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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ects of Intensive Course Program on the Sexual Violence for the Re-crime Risky Group in the Sex Offender: Focused on Impulsivity, Anger Expression, Rape Myth, and Self Esteem

재범위험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의 효과: 충동성, 분노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을 중심으로

  • Received : 2020.10.30
  • Accepted : 2020.12.21
  • Published : 2021.03.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find out how effect does the second-stage which is the intensive course program for sexual offenders of three-stage(basic, intensive and advanced remedial) on impulsivity, anger expression, rape myth and self-esteem of sexual offenders. To this end, 10 people waiting for the second-stage intensive education among sexual violence offenders serving at M prison located in J province were selected as subjects for the study. To verify the effectiveness of the program, repeated measurement design(pre, post and one month post test) was conducted, and a total of 200 hours of 'Intensive Course Program on the Sexual Violence' was conducted to the subjects.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It was confirmed that the intensive course program on the sexual violence for the re-crime risky group in the sex offender is effective in reducing impulsivity and anger expression, which are risk factors of sexual crime, bringing positive changes to rape myths, which are distorted sexual perceptions of sexual violence criminals, and improving self-esteem. Finally, it suggested the necessity of continuous development and improvement of sexual violence preventive programs targeting sexual offenders, and construction of systematic supervision and related system to ensure the effectiveness of remedial after release of sexual offenders.

본 연구는 우리나라 교정기관에서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3단계 교육(기본·집중·심화교육) 중 2단계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이 충동성, 분노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J도 M교도소에 복역 중인 성폭력사범 중 2단계 집중교육 대기자 10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검증을 위해 사전-사후-추후 실험설계를 하고, 연구대상자들에게 총 200시간으로 구성된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성범죄의 위험요인인 충동성과 분노표현을 감소시키고, 성폭력사범들의 왜곡된 성 인식인 강간통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자기존중감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성폭력사범 대상 재범예방 프로그램의 개선 필요성과 출소 후 교육효과가 유지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감독 및 연계시스템 구축을 제언하였다.

Keywords

Ⅰ. 서론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생하는 강력범죄 중 가장 사회적 이슈가 되고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범죄유형은 성폭력 범죄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대검찰청[1]의 범죄 동향 리포트에 의하면 2018년 3분기에 발생한 강력범죄 9, 935건 중 발생건수가 가장 많은 범죄는 90% 이상이 성폭력(9, 15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검찰청[2]에서 발표한 최근 10년간 강력범죄 발생추이를 보면, 살인, 강도, 방화범죄의 발생비율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성폭력범죄의 발생비율은 1.9배나 증가하였다. 성폭력범죄의 증가비중도 2008년 67.7%에서 2017년 91.1%로 2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성범죄자들은 외부로부터 범죄경로를 방해받지 않으면 계속 성범죄를 저지른다[3]. 우리나라 성폭력 사범의 재범 발생률은 2012년 5.7%(1,311명)에서, 정부의 4대 악 척결정책이 시작된 이후인 2013년 6.2%(1,703 명), 2016년에는 7.4%(2,796명)까지 높아졌다. 이와 같이 성폭력범죄 발생비율 증가뿐만 아니라 성폭력 사범들이 교정시설에서 출소한 후에 다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성폭력 범죄의 재범예방을 위해 양형 강화, 위치추적전자 장치 부착 및 감시, 신상정보고지 및 공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의 이수명령, 성충동 약물치료, 유전자 정보수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행정적·사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들을 쏟아내 왔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들이 성폭력 가해자들을 변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 된다[4].

성범죄의 지속적인 증가추세와 재범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할 때 성폭력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정책과 더불어 치료를 통한 교정과 교화의 기회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5]. 성범죄는 왜곡된 성통념, 빈곤과 실업 등 경제·사회적 문제 등의 원인도 있어서 교정·치료· 교육의 강화와 함께 예방교육도 시행되어야 한다[6]. 성범죄자들은 복역 후 결국 사회로 복귀하게 되고 이들 중 일부는 재범을 저지르기 때문에 성범죄자 치료의 핵심은 재범을 방지하는 데 있다[7]. 교도소나 보호관찰소 등에서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정·치료프로그램은 재범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8]. 재범방지를 위한 성범죄자 치료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미 및 유럽 등의 성범죄자들에 대한 치료프로그램의 초점도 성범죄재발 방지에 있다[9][10].

