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QR코드

DOI QR Code

Difference in Perception toward Career Problems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based on Life-cycle Stages

생애발달주기에 따른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의 차이 연구

  • 김소라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Received : 2020.07.23
  • Accepted : 2020.08.28
  • Published : 2020.10.28

Abstract

The study was aimed to find out whether there are differences in perception toward multicultural youth's career problems according to the four stages of life cycle(adolescence, pre-marriage, family formation child rearing), and multicultural families and non-multicultural respondents. Also is was aimed to find out if there is an interactive effect on problem recognition. A nationwide survey was conducted using questionnaire on the perception of multicultural youth careers and a total of 1,338 responses were used for the final analysis. For the research purpose, a two-way MANOVA was performed. First it was found that multicultural family members had higher negative perceptions of multicultural appearances than non-multicultural family members had and the adolescents had relatively low negative perceptions of personal relationships and social life adaptation of multicultural youth. Also, as a result of examining whether there is an interaction effect on perception of career problems of multicultural adolescents between multicultural families and their life cycle stages, interaction effects existed in all aspects of family environment, career activities, education, and institutions. It has been shown that there are differences in the perception of career issues among members of multicultural families or among non-cultural families.

이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 네 개 단계(청소년, 결혼 전 성인기, 가족형성기, 자녀양육기)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 인식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간에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에의 상호작용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이를 위해 전국 규모의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총 1,338명의 응답 자료가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목적을 위해 이원 다변량 분산분석(two-way MANOVA)을 실행하였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비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 비해 다문화인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 집단이 상대적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의 대인 관계 및 사회생활 적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낮은 편이었다. 둘째,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은 비다문화 구성원들보다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교육 기회 확대와 취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청소년이 다른 집단에 비해 취업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 간에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에의 상호작용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가정환경, 진로활동, 교육 및 제도의 모든 항목에서 상호작용 효과가 존재하였다. 다문화 가정 내 또는 비다문화 가정 내 구성원들 간에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지난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수는 2012년 46,954명에서 2018년 122,212명으로 증가하여 전체 학생의 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학생 수는 감소 추세인 데 반해, 다문화 학생은 최근 5년 동안 매년 1만명 이상 증가하였다. 특히, 2018년 다문화 학생 중 초등학생의 비중이 76.1%, 중학생이 14.8%, 고등학생이 8.7%로 향후 다문화 청소년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1].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는 민족적·문화적 동질성에 대한 강한 신념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는 다문화 집단이 ‘소수집단’ 등으로 불리며 차별 문제를 유발하게 되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사고가 필요하게 되었다[2].

일반적으로 다문화 학생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이들이 처한 문제점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 온 경향이 있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의 불안정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의 다문화 수용성의 부족으로 인해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3]. 예를 들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언어능력과 기초학습능력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이는 부모의 취약한 사회적·경제적 기반에서 비롯된다고 보고되기도 하였다[4]. 또한 외모의 차이에서 오는 소외 및 집단 따돌림은 다문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5]. 이 과정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혼란을 느끼고, 우리 사회의 주변인으로 성장해 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들 가운데 일부가 소외감, 따돌림, 신체적 폭력 등의 경험을 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다문화 대안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설립된 것이다[6]. 중요한 것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이다. 김기덕과 박민서의 연구[7]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한국어를 잘할수록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한국어 교육을 강조하였다. 또한 친구와 교사의 지지가 중요한 영향요소이므로 다문화인이 아닌 비다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에 대한 교육이 중요함을 논의하였다.

궁극적으로 다문화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과 직업 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제기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응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적·정서적 적응 및 학습능력 향상에 관한 연구는 다수 수행되어 왔으나 이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실질적인 문제해결이 될 수 있는 진로문제 인식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선행 연구들은 비다문화 구성원들을 제외한 다문화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경향이 있으며. 다문화 구성원과 비다문화 구성원들을 함께 조사한 연구는 미비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의 최근 연구[6]에서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 주변인들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초학습능력에 대한 지원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문제 해소를 위한 출발점으로써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주와 박길태[8]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를 일반가정 청소년과 비교한 연구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가정과 학교에서의 의사소통이나 대인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가장 시급한 것이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결국 다문화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진로지원을 위해서는 다문화와 비다문화 구성원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의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2. 연구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 가정과 비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차이를 살펴보고자 하는 데 있다. 기존 연구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문제 완화를 위한 출발점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이해하는 것으로 제시하였으며[6],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선행연구에서 다문화 가정 구성원 가운데에서도 청소년과 부모의 인식 차이가 컸으며, 일반가정 구성원 중에서도 청소년과 부모세대 간 차이를 보여, 다문화 가정 여부와 가족 주기 간에 상호작용 효과가 존재할 수 있음을 예상하였다[9].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학습지원, 생계지원 등 복지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부분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향후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나아가 다문화 청소년들이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진로·취업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개발하고 진로지도 및 직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이해서는 다문화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인식에 있어 사회통합적인 차원에서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선택에 있어 다양한 사회구성원 집단들 간에 지닐 수 있는 다양한 태도와 편견을 인지함으로써 다문화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진로의 문제점에 대해 포괄적인 인식을 이해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에 근거하여 이 연구는 다문화 가정 여부와 함께 생애주기 네 단계(청소년, 결혼 전 성인기, 가족형성기, 자녀양육기)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 인식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문화 청소년 진로를 지원하기 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가정 여부 및 생애주기에 따라 사회생활, 가정환경, 진로 활동, 교육 및 제도 측면에서의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둘째,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 간에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에의 상호작용 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이와 같은 연구는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 집단들이 인식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의 문제들을 비교함으로써, 사회구성원들의 인식의 간극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수용성 교육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I. 문헌고찰

