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Introduction
1. Introduction
현대사회는 미디어의 시대이다. 인쇄매체와 영상매체의 발전은 미디어의 시대를 열었고, 미디어 시대에서 사람들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의사소통하며 경험을 확장하면서 사회의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 즉, 매스미디어는 일반 대중에게 대량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중들의 인식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1-3].
매스미디어에서 비추어지고 있는 간호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미약하기는 하지만 변화하고 있다[4]. 과거 미디어에서 간호사는 자기희생적인 영웅, 성적인 대상이거나 순종적이며, 단순히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2][5-6], 대중에게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의 직업[7-8] 등으로 인식되었으나 Gallup 조사에서 모든 의료전문가 중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간호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9] 환자의 회복과 안녕을 위해 간호 전문성을 요구하는 전문직인 이라는 인식이 향상[2][10]되고 있고 역할 확대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11].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경우에 간호사들이 받는 열악한 처우 등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10]. 간호를 낮은 직종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간호사 이직 동기를 부여하여 인력 유지에 어려움을 초래하며[12] 이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3].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해결책으로 제시되어 왔다[1-3]. 매스미디어에서 간호사가 실제 근무하는 간호현장 환경이 어떻게 비추어지는가에 따라 대중들이 인지하게 되는 간호사 이미지는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대중매체에서 간호사의 근무환경이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 확인하여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간호사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사료된다.
고령화 사회, 만성질환 증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등 의료수요가 다변화하고 있고 간호수요 증가 뿐만 아니라 의료의 질 제고를 위한 간호서비스에 대한 요구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간호 인력의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간호사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대 입학정원을 증원하는 등 간호사 양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간호사 면허자는 37.5만 명으로 5년 평균 매년 약 1.6만 명의 신규간호사가 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2017년 18만 6천명으로 전체 간호사의 49.6%에 불과하고, OECD 평균의 약 53.8% 수준으로 낮아 여전히 인력 부족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14].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높은 이직과 퇴직이 지적되고 있다[14-16]. 위험하고 열악한 간호사의 근무환경은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게 하는 요인[14]인 반면 근무환경이 좋을수록 간호사의 재직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6-17].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으로 확인된 자료가 거의 없고, 실제적으로 매스미디어를 통한 언론 보도의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은 언론 보도내용을 기반으로 인식을 형성하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즉, 언론 보도의 내용은 간호사의 근무지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간호사의 근무환경에 관한 연구들에서는 과도한 업무량, 간호 인력의 부족, 의무적인 오버타임 근무, 낮은 임금 등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간호사의 이직률을 높이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14-16].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된 많은 양적 연구들은 있었으나, 현재까지 근무환경과 관련된 미디어 내용분석연구는 없었다.
이에 매스미디어에 나온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분석해보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근무환경을 구축하고 올바른 간호전문직관에 대한 이미지 인식향상을 구축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2. Purpose
본 연구는 인터넷, 뉴스, 신문 등의 미디어에 보도된 한국 간호사에 대한 근무환경과 관련하여 연관된 주요 키워드가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며, 한국 간호사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를 통해 한국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파악함으로써 간호사 처우 개선 및 이미지 인식 향상을 위한 계획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세부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된 기사의 보도 시기, 지역, 의료기관 등을 파악한다.
2) 한국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된 기사 분석을 통하여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하여 나타난 주요 키워드를 파악한다.
3) 한국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된 기사 분석을 통하여 간호사의 근무환경이 언론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파악한다.
Ⅱ. Method
1. Research Design
본 연구는 최근 5년간 매스미디어에 언급된 ‘간호사의 근무환경’과 관련한 뉴스,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의 내용과 경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미디어 내용분석 연구이다.
