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우리나라의 식품류 소비는 과거 양적으로 부족했던 시대를 거쳐 질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단계로 변화하였으며, 경제·사회· 인구 등 소비여건 변화와 과학기술 발달, 기후 변화, 시장개방의 영향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출산율의 저하 및 초혼연령의 증가, 고령화, 여성의 경제진출 확대, 1인 가구의 증가 등 인구와 가구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식품 물가의 변동,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와 같은 사회적 충격, 구제역 및 AI와 같은 가축질병 등의 또한 식품유 소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같이 대· 내외적 여건 변화로 소비자들의 식품류 소비 행태와 구조가 변화 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식품산업과 시장 그리고 정부의 정책 측면에서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경제는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가계의 소비지출 변화를 진단한 연구들은 꾸준히 수행되었다. 그러나, 식품소비지출의 변화를 고찰한 연구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Lee and Son(2002)은 소비자의 선호변화에 의해 음료 및 주류, 곡류 및 식빵, 조미식품은 비중이 감소해온반면, 채소 및 해조류, 육류와 낙농품, 어패류, 과실류는 반대로 소비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변화를 고찰하였다. 우리나라는 1988년을 기점으로 외식산업의 급성장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1988년에 치러진 올림픽 개최가 외식수요 증가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것임을 주장하였다. Chun and Shin(2009)은 2007년을 기준으로 항목별 구성비가 큰 지출항목은 “식료품비(25.2%), 기타 소비지출(18.3%), 교통 및 통신비(17.6%), 교육비(11.0%) 순”이며, 거시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출항목은 식료품비와 교통 및 통신비, 교육비 순이며, 특히 식료품비는 상대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 단기적인 계획으로 소비 하는 항목임을 주장하였다. Lee et al.(2007)은 “우리나라 식품 소비가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양적인 성장단계에서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단계로 전환되었고, 식료품 비중의 저하, 외식 비중의 증가, 건강 및 기호식품 지출 비중 증가 등의 특징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하였다. 코호트 분석을 통해 식품소비 지출액을 연령-세대-연도효과로 분해한 연구로는 Kim and Lee(2008), Lee(2015), Kang(2017) 등이 있다. Kim and Lee(2008)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의 도시가계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코호트 분석을 수행하였는데, 향후 곡류, 육류, 채소류, 과실류 소비는 감소하고 낙농품, 차‧음료‧주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Lee(2015)은 코호트 분석을 통해 “최근 출생 코호트일수록 총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외식비를 포함한 음식‧숙박비의 경우, 최근 출생 코호트일수록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였으나, 식품 품목류별 분석은 수행하지 않았다. Kang(2017)은 품목별 식품소비지출액과 비중으로 코호트 분석을 수행하여 순수한 연령효과를 분해하고 이를 통한 고령화시대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지출 변화와 특징을 다각도로,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농업, 식품시장 및 정책입안자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식품소비 및 섭취는 소비자의 영양상태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민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한 식품소비지출 규모 및 변화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중앙정부의 전략적 정책 영역으로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특정 소비자 계층에서 특정 식품류에 대한 소비 급감·급증이 전망된다면, ‘영양·건강상태를 기준으로 한 적정 수준의 소비’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목표 설정이 필요할 것이고 이때 본 연구의 결과는 정책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업 생산자 및 생산 관련 정책입안자에게도 수요 측면의 특징 및 변화양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급조절이나 영농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를 이용하여 1980년대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의 식품소비 변화를 다양한 통계분석과 OECD 주요국과의 비교분석, 코호트 분석 등을 통해 조명하였다.