한국에서는 2011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고 이에 따라 혼인‧귀화자와 함께 대한민국 국적 취득자도 다문화가족에 포함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다문화 청소년은 국제결혼가정자녀와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자녀를 모두 포함하며, 제3국 출생 외국인 자녀들도 교육적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다문화 청소년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10]. 이 연구에서 다문화 가정이란 일반적으로 이주 배경을 가진 가정을 지칭하지만, 한 가족 내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간의 결합이라는 문화적 측면을 강조한 용어로 보고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큰 범주로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 새터민 가정, 외국인 근로자 가정을 뜻하는 용어로 보고 있으나, 연구대상으로서 다문화 가정을 국제결혼가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정하였다[7]. 본 연구에서 역시 다문화 가정을 국제결혼 가정으로 보고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고 있다.

1.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인식 현황

단일 민족국가로서의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문화적 다양성 수용에 있어 갈등을 겪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문화 가정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점들로 의사소통, 경제 문제, 사회적 편견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 가운데는 문화적·인종적인 소수집단으로 인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11-13]. 이는 단일민족의 가치를 학습하면서 발생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낯섦과 한정된 자원을 빼앗길 수 있다는 피해 의식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Banks(2008)는 다문화 인식의 하위요인으로서 개방성, 존중성, 수용성을 포함시키고 있는데, 개방성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수용성이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어울려 지내고 배제하지 않는 것, 존중성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의 행동방식이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14]. 지금까지 선행연구들은 다문화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부족한 한국어 구사 능력, 다른 외모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과 대인 관계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하였고[15]. 이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교사와 동료 집단의 다문화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다문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다. 중·고등학생의 다문화 인식에 대한 선행 연구에 의하면[16], 중·고등학생들은 다문화인들이 스스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습득해야 한다는 조건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같이 다문화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다문화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래 집단뿐 만 아니라 교사들의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와 가치관 성립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10].

나아가 한국 현실과 상황에 대한 정보의 부족 역시 다문화 자녀들 지도에 있어 문제가 된다. 이주 근로자들의 낮은 정보접근력과 교사와의 의사소통 불편함으로 자녀의 진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다문화 청소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진학, 진로 정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17]. 고용시장에서도 자격증이나 취업 준비 등에 정보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향이 있다.

김홍주와 박길태는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의 비교를 통하여 그동안 막연하게 추측되어 오던 부분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8]. 다문화 청소년은 학교 결석에 있어서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청소년보다 자신의 학업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교육 욕구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경제적 측면에서의 욕구는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어려운 경제형편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였다. 김소라의 연구에서도 다문화 청소년과 비다문화 청소년 간의 인식의 차이를 발견했으며, 비다문화 청소년들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같은 다문화 가정 또는 비다문화 가정 내에서도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가지는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들을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바람직하게 성장하게 하는 데 있어 비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 간의 인식의 간극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로 보고 다문화와 비다문화 구성원을 포함하여 다문화 청소년 진로 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았다[9].

