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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우리나라 청어(Clupea pallasii)의 어획 특성 및 어획량과 수온과의 관계

Fishing Characteristics of Pacific Herring Clupea pallasii and Relationship between Its Catch and Sea Temperature during the Past 50 Years in Korean Waters

  • 유준택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
  •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 투고 : 2020.12.04
  • 심사 : 2021.03.18
  • 발행 : 2021.04.30

초록

This study described the fishing characteristics of Pacific herring Clupea pallasii and examined the relationship between its catch and sea temperature in Korean waters from 1970 to 2019. Although the herring catch in Korean waters stayed below 1,000 tons per year from the mid-1970s to mid-1980s, the catch in the winters in the East Sea of Korea started to increase markedly after 1987-1988, when the sea surface temperature (SST) seemed to shift to a warmer regime. Since the mid-2000s, overall, herring was caught throughout the year in the East Sea and eastern South Sea of Korea, and its catch significantly increased by around 30,000 tons per year. The main fishing grounds of herring in the poor fishing years until the mid-1980s were possibly formed in the western offshore of Korea, and subsequently the fishing grounds were distributed in the eastern coast of Korea. While the standardized catch per unit effort (CPUE) for two main fisheries of herring catch was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the herring catch since the 2000s, there was a gradual decline since the 2010s. The herring catch in the East Sea had significant positive correlations with SSTs, but that in the West Sea had a significant negative correlation.

키워드

서론

우리나라 해역에 서식하는 청어(Clupea pallasii)는 북태평양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자원이 풍부하여 여러 나라에서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되어지고 있는 소형 부어류이다(Hay et al., 2008; Okouchi et al., 2008; Sugaya et al., 2008; Moon et al., 2019). 20세기에 들어 청어 어획량은 여러 나라에서 급감하였다(Parson, 1993; Li et al., 2020; Trochta et al., 2020). 예를 들면, 일본에서 청어는 1900년대 초반에 약 600,000톤 이상 어획되다가, 중반 이후 30,000톤 이하로 어획되었고(Sugaya et al., 2008),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청어 어획량은 1963년 약 260,000톤을 정점으로 1967년에 60,000톤 이하로 급감하였다(Parson, 1993). 이와 같은 어획량 급감은 북대서양 청어 (Clupea harengus)에서도 보여졌고(Bjørndal, 2003), 전 세계적인 청어 어업의 붕괴 원인에 대해서 어획노력량 증가에 따른 자원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가 제시되어왔다(Kobayashi, 2002; Lorentzen and Hannesson, 2004).

청어 자원의 남획으로 인한 어획량 급감은 주로 북대서양 청어(Clupea harengus)에서 언급되었는데(Bjørndal, 2003; Dickey-Collas et al., 2010), 청어 자원의 회복을 위해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장기간 공동으로 어획관리를 수행하여 왔다 (Kvamsdal et al., 2016).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청어 어획량이 1966년 2백만톤을 정점으로 1970년에 0톤까지 떨어졌고, 이후 모라토리움 선언 등 자원회복을 위한 강력한 어획관리를 통해 20년이 지난 후에야 자원이 회복되어 어획량은 1960년대 수준으로 증가하였다(Bjørndal, 2003; Lorentzen and Hannesson, 2004; Sigurdsson, 2006). 이는 적절한 어획관리가 수행되어져야만 수산자원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과 수산자원이 풍부하더라도 지속적 이용을 위한 어획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자원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청어 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제도화된 어획관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관리 방안 마련에 근거가 될 수 있는 자원상태 등에 대한 연구도 매우 적다.

한편, 일본, 캐나다 등에서 다수의 연구들은 청어 어획량 변동과 수온과의 관계에 대해서 보고하였다(McFariane et al., 2001; Nagasawa, 2001; Tanaka, 2002). Nagasawa (2001)에의하면, 일본 북해도 주변해역에서 표면수온이 낮은 기간에 북해도-사할린(Hokkaido-Sakhalin) 청어 자원의 강한 연급군이 출현하여 청어가 많이 어획된 반면, 표면수온이 높은 기간 동안에는 어획량은 매우 적었다. 또한, McFariane et al. (2001)은 1970-1990년대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의 서쪽 연안에서 수온이 상승할수록 청어 어획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였다.