본 연구의 구성상 순서는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 가계의 식품소비지출의 추이, 변화, 특징을 품목별, 소비자 유형별로 고찰한다. 3장에서는 이러한 식품소비지출의 변화를 코호트 분석을 통해 연령효과와 세대효과, 연도효과로 분해하여 어떤 인구적인 효과가 식품소비지출의 변화를 주도했는지 분석한다. 끝으로 4장에서는 본 고의 내용을 요약 및 정리하고 결론과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2. 한국의 식품소비지출 변화 고찰
2.1. 가계의 식품소비지출 추이와 변화 양상
2.1.1. 가계의 소비지출과 식품소비지출 추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국민 소득과 소비지출은 모두 증가 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구분하여 보면 그 증가추세는 둔화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으며, 소비지출은 소득에 비해서 증가율이 낮은 현상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GDP의 증가율은 80년대 9.9%와 90년대 6.9% 그리고 2000년대 4.4%와 2010년대 3.0% 가 각각 증가하였으나 소비 지출의 증가율은 이보다 낮아 80년대 8.4%와 90년대 6.1%, 2000년대 3.4%와 2010년대 2.1%가 각각 증가하였다. 1998년경 외환위기 시기와 2003년경 카드 대란 시기에는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하회하였으나 이후 경제위기 여파가 일부 해소되면서 소비증가율이 회복된 반면, 2009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에는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회하여 장기적인 침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www.worldbank.org)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소비침체는 OECD 주요국에 비해서도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 GDP에서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는 61.8%에 달했으나, 2010년 이후부터는 50% 이하를 기록하며 미국(70%), 일본(55%)에 비해서 낮은 수준을 보이며, 이와 같은 수준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복지발달로 가계소비 비중이 낮은 나라들과 유사한 수치이다([Figure 1]).
[Figure 1] Economic Growth Rate and Private Consumption Growth Rate(Real/ Unit: %)
식품비를 가정식과 외식(급식 포함)으로 구분하여 보면 가정식 지출액은 1980년대에는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1990년대 들어 정체기를 보이다가 외환위기를 겪고, 2000 년대 들어서는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되었다. 외식비 지출액은 1990년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2000년대 이후 증가추세가 둔화되었으며, 2003년 수준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실질지출액은 가구당 30만 원 수준으로 가정식과 외식 지출액비중이 같아지고 있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Figure 3]).
[Figure 2] Expenditures on Foods Away from Home and Foods at Home(Unit: Won)
외식비가 식료품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OECD 평균 30% 수준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외식비의 점유 비중이 높은 나라로는 아일랜드가 51.3%, 오스트리아가 47.2%로 나타나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 그리스도 40% 이상을 나타내었다. 한편, 일본은 가정식과 외식의 중간 형태인 중식 소비가 발달하였으며 이를 외식으로 포함하여도 2014~2015년 29.2% 수준으로 꾸준히 소폭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Figure 3]).
[Figure 3]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Foods away from Home: OECD vs. Korea(Unit: %)
2.1.2. 식품소비지출 변화 추이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지출은 1980년도에 75만 6천원 에서 2015년도에 333만 5천 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되었으며, 동기간 식료품 지출액은 1.7배 증가하였다. 가정식 지출액은 그다지 변화가 없는 반면에 외식비 지출액은 같은 기간 1만 7천원 수준에서 33만 2천 원 수준으로 약 20배 규모로 크게 확대되었다. 식료품 지출액의 가구당 연평균 증가율은 소비지출의 50%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200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정체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식료품 지출액은 각각 80년대 3.5%와 90년대 1.9%가 증가했으나, 2000년대 이후부터는 0.1%가 감소, 2010년대에 0.2%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구의 소득이 증가할수록 필수재화의 성격을 띄는 식료품비 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며, 소득수준이 증가할수록 엥겔계수는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경 외환위기와 카드대란을 겪었던 2003년경, 그리고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경에 즈음하여 엥겔계수가 상승하기도하였으나 80년 43.2%, 90년 35.0% 그리고, 2000년 29.6%와 2015년 27.3%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2010년 이후 로도 계속 정체 또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Table 1]).
[Table 1] Comparison in Household Income, Total Spending, and Food Expenditures between 1980 and 2015
Note: The consume price index is used as a price deflator by item.
Source: Statistics Korea, Household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Raw data analyzed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엥겔계수는 높은 편이다. 2014년 기준, OECD 국가들의 평균 엥겔계수는 22.0%로 우리나라가 5.0%p 가량 높았으며, 우리나라보다 엥겔계수가 높은 나라는 멕시코, 헝가리, 그리스, 에스토니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의 경우에는 2014년에 24.1%, 2015년에는 25.0% 정도이며 2000년대 중반부터 증가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Figure 4]).