2.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전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가 공동운명체로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른 언어, 외모, 생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의 진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다문화 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학업 문제이며 그 뒤를 이어 진로문제임을 보여준 우룡의 연구[18],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낮은 수준의 진로의식과 진로준비 행동을 보여준 연구[19], 동료 애착 정도가 다문화 가정의 중학생들의 진로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함을 보여준 전종미와 장진경의 연구[20] 등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 연구들은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문제가 일반인 청소년들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함의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진로문제 및 진로교육에의 제안을 위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최윤희와 김순자는 국제결혼가정의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아정체감이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 결과 다문화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과 진로성숙도의 정적인 관계를 발견하였으며, 자기 수용성이 높고 미래 확신에 대한 믿음이 높을수록 학교적응과 진로를 잘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21].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교육 현황 및 문제점을 분석한 박하나 외의 연구[22]에서는 일반 고등학교 교사들의 부족한 다문화 인식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학업 분위기 등 넓은 의미의 다문화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또 다른 선행연구에서는 다른 집단보다 특히 교사들에게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진로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9]. 이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교육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다문화 청소년들이 일반 청소년과 다른 특수성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의 진로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는 과도기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다문화 및 비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다문화 가정 학생 대상 지도교사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강화, 다문화 학생의 개인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맞춤형 진로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과 같은 제언이 이루어졌다. 올바르지 않은 다문화 인식으로 인해 또래 집단에서도 다문화 학생들은 자신들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다문화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받는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10]. 박하나 외에 따르면[22], 다문화 학생들은 다문화 학생들은 청소년기 특징으로 또래 집단 사이에서 자신이 두드러지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은 이중적인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하여 그러한 강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남연주와 안상근은 다문화 가정과 일반가정의 중학생들을 아버지의 양육 태도와 진로포부와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역할 관점에서 비교하였다[23]. 양육 태도, 자기효능감, 진로포부 모두 다문화 가정 중학생의 평균 점수가 일반가정 중학생보다 낮았으며, 아버지의 양육 태도는 다문화 청소년 집단에서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미래의 직업에 대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향도 보고되었다[24]. 이 연구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들이 미래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정하지 못했다는 진술에 동의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특히 다문화 고등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진로에 대한 도움을 어디에서 받았는지에 대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를 보면 선생님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가족, 직업체험과 인터넷, 친구 또는 선배, 책과 친척의 순서로 나타났다. 다문화 학생들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진로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진로교육 및 취업 지원을 위해 학생들이 원하는 직종에 진출할 수 있는 고급 기술 훈련과 심화 직무 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김기홍 외의 보고서에 의하면[6],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이 미래 직업을 위한 준비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실제로 다문화 청소년의 노동시장 진출이 우리 사회에 중요한 관심으로 떠오를 것을 예상하고 여기에 맞추어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이 중 언어 사용자 및 문화적 다양성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유능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 학생들은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진로 장벽에 대해 인식하면서도 긍정적인 관점에서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노동시장 이행을 위한 보다 적극적 정책이 중요할 것이며, 동시에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나아가 다문화 배경이 고용시장 진입에 있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하며, 진로멘토링을 포함한 진로 활동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다문화 청소년 진로에 대한 연구는 주로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에서는 일반 학생과 다문화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진로의식, 진로에 대한 준비 및 향후 진로계획을 조사하였다[25]. 연구 결과, 특정 직업에 필요한 능력이나 기술 습득을 위한 노력은 다문화 가정 학생이 일반 학생보다 더 많이 하는 것에 반해 일반 학생은 다문화 학생보다 진로준비를 위해 진로 관련 적성/흥미 검사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나아가 다문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학업성취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바탕으로 기술을 습득하는데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III. 연구방법

1. 자료수집 및 분석방법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2018년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조사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전국 규모의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자료수집은 전국 만 15세 이상 남녀로 조사패널을 대상으로 지역, 연령, 성별 기준 할당표본추출법을 사용하여 수집하여 인터넷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목적상 다문화 가정 응답자들을 가중표집하였으며 총 1,338명의 응답 자료가 최종 분석에 사용되었다.

이 연구의 주요 목적은 다문화가족 구성원 여부와 생애발달주기별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표본에는 다문화가족 구성원 295명(22.0%), 비다문화 가족 구성원은 1,043명(78.0%)이 포함되어 있었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청소년은 214명(16.0%), 결혼 전 성인기가 296명(22.1%), 기혼이면서 자녀가 없는 가족형성기 217명(16.2%), 자녀양육기 611명(45.7%)의 분포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는 706명(52.8%), 여성 응답자는 632명(47.2%)이었으며, 연령대로 보면, 10대가 214명(16.0%), 20대가 356명(26.6%). 30대 159명(11.9%), 40대 360명(26.9%), 50대 이상이 249명(18.6%)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67명(49.9%)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경남·부산 181명(13.5%), 경북·대구 130명(9.7%), 경기·인천 179명(13.4%), 전남·광주 83명(6.2%), 충남·대전 73명(5.5%), 그 외 지역이 25명(1.9%)의 분포를 보였다.

수집된 자료는 기술통계를 통해 응답자의 전반적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 인식 정도를 파악하였으며, 연구목적을 위해 이원 다변량 분산분석(two-way MANOVA)을 활용하였다. 설문 조사에 제시된 16개의 측정항목에 대해서 먼저, 다문화 가정 여부에 따른 두 집단 간에 사례 수의 차이를 보여 집단별 분산의 동일성을 검증했다. 오차분산의 동일성에 대한 Levene의 검증에서 영가설을 기각한 세 개의 문항은 제외하였으며, Box의 M 검증 결과, 유의확률이 0.05을 넘어 종속변수의 공분산 행렬이 동일하다는 영가설을 기각하지 못하였다.