청어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어획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어획실태를 파악한 후, 이를 통해 현재의 자원 상태에 대해 판단하고, 어획량 변동에 미치는 해양환경 요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청어의 어획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최근의 자원상태를 판단하는 것과 어획량 변동과 수온변화와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다.

재료 및 방법

지난 50년간(1970-2019년) 청어의 월별·행정구역별·어업별 어획량 자료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통계연보(구 수산통계연보, 농림수산통계연보)에서 인용하였다. 기간 중 1983년과 2001년 연보에는 각각 청어의 월별 어획량과 어업별 어획량은 기재되지 않았다. 청어의 월별 어획량 자료는 다시 겨울(1-3월), 봄(4-6월), 여름(7-9월), 가을(10-12월)로 나누어서 계절별로 정리하였다. 행정구역별로는 편의상 강원도를 동해 북부(EN), 경상북도와 울산광역시를 동해 남부(ES),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를 남해 동부(SE),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를 서해 북부(WN), 이들 외는 나머지(others)로 묶어서 지역별로 정리하였다.

또한, 청어의 남획 여부 등 자원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청어의 주 어획대상어업의 어획노력량 자료를 사용하여 상대자원량 지수로 사용되는 단위노력당어획량(catch per unit effort, CPUE) 를 구했다(Zhang and Lee, 2002). 2000년대 이후의 어선 세력 자료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통계연보에서 인용하였다. 연보에는 어업별 척수, 톤수, 마력수가 기재되어 있으나, 척수와 톤수는 정부의 감척사업, 법적 제한 등으로 마력수를 어획노력량 변화를 대표할 수 있는 자료라고 판단하여 사용하였다. 주 어획대상어업으로는 어업별 청어 어획량 비율 중 상위 2개 어업 (소형선망, 연안자망)을 선정하였고, 이들 어업에서 청어를 어획하는데 투입되는 어획노력량은 그 단위가 같지 않기 때문에 각 어업별 어획노력량을 일반선형모델(general linear model) 을 사용하여 하나의 노력단위로 표준화하였다(Zhang and Lee, 2002). 주어진 자료에는 독립변수에 분류형 변수(연도, 어업)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더미 변수가 포함된 회귀모형을 사용하여 표준화하였다(Quinn and Deriso, 1999; Zhang and Lee, 2002).

우리나라 청어의 장기 어획량 변동에서 어획 저수준기, 어획 수준이 저수준에서 고수준으로 전환기, 어획 고수준기 간에 청어의 어장 분포를 비교하였다. 청어의 어장 분포는 국립수산과학원 어황표본조사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수협중앙회 어선 안전조업본부의 연도별·해구별(0.5°×0.5°) 어획량 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청어를 어획하는 주 어업 중 1980-2010년대까지 어장 분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어업은 저인망류뿐이였고, 2000년대 이후에는 대형선망이 더해졌다.

지난 약 50년간 청어 어획량 변동과 수온 변화와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어장 주변의 표면수온(sea surface temperature, SST) 자료를 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자료센터에서 입수하였다(KODC, 2020). 동해 남·북부와 남해 동부 연안역 수온으로는 연안정지관측자료 사용하였고, 서해 외해역 수온으로는 정선해양관측자료를 사용하였다(Fig.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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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Map of South Korea. EN (green), ES (red), SE (blue), WN (grey) and Others (white) indicate the northern East Sea (Gangwon-do), southern East Sea (Gyeongsangbuk-do+Ulsan), eastern South Sea (Busan+Gyeongsangnam-do), northern West Sea (Gyeonggi-do+Incheon) and other regions except for those in the Korean peninsula, respectively. The open and solid circles indicate the locations of sea surface temperature observation in the coastal region and western offshore region of Korea, respectively