[Figure 4] Change in Engel Coefficient: OECD vs. Korea(Unit: %)
1982년부터 2015년까지 가구의 식품류 및 품목별 지출액 (2010 불변가격)의 기간별 추이를 살펴보았다. 소비가 지속적 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낸 식품류는 곡류와 어패류이며, 감소율은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채소류는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2010년부터 감소율이 둔화되었다. 과일류는 80년대 크게 증가하였으나 1990~2010년 간 소폭 감소하였고 2010년 이후부터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육류와 낙농품은 80~90년대에는 소비가 증가하였으나, 2000년대 이후에 들어서는 정체 및 감소 추세로 전환하였다. 1982년부터 2015년까지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식품류는 외식과 빵 및 떡류, 차· 음료·주류인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2]).
[Table 2] Change rate of Household Expenditures by Period and Item
Note 1) Real value(2010=100)
Note 2) It implies the average growth rate during the period.
Data: Statistics Korea, Household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Raw data analyzed
곡류 지출액은 꾸준히 감소하면서 식료품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990년 20.3%에서 2015년 9.9%까지 축소되 었다. 육류와 어패류의 경우 1995년 가구 당 월평균 9만 2천원과 6만 1천 원 가량을 지출하였으나 이후 지출액이 감소세 로 전환되었으며, 육류의 비중은 오히려 1995년 17.7%에서 2015년 18.6%로 증가한 반면, 어패류는 동기간 13.6%에서 9.5%로 하락하였다. 과일류와 채소류는 10% 초반대의 비중을 점하고 있으며 유지‧조미류는 지출액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빵 및 떡류와 당 및 과자류 그리고 차‧음료‧주류의 지출액과 비중은 모두 증가하고 있다. 한편, 낙농품은 2000년대에 들어 지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소폭의 증가와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외식 비중의 증가하면서 가정식 식사에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곡류와, 육류, 어패류, 채소류, 유지‧조미료의 지출액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빵 및 떡류, 당 및 과자류, 차‧음료‧ 주류의 경우 외식과 직접적으로 대체되지 않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Table 3]).
[Table 3] Household Expenditures on Foods at Home and its Proportion by Period and Item
Note 1) It is calculated based on urban households that consist of more than one person.
Note 2) The base year is 2010.
Data: Statistics Korea, Household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Raw data analyzed
외식 부류별로는 지출액 기준 일반식당이 60% 이상을 점유 하고 있으며, 주점‧커피숍과 단체제공식이 15% 내외, 배달음식이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식생활에 외부화가 진전되면서 모든 외식부류의 지출액이 증가하였으며, 일반식당의 지출액은 1990년 6만 7천 원 수준에서 2013년 18만 5천 원 수준까지 175.3%가 증가, 배달음식도 동기간 매월 6천 원 수준에서 1만 7천 원 수준까지 확대, 패스트푸드도 800원 수준에서 4,600원 수준까지 지출액이 증가하였다. 한편, 단체급식이 발달하면서 단체제공식 지출액도 매월 4만 2천 원 수준을 지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4]).
[Table 4] Expenditures on Foods away from Home and its Proportion by Period and Item
Note 1) It is calculated based on urban households that consist of more than one person.
Note 2) The base year is 2010.
Data: Statistics Korea, Household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 Raw data analyzed
2.2. 소비자 유형별 식품소비 추이 및 변화 양상
2.2.1. 소비자 유형별 식품소비성향 분석
1990~2015년간 식료품비 증가율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대체로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소득분위 4분위 가구에서식료품비 증가율이 연평균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득이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연평균 0.6%씩 감소하였으나 식료품비는 1.1%씩 감소하여,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Figure 5]).
[Figure 5] Comparison of Growth Rate of Household Income and Food Expenditures by Household Income Level Between 1990 and 2015(Unit: %)
평균소비성향은 가구주 연령대별보다 소득수준별로 더 큰 격차가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평균소비성향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가구주 연령별로 60대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의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평균소비성향은 낮으며, 소득 1분위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해마다 변동성도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Figure 6]).