2. Data Collection
2012. 11. 01부터 2017. 10.31일까지 BIG KINDS 검색엔진에 '간호 NOT(간호사) or 간호사' 라는 키워드를 입력한 결과, 최근 5년 동안의 총 27, 526건의 기사가 확인되었다. 그 중에서 IT_과학, 스포츠, 국제, 문화, 사회(장애인, 날씨, 미디어, 교육), 경제(자원, 부동산, 금융_재테크, 자동차, 반도체, 산업_기업, 무역, 증권_증시, 외환, 취업_ 창업, 유통, 국제경제, 경제일반, 서비스_쇼핑), 정치(북한, 외교, 선거, 청와대) 관련 기사 총 25, 514건을 제외하고, 지역, 사회(의료_건강, 환경, 사건_사고, 여성, 노동_복지, 사회일반), 정치(행정_자치, 국회_정당, 정치일반) 관련 기사 총 2, 012건을 추출하였다. 2, 011건의 기사 중, 자연재해, 교통사고/산업사고, 사회갈등(전쟁, 테러행위, 혁명/폭동, 대량학살), 사회문제(중독, 미성년범죄, 노예), 범죄(성범죄 – 성매매, 음란물, 기업범죄, 뇌물수수, 일반범죄 – 방화, 유괴/납치, 살인, 사기, 마약) 관련 기사 총 1, 703건을 제외하였고, 본 연구목적과 무관한 기사들은 연구자 간 논의를 통하여 제외하여 간호사의 처우 및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기사 '309건'을 최종적으로 추출하였다(Fig. 1).
Fig. 1. Flow Chart
3. Data Analysis
자료 분석은 내용분석 방법을 활용하였다. 내용분석은 커뮤니케이션의 표면적 내용을 객관적·체계적·양적으로 기술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 어떠한 특정 문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미디어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객관적인 분류체계에 따라 문제의 해결방식을 얻기 위해 정보를 분석해내는 방식이다[18]. 즉, 수집된 자료를 정확히 규정된 분류 유목에 따라 각 유목에 맞는 결과 값의 빈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내용분석은 미디어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시작점이고 미디어가 전달하고 있는 정보의 주제와 대중의 연구를 수행하는데 중요한 분석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19]. 언론매체 내용분석 연구의 장점은 첫째, 자료의 수집이 철저히 연구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자료를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언론 매체(뉴스기사, 전국 및 각 지역 신문기사)를 분석하여 지역별·시기별로 나타나는 특징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자료 수집하거나 분석할 때 연구자들의 가치관 또는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 객관적인 자료수집이 어렵다는 점이 있다.
미디어 내용 분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통합 검색시스템인 BIG KINDS 검색엔진에서 '간호사', '간호'와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하여 간호사 근무환경과 관련 있는 내용을 우선 선별하였고, 다음 단계로 본 연구의 대상인 간호사의 부당한 처우, 열악한 근무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선별하여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Excel 200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입력하였고 기술통계를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기사의 보도시기, 기사의 출처 지역, 기사에 나타난 기관의 종류, 기사의 주요 키워드, 통합키워드의 5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자료 수집과 분류 시 분석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연구자 간 합의를 통한 기준에 의해 자료를 도출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연구자 간 크로스 체크를 통해서로 점검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중 검색어가 한 번 이상 언급되어 수집된 자료 중 본 연구목적과 무관한 기사들은 연구자 간 논의를 통하여 제외하였다.
Ⅲ. Result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Articles
본 연구결과 기사의 특성은 Table 1과 같았다. 분석된 총 309건의 기사가 주로 인터넷과 신문에 보도되었는데 기사가 발표된 시기는 2015년 11월에서 2016년 10월 31 일자가 79건(22.56%)으로 간호사의 부당처우와 관련된 기사가 가장 많았고, 2016년 11월이 74건(23.94%), 2014년 11월이 66건(21.35%), 2012년 11월이 56건(18.12%), 2013년 11월이 34건(11.00%) 순이었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Articles (N=309)
분석된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을 기관별로 분류했을 때, 3차 의료기관(500병상 이상) 92건(29.77%)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전체기관 89건(28.80%), 2차 의료기관 (30병상 이상) 65건(21.03%), 보건소, 보건진료소 등의 공공기관 33건(12.29%), 1차 병의원급 12건(3.33%)으로 분류되었다.
기사에서 언급된 지역으로는 전국이 121건(39.1%) 이였다. 그 다음으로 대구,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가 83건 (26.86%), 서울 40건(12.9%),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 23건 (7.44%), 대전을 포함한 충청도 19건(6.14%), 제주도 9건 (2.91%), 수원,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가 8건(2.58), 강원도가 6건(1.94%) 순으로 나타났다.