연안역 수온 관측 자료 중 3개월 이상 월별 자료가 없는 해는 분석에서 제외시켰다. 간간이 한 개의 월 자료가 생성이 안 될 경우에는 인근 관측소 자료와의 선형 회귀식을 통해 선형 보간하였다. 각 지역별로 지난 50년간 월별 수온이 비교적 꾸준히 관측된 곳(분석에 사용된 자료의 연도)은 동해 북부에서는 속초와 주문지(1970-2010년, 2012-2013년, 2015-2018년), 동해 남부에서는 감포, 울기, 죽변, 포항, 호미곶(1970-2010년, 2012-2015년), 남해 동부에서는 가덕도(1970-2000년, 2002-2008년, 2010-2016년)였다. 격월로 생산된 정선해양관측 자료 중 결측된 1989-1992년 서해 외해역의 12월 자료는 서해의 소청도 (1970-2011년)의 표면수온 자료와 정선해양관측 자료 간에 선형 회귀식을 만들었고, 이 식을 통해 선형 보간하였다. 이 둘 간의 선형 회귀식은 95% 신뢰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기여율인 결정계수(R2 )는 0.9516이였다.

또한, Kim et al. (2014)은 1971-2013년간 동해 연안역 수온의 연안정지관측자료를 가지고 3년 이동 평균하여 장기간 추세 변화를 살펴보았고, 본 연구도 Kim et al. (2014)의 분석방법과 동일하게 자료를 분석하였다.

결과

연도별·계절별·지역별·어업별 어획량 변동

지난 50년간(1970-2019) 우리나라 청어의 연도별·계절별·지역별 어획량 변동을 살펴보면, 1970년대 초반 주로 여름-가을철(7-12월)을 중심으로 5,000톤 내외에서 어획되다가, 중반 들어 1,000톤 미만으로 어획되었다. 이후, 특히 1987-1988년부터 뚜렷한 증가를 보이는 청어 어획량은 겨울철(1-3월)에 크게 늘어나면서 1999년에 20,000톤까지 증가하였으나, 이후 2002년에 2,000톤 미만까지 급감하였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청어는 모든 계절에 걸쳐 어획되면서 어획량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여 2008년과 2013년에 약 45,000톤까지 어획되었다(Fig. 2). 따라서, 1970년대 중반-1980년대 중반을 어획 저수준기, 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을 어획 수준이 저수준에서 고수준으로 전환기, 2000년대 중반-2019년을 어획 고수준기였다. 최근 10년간 평균 어획량은 28,000톤으로, 계절별로는 봄철 어획량이 전체의 39.2%를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을철 29.0%, 겨울철 27.6%, 여름철 17.7% 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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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Time series of the catch of herring Clupea pallasii by season and region in Korean waters, 1970-2019.

지역별로 보면, 1970년대에는 남해동부(SE)와 서해북부 (WN) 어획량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나, 1980년대 들어 급감하였다. 특히 1990년 이후 서해북부의 연 평균 어획량은 1톤에 불과하였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동해북부(EN) 어획량이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다가, 이후 동해남부(ES) 어획량이 대신에 크게 증가하였고, 뒤이어 남해동부 어획량도 증가하였다(Fig. 2). 최근 10년간 동해남부와 남해동부 지역의 연평균 어획량은 약 18,000톤과 8,000톤으로 각각 64.1%와 29.8%를 차지하였다.

또한, 1970년대 청어는 주로 저인망류(drag nets)에 의해 어획되었다. 이후 청어의 전체 어획량 중 저인망류에 의한 어획량 비율은 급감하여 1980년대 후반부터는 약 2% 내외에서 변화하다가 2010년대 들어 다시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였다(Fig. 3). 최근 10년간 저인망류의 어획량 비율은 전체의 11.3%였다. 자망류(gill nets)에 의한 어획량 비율은 1980년대 초반부터 증가하여 1989년에 80.5%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 들어서는 크게 감소하여 최근 10년간 비율은 15% 내외에서 변화하였다. 반면, 선망류(purse seines)의 어획량 비율은 1990년대 중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최근 10년 동안 전체 어획량의 약 50%를 차지하였다. 정치망류(set nets)의 어획량 비율은 1982년에 50%를 차지한 적도 있으나, 1980년대부터 15% 내외 였다(Fig. 3). 전체적으로 어업별 청어 어획량 비율은 선망류가 44.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자망류 22.0% 순이였다, 또한, 선망류와 자망류 중에서 청어는 각각 소형선망(small powered purse seine)과 연안자망(small gill net)에 의해 주로 어획되었다(Fig.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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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3. Long-term fluctuations in the proportions of herring Clupea pallasii caught by fishery, 197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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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4. Catch rates of herring taken by fishing gear in purse seine and set net fisheries from 1970 to 2019.