일반적으로 집단 간 평균의 차이를 비교할 때 종속변수가 두 개 이상이고 변수들 간에 상관관계가 높다고 예상될 경우, 일원변량분석을 사용하면 실제로 종속변수와의 관계와 무관하게 집단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26]. 따라서 총 13개의 진술문에 있어 집단 간 동의 수준의 차이를 알아 보기 위해 다변량 분산분석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문화 구성원과 비다문화 구성원 간에 성별, 거주지, 가구소득 수준 등의 인구사회적인 배경을 통제하기 위해 공변량 변수로서 투입하였다.

2. 측정 항목

조사를 위한 인식 항목을 작성하기 위해 청소년 진로 관련 뉴스기사 및 학술논문 등 다양한 자료들로부터 다문화 학생에 대한 의견 및 태도 등 주관적 인식과 실태 조사 결과를 수집한 후 수정·보완의 과정을 거처 완성하였다.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에 대해 사회적 측면, 가정환경 측면, 진로 활동, 교육 및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 진술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에서 “매우 동의한다”에 까지 7점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게 하였다. 각 문항들의 출처는 [표 1]에 제시되었다. 영역별 항목들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Cronbach's a값과 요인분석을 실행하였다. 측정 항목의 내적 일치도를 평가하기 위한 Cronbach's a값은 0.689에서 0.846에 이르러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네 개 영역에 대한 단일 차원성 확보를 확인하였으며, 집중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측정 변수들의 표준화 계수인 요인부하량을 확인한 결과 모든 확인적 요인분석 측정 변수들의 표준화 계수가 모두 0.6 이상으로 나타나 집중타당도를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각 구성요인들의 개념신뢰도는 0.7 이상, 평균분산추출값(A.V.E.)이 0.5 이상으로 나타나 임계치 기준 조건을 충족하였다.

표 1. 종속변수의 측정항목 및 기술통계량 (N=1,338)

CCTHCV_2020_v20n10_470_t0001.png 이미지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에 대한 인식 문항은 다음의 [표 1]에 제시되어 있다. 진술문 항목은 네 가지 영역, 사회생활 영역(4문항), 가정환경 영역(3문항), 진로활동 영역(3문항), 교육 및 사회제도(3문항) 영역으로 나누어서 설문 항목의 출처를 제시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여부에 따른 집단 및 생애주기에 따른 네 개의 집단 평균값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최소 1점에서 최대 7점인 측정항목 가운데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라는 진술이 4.83으로 가장 높은 동의 수준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다문화인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4.69로 높은 동의를 보였다. 이 외에도 응답자들은 다문화 학생들이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인식(4.64점),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대인 관계에 있어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인식(4.42점)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로활동 영역의 세 개의 진술,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상담이나 진로멘토링 참여에 있어서 소극적일 것이라는 인식(3.77점),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드물다는 인식(3.79점),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진로선택에 관한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확실할 것이라는 인식(3.86점)으로 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동의를 보였다.

IV. 분석 결과

1. 다변량 검정 결과

다음의 [표 2]는 성별, 가구소득, 거주 지역, 다문화 가정 여부, 생애주기 단계,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에 따른 다변량 검정 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유의확률을 보면,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별 집단 유형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에 따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문제 인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p<.001). 나아가,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효과(p<.001)도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2. 다변량 검정 결과

CCTHCV_2020_v20n10_470_t0002.png 이미지

2. 다문화 가정 여부 및 생애주기에 따른 차이 분석 결과

분석 결과는 3개의 통제 변수(성별, 가구소득 수준, 거주 지역)를 제외하고 다문화 가정 및 생애 주기집단,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 집단의 상호작용항에 대한 결과를 제시하였다[표 3]. 다문화 가정 여부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인 인식은 총 다섯 개의 진술문으로 사회적 영역의 “다문화인은 외모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P<.01), 가정환경 영역의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경제적인 제약이 따른다.”(p<.05), 진로활동 영역의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드물다.“(p<.05), 교육 및 제도적 지원 영역의 두 진술문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p<.001)와 “다문화인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p<.001)로 나타났다.

표 3.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의 차이 분석

CCTHCV_2020_v20n10_470_t0003.png 이미지

* p<.05, ** p<.01, *** p<.001

반면, 생애주기에 따라서는 대부분의 종속변수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다문화 가정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인 진술문들, 외모에 대한 거리감 인식과 부족한 장점과 단점의 파악 기회, 진로교육에 대한 지원은 생애주기에 따라서는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내지 못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진술문들을 보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대인 관계에 있어 어려움이 클 것이다.”(p<.05),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다.”(p<.01), “다문화인은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p<.01), “다문화 학생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경제적인 제약이 따른다.”(p<.05),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은 경제적 사정으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기 어렵다.”(p<.05).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부모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p<.01),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진로선택에 관한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확실하다.”(p<.01),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상담이나 진로멘토링 참여에 있어 소극적이다.”(p<.01), “다문화인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p<.01)와 “비다문화 학생들은 다문화 학생들보다 진로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다.”(p<.05)에서 집단간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 여부보다는 생애주기 단계가 인식의 차이와 더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의 차이는 청소년들의 삶과의 연관성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일상생활에서 청소년의 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응답자들이 다문화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떄문인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집단별 구체적인 평균 차이 결과는 [표 4]에 나타나있다. 다문화 가정 응답자는 비다문화 가정 응답자보다 다문화인은 외모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는 인식, 다문화 학생들의 경제적인 제약에 대한 인식,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드물다는 인식,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인식과 다문화인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해서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즉,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문화 가정 구성원에게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외의 다른 8개의 항목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4.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별 집단에 따른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의 평균 차이(명)