우리나라 교정시설에서도 2006년부터 모든 성폭력 사범들을 대상으로 재범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아동성폭력사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성폭력 재범 예방교육이 강화되어 모든 성폭력 사범에게 실시해 오던 20시간의 기본교육과정을 확대하여 100시간의 기본교육으로 강화하였고, 재범위험성 ‘중’에 해당되는 성폭력사범은 기본교육 100시간 수료 후 다시 집중교육(100시간) 실시, 재범위험성 ‘고’에 해당되는 성폭력사범은 기본·집중교육 수료 후 심화교육 (300시간 이상)으로 재범위험성 수준에 따라 프로그램을 단계화하였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부 강사도 임상심리사, 상담사, 범죄심리사 등의 전문자격을 갖춘 교도관들로 구성하여 입문·고급·실습과정의 훈련과정을 거친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11].

2013년 정부의 ‘4대 악 척결정책’으로 2014년부터는 전국 지방교정청 내의 교정심리치료센터를 중심으로 객관적이고 타당한 재범위험성 분류체계를 구축하고 심층적인 재범위험성 수준을 평가하여 3단계 교육과정 (기본-집중-심화)을 실시하게 되었다[11]. 2018년에는 재범 고위험군에 대한 단계별 교육을 체계화 및 전문화하고자 기본교육과정은 전국의 모든 교정기관에서 100 시간 실시, 집중교육과정은 전국 11개의 교정기관에서 200시간 실시, 그리고 심화교육과정은 전국 5개의 교정심리센터에서 300시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12].

교정시설에서 성폭력 예방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최근에는 교도관, 형사정책연구원, 성폭력상담소 강사 등을 중심으로 성폭력 사범들에게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성폭력사범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다룬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교정시설에서 실시하는 단계별 프로그램 중 1단계인 기본교육과정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들[13-17]이었다. 교정시설의 단계별 프로그램의 최근에 체계화되었기 때문에 2단계 집중교육과정이나 3단계 심화교육과정의 효과를 다룬 연구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재 교정본부에서 개발하여 실시하고 있는 성폭력 사범 단계별 프로그램 중 재범위험성 평가에서 ‘중’으로 분류된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2단계 교육과정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교정시설에서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분노통제 강화, 관계기술 강화, 성을 이용한 스트레스 대응의 감소 등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기술 획득에 초점을 두고 있다[18]. 선행연구들은 성범죄의 유의미한 예측변수로 충동성[19-21]과 분노 표현[22-25]을 가장 많이 들고 있다. 실제로 교정시설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폭력사범의 재범위험성 평가에서 고위험군일수록 충동성과 분노표현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9].

충동성이나 분노표현과 같은 정서적 특성과 함께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나타나는 인지적 특성은 성에 대해인지 하는 방식의 문제, 즉 인지왜곡이 대표적이다[26]. 성에 대한 인지왜곡의 대표적인 예는 강간 통념[27]인데, 여기서 강간통념이란 강간을 당하는 피해자도 일부 책임이 있으며 이런 왜곡된 믿음과 관련된 인지 왜곡으로 자신의 성범죄 행위를 정당화하고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26].

또한 성폭력 가해자들은 대부분 자기존중감이 낮다 [28]. 낮은 자기존중감은 이들이 경험하게 되는 사회적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결핍되어[29][30] 자신보다 약하고 힘없는 대상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에서도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므로 프로그램 초기에서부터 자기존중감을 다루어 주고 동기부여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성폭력 가해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범죄적인 생활양식이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게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31].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인지행동치료와 긍정심리학적 접근에 기반을 두고 개발되었는데, 성폭력 사범의 성 인식 수준 향상, 성폭력의 책임의식 향상, 사회기술 습득, 충동성 및 분노조절, 자기존중감 향상 등을 포함하고, 교육효과를 계속 유지하여 출소 후 재범예방과 건강한 사회적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32]. 본 연구에서는 재범위험성 평가에서 ‘중’으로 분류된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집단을 구성하여 그들에게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인 충동성, 분노 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에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현재 교정본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경험적 자료를 통해 분석하여 향후 프로그램의 개선에 필요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연구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사범의 충동성과 분노표현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사범의 강간통념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사범의 자기존중감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Ⅱ. 이론적 배경