어장분포도 비교

청어 어획 저수준기 중 1981-1982년, 어획 고수준으로의 전환기 중 1999-2000년, 어획 고수준기 중 2013-2014년의 저인망류 어업의 청어 어장 분포도를 보면, 저수준기 동안 어장은 거의 대부분 서해와 제주 서부 외해역에서 산발적으로 형성되었던 반면, 어획수준 전환기 및 고수준기 동안 청어는 주로 동해 남·북부와 남해 동부 연안역 주변에서 어획되었다(Fig. 5). 2013-2014년간 대형선망의 청어 어장 역시 동해 남부 연안역 가까이에서 형성되었다(Fig.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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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5. Spatial distribution of fishing grounds of drag nets for herring Clupea pallas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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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6. Spatial distribution of fishing grounds of large powered purse seine for herring Clupea pallasii.

어획량과 자원량 변동

청어 어획량이 가장 많은 소형선망과 연안자망(Fig. 4)의 어선 세력 자료를 가지고 2000년대 이후부터 일반선형모델을 적용하여 CPUE (청어 어획량/마력수)를 표준화하였다. 표준화에 사용된 선형 회귀식은 95% 신뢰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변수들의 계수들도 대부분 95% 신뢰수준에서 유의하였다(Table 1), 유의하지 않은 변수들을 제외한 선형 회귀식으로부터 표준화된 CPUE와 어획량 간에는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r=0.665, P<0.05).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청어 어획량은 뚜렷한 증가·감소 경향을 보이지 않았으나, CPUE는 명확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Fig. 7).

Table 1. Estimates of regression coefficients and related statistics in the general linear model for horse power data of small powered purse seine and small gill net. The analysis is undertaken only with respect to two factors (year, fishery) with 17 levels (2003-2019) of the year factor and two levels (small powered purse seine and small gill net) of fishery f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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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standard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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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7. Annual changes of standarized CPUE (catch per unit effort) and catch of herring Clupea pallasii in Korean waters from 2005 to 2019.

어획량과 수온과의 관계

지난 약 50년간 청어 어장 주변 해역의 표면수온(SST) 편차와 3년 이동 평균한 값을 보면, 동해 남·북부와 남해 동부 연안역 및 서해 외해역 모두에서 전반적인 증가 경향의 유의한(P<0.05) 선형 회귀식은 그려졌다. 또한, 수온은 전체적으로 동해와 남해 동부에서는 1987-1988년을 기점으로, 서해 외해역에서는 1989-1991년을 기점으로 평년 수온보다 낮은 저수온기에서 평년 수온보다 높은 고수준기로 변화하였다(Fig.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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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8. Anomalies of annual mean SST (sea surface temperature) in each region during study period. Blue and red lines indicate 3-year moving average and liner regression line, respectively. All liner regressions were significant (P<0.05).

다음으로 지난 약 50년간 동해 남·북부, 남해 동부 연안역과 서해 외해역의 표면수온(℃) 변화와 청어 어획량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남해 동부를 제외한 나머지 해역에서 표면수온과 로그 변환된 청어 어획량 사이에는 유의한(P<0.05) 상관관계가 있었다(Fig. 9). 동해에서는 이들 둘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던 반면, 서해 북부에서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다(Fig.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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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9. Correlations between SST (sea surface temperature,℃) and log-transformed catch (tons) of herring in each region during the study period. The SST and catch were annually averaged.

고찰

수온은 청어의 어획량 변동 요인의 하나로 거론되었고(McFariane et al., 2001; Nagasawa, 2001; Tanaka, 2002), 본 연구도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청어 어획량 변동과 수온 변화와의 관계에 대해서 검토하였다. 청어가 주로 어획되었거나 어획되고 있는 지역 모두에서 50년간 표면수온 변화는 전체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1980년대 말에 수온의 체제 변환이 나타났다. 청어 어획량 변동과 수온 변화 간의 관계에 대해 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내용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1) 청어 어획량이 뚜렷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1987-1988년에 청어가 가장 많이 어획되는 동해 연안역에서 수온 체제가 따뜻하게 바뀌었다.