CCTHCV_2020_v20n10_470_t0004.png 이미지

네 단계의 생애주기에 따른 집단 간 차이를 보면, 먼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대인 관계에 있어 어려움이 클 것이다.”에 대해서는 청소년 집단이 다른 세 집단과 유의하게 차이를 보였으며, 이 진술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인식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다.”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역시 청소년이 다른 세 집단과 유의하게 낮은 수준을 보여서 상대적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의 사회생활 적응에 대한 부정적 인식 수준이 낮은 편이었다. “다문화인은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청소년과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들이 가족형성기와 자녀양육기 집단의 응답자에 비해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 교육의 기회가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측되며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낮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다문화 학생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경제적인 제약이 따른다.”와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은 경제적 사정으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기 어렵다.”에 대해서는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와 자녀양육기 응답자만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들이 이 진술에는 동의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부모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에 대한 진술에 대해서는 청소년과 자녀양육기 응답자들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으며, 청소년들의 동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과 부모 집단은 진로에 관심이 많은 집단인 데 반해 인식의 차이가 있어 두드러진 결과를 보여 다소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다.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면, 자녀의 입장에서는 진로문제는 다문화 여부와 무관하게 다양한 유형의 부모와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진로활동 영역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진로선택에 관한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확실하다.”와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상담이나 진로멘토링 참여에 있어 소극적이다.”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자녀양육기 응답자가 결혼 전 성인기와 가족형성기 응답자에 비해 의미 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은 다른 세 집단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교육 및 제도적 지원 영역에서는 “다문화인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진술에 대해서는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다른 세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으며, 청소년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집단과 청소년과의 인식의 차이가 또다시 나타난 가운데, 학교에서의 진로활동에 대해 청소년들이 전반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다문화 학생들은 다문화 학생들보다 진로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다른 세 개의 집단에 비해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결혼 전 성인기의 응답자들이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낮은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제도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인식 역시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3.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효과

앞서 [표 3]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에 대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효과 검정 결과, 사회생활 영역의 네 문항을 제외하면 다른 9개의 문항에 대해서는 모두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가 존재하였다. 여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를 [그림 1-그림 9]로 제시하여 설명하였다. 먼저, “다문화 학생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경제적인 제약이 따른다”에 대한 인식을 보면 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가장 높은 인식(4.487)을 보였으며 가족형성기 응답자가 3.923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비다문화 가정 응답자의 경우 청소년이 3.693으로 가장 낮고, 자녀 양육기 응답자가 4.213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그림 1]. 같은 다문화 가정, 또는 비다문화 가정 내에서도 생애주기별로 인식에 있어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청소년 집단 간, 부모 집단 간에도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학교생활 여부와 진로에 대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관심에 따라 다른 인식을 지닐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은 경제적 사정으로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기 어렵다”라는 항목에 대해서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여 주었다. 다문화 가정 응답자는 청소년이 가장 높고(4.354), 가족형성기 응답자가 가장 낮은 동의 수준(3.615)을 보였으나, 비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가장 낮고(3.525), 자녀양육기 부모가 가장 높은 4.107의 점수를 보여주었다[그림 2]. 즉, 다문화 가정 내에서도 청소년과 가족형성기 응답자 간에는 인식의 차이가 컸으며, 비다문화 가정 내에서도 청소년과 부모 집단 간의 인식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앞서 두 항목과는 집단 간 차이가 작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 부모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는 진술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3.903으로 가장 높고, 가족형성기가 3.231로 가장 낮았으며, 비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3.416으로 가장 낮고, 자녀양육기 응답자가 4.018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그림 3]. 앞서 두 진술문과의 차이는 가장 동의하는 집단이 다문화 청소년이 아닌 비다문화 자녀양육기 부모 집단이라는 것이다. 즉, 다문화 여부와 상관없이 학부모 집단이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부모의 도움 받기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함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는 자녀 진로에 있어 부모의 도움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두 집단이 비슷한 견해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CCTHCV_2020_v20n10_470_f0001.png 이미지

그림 1. 경제적 제약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CCTHCV_2020_v20n10_470_f0002.png 이미지

그림 2. 진로선택의 어려움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CCTHCV_2020_v20n10_470_f0003.png 이미지

