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천동원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

  • Published : 2018.10.01

Abstract

지난 7월 1일 자로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에 천동원 전 기술지원과 연구관이 임명되었다. 천동원 소장은 농축산업 경영 경제 전문가로 기술지원과에 근무하면서 양계 관련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본고는 천 소장을 만나 향후 가금연구소 운영방안을 들어보았다.

Keywords

지난 7월부로 가금연구소 소장직을 맡게 되었는데 소감은?

가금연구소가 평창으로 옮겨온 지 2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금연구의 산실인 가금연구소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훌륭한 연구원들이 포진해 있는 이곳에서 연구를 같이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16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금 생산액을 보면 닭고기 2조원, 계란 1.71조원, 오리 0.9조원으로 총 4조6천억원입니다. 이는 한우 생산액 5.1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나 아직 돼지고기 소비(’17년 24.5kg)와 생산액 6조8천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실정입니다. 가금은 소나 돼지에 비해 사료효율이 높으며, 단위당 생산비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지구환경변화 등을 고려할 때 미래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더 부각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닭·오리고기, 계란의 소비를 증대시킬 수 있는 연구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협력으로 가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가금연구소 주요 핵심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금연구소는 안전한 가금 산물 공급뿐만 아니라 종자 강국으로의 도약과 외국으로 나가는 로열티 절감을 위해 한국 고유의 종자를 복원하여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토종 가금 유전자원을 복원하여 산육능력과 육질이 우수한‘우리맛닭·우리맛오리’를 개발·보급 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확대의 제약요인인 성장률·균일도를 향상시켜 농가 보급을 확대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또한 환경과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생산성 및 유해가스 발생 저감 유용 미생물제, 건강성 증진 및 질병 맞춤형 항생제 대체물질(레스베라트롤, 알파리포익산, 클로렐라 등), 고품질 양계산물 생산 기능성 사료(감마리놀렌산, 루테인 강화 사료 등)를 개발·보급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 계란 및 닭고기의 품질 향상과 한국형 동물복지 사육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향후 가금연구소 업무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요?

최근 국민의 안전 먹거리 및 동물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 사양 연구와 더불어 닭진드기 방제를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EU에서는 2012년부터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하여 현재 Enriched Cage(개선 케이지, 53.2%), free range(15.3%). barn(26.5%), organic( 5.1%)의 사육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Enriched Cage의 생산성은 우리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금연구소에서는 Aviary System과 같은 동물복지 시스템과 스마트 팜을 이용한 생체·행동 계측을 통한 사양 관리 기술의 개발로 생산성 증대와 생산비 절감을도출할 수 있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직원(연구원)들에게 향후 가금산업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토종닭 토종오리 육종연구를 강화해 가겠습니다. 토종닭 시장은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액 기준으로는 육계 대비 13.8%(’1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나 산 닭 유통의 제한으로 그 비중은 점차 감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연령대별로도 토종닭의 선호도는 60대 53.4%, 20대 16.0%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가 선호하는 토종닭의 신품종 개발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금육 및 계란의 유통실태와 외국사례 분석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방안과 더불어 토종닭의 소비진작을 위해 토종닭의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산·학·관이 함께하는 신품종 개발과 신품종의 신유통체계 구축 전략 연구와 브랜드 확장으로 소비확대에 노력하겠습니다.

▲ 가금연구소 시험계사

평소 양계산업 발전방안은 물론 양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육계산업의 생산액은 2조원으로 육계만 보더라도 전·후방 산업효과는 11조 2천4백억원으로 계란, 오리를 포함하면 이보다 매우 큰 산업으로 우리나라 농수축산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농가, 산업계 스스로 자부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산란계 및 육계 종자산업은 몇 안 되는 국제적 기업의 독과점에 의해 종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산업구조하에서 우리나라 가금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 생산성 높은 신품종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 등 가축 질병으로 인한 소비자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닭고기와 계란의 가격 불안정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농가 스스로도 수급변화, 소비패턴 추이 등 정보습득과 활용에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주요 산업으로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소비자의 안전 먹거리 제공, 다양한 소비자 요구와 폭염 등 내·외부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신기술 도입과 시설투자 등을 강화하고 질병 관리에 철저히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가금연구소는 양계농가, 산업계와 더불어 농가 수익의 증대, 국민들의 다양한 소비에 부응하여 안전하고 품질 좋은 가금 생산물을 제공하여 국민의 건강증진에노력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