2. Results of Extracting Keywords Mentioned in the Article
본 연구에서 간호사의 처우 및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기사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는 Table 2와 같았다.
Table 2. Results of Extracting Keywords Mentioned in the Article (N=309)
첫 번째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중 가치중립적인 단어 총 95개(30.74%)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214개의 단어를 선정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30개(9.71%)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폭언 및 폭행이 26개(8.41%), 임신 및 육아와 간호 인력부족이 각각 25개(8.09%), 비정규직이 22개 (7.12%), 성적문제가 11개(3.56%), 파업과 노조가 각각 7 개(2.27%) 등으로 뒤를 이었다.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 중 가치중립적인 단어 51 개(16.50%)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258개의 단어를 선정했다. 성범죄는 26개(8.41)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폭행 및 폭언 22개(7.11%), 과도한 업무시간과 임신 및 육아가 각각 20개(6.47%), 징계 17개(5.50%), 간호 인력부족 16개 (5.17%), 신입간호사의 적은 임금 14개(4.53%), 노사갈등과 열악한 복지가 각각 13개(4.20%) 등이 뒤를 이었다.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된 키워드 중 가치중립적인 단어 94개(30.42%)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215개(69.58%)의 단어를 선정했다. 매체의 이슈는 인력부족 28건(9.06%), 징벌 23건(7.44%), 임신 20건(6.47%), 폭행 19건(6.15%), 업무과중 19건(6.15%), 파업 16건(5.18%), 임금 15건 (4.85), 무기직 13건(4, 21%), 부당해고 10건(3.24%), 태움 7건(2.27%), 성폭행 6건(1.94%), 회식 6건(1.94%), 의료진 보호 방안 미흡 4건(1.29%), 교육 부족 2건(0.65%), 안전대책 미흡 2건(0.65%), 3교대 1건(0.32%) 순이었다.
3. Integrated Keyword Rank
간호사의 처우 및 열악한 근무환경과 관련된 주요 통합키워드는 간호사 인력부족, 간호사 태움, 간호인력 개편안, 미흡한 복지, 범죄, 부당 해고, 성폭행/성희롱, 신체적 폭행, 업무 과중, 열악한 업무환경, 의사 인력부족, 임금 수준, 파업, 기타. 총 14개로 정리되었다.
전체 통합키워드는 기사 309개 중, 성폭행/성희롱이 46 개(14.88%)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간호사 인력부족 36 개(11.65%), 간호사 태움 34개(11.0%), 부당 해고 33개 (10.67%), 신체적 폭행 32개(10.35%), 기타 27개(8.73%), 미흡한 복지 24개(7.76%), 파업 23개(7.44%), 임금 수준 17개(5.5%), 간호인력 개편안 11개(3.55%), 업무 과중 10 개(3.23%), 열악한 업무환경 8개(2.58%), 의사인력 부족 5개(1.61%), 범죄 2개(0.64%) 순이었다(Table 3).
Table 3. Integrated Keywords Rank (N=309)
Ⅳ. Discuss
본 연구는 지난 5년간 언론에 나타난 간호사 처우와 관련된 기사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키워드를 추출해 분류해보았다. 그러나 자료수집과 내용분석 자료 분석 방법의 한계로 본 연구는 많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키워드를 선별할 때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가치 중립적인 단어 처리에 있어서 연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었다. 연구자 간의 동의로 제거한다는 규칙을 적용하였으나, 이는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인 단어에 대한 객관적인 정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보도시기 데이터 분석에서 자료 수집을 해당 연도의 11월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연도별 간호 및 간호사와 관련된 기사 변화추이를 알기가 어렵고 데이터의 일관성을 찾기가 어려워 분석결과 해석에 제한점을 주었다.