1. 성폭력사범의 심리적 특성

1.1 성폭력 사범과 충동성

충동성(impulsivity)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계획능력이 부족한 채 지나치게 성급한 반응을 취하는 태도, 자극을 추구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려는 경향, 즉각적인 보상을 추구하는 등 자기조절에 있어서 문제를 나타내는 다양한 행동을 말한다[33]. 충동성이 높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자제력이 없으며 변덕스럽기 때문에[34] 반응은 빠른 반면에 잘못된 결정을 많이 범한다[35]. 또한 어릴 때부터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하며, 충동적인 계획 변경, 작은 실패에도 분노반응 보이기, 죄의식의 결여 등 범죄의 가장 큰 결정요인이 되기도 한다[36].

성폭력 가해자들은 충동조절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적응의 어려움을 느끼고, 낮은 충동조절력으로 인해 성적 일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성범죄 재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1]. 성폭력과 충동성을 다룬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충동성은 강간 등과 같은 성범죄의 유의미한 예측변수이며[20], 성폭력 범죄자들은 성적 흥분, 환상, 공격과 같은 본질적인 욕구에 대해 자제하는 능력이 낮아 이성과의 사랑에서 상호작용기술이 결핍되어 강간범이 된다[37]. 성범죄 재범위험성을 세 등급(저-중-고)으로 구분하여 충동성 점수를 비교한 윤정숙과 Knight[34]의 연구에 의하면 고위험군의 성범죄자일수록 충동성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충동성은 성범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2 성폭력 사범과 분노표현

분노표현(anger expression)은 마음속의 화가 쌓이거나 지나친 스트레스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 있다가 특정 상황에서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 현상으로, 화가 나는 느낌에 대한 행동적 차원의 대응방식을 말한다[38]. 많은 연구들은 성폭력 가해자를 구별하는 특성이 분노임을 밝히고 있다[22][24][25]. 범죄자들은 자신이 복수하고 싶은 대상이 있는데 두려워서 직접적 복수하지 못하면 자신보다 더 나약한 대상에게 공격성을 드러내고[39],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분노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할 때 그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성폭력 행위로 전환하여 나타내기도 한다[22][25].

메타분석을 통해 성폭력 재범의 심리적 특성을 다룬 Hanson와 Morton-Bourgon[40]의 연구에 의하면, 분노의 감정상태에서 경험하는 정서조절의 어려움이 성폭력 범죄의 재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재범위험성을 세 등급(저-중-고)으로 구분하여 분노 표현 점수를 비교한 윤정숙과 Knight[34]의 연구에 의하면 고위험군의 성범죄자일수록 분노표현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잉분노는 성범죄 유발의 위험요인이며 피해자에게 미치는 피해의 양과도 관련이 있으며[34], 성범죄의 강력한 예측변수이다[41]. 이와 같이 분노표현은 성범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이다.

1.3 성폭력 사범과 강간통념

강간통념(rape myth)이란 강간, 강간범죄자, 피해자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및 편견 등의 잘못된 신념을 의미한다[42]. 강간통념은 성폭력 범죄자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성폭력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로서, 자신의 성범죄를 정당화 및 합리화하여 미화하는 신념이다[43]. 강간통념은 성범죄와 관련한 대표적인 인지왜곡으로 성범죄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요인이며[44], 지속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요인이다[45].

성범죄자들은 성역할 고정관념, 성폭력 허용도 등이 일반인과 차이가 있고 특히 강간통념을 왜곡하는 정도가 일반인보다 심하다. 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성범죄자들은 자신들의 성폭력을 어떤 내용으로든 최소화, 합리화, 정당화, 부인하는 등의 사고와 태도를 가진다[46]. 성폭력 범죄자들은 성 인식이 왜곡되어 있으며, 애정관과 성에 대한 인식도 복잡하다 [47]. Hanson과 Scott[48]은 출소한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5년간 추적조사를 한 연구에서 성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성범죄 재범과 의미 있는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강간통념은 성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성범죄 재범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4 성폭력 사범과 자기존중감

자기존중감(self esteem)이란 자기자신에 대한 주관적 평가로, 자신을 수용·존중하고 좋아하며 가치 있게 느끼는 것[49], 자기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50] 등으로 정의된다. 자기존중감은 정신건강 및 적응과 불가분의 관계이다[51]. 낮은 자기존중감은 사회적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의 결핍으로 나타난다[29][30].

