드문 실경산수이며, 20세기 초 서울 상류주택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그러나 또한 이 작품이 당시 지식인의 교유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벽수거사정도>를 그리게 한 벽수 윤덕영(1873~1940)은 순종비 순정효황후 윤씨(1894~1966)의 백부이자 훗날 국권피탈에 일조한 인물이었다. 순종이 윤덕영에게 "벽수거사정"이란 현판을 하사하자, 그 기념으로 윤덕영이 만든 작품이 바로 <벽수거사정도>이다. 한말(韓末) 한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김택영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1달 전 가족을 이끌고 청의 강소성(江蘇省) 남통(南通)으로 망명을 떠났었는데, 1909년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그의 귀국에는 이재완(1855~1922)과 윤덕영 등이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김택영은 역사서 편찬을 위한 자료수집의 목적을 품고 귀국하였지만, 그와는 별도로 평소 알던 사람들, 새롭게 알게 된 이들과 끊임없이 만나며 교유하였다. 그 범위는 서울을 넘어 지방에 살던 인물, 나아가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었다. 이는 당시 시문을 매개로 교유하던 지식인들의 관계망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것은 그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신분, 국적과는 별개로 작동하고 있었다. <벽수거사정도>는 그러한 19세기 말~20세기 초 지식인 사이에서 일어났던 지적 교류의 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Keywords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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