그림 3. 부모지원의 어려움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다음 진술문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드물다”에 대한 상호작용 효과 패턴도 앞서 가정환경 영역의 진술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4.133으로 가장 동의하는 수준이 높았으며, 가족형성기 집단이 3.385로 가장 낮은 동의 수준을 보였으나, 비다문화 가정은 청소년이 3.297로 가장 낮았으며, 자녀양육기 응답자가 3.887로 가장 높은 동의 수준을 나타냈다[그림 4]. 총 8개의 집단 중 동의하는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은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이었으며, 동의하는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은 비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으로 청소년 간의 인식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청소년 집단이 다문화 여부에 따른 격차가 가장 컸으며, 학부모 집단이 상대적으로 가장 차이가 적어 인식의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은 청소년 집단에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그림 5]는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에 비해 진로선택에 관한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확실하다.”라는 진술에 대한 상호작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가장 높고(4.168), 가족형성기 응답자가 가장 낮은 동의 수준을 보였으나, 비다문화 가정은 청소년이 가장 낮고(3.426), 자녀 양육기 응답자가 가장 높은(4.006) 동의 수준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수준의 동의를 보인 집단은 다문화 청소년, 가장 낮은 수준의 동의를 보인 집단이 비다문화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역시 청소년 집단이 다문화 가정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부모 집단 또는 미혼 성인 집단에 비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생활을 통해 진로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는 두 집단 간의 인식 격차는 의외의 결과인 동시에 더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진술문 “다문화 학생들은 진로상담이나 진로멘토링 참여에 있어서 소극적이다.”라는 인식 역시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었다. 다문화 가정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청소년이 4.142로 가장 높았으며, 비다문화 청소년은 3.347로 가장 낮았다. 비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3.347로 가장 낮았으며, 자녀 양육기 응답자는 평균 3.897로 가장 높았다. 8개 집단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이 4.412이 가장 높고, 다문화 가정의 가족형성기 응답자가 가장 낮은 3.269의 평균을 보여주었다[그림 6]. 전반적으로 비다문화 가정에 비해 다문화 가정 응답자들 내 생애주기별 인식의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CCTHCV_2020_v20n10_470_f0004.png 이미지

그림 4. 장단점 파악의 기회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CCTHCV_2020_v20n10_470_f0005.png 이미지

그림 5. 진로선택의 불확실성에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CCTHCV_2020_v20n10_470_f0006.png 이미지

그림 6. 진로상담 참여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가정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교육 및 제도 영역에서의 세 개의 진술문은 각자 다른 경향을 보여주었다. 우선 “다문화 학생을 위한 진로 교육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진술문에 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보여주었고(5.031),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4.881로 동의 수준이 낮았다. 하지만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의 동의 수준 역시 비다문화 가정의 네 개 집단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비다문화 가정의 경우, 청소년이 4.554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가족형성기 응답자가 4.822로 가장 높은 동의 수준을 나타냈다[그림 7]. 다문화 청소년이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보였고(5.301), 비다문화 청소년이 4.554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여주어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서 역시 청소년 내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다문화인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술에 대해서 다문화 가정내에서는 청소년이 5.327로 가장 높고,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4.476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비다문화 가정의 경우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4.441로 가장 낮고, 자녀양육기 응답자가 4.694로 가장 높은 동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여기에서는 8개의 집단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이 가장 높은 수준의 동의를 보였고(5.327), 비다문화 가정의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4.441로 가장 낮은 수준의 동의를 나타냈다[그림 8]. 마지막으로 “다문화 학생들은 비다문화 학생들보다 진로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라는 진술문에 대한 상호작용 효과 결과는 [그림 9]에 나타나 있다. 역시 다문화 가정의 경우에는 청소년이 4.496으로 가장 높고,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3.619로 가장 낮았으며, 비다문화 가정은 청소년이 3.723으로 가장 낮고, 자녀양육기 응답자 집단이 평균 4.082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8개의 집단 중에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4.496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문화 가정의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가장 낮은 동의 수준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다문화 청소년이 다문화 청소년 진로 문제의 심각성과 지원의 필요성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비다문화 청소년과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들이 낮은 동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었다. 상호작용효과에 대한 전반적인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오히려 자신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녔으며, 특히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조적으로 비다문화 청소년들은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인지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지니는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으며, 이는 사회통합에 있어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사회구성원들 간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인식과 현황 차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CCTHCV_2020_v20n10_470_f0007.png 이미지

그림 7. 진로교육 기회 확대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CCTHCV_2020_v20n10_470_f0008.png 이미지

그림 8. 취업지원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CCTHCV_2020_v20n10_470_f0009.png 이미지

그림 9. 진로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가정여부와 생애주기의 상호작용

Ⅴ.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다문화 가정과 비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차이를 살펴보았다. 다문화 가정 여부와 함께 생애주기 네 단계(청소년, 결혼 전 성인기, 가족형성기, 자녀양육기)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 인식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다문화 청소년 진로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생활 측면에서 다문화 가정 여부는 외모에 대한 거리감 인식에 있어서만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냈다. 외모에서의 차이는 학교생활과 대인 관계에서 두려움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 박근수와 곽연희의 연구결과[16]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비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 비해 다문화인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 차이를 보면, 대인 관계와 사회생활 적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청소년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에서의 부정적인 인식은 청소년과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들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오히려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나타나, 사회생활 측면에서 대인 관계의 어려움과 외모에서의 거리감에 인식은 다문화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다른 외모 등에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15].