성폭력 가해자들은 대체적으로 자기존중감이 낮다 [28]. 성폭력 가해자들은 자신보다 약하고 힘없는 존재에게 공격적인 성폭력 행위를 하는데, 이러한 행동 역시 낮은 자기존중감과 관련이 있다. 낮은 자기존중감은 공감 능력의 결여와도 상당한 관련이 있어서 이들은 사회적 관계형성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이들은 보통의 일반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외로움을 느끼거나 친밀감을 체험할 기회가 적다[52]. 이러한 이유로 성폭력 가해자들은 친밀감을 느끼기 위해 강제적인 성관계일지라도 성적 행위를 강행한다[53]. 따라서 성폭력 가해자들의 정서조절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기존중감을 증진시켜야 하며[54],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지·행동·정서적 반응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적절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55][56]. 성범죄자들도 인간으로 서부 정성과 긍정성의 양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함보다는 장점을 강조하여 자신의 강점을 찾아 활용하는 방법을 습득시키는 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57].

2.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

2.1 성폭력사범 교육 프로그램의 단계

성폭력사범 단계별 교육대상자 선정은 교정시설 내 분류심사과(분류센터)에서 재범위험성을 평가하여 교육대상자를 분류한다[12]. 재범위험성 분류는 교정시설에서 사용 중인 성폭력사범의 재범위험성 평가도구인 STATIC-99R[34][58][59], HAGSOR[34][60]를 통해 정적 위험요인과 동적 위험요인을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위험성을 산출하여 교육대상자를 세 단계(기본과정, 집중과정, 심화과정)로 분류하여 각 과정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범무부 교정본부[12]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폭력 사범 교육 프로그램의 단계별 기준은 [표 1] 과같다.

표 1. 성폭력사범 교육 프로그램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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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의 내용

성폭력사범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단계별 과정 중 2단계 프로그램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32]은 재범 위험성 ‘중’에 해당하는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200시간의 집단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모든 교정시설에서 실시하고 있는 1단계 과정(기본교육)과 달리 2단계 과정(집중교육)은 11개 집중과정기관에서만 실시하고 있다[12].

본 프로그램은 인지·행동주의 치료적 접근에 기반을 두고 재범위험 성폭력사범들이 집단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성에 대한 자신의 왜곡된 사고를 알아차리고 인지 왜곡의 수정을 통한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하나는 긍정심리학적 접근으로 교육과정 중에 자기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서 반사회적 성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2].

1단계 기본교육 과정이 성폭력 행위에 대한 책임 의식 고취, 왜곡된 성(性)의식과 성(性)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2단계 집중교육 과정은 임상·상담심리를 전공한 전문강사를 투입하여 총 3개월 (200시간) 동안 교육대상자들 간 집단경험을 통해 의사소통과 관계형성훈련, 성범죄 유발요인 분석, 충동 성과 분노 감소를 위한 자기조절훈련, 사회적 기술 습득과 자기존중감 향상에 초점을 둔 반복적 훈련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본 프로그램은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별 목표와 주요 내용은 [표 2]와 같다.

