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개미용역

  • Published : 2018.01.01

Abstract

양계산업이 전업화 규모화되면서 산업의 전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채란계 중추산업도 과거 자가육성에서 전문 중추육성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면서 중추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아 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농장들이 중추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중추전문 농장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 숫자 면에서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발맞추어 중추장에서 육성장으로 닭을 운반하는 업체들도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위생적으로 중추장에서 성계사로 이동하느냐 하는 것은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과 관련하여 질병의 매개체인 닭진드기가 닭을 이동하면서 농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위생적으로 닭을 이동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Keywords

위생적이고 편안한 닭 운반을 책임진다

▲ 중추운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김대엽 개미용역 대표

농장이 잘 돼야 우리가 산다

중추 운반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운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 음성에 있는 개미용역(대표 김대엽)은 중추를 이동하는 전문 운반업체로 전국 어디든 규모와 관계없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닭들을 운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중추 이동 방식으로는 전문화되고 규모화되어 가는 산업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으며 동종업체들과의 경쟁력에서도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개미용역 김대엽 사장의 주장이다.

김대엽 사장에 따르면 기존의 철로 만들어진 어리장은 매우 무겁고 다루기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청소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개미용역의 제1의 사명은 닭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중추장에서 성계사로 이동되는 것이다. ‘농장이 잘 돼야 우리도 산다’는 신념으로 항상 업에 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사장은 과거 직접 채란업을 경영했던 양계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실정을 더욱더 이해하고 있다.

김대엽 사장은 1980년대 초 경기도 광주 선린촌에서 15,000수 규모로 채란업을 시작하였다. 1991년 충주로 농장을 이동한 후 채란업을 지속하다 IMF가 터지던 1997년에 중추운반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추산업의 분업화 현상이 나타날 때였다. 채란업을 하면서 중추를 주문해 받는 과정에서 닭 스트레스와 질병 예방을 위한 중추이동 방안은 없을지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었다. 닭 숫자가 적었던 과거에는 닭 운반이 수월했지만, 대형화되고 올인 올아웃을 원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특히 닭 운송 차량이 AI, 닭진드기 등 질병 전파의 매개체로 지적되기도 하면서 위생적인 면을 더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추 이동의 새로운 방식 추구

개미용역은 첫째, 어리장을 기존의 철망에서 플라스틱으로 전면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 어리장은 중추 전문 농장인 우화농장 김정민 사장이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가벼우면서도 위생적이고, 청소가 잘 됨은 물론 운반이 편리한 장점이다. 단 플라스틱이라 철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유럽처럼 강하면서 가는 철을 이용하여 새롭게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도 고려 중에 있다.

▲ 아직도 많이 사용되는 철재 이동 어리장(이동의 편리성과 위생 측면에서 플라스틱 등 새로운 어리장 사용이 대두되고 있다.)

▶ 유럽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어리장(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하여 강하면서도 작은 소재로 어리장을 만드는 계획도 하고 있다.)

둘째, 안전한 수송으로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즉, 운송 차량 상단에 차단막을 설치하여 비나 햇빛을 막을 수 있도록 전문 차량업체인 정토축산(대표 이호성)과 상호 협력을 맺고 운송 책임을 맡기고 있다.

▲ 차단막이 설치된 안전하고 완벽한 이송 차량

셋째, 세척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철저한 차량 소독은 물론 고압분무기를 이용한 강력한 어리장 물청소와 이동 전 철저한 소독이 생명이다. 만에 하나 병원균이 어리장이나 차량을 통해 성계사로 이동할 경우 농장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차량과 어리장의 세척과 소독은 필수적이다. 개미용역은 차량이 진입하면 상자를 분리하고 세척과 소독 공간에서 고압분무기 등을 이용하여 매뉴얼에 따라 먼지 하나도 없도록 세척과 건조, 소독을 거쳐 농장으로 갈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차량 소독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 세척과 소독을 마친 닭 어리장들이 운송차를 기다리고 있다.

▲ 세밀하고 꼼꼼한 세척과 소독

넷째, 모든 농장에 올-인 올-아웃을 가능케 하였다. 개미용역은 15대의 운반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숙련된 상하차 인력을 보유하면서 아무리 큰 농장이라도 한 번에 입식을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봄, 가을의 경우 90일 된 중추를 최대 6만수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장 용역 계획은 김대엽 사장의 아들인 김일 씨가 용역팀장 일을 보면서 빈틈없이 채워주고 있다.

▲ 농장 규모와 높이에 상관없이 안정하게 중추를 옮길 수 있다.​​​​​

▲ 전문 작업인들이 성계사에 닭을 입식시키고 있다.

패러다임을 바꾸자

과거 자가 사육과 중추 사육 비중이 50대 50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자가사육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형 농장들이 자체 육성장을 운영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계획생산을 원하는 대규모 농장들의 등장과 질병이나 위생적인 측면에서 외부로부터 사육된 중추를 믿지 못하는 데서 오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중추산업은 규모 면에서 지속해서 커지고 있으며, 새로운 이동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중추업은 지속해서 채란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알만한 중추농장들은 일찍부터 개미용역을 이용하고 있다. 이용하는 농장들은 우화농장, 해오름양계, 영신양계 등 국내에서 규모가 있는 농장들이다. 그만큼 믿을 수 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닭을 운반해 주면 음료수도 안주던 농장들이 어리장을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전문 인력을 이용해 안전하게 닭을 운반하는 것을 경험하고 난 후부터 수고했다고 음료수를 건넬 정도로 이제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반면 전국에 20여 곳에 이르는 중추 운반업체들은 거래처를 잃어버린다는 이유로 반발이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다른 운반업체들도 우리 방식을 따라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피력하는 김 사장은 현재 30% 정도밖에 안 되는 플라스틱 운반방식이 확대 또는 새로운 어리장 개발 등으로 위생적으로 바뀌어 가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