둘째, 다문화 가정 여부는 가정환경 측면에서의 인식에 대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경제적인 제약과 경제적 사정으로 인한 진로선택의 어려움은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자녀 양육기 응답자들에 비해 의미있게 낮았다. 부모 도움에 대한 어려움은 청소년 응답자가 자녀 양육기 응답자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부모들이 가정환경에 있어서의 다문화 청소년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김소라의 연구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다문화 청소년은 매우 동의하는 편, 비다문화 청소년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 편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 집단의 의미 있는 차이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지각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진로교육적 측면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인식하고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가지는 공감과 이해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문제를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9].

셋째,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은 비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 비해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자녀 양육기 응답자가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보다 장단점 파악의 기회가 어렵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진로상담이나 진로멘토링에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동의 정도는 자녀 양육기 응답자들이 다른 세 집단의 응답자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무모들이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박근수와 곽연희의 연구[16]에서 논의되었듯이 다문화 청소년들의 진로개발을 위해서는 다문화 구성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가지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올바르지 않은 다문화 인식이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진로에서의 전문적 도움은 교육 현장에 다문화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경험이 많은 진로전문가가 많이 투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넷째,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은 비다문화 구성원들보다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교육 기회 확대와 취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하는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청소년이 가족형성기와 학부모 집단에 비해, 가족형성기 집단과 학부모 집단은 결혼 전 성인기 집단에 비해 취업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어서 집단 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문화 학생들의 전문적인 진로지원에 대한 동의 정도는 결혼 전 성인기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의미 있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인식 부족은 선행 연구[11]에서도 제안한 것처럼 비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체험학습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가정 여부와 생애주기 간에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 인식에의 상호작용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사회생활 측면의 네 가지 항목을 제외한 다른 측면에서의 9개 항목에 대해서는 상호작용 효과가 존재하였다. 즉, 같은 다문화 가정 내 또는 비다문화 가정 내 구성원들 간에도 생애주기별로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다문화 가정 내 또는 비다문화 가정 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었는데, 이 연구는 가족 내에서도 세대 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무엇보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다른 집단에 비해 다문화 청소년 진로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정도와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정도가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비다문화 청소년과도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가정환경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경제적인 제약에 있어서도 다문화 청소년이 가장 높은 공감 수준을 보여준 데 비해 비다문화 청소년은 낮은 인식 수준을 보여주었다. 이에 다문화 수용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있어 다양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가지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지각된 문제들에 근거하여 세분화된 교육내용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다문화가족 구성원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정환경에 있어서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다문화 청소년과 다문화 또는 비다문화 가정의 학부모의 인식 수준이 높은 데 반해 비다문화 청소년 또는 결혼 전 성인기 집단이 심각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환경의 문제는 진로교육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선행연구에서 강조되었던 것처럼[6],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다문화 청소년이 다문화 청소년이 처할 수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중요하다.

진로활동 측면에서도 역시 다문화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높았으며, 비다문화 청소년 응답자들이 부정적인 인식 수준이 낮은 편으로 드러나, 같은 청소년들 간에 인식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비다문화 가정에 비해 다문화 가정 응답자들 내 생애주기별 인식의 차이가 큰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이다. 이는 지금까지의 다문화 청소년 관련 교육이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줄이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 전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침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문화 수용성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활동과 교수법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이를 위해 다문화 청소년 진로교육에 있어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과 학교의 행정적 지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비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 비해 진로교육 기회 확대 및 취업 지원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은 가운데 여전히 청소년 집단 간에 인식의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문화 청소년이 가장 동의한 데 반해, 같은 다문화 가정 내 결혼 전 성인기 응답자가 가장 낮은 동의 수준을 보였으며,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을 제외한 세 집단이 모두 비다문화 가정의 세 집단보다 필요성 인식 수준이 낮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진로지원, 취업 지원, 전문적인 도움에 대해 다문화 청소년들을 제외한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이 크게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결과는 다문화 이해를 증진시키는 다양한 노력이 요구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다문화 청소년들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문화 학생을 위한 진로교육 기회의 확대, 취업 지원, 진로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에 대해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지 못하는 경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결과이다. 비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체험은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박근수와 곽연희의 연구[16]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다문화 수용성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통하여 다문화 청소년 진로에 장애가 되는 문제들을 완화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다문화 배경 여부 또는 국적, 출신 특성 등에 상관없이 개인의 적성, 능력, 역량 등이 진로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며. 가정환경이나 문화적 배경과 같은 비본질적인 요소들을 배제하는 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청소년들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인식을 파악하여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청소년에 대해 개선해야 할 인식들에 대해 점검해 보고 인식 전환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과 비다문화 구성원들 간 인식, 청소년들이 갖는 다문화 학생의 진로문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 목적을 위해 다문화 가정 응답자들을 추가적으로 가중 표집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향후 다문화가족 응답자들을 대해 확률표집이 가능한 표집틀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횡단 연구의한계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파악할 수 없었다.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의 종단적 설계를 통한 다문화청소년 진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논의하는 후속 연구 역시 중요할 것이다.