표 2.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 내용 단계 목표 구성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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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대상자는 J도 소재 M교도소에 성폭력 범죄로 형이 확정되어 복역 중인 성폭력사범 중 교정시설에서 실시하는 재범위험성 평가(저-중-고)에서 ‘중’으로 분류되었거나 법원이 부과한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이 200시간 이내인 성폭력 수형자 10명이다. 연구대상자 구성은 2018년 6월 현재 성폭력사범 집중교육과정 대기 순번에 해당하는 성폭력사범 10명을 선발하였다. 연구대상자 10명은 한 집단으로 편성되어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전에 교정시설 기관장의 허락을 받은 후 본 연구자가 연구대상자들에게 프로그램 진행 절차와 본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연구 진행 및 결과에 대한 개인의 비밀이 철저하게 보장된다는 설명을 한 후 동의서와 서약서를 받았다. 동의서는 본 연구에 대한 자발적 참여 여부, 언제라도 본 연구의 참여를 철회할 수 있고 이러한 결정이 어떠한 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본 연구에서 얻어진 정보를 현행 법률과 연구윤리심의위원회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연구자가 수집하고 처리하는 데 대한 동의 등이 포함되었다. 서약서는 본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할 것을 서약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표 3]과 같다. 연구대상자 10명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20대에서 40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평균연령은 37.2세였다. 8명은 미혼이었고, 학력은 고졸 이하가 8명, 대졸 이상이 2명이었다. 범죄경력은 초범 5명, 재범 1명, 6범 이상이 4명이었다.

표 3. 연구대상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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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험설계 및 절차

본 연구는 단일집단 사전-사후-추후 실험설계를 하였다.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서는 통제집단 비교설계가 바람직하지만 교정시설이라는 특수한 환경적 제약으로 통제집단의 구성이 불가능하여 단일 실험집단을 구성하였다. 사전검사(O1), 성폭력 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 실시 및 종료 직후 사후검사 (O2), 프로그램 종료 1개월 후 추후검사(O3)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실험설계 모형은 [표 4]와 같다.

표 4. 실험설계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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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O1 사전검사, O2 사후검사, O3 추후검사 Y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

본 연구는 J도에 위치한 M교도소 성폭력사범 1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2018년 6월 18일 ∼ 9월 14일) 성폭력 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집중 교육프로그램은 36회기 180시간, 개별상담 및 과제 20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은 내부강사 4명과 외부 강사 2명(변호사, 여성가족부 강사)이 2015년 법무부교정본부에서 시달된 집중교육 프로그램 매뉴얼에 의거하여 진행하였다.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심리치료팀 강사들과 내·외부강사가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각 회기 프로그램 진행 내용 및 결과를 분석하여 다음 회기 준비를 위한 점검 및 의논을 하였다. 성폭력 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의 편성은 [표 5]와 같다.

표 5.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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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측정도구

3.1 충동성 척도

본 연구에서 사용한 충동성 척도는 Barratt[61]가 개발한 충동성 척도(BIS-Ⅱ, Barratt Impulsiveness Scale-Ⅱ)를 이현수[62]가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23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 0점에서 ‘항상 그렇다’ 4점으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고, 점수범위는 0점에서 92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충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1개의 역채점 문항은 코딩 변경하였다. 박정희[26]가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60 이었고,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는 .80이었다.

3.2 분노표현 척도

본 연구에서 사용한 분노표현 척도는 Spielberger [63]가 개발한 상태-특성 분노표현 척도를 전겸구, 한덕웅, 이장호[64]가 국내 표준화 한 척도(STAXI-K, 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Korean version)를 사용하였다. 문항구성은 일상적 분노 대응 방식의 질문으로 총 24문항으로 ‘전혀 아니다’ 1점에서 ‘언제나 그렇다’ 4점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원 척도는 3개의 하위 구성요소(분노표출, 분노억제, 분노 통제)로 되어 있는데, 분노표출과 분노억제는 역기능적인 반면 분노통제는 기능적인 분노표현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분노통제에 대한 응답은 역채점하여 계산하였다. 전겸구, 한덕웅, 이장호[64]가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분노표출 .73, 분노억제 .78, 분노 통제 .79였고,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는 .82였다.

3.3 강간통념 척도

강간통념을 측정하기 위하여 Burt[42]가 개발한 강간 통념 척도(Rape Myth Scale)를 이석재[65]가 번안하여 수정·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강간통념은 강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념을 측정하는 것이다. 총 20문항으로 ‘전혀 아니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9점까지 응답하게 되어 있다. 이석재[65]가 보고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91이었고, 본 연구에서 산출한 신뢰도 계수는 .97이었다.