수많은 보도와 사건사고가 있었으나, 긍정적인 보도는 없었고 간호사 개인의 입장에서나 우리나라 전체 보건의료 시스템 차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사로 다루어진 간호사의 처우가 간호사가 겪는 모든 부당한 대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알 수 없는 보건 분야의 제도나 문제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부당한 처우를 위주로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여, 간호사의 환경적 개선과 간호의 질 상승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보도시기를 볼 때 2013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을 제외하고, 간호 및 의료계에 특징적 사건·사고가 발생하여, 그와 연관된 기사들이 주를 이룬다. 2012년 11 월 1일부터 2013년 10월 31일은 2013년 2월 14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직능발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간호 인력개편 방향을 발표와 관련된 기사가 주를 이뤘다. 기사의 주 키워드는 간호인력개편안으로 간호의 질이 떨어지고, 간호사의 고용이 불안정해진다는 내용이 다수이고, 그 외에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한 기사들이 뒤를 이었다. 2014년 11 월 1일부터 2015년 10월 31일은 2015년 5월 20일에 발생한 국내 첫 메르스환자 이후로 메르스 환자들의 간호와 관련된 기사들이 있었다. 메르스 발생 당시보다는 메르스 사태가 정리되면서 가려져 있던 의료인들의 건강 및 업무실태나, 간호사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잠정적 메르스 환자로 여겨져 받았던 피해에 관한 기사들이 있었다. 2015년 11월 1일부터 2016년 10월 31일은 1, 2, 3차 기관에서 발생 한의사의 간호사 폭행, 폭언 및 성희롱 관련 기사가 주를 이루고, 기간제 방문간호사의 부당해고와 관련된 기사들이 뒤를 이었다. 2016년 11월 1일부터 2017년 10월 31일은 S대학교를 비롯한 3차 기관들의 신규간호사 열정페이 사건과 노동조합의 파업 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이외에도 조사 기간 전체에 간호사 폭행, 폭언 및 성희롱과 인력부족, 임신순번제 등의 기사들이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5년 11월에서 2016년 10월 31일이 79건(22.56%), 2016년 11월에서 2017년 10월 31일이 74건(23.94%)으로 보도가 가장 많은 것을 볼 때, 간호사 폭행, 폭언 및 성희롱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주지 않으면서 열정만을 요구하는 열정페이와 같은 내용에 언론의 관심이 많이 쏠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관별 분류를 보면 기관의 종류와 관계없이 간호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를 제외하고 3차 의료기관 92건(29.77%), 2차 의료기관 65건 (21.03%), 공공기관 33건(12.29%), 1차 병/의원급 12건 (3.33%), 기타 14건(4.20%)의 순서로 간호사 처우에 관한 내용에서 언급되었다. 전체에 해당되는 기사가 89건 (28.80%)으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아, 이것은 3차 의료기관의 간호사들이 타 기관의 간호사들보다 나쁜 처우를 받는다기 보다 타 기관에서 간호사의 처우에 대한 언론 노출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3차 의료기관은 의사의 간호사 폭행, 폭언 및 성추행 기사와 노조파업의 기사에 주로 연관되어 있었고, 2차 의료기관은 의료원 폐업, 과도한 업무와 관련된 기사들과 주로 연관되어 있었다. 공공기관은 무기한 계약직 방문간호사의 부당해고와, 기타에 속하는 국군병원과 요양병원 등은 성추행 기사에 언급되었다. 그리고 모든 기관들이 인력부족, 임신순번제, 간호 인력개편안과 관련된 내용에 속해있었다.
지역별 분류를 보면 전국이 121건(39.1%)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인력부족, 과도한 업무, 임신 및 육아와 관련된 문제들이 전국적으로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대구, 부산, 울산을 포함한 경상도가 83건(26.86%)으로, 대학병원 교수의 간호사 폭행, 폭언 및 성희롱과 진주의료원 폐쇄, 방문간호사 부당해고, 노조파업 등의 기사가, 서울의 40건(12.9%)의 기사는 응급실 간호사 폭행사건과 S대학교병원 신입간호사의 열정페이가 다수를 차지했다. 언론의 관심이 많이 쏠리는 내용들(간호사 폭행, 폭언 및 성희롱과 열정페이 등)이 주로 경상도와 서울지역의 병원에서 주로 언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키워드 분류를 보면 1, 2, 3위에 공통적으로 폭언 및 폭행, 성적문제, 임신, 간호인력부족, 태움, 파업 등이 선정되었다. 이 키워드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기사에 이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언론에서 바라보는 간호사 처우의 부정적인 부분의 대표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임신과 관련된 문제는 1, 2, 3위로 분류된 단어들 중에서도 3위 안에 공통적으로 포함되어있다. 이것은 간호사 태움 문화 중 하나로 알려진 임신순번제가 언론에 노출도가 높아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요키워드에는 간호사인력부족, 간호사 태움, 간호 인력개편안, 미흡한 복지, 범죄, 부당해고, 성폭행성희롱, 신체적 폭행, 업무 과중, 업무 환경, 의사인력부족, 임금수준, 파업, 기타 등이 있었다.