[Figure 6] Average Propensity to Consume by Age and Income(Unit: %)
엥겔계수는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작고, 60대 이상 가구주의 경우 2015년 기준 30.5%로 타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연도 간 변화도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소득수준별로 소득분위 1~3분위 가구까지는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엥겔계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으며, 2015년 기준 시 소득수준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는 31.9%로 높은 반면, 5분위 가구는 25.2%로 낮게 나타나는 것을 분석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Figure 7]).
[Figure 7] Engel Coefficient by Age and Income Level(Unit: %)
2.2.2. 소비자 유형별 가정식 품목별 분석*
곡류의 경우 60대 이상과 소득 1분위 가구, 읍면지역 가구, 1인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소비 비중이 높으며, 가구주 연령에 따른 격차는 해가 지날수록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가구주 연령이 30대인 가구의 곡류 지출비중이 8.2%로 가장 낮았으며 40대 가구주가 속한 가구는 1990년 21.4%에서 2015 년 9.3%로 12.0%p가 감소하여 지출 비중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가구주 연령이 60대 이상인 가구는 12.4%로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소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출 비중의 변화도 1990년 대비 2015년 7.2%p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곡류 지출 비중은 각 소득분위별로 비슷한 양상으로 감소하였으며, 동‧읍면 지역의 차이, 1인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차이 등도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Figure 8]).
[Figure 8]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Grains by Consumer Type(Unit: %)
육류의 경우 가구주 연령 40~50대 가구, 소득 4~5분위 가구, 동지역, 2인 이상 가구에서 지출 비중이 높으며, 연령과 소득에 의한 차이가 비교적 분명히 나타난다. 가구주 연령이 20대인 가구에서 지출액이 가장 낮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부터는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외식에 대한 절에서 다시 언급하겠으나 20대의 외식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 소비행태조사 결과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외식 식당으로 고깃집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 된다. 60대 이상 가구주가 속한 가구는 1990년대까지 육류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였으나 2000년대에 들어 크게 감소하여 타 연령대 가구가 1990년 대비 2015년 비중이 모두소폭이나마 증가한 가운데 유일하게 비중이 감소하였다. 소득분위별로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육류 지출 비중도 높고 소득분위별 격차도 꾸준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소득 1분위 가구는 2010년에 비중이 크게 감소하여 소득분위별 격차를 키운 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별로는 동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의 육류 지출액 비중과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의 지출 비중이 2009년과 2012년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2015년 동지역의 비중은 18.6%로 상승한 반면, 읍면지역은 16.7%로 감소하였다. 가구원수 별로는 2인 이상 가구의 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Figure 9]).
[Figure 9]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Meat by Consumer Type(Unit: %)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낙농품은 꾸준히 증가하다 2000년대에 와서 지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낙농품은 2~30 대, 소득 3~5분위, 읍면 지역, 2인 이상 가구에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연령대별 편차가 가장 심하다. 2010년 이후 20~30대 가구주가 속한 젊은 가구의 지출액 비중 저하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Figure 10]).
[Figure 10]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Dairy by Consumer Type(Unit: %)
어패류는 60대 이상 가구주, 소득 1분위와 2분위, 동지역 거주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가정식 식품비에서 어패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감소폭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가구주 연령이 20대인 가구에서 비중 감소가 1990 년 대비 2015년 5.3%p로 가장 크게 나타나고, 30대 가구주가 속한 가구의 차이도 4.9%p 감소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감소폭이 가장 작은 연령대는 60대였으며, 소득분위 1분위 가구는 유일하게 비중이 소폭이나마 증가하였다. 읍면지역 가구는 2012년을 기점으로 동지역 가구에 비해 어패류가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Figure 11]).
[Figure 11]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Seafood by Consumer Type(Unit: %)
채소류의 경우 60대 이상과 소득 1분위 가구, 1인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소비 비중이 높으며, 가구주 연령별, 소득분위별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가구주 연령이 20~40대인 가구의 채소류 지출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50대와 60대 가구는 2010년에 비중이 증가하였다가 2015년 크게 감소하였다. 고연령 가구와 저소득 가구에서의 지출 비중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가구주 연령이 20대인 가구는 1990년 대비 2015년 채소 지출비중이 7.2%p 감소하였으며, 30대 가구 6.0%p, 40대 5.1%p, 50대 2.8%p 감소한 반면, 60대는 1.5%로 소폭 증가하였다([Figure 12]).