3.4 자기존중감 척도

자기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Rosenberg[49]가 개발한 자기존중감 척도(Rosenberg’s Self-Esteem Measure)를 이훈진과 원호택[66]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총 10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까지 응답하게 되어 있고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존중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 문항 5 문항, 부정적 문항 5문항으로 구성되며 부정적인 문항의 응답은 역채점하였다. 이훈진과 원호택[66]의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9로 양호한 수준이고, 본 연구의 신뢰도 계수는 .82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한 자료는 SPSS WIN 18.0 Program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Cronbach's α 계수를 구하였다. 다음으로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배경을 알아보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구하고, 각 척도의 사전검사, 사후검사, 추후검사 결과에 대한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마지막으로 충동성, 분노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의 사전-사후-추후검사 점수의 변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반복측정 변량분석(ANOVA)을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이 재범위험 성폭력 사범의 충동성, 분노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 점수에 변화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먼저 사전-사후-추후 검사로 나누어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한 결과는 [표 6] 과 [그림 1]과 같다. 충동성 사전-사후-추후검사 평균점수는 사전 30.87점(SD=10.58), 사후 16.51점 (SD=8.99) 추후 15.22점(SD=8.92)으로 나타나 프로그램 실시 후 사후검사 점수가 급격히 낮아졌고, 추후 검사에서도 약간 더 낮아진 상태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표현 사전-사후-추후검사 평균점수도 사전 43.78점(SD=6.24), 사후 37.00점(SD=7.25), 추후 34.37점(SD=7.15)으로 프로그램 실시 후 사후검사 점수가 6.78점 낮아졌고, 추후검사 점수는 사전검사 대비 9.41점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표현 3개의 하위 구성요소별 사전-사후-추후검사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역기능적인 구성요소인 분노표출과 분노억제는 사전검사 점수에 비해 사후-추후검사 점수가 점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기능적인 구성요소인 분노 통제(역채점을 하지 않은 원점수로 산출함)는 사전검사 점수에 비해 사후-추후검사 점수가 점점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간통념 사전-사후-추후검사 평균점수도 사전 39.91점(SD=26.69), 사후 20.45점(SD=3.43), 추후 21.25점(SD=3.91)으로 나타나 프로그램 실시 후 사후검사 점수가 급격히 낮아졌고, 추후검사에서는 사후검사에 비해서는 점수가 약간 상승하였으나 사전검사 대비 18.66점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존중감 사전-사후-추후 검사 평균점수는 사전 26.53점(SD=5.33), 사후 29.58점(SD=5.43), 추후 31.79점(SD=4.30)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 측정변인의 사전-사후-추후검사 평균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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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분노통제는 역채점을 하지 않은 원점수로 산출한 값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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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측정변인 평균점수의 측정시기 간 변화

측정변인들의 점수가 사전-사후-추후검사에 따라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반복측정 변량분석(ANOVA)을 실시한 결과는 [표 7]과 같다. 충동성은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고, 분노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은 p<.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분노표현의 하위 구성요소별로는 분노 억제와 분노통제가 각각 p<.01과 p<.05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 결과는 성폭력 사범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재범위험 성폭력사범의 충동성과 분노표현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였고, 강간통념도 유의미하게 긍정적으로 변화되었고, 자기존중감은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표 7. 측정변인 사전-사후-추후검사 점수 간 변량분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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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분노통제는 역채점을 하지 않은 원점수로 분석하였음

*p<.05, **p<.01, ***p<.001

이와 같은 결과는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성범죄의 위험요인인 충동성과 분노표현이 감소되고, 성폭력사범들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성 인식인 강간 통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으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가 감소되고 현재 처해 있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수용생활 중에도 계속 자신의 장점을 찾고 강점을 활용하면서 자기존중감이 지속적으로 증진되는 등의 긍정적인 태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Ⅴ. 논의 및 결론