2) 지난 50년간 서해의 청어 어획량은 수온이 상승할수록 감소하였던 반면, 동해의 어획량은 수온이 상승할수록 증가하였다.

위에 언급한 과거 50년간 청어의 어획 특성 및 어획량과 수온과의 관계를 종합해보면, 청어 어획량은 수온 체제가 따뜻하게 변환했던 1987-1988년을 기점으로 겨울철에 동해 연안역을 중심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 들어 어획량 증가 추세는 전 계절에 걸쳐 남해 동부 연안역까지 확대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서해에서의 청어 어장은 1990년대 들어 거의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서해와 동해 지역에서 청어 어획량과 수온 간의 관계는 서로 정반대의 관계를 보였다(Fig. 9). 10년 이상 시간 스케일의 해양환경 변화는 기후의 체제 변화와 관련되어지며,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기후의 체제 변화가 발생한 1976년과 1987-1989년에 동해의 수온은 상승하였다(Zhang et al., 2000). Kim et al. (2014)은 1971-2013년간 동해 연안역 수온은 1987-1988년을 기점으로 평년 수온보다 낮은 저수온기에서 평년 수온보다 높은 고수준기로 변화하였음을 보이면서 1987-1988년 사이에서 수온의 체제 변환이 일어났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본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다(Fig. 8). 이러한 기후의 체제 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는 어업 자원의 시·공간 변화를 유발시키며 (Zhang et al., 2000), 수온 변화는 어류의 생물·생태학적 특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Laevastu and Hayes, 1981). 또한, 초기감모 이론의 관점에서 수온 변화로 인한 청어의 먹이환경(Chimura et al., 2009), 피포식 환경(McFariane et al., 2001), 산란·성육장 환경(Yamane et al., 2019), 난·자치어 수송 (Stocker et al., 1985) 등의 변화는 청어 자원과 어획수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온 변화는 청어의 어장 형성과도 관련지울 수 있다(Tanaka, 2002). 이러한 수온 변화에 따른 다양한 청어의 생물·생태학적 특성과 서식 환경 변화가 서로 상호 관계를 가지며 서해와 동해 해역의 청어 자원과 어획수준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사료된다.