[Figure 12]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Vegetables by Consumer Type(Unit: %)
과일류 지출비중은 가구주 연령 50대 가구와, 소득 5분위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점하고 있다. 가구주 연령에 따른 격차가 2000년을 기점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2000년 이후 다른 연령대는 과일류 지출비중이 증가한 반면 20대가구주가 속한 가구에서는 비중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2010 년을 기점으로 30대 가구와 40대 가구의 과일류 지출 비중도 감소하였으며 50대와 60대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Figure 13]).
[Figure 13]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Fruits by Consumer Type(Unit: %)
빵 및 떡류의 경우 가구주 연령이 20대인 가구와 소득 5분위 가구, 2인 이상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소비 비중이 높으며, 가구주 연령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을 기점으로 가구주 연령이 20~40대 가구의 지출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20대 가구주가 속한 가구의 비중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2015년 가정식 식품비에서 빵 및 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나타나고 있다. 60대 이상 가구주가 속한 가구에서의 비중 증가는 1990년 대비 2015년 1.0%p에 그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위별로는 2000년 이후 소득 1분위기를 제외하고 모두 빵 및 떡류의 지출비중이 증가하였으며, 2010년 이후에도 소득 3분위와 5분위 가구의 지출 비중은 증가하였다. 소득 1분위 가구는 1990년 대비 2015년 빵 및 떡류의 지출 비중 증가가 1.1%p로 소폭 증가하였으며, 동지역 거주 가구와 읍면지역 거주가구의 격차는 2015년에 와서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Figure 14]).
[Figure 14]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Bread and rice cake by Consumer Type(Unit: %)
유지‧조미료류는 가구주 연령 60대 이상 가구와 소득 1분위 가구, 읍면지역 가구, 1인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소비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구주 연령, 소득, 가구원수 측면에 서의 비중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다른 가구주 연령대의 지출비중이 감소하는 것과 다르게 60대 이상 가구는 2000년 이후 증가하였으며 소득 1분위 가구의 지출비중도 증가하였다. 이는 외식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1인 가구에서 지출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외식의 증가 이외에도 구입단위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제품 환경과 비교적 높은 저장성 등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Figure 15]).
[Figure 15]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Oil and seasoning by Consumer Type(Unit: %)
당 및 과자류와 차‧음료‧주류는 모두 가구주 연령에 의한 지출비중의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00년을 기점으로 가구주 연령 20대와 30대 가구의 지출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가구주 연령 20대와 30대 가구에서 당 및 과자류와 차‧음료‧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8%와 10.5%, 15.6%와 12.1%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Figure 16, 17]).
[Figure 16]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Sugars and Confectionery by Consumer Type(Unit: %)
[Figure 17]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Tea, Beverage and Alcohol by Consumer Type(Unit: %)
2.2.3. 소비자 유형별 외식비 분석
소비자 유형별로 외식비가 식품류 전체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가구주 연령이 20대인 가구에서 외식비 비중과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60대 이상인 가구는 2000년대 이후 외식비 비중이 정체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구주 연령이 30~50대인 가구는 외식비 비중 증가세가 유사한 특징을 보이며, 소득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외식비 비중이 함께 높았다. 소득분위 1분위 가구에서는 2000년대 이후 외식비 비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주 지역별로 동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의 외식 비중이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가구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가구원 수를 기준으로 2인 이상 가구의 가구원 1인당 외식 비중이 1인 가구에 비해 약간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외식 비중이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작은 것은 1인 가구 중 6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30대 이하 1인 가구의 경우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외식 지출비가 크게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Lee, Hwang, Ban, Im, Jin, & Lee, 2015)([Figure 18]).