그 중 성폭행·성희롱에 관한 키워드의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 성폭행·성희롱에는 의료진이 간호사 상대로 하는 성폭행·성희롱과 환자가 간호사에게 하는 성폭행·성희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었다. 수술실이나 군부대같이 폐쇄적인 공간에 있는 간호사가 성폭행·성희롱을 경험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폐쇄적인 공간인 만큼 실제로 있던 사건보다 언론에 보도되는 횟수는 적은 것으로 사료된다.
간호사 인력부족 관련 키워드는 최근 5년간 (2012.11.01.~2017.10.31.)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이직의 원인은 간호사 태움, 수면의 질, 월수입, 업무 만족도, 업무의 육체 부담정도, 직무만족도가 유의미하다고 살펴볼 수 있었다[20].
간호사 태움 관련 키워드는 전국적이고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었다. 신문기사를 통해 나타난 ‘태움’은 간호 사간 은닉적으로 행해지는 집단 따돌림, 언어폭력, 신체 폭력 등과 같은 가혹행위라고 기술되어 있다[21]. ‘태움’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할 때, 태움은 폭력에 해당하는데 종류에는 인격모독, 눈치, 왕따 등으로 신규간호사들이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경험이 있는 응급실 간호사의 17%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을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22], 폭력에 대한 경험은 간호사 개인에게 분노, 슬픔, 좌절, 불안, 자기비난, 무력감 등의 심리적인 손상을 초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간호생산성을 저해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병원 내 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전략방안이 필요하다고 하였다[23].
부당해고와 관련된 키워드의 내용에는 기간제 간호사나 방문간호사의 부당한 해고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비정규직 간호사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4대보험이 되지 않았고 연봉이 2,000만원 미만의 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4]. 이렇듯 근로 복지 측면에서 우리 사회를 바라볼 때 비정규직은 많은 어려움과 그로 인한 고통을 겪으며 근무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체적 폭행과 관련된 기사에는 의료진 폭행과 환자 폭행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병원 인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간호사는 업무의 특성상 환자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일을 하게 되고, 환자들의 권리가 향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병원 내 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폭력에도 가장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은 신체적 폭력, 언어폭력, 왕따, 성희롱, 정신적 스트레스, 위협을 포함하며, 간호사 4명 중 3명, 90% 이상이 근무 중 폭력을 경험한다고 보고하고 있어, 간호사의 폭력 경험 비율은 매우 높은 실정이다[23]. 그러나 폭력을 당하는 간호사를 보호하는 제도와 정책이 미흡하고, 소송을 한다 해도 간호사에게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간호사는 참고 견딘다는 내용이 많았고, 폭행사건을 은폐하려는 병원이 많아 실제로 일어나는 폭행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흡한 복지의 키워드도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찾아 볼 수 있었다. 2015년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유행 시 코호트 격리된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나 의심환자를 치료한 간호사의 이직과 외상 후 스트레스에 유의미한 결과를 준 것이 나타났다[25]. 이렇듯 감염병 유행 시 감염병환자를 담당한 간호사에게 추후 합당한 지지와 보상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메르스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의 22%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은 미비한 상황이다. 또한 병원에서 일하다가 장애아를 출산한 임산부간호사에게 산재처리가 되지 않는 등 미흡한 복지로 인해 간호사들의 인력은 더 부족해지고 있다.