References

  1. 통계청, 2019 교육기본통계, 2019.
  2. 전태국, "한국과 독일의 사회통합 비교: 불평등과 다문화주의를 중심으로," 사회과학연구, 제53권, 제2호, pp.307-368, 2014.
  3. 이덕희, "다문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대처, 사회적 지원, 심리적 안녕감과 학업태도 간의 인과관계 분석,"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6권, 제3호, pp.760-770, 2016. https://doi.org/10.5392/JKCA.2016.16.03.760
  4. 조영달,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 실태 조사.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연구과제 2006-이슈-03, 2006.
  5. 정현영,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숭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6. 김기홍, 이남철, 나현미, 다문화 청소년 직업교육훈련지원 방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기본연구 2018-03, 2018.
  7. 김기덕, 박민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충청남도 천안시와 아산시를 중심으로-," 사회과학연구, 제48권, 제1호, pp.97-121, 2009.
  8. 김홍주, 박길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특징: 일반청소년과 비교분석을 중심으로, 사회과학연구, 제49권, 제1호, pp.93-128, 2010.
  9. 김소라,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문제에 대한 인식 유형별 특성에 관한 연구," 한국콘텐츠학회지, 제19권, 제8호, pp.427-439, 2019.
  10. 류성창, "다문화 청소년 진로지도 실태와 과제," 제40차 한국진로교육학회 학술대회지, pp.95-136, 2015.
  11. 심미영, 이둘녀, "청소년의 다문화 경험이 다문화 인식과 고정관념에 미치는 영향,"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 제15권, 제10호, pp.214-224, 2015.
  12. K. K. Kim and Y. J. Hwang, "Determinants of multicultural acceptability of elementary and secondary school students," The Journal of Korean Education, Vol.39, No.1, pp.87-117, 2012.
  13. A. Munroe and C. Pearson, "The multicultural attitude scale Questionaire," A new instrument for multicultural studies, Education and Psychological Measurement, Vol.66, No.5, pp.819-834, 2006. https://doi.org/10.1177/0013164405285542
  14. J. A. Banks, An Introduction to Multi-cultural Education (4th ed), Boston, MA: Allyn and Bacon, 2008.
  15. 박진우․, 장재홍,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아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심리적인 요인," 청소년학연구, 제21권, 제4호, pp.133-154, 2014.
  16. 박근수, 곽연희, "청소년의 다문화 인식 조사를 통해 본 청소년 다문화 교육 필요성 연구," 사회과학연구, 제22권, 제1호, pp.112-137, 2013.
  17. 이태주, 이민경, 박혜경, 문경희, 이주배경을 지닌 아동 청소년 종합지원정책 보고서, 보건복지가족부, 2008.
  18. 우룡, "도시와 농어촌 지역 다문화청소년의 사회적 응 실태 분석," 청소년보호지도연구, 제11권, 제1호, pp.25-54, 2007.
  19. 오성배, 서덕희, "중도입국 청소년의 진로의식, 진로준비행동과 사회적 지원실태 탐색," 중등교육연구, 제60권, 제2호, pp.517-552, 2012.
  20. 전종미, 장진경, "다문화가정 중학생 자녀의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Family and Environment Research, 제49권, 제1호, pp.9-34, 2009.
  21. 최윤희, 김순자,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자아정체감이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제30권, 제3호, pp.743-662, 2011.
  22. 박하나, 조영달, 박윤경, "다문화가정 고등학생의 진로교육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사례비교를 중심으로-," 다문화교육연구, 제6권, 제1호, pp.21-49, 2013.
  23. 남연주, 안상근, 중학생이 지각한 아버지의 양육태도와 진로포부와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 비교," 진로교육연구, 제30권, 제4호, pp.1-25, 2017.
  24. 교육부, 다문화.탈북 학생들의 진로교육 및 취업지원강화 방안에 대한 연구, 2015.
  25.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경기도 다문화 가정 청소년생활실태와 지원방안 연구, 2010.
  26. 홍두승, 사회조사분석, 4th ed. 다산출판사, 2012.
  27. 양계민, "국내 소수집단에 대한 청소년들의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한국심리학회지, 제3권, 제2호, pp.59-79, 2009. https://doi.org/10.21193/kjspp.2009.23.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