[Figure 18] Proportion of Expenditures on Eating out by Consumer Type(Unit: %)
3. 식품소비 변화의 코호트 분석
3.1. 분석의 목적 및 방법
제 2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식품소비지출은 연령별 차이에 의해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령별로 식품 소비구조가 다른 상황에서 인구구조의 변화가 전체 식품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연령별로 식품류별 소비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수행되어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의 분석은 세대 간의 차이 뿐 아니라 연도별 특성 또한 혼합되어 있어 연령에 의한 식품소비 변화 양상에 대한 현시점에서의 분석결과가 향후에도 유효할지 또는 연령대별로 계속해서 같은 소비패턴을 보일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대효과와 연도효과를 연령효과와 구분하여 살펴보기 위해본 논문은 코호트 분석을 추가적으로 수행하였다.
코호트 분석을 통해 연령별 식품소비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동일 연령층의 소비행위를 매 시점마다 관찰하는 패널데이터가 필요하나 현재 우리나라는 식품류 전체를 대상으로 대표성 있는 표본을 구성하고 추적하는 패널데이터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사용가능한 자료로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가 유일하므로 이 분석에서는 가상코호트(Synthetic Cohort) 분석 방법을 이용하여 횡단면 자료의 시계열에서 패널데이터의 특성을 추론하고자 하였다. Deaton(1985)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집단의 평균성향이 분석의 대상인 경우라면, 횡단면 자료를 패널데이터처럼 사용하더라도 분석결과상에 큰 오차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Lee et al., 2007, p.61).
식품비 지출액을 최근 가장 크게 변화하고 있는 인구요인인 ‘연령’의 시각에서 분해하여 식(1)처럼 순수한 연령효과(net age effect), 세대효과(net generation or cohort effect) 그리고 연도효과(net year effect)를 추정해 보고자 하였다. 코호트 분석은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관심변수의 변동(variation)을 특정 인구집단(cohort)별 차이에 의해 설명하는 방법이며, 인구집단은 주로 연령, 세대, 연도에 의해 구분된다(Deaton, 1997; Kim & Lee, 2008). 코호트 분석은 일반적으로 인구집단 구분과 무관한 기타 변수들은 포함하지 않는다. 본고에서 수행하는 코호트 분석의 목적은 인구학적 요인으로만 식품소비 지출액을 분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연구와 마찬가지로 기타 다른 변수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E = α + Aβ + Cγ + Tθ + e (1)
E: 1인당 실질지출액, A: 연령 더미변수, C: 코호트 더미변수,
T: 연도 더미변수, {α, β, γ, θ}: 파라미터, e: 잔차항
분석자료는 1995~2015년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이며, 성인 등가척도와 식품류별 소비자물가지수(2010=100)를 감안하여 1 인당 실질지출액을 계산하여 종속변수로 사용하였다. 연령더미, 코호트더미, 연도더미가 설명변수로 사용되었으며, 특정 식품류에 대해서는 지출액이 전혀 없는 즉, 0인 가구들이 있어 토빗모델(Tobit model)로 추정하였다*.
1990~2015년간 5년마다의 가계동향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 가구주 연령별로 소비 및 식품지출액(1인당, 2010년 불변가격) 의 추이를 보았다. 가구주 연령수준은 1990년 기준 15~19세, 20~24세, 25~29세, 30~34세, 35~39세, 40~44세, 45~49세, 50~54세, 55세 이상 총 9단계로 구분하였다. 가구주 연령별로 1990년부터 5년 단위로 2015년까지 소비지출액과 식품소비 지출액의 변화는 다음의 [Figure 20]과 같다. 예컨대, 1990년에 가구주가 30~34세인 집단은 1995년에는 35~39세가 되고, 2000년에는 40~44세, 2005년에 45~49세, 2010년에 50~54세, 2015년에 55~59세, 2020년에 60~64세 집단이 된다는 것을 가정하고 해당 집단의 지출액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Figure 19]).