파업은 K, U, S, E, B 대학병원을 위주로 한 기사들이 많았고 공통적인 파업 이유는 부족한 의료 인력과 부족한 임금 문제 그리고 비정규직문제 때문이었다. 최근 E 대학병원의 파업 장기화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들이 사측에 요구하는 내용은 부족한 인력과 임금문제, 비정규직 문제로 다른 병원들이 파업하는 이유와 같았다.
임금수준 관련 키워드가 상당수 언급되고 있는 것은 2017년에 S대학교병원 신규간호사 월급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이다. S대학교병원 사건이후로 다른 병원들의 간호사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 많이 보도되었다. 이에 H대학교병원은 잔여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이런 부당대우를 받는 간호사들의 실태가 사회에 공개되어 노동에 합당한 임금과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간호인력개편안과 관련된 키워드도 종종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간호실무인력으로 3단계가 나눠져 간호 인력을 늘리고자하는 법안이다. 현재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에는 간호사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지만, 개인병원이나 중소병원, 지역병원은 간호사가 굉장히 부족한 실정이다. 간호 인력이 개편되면 간호조무사가 간호사를 대신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의료 인력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하는 일은 엄연히 나눠져 있는데, 간호대체인력이 간호사의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중요한 환자의 상태를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업무과중과 관련된 기사는 키워드 외에도 전반적인 기사 내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업무과중은 간호사의 이직과 직결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인해 더 많은 간호 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간호 인력이 부족하여 업무는 날로 늘어가는 실정이다. 간호사의 인력이 부족하여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많고 그로 인하여 간호의 질과 간호사의 삶의 질 또한 저하되고 있었다. 간호사는 많은 업무로 인해 시간 외 근무를 하고 식사시간도 보장되고 있지 않았다. 이렇듯 간호사의 이직정도와 업무량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업무환경에는 간호사가 근무하는 미흡한 환경에 대한기사가 주를 이루었다. 업무환경과 이직의도와의 상관관계에서 간호사의 간호근무환경이 나쁠수록 이직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4-16][26]. 또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업무의 특성상 부분이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런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가 고정근무를 하는 간호사에 비해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7]. 업무의 특성상 간호사의 교대근무체제를 없애기는 힘들기 때문에, 교대근무 간호사들의 건강상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근무체제의 개발이 필요하며, 향후 근무형태에 따른 정확한 건강 상태 조사가 이져야 할 것이다.
의사인력부족이라는 키워드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의료인 인력부족에서 간호사와 의사의 인력부족으로 크게 나누어서 자료를 수집·분석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환자의 수는 늘어가는 반면 전공의 숫자를 증원시키지 않으며 아울러 기대수입이 높고 위험부담이 적은 진료과의 전공의를 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측면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몹시 낮은 실정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특수검사 및 시술을 담당하는 간호사를 선발함으로써 부족한 의사를 대체하는 인력으로 PA를 활용하고 있다. 간호사가 PA업무를 하는 이유는 의사인력의 부족함을 간호 인력으로 대체하기 위함인데,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PA가 공식화되지 않은 업무이기 때문에 PA 간호사는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PA간호사가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해 업무를 공식화하고 정식적인 교육과정과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져 간호사의 업무와 의사의 업무의 경계를 확실히 하여 법의 보호 안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범죄에는 간호사를 상대로 스토킹하거나 금품 갈취, 폭행하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법원은 벌금형으로 그쳤다. 앞으로 의료인에 대한 범죄에 좀 더 강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Ⅴ. Conclusions
본 연구는 BIG KINDS 검색엔진을 통해 인터넷, 뉴스, 신문 등의 매체에서 2012. 11. 01 ~ 2017. 11월 초까지 간호사, 간호와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 309건 추출하여 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간호사의 부당처우와 관련된 키워드를 분류하고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간호사의 근무환경 현실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간호사의 처우에 대한 보도내용으로 열악한 근무환경, 성범죄, 인력부족에 대한 것들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문제들을 언론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의 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도 간호사의 부당한 처우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지고 중요하게 다뤄짐으로써 간호사 직종의 근무환경 개선을 넘어서 한국 의료에서 환자의 간호에 대한 질 상승을 이룰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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