우리나라에서 서해 북부의 청어 어획량은 1980년대 들어 급감하였는데(Fig. 2), Li et al. (2020) 또한 황해에서 중국의 청어 어획량은 1970년대 초반에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여 1990년대 들어서는 자원은 거의 붕괴 수준이었다고 언급하면서 황해의 청어 자원은 태평양순년진동(Pacific decadal oscillation, PDO)과 음의 상관관계에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해양의 표면수온에 근거하는 PDO가 양의 값을 나타내면 동부태평양은 따뜻한 수온을 나타내므로(Kim et al., 2007), 황해의 청어 자원의 감소는 따뜻해진 수온과 관련지울 수 있겠다. 우리나라 서해에서 청어는 주로 외해역에서 어획되었다(Fig. 5). Li et al. (2020) 에 의하면 황해에서 청어는 2월에 산란을 위해 중국 연안역으로 이동하다가 4월 들어 황해 중앙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서해외해역의 섭식 및 월동장으로 이동한다. 즉, 서해에서 우리나라 청어 어장과 섭식 및 월동장의 위치는 비슷하였고, 1970년대 서해에서는 섭식 회유 및 월동하는 청어가 주로 어획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서해 외해역에서 수온 상승으로 인해 청어의 먹이 및 월동 환경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였고, 이는 섭식 회유 및 월동하는 청어의 자원량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Eisner et al. (2013)는 배링해(Bering Sea) 북부와 축치해 (Chukchi Sea) 남동부 주변 해역 중에서 높은 클로로필과 영양염 및 대형 동물플랑크톤으로 특징지어지는 수온이 낮은 해역에 청어가 더 많았음을 보였다. 그리고 서해와 같이 수온 상승으로 인한 청어 어획량 감소는 일본 북해도의 청어 어획량 변화에서도 다수 보고되어졌다(Nagasawa, 2001; Tanaka, 2002). Nagasawa (2001)는 일본 북해도 주변 해역에서 표면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시기에 비해 낮았던 20세기 초 청어의 많은 어획량은 강한 연급군 발생에 의한 것으로 보고하였고, Tanaka (2002)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장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어획량이 감소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McFariane et al. (2001)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청어의 포식생물량 증가가 어획량 감소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수온이 상승할수록 청어 어획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동해에서 청어는 연안역에서 주로 어획되는 특징을 보였다(Fig. 5). 청어는 연안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해산식물에 부착성 알을 낳는 습성을 가진 어종이다(Haegele and Schweigert, 1985; Hoshikawa et al., 2002; Lee et al., 2017; Moon et al., 2019). 1980년대 말 청어 어획량 증가의 시발점이 되는 계절이 청어 산란기인 겨울철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Fig. 2), 산란기간 동안 동해 연안 산란장의 수온변화가 산란생태(산란회유, 산란량 등)에 영향을 미쳐 어획량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모든 생물에서 성장에 가장 적절한 수온대는 존재하며(Sauer and Wang, 2019), Haist and Stocker (1985)는 캐나다 조지아 해협(the Strait of Georgia)에서 청어 치어의 성장에 최적인 표면수온은 12.2℃라고 보고하였다. 청어는 냉수성 어류이지만(Lee et al., 2017), 성장에 최적인 수온대까지의 수온 상승은 청어 성장을 촉진시켜 가입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우리나라 주변해역에서 이에 대한 정보는 없다. 향후 과제로서 우리나라 주변해역에서 청어의 산란적수온, 최적성장 및 서식수온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은 제시되어진다. 최근 남해안 진해만의 청어 산란장에서 어란 부착에 선회되는 해조류에 대해 보고되었고(Lee et al., 2017; Moon et al., 2019), 동해안 청어 산란장에서 수온변화에 따른 해조상 변화가 청어의 산란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향후 연구될 필요성이 있겠다.

우리나라 남해 동부의 어획량은 1970년대 서해에서의 어획량 급감과 함께 급감하였고, 이후 동해에서의 어획량 증가에 뒤따라 2000년대 이후 증가하는 경향이었다(Fig. 2). 따라서, 남해 동부 해역에서 청어 어획량의 장기변동은 주로 인근 해역의 자원수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여지며, 이것이 어획량 변동과 수온 변화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이유라고 여겨진다. 즉, 동해에서 청어 자원이 증가하면서 산란 및 분포해역이 남해 동부까지 확장되어 어획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980년대 말부터, 적어도 2000년대 이후 청어 어획량 증가는 자원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Fig. 7). 즉, 장기적인 시간 스케일에서 1980년대 후반 따뜻하게 체제 변화된 수온이 청어의 자원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청어 자원량은 뚜렷한 감소추세에 있으므로 남획의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해 비록 2000년대 들어 청어 자원수준이 고수준에 있더라도, 어획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진다. Lorentzen and Hannesson (2004)에 의하면, 노르웨이에서 청어 어업의 붕괴는 어린 청어의 남획 때문이다. FAO에서는 특정해역에서 미성어 어획비율이 일정비율을 상회할 경우 어업을 금지하는 등의 사전예방적(precautionary) 어업관리가 제시되었다(FAO, 1996). 따라서, 우선적으로 청어의 성장남획 방지를 위해서 미성숙 청어에 대한 포획금지체장의 법적 신설은 조속히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 황해와 일본 북해도의 청어 어획량은 각각 1970년대와 1950년대에 급격히 감소한 이후 어획수준은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Li et al., 2020; Tanaka, 2002). 인근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청어 어획량 간에 상반되는 장기 경년변동은 적어도 동북아시아 정도의 공간 규모에서 해역별 자원상태에 따라 청어 분포역이 변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며, 국가별 청어 어획수준이 인근 국가의 청어 어획량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 청어의 계군 정의와 대규모 시·공간 회유특성 등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되며, 이를 위한 국제공동 연구는 향후 과제로 남겨질 것이다.

사사

본 연구는 2020년도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연구사업(R2020024)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비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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