[Figure 19] Consumption Expenditure and Food Expenditure by Age Group
[Figure 20] Decomposition of Total Food Expenditures, Eating out Expenditures, Foods at Home by Age, Year, and Generation Effects(Unit: 1,000 Won)
가구주의 출생연도 코호트를 구성하여 연령대별 소비지출 및 식품소비지출의 추이를 보면 20대부터 50대까지 소득이 증가하다가 은퇴시점을 기점으로 소득이 감소하는 생애주기패턴을 보이는 것처럼, 소비지출과 식품소비지출은 55세에서 64세 구간에서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감소하는 역 U자형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3.2. 분석결과
3.2.1. 식품소비지출의 연령/연도/세대효과 분석
식품비(주류 및 외식비 포함) 지출액의 변화를 연령효과, 세대효과, 연도효과로 구분하면 연도효과와 세대효과의 차이는 비교적 크지 않고, 연령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구세대에서 세대효과가 더욱 크고, 신세대로 넘어오면서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세대가 전환될 경우 세대효과는 상당부분 사라지게 될 것으로 짐작하였다. 연도효과는 경제위기를 겪었던 1998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변동의 폭이 크지 않아 연도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식품비(주류, 외식 포함)지출의 연령별 소비형태를 살펴보면 55에서 59세 연령대까지는 지속적인 증가가 나타나다가 그 이후 연령대부터는 빠른 감소가 시작되고 있다.
가정식과 외식으로 식품비를 구분하여 분석을 시행하면, 세대효과는 가정식의 경우 거의 차이가 없으나 1956년에서 1960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에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외식의 경우에는 구세대로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가 확대되었다. 연도별로는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8년 외식비를 감소시켰으나, 이후 지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식은 1998년 연도효과가 음수로 관찰된 이후 지속적으로 일정 금액의 지출을 감소시켰다. 연령 효과를 보면 가정식은 60세에서 64세 구간 이후 감소하는 역U자 형태를 보이며, 외식은 35세에서 39세 구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50세에서 54세 구간까지 증가하다 그 이후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Figure 20]).
3.2.2. 식품류별 연령/연도/세대효과 분석
식품류별로도 지출액의 연도, 연령, 세대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육류/과일/어패/낙농/당과 과자류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소비가 증가하다가 일정 연령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역U자형을 보이는 식품류로 나타났다. 육류와 과일류는 60대 이후 감소세로 전환하고, 낙농과 당·과자류는 30대와 40대 이후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세대 효과도 식품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채소류, 어패류, 곡물, 유지 및 조미료, 육류의 순으로 구세대일수록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류이며, 낙농, 당과 과자류, 차·음료·주류는 젊은 세대에서 소비가 증가하는 식품류이다. 과일의 경우에는 세대간 차이가 거의 없다.
연도효과는 90년대 후반 이후부터 곡물류, 과일류, 육류, 어패류, 채소류, 유지 및 조미료 소비를 대체적으로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빵 및 떡류, 당과 과자류, 차·음료·주류는 연도효과에 의해 2000년대 이후 증가한 식품류로 나타났다.
[Figure 21] Per Capita Expenditures of Cohorts
[Figure 22] Per Capita Expenditures of Cohorts(2)
4. 요약 및 결론
우리나라의 식품류 소비는 과거 양적으로 부족했던 시대를 거쳐 질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단계로 변화하였으며, 경제·사회· 인구 등 소비여건 변화와 과학기술 발달, 기후 변화, 시장개방의 영향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식품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식품시장에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식품소비는 우리나라 국민경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 및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도 주목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변화는 지속적인 연구의 중요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관찰 시점이 주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거나 특정 연도 또는 대표 분류에 국한된 단편적인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다.
본 논문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품소비지출의 변화과정을 고찰하고 시사점을 도출하여 식품시장과 정책입안자들에게 기초 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1980년대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식품소비 변화를 분석하였고, 코호트 분석을 통해 연령효과와 세대효과, 연도효과를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식품소비지출의 증가율은 소비지출 증가율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증가속도가 느리며, 가정식 소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외식 소비는 1980년 대비 2015년 약 20배 수준 이나 증가하였다. 가정식 지출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감소추세로 전환되었고, 외식은 90년대부터 빠르게 증가하다 2000년대 들어 증가속도가 둔화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외식비 비중은 OECD 평균보다 월등히(2014년 기준 1.5배 이상) 높은 특징을 보였다.