성범죄의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67-68]. 본 연구의 목적은 현재 전국의 교정시설에서 재범위험 성폭력 사범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32] 이 충동성, 분노표현, 강간통념, 자기존중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J도 M시에 소재한 교정시설에서 성폭력과 관련된 범죄로 형이 확정되어 수감 중인 성폭력사범 중 재범 위험성 3단계 평가(저-중-고)에서 재범위험이 ‘중’으로 분류된 수형자 10명에게 2018년 6월 18일부터 2018년 9월 14일까지 총 36회기(200시간)의 성폭력 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사전검사와 사후검사 및 추후검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 사범의 충동성, 분노표현을 감소시켰고, 이러한 효과는 단기간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충동조절력이 성폭력 범죄 재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21], 성폭력 가해자를 구별하는 특성이 분노임을 밝히고 있는 연구결과들[22][24][25] 을 지지하는 것이다. 즉, 본 프로그램의 ‘감사의 경험 나누기’, ‘감정과 생각 알아차리기’, ‘스트레스, 충동성, ’분노상황에서 대처법 찾기’, ‘생각 바꾸기(ABCDE 기법) 훈련’, ‘이완훈련 및 주의조절 훈련’ 등 자기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충동성 감소와 분노억제 감소와 분노를 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범위험 성폭력사범들은 그동안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취했던 행동들을 인식하게 되었고, 절제력의 부족으로 인해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행동과 계획적이지 못한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도 숙고하면서 충동성이 완화되었다 또한 분노를 느꼈을 때 비록 분노표현의 하위 구성요소 중 분노표출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분노억제와 분노통제 그리고 전체 분노표현 점수는 통제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절히 분노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되어서 덜 위험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처리하는 등의 조절능력도 향상되었다.

둘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 사범의 강간통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고, 이러한 효과는 단기간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자신의 성폭력 범죄행위를 피해자의 탓으로 돌렸던 강간통념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의 강간통념에 대한 잘못된 인지체계를 인식하고 수정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공감하는 태도로 변화되었다. 이 결과는 인지 왜곡의 대표적인 강간통념은 성범죄와 관련된 잘못된 신념으로서 성범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고[44], 지속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중요 요인[45]이라는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즉, 본 프로그램의 내용 중 ‘책임 있는 성’, ‘성폭력과 강간통념 점검 및 수정’, ‘사건발생 경로탐색’, ‘자기사건 개방’ 등의 교육이 성폭력을 유발하게 했던 잘못된 강간통념을 수정하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게 하는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셋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 사범의 자기존중감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로그램 중 ‘자신에 대한 이해’, ‘감사의 경험 나누기’, ‘감사일기 쓰기’, ‘자신과 타인의 장점 찾기’ 등의 교육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참여한 집단원들과 나누는 감사 경험을 통해 자기존중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이 결과는 자기존중감은 성범죄자들에게 적절한 대처능력의 향상에 필요하고[55][56], 결함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 활용하는 방법을 습득시켜 긍정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57]는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하여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감소하고 현재 처해 있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고 활용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용생활 중에도 계속 자신의 장점을 찾고 강점을 활용하면서 자기존중감이 지속적으로 증진하는 등의 긍정적인 태도로 변화되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은 재범위험 성폭력사범들의 충동성, 분노표현, 강간 통념, 자기존중감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결과분석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참여자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도 매우 높아서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재범 위험성 폭력 사범의 재범방지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와 논의를 토대로 한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그동안 교정시설의 성폭력 사범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계별 교육프로그램 중 1단계인 ‘성폭력사범 기본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들은 일부 이루어져 왔었다. 본 연구는 재범 위험성이 ‘중’으로 분류된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하는 2단계 프로그램인 ‘성폭력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최초로 경험적 자료를 통해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교정시설 내에서 ‘성폭력 사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고 수형자들의 특성을 잘 아는 교도관이 강사로 참여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이를 사전-사후검증 뿐만 아니라 교정시설이라는 특수성으로 시도하기 까다로운 절차인 추후 검증까지 실시하여 교육효과의 지속성까지 분석하는 등 교정시설 내의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재범예방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를 다룬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결과는 성폭력사범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개선점과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교정시설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동질성의 비교집단 확보가 불가능하여 단일 실험집단만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여 해석하는데 일부 제한이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연구의 범위를 넓히고 동질성의 통제집단을 구성할 수 있다면 보다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본 연구는 프로그램 효과의 지속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사전-사후-추후 실험설계를 통하여 검증하였다. 추후연구에서는 교정시설에서 형을 마치고 출소한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한 추적 연구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면 프로그램 효과의 지속성을 보다 더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교정시설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프로그램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환경적 요인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성폭력 사범들의 교정시설 내 수용장소나 작업장 등 환경적 차이가 연구에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기간에는 본 프로그램 참여자들만 별도로 수용하는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다면 더욱 의미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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