둘째, 소득, 연령, 거주지역, 가구원 수 등에 따라 식품소비에 뚜렷한 변화와 차이가 나타났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소득수준 1분위인 가구는 식품 소비가 줄어든 반면에, 2분위 이상 가구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품목별 지출비중을 살펴보면, 곡류는 60대 이상과 소득 1분위 가구에서 소비 비중이 높으며 연령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특징을 보이고, 육류의 경우에도 연령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주 연령 20대가구와 소득 1분위의 육류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낙농품은 20~30대 가구주가 속한 젊은 가구에서 지출액 비중이 크게 저하되고 있으며 어패류는 전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하고 있다. 채소류는 가구주 연령 20~30대 가구에서의 지출비중 저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60대 이상 가구와 소득 1분위 가구의 지출 비중변화가 크게 진행되고 있다. 과일은 20대 가구주가 속한 가구에서 비중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빵 및 떡류, 당 및 과자류, 차‧음료‧주류에서 20~30대 가구주의 지출비중 증가가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유지‧조미료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외식비중 증가로 인해 가정내 식사가 대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외식 비중의 경우 가구주 연령이 20대인 가구의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비중이 높았다.
셋째, 식품소비 구조의 변화는 연령별 차이에 의해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코호트 분석을 통해 순수한 연령효과와 세대효과 연도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연령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식품소비지출은 55세부터 64세를 기점으로 역U자 형태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연령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세대효과는 가정식의 경우 1956년부터 1960년 이전 출생자가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고, 외식의 경우에는 구세대로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가 확대되었다.
넷째, 식품류별로 연도, 연령, 세대효과가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육류, 과일, 어패, 낙농, 당 및 과자류는 연령의 증가와 함께 소비도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역U자형을 나타내었고, 채소류, 어패류, 곡물, 유지 및 조미료, 육류는 구세대로 갈수록 소비자 증가하는 세대효과를 확인하였다. 연도효과는 품목별로 1990년대 후반 이후 감소요인과 2000년대 이후 증가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1980~90년대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변화를 고찰하였다는 점과 OECD 주요국과의 비교 그리고 코호트 분석을 통해 연령효과와 세대효과, 연도효과를 구분하여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으며,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로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본 논문에서 수행한 연구들을 통해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등 식생활의 외부화가 진전되면서 외식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여 외식비의 비중이 OECD 국가들의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식품 시장에서 음식점이 최종소비처로서 가계와 역할을 나란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서, 관련업계는 과거 가계 중심의 마케팅에서 음식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또한 정부는 음식점(배달 및 테이크아웃 포함)에 대한 철저한 위생 관리와 음식점에서의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가운데 과당경쟁 및 불공정 거래 완화 등 거래질서 확립과 소상공인 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소득분위 2분위 이상 가구에 서는 소득의 증가만큼은 아니지만 식품비가 일정부분 증가하였으나 소득 1분위 가구는 소득도 감소하고 식품비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하여 충분한 소비를 할 수 없는 상황임이 예상된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식품소비 및 섭취실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정책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다.
셋째, 곡류 소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젊은 가구의 곡류 지출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반면, 육류는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대 가구와 1인 가구, 소득 1분위 가구에서는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외식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 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의 열풍 등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이에 대한 관련업계과학계, 정부의 실태 파악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젊은 가구를 중심으로 낙농품에 대한 소비지출 비중이 크게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하겠으며, 유지‧조미료류의 경우 1인 가구를 대상의 소용량 제품 차별화가 시장에서 주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2000년도에 벌써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고, 2018년 고령 사회, 2025년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될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연령효과의 영향을 많이 받는 외식, 육류, 과일류, 어패류, 낙농품, 당 및 과자류는 향후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전망이 가능하므로 관련업계는 시장의 기회로서, 학계와 정부는 중장기적 국가 식품정책과 영양정책 마련에 이를 적극 참고하여야 한다.
끝으로 본 논문은 코호트 분석에서 소득이 지출액에 미치는 영향력이 연도효과와 연령효과, 세대효과에서 부분적으로 감안(capture)되었다고 가정하였으므로 오롯이 소득으로 인한 영향을 관찰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으며, 분석에 사용한 데이터의 한계로 농촌지역 거주가구와 1인 가구에 대해서는 비교적 최근의 자료를 통해서만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코호트 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인구 구성의 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식품류별 지출액 전망과 고령층을 세분화한 코호트 분석 등은 향후 연구 주제로 남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