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태진테크

  • Published : 2017.08.01

Abstract

현대 사회는 영원한 도전의 시대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람은 끝이 없으며, 여기에 충족해 줄 수 있는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양계산업도 이제는 첨단 ICT(융복합기술)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과학적인 양계경영이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연구개발로 모든 축산농가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뛰어든 업체가 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태진테크(대표 김승균)는 콘트롤, 보온등, 온도경보기, 무선온도경보기 등을 개발, 제조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콘트롤러 전문회사이다.

Keywords

A/S 받지 않아도 되는 제품만을 고집한다

- 컨트롤러의 자존심, 태진테크 -

최초 컨트롤러 국산화 성공

태진테크 제품은 그 편리성과 효율성에 대해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농장들 사이에 깊은 신뢰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원천은 농장 실정에 귀를 기울이고 농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여 실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가는 김승균 대표의 끊임없는 노력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 국내 최초로 컨트롤러 국산화에 성공한 김승균 사장

태진테크라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7~8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태진테크 기술을 통해 제품들이 농가에 보급된 것은 20년 전부터이다. 김승균 사장이 국내 처음 컨트롤러를 국산화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만 500여개가 넘으며, 특허만 해도 20여개에 이를 정도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농장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실용화 단계까지 개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이다. 태진테크가 특허를 보유하는 것은 물건보호차원이지 회사를 과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설명한다.

▲ 지속적인 개발로 특허만 2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본 사진은 금년 6월에 특허를 마친 축사환경관리 시스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승균 사장은 형님의 거래처인 성일기전 이영윤 사장을 만나면서 축산과 인연을 맺었다. 전에 보일러 회사의 개발부에 있을 때부터 제품개발에 관심이 많았으며, 구로동 공구상가에 있을 때 환기휀 콘트롤러를 국산화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8년 18평짜리 사무실을 얻어 어려운 여건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다. 당시 태어난 첫 아들의 이름을 사용해 ‘태진테크’라 상호를 만들고 휀 콘트롤러를 시작으로 온도경보 콘트롤러, 증폭기 콘트롤러 등을 개발하여 시설업체에 주로 납품하는 형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태진테크 제품이 타 업체의 이름을 빌려 농장에 설치가 되었기 때문에 태진테크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태진테크의 효자 종목이 된 온도경보기도 처음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제품의 우수성이 농가와 농가들의 구전을 통해, 잡지(월간양계 등) 광고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지금은 주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농장에 맞춤형 서비스로 보답

초기 연구,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김승균 대표는 농장의 부름을 마다하지 않았다. 기술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현장에서 실용화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농장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적용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현재까지 태진테크에서 개발한 제품들은 온도경보기컨트롤러, 휀컨트롤러는 물론 휴대폰호출기, 중앙관리시스템, 실내온도 및 침입통보시스템, 낙뢰보호기, 조명등 전원선의 리모콘 제어기, 디지털 안정기, 형광등 무선제어기, 소독기 콘트롤, 안개분무컨트롤, 종합콘트롤, 급수카운터, LED 조광기 컨트롤, 사료빈 관리기, 스마트폰제어 음성 온도경보기까지 농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제품들이 즐비하다.

▲ 최첨단 컨트롤러 생산,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태진테크(개발 제품만 500여 가지에 이른다.)

▲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스마트온도경보기, 사양관리기, 사료빈관리기 등)

김승균 대표는 어디를 가든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를 생활과 접목시키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지하철을 타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애인용 휠체어인데‘지하철 휠체어 전용 리프트콘트롤’ 개발이다. 김 대표는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연구를 착수한 결과 이를 실용화시키는데 일조를 하였다. 이 밖에 노트북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온열치료기, 자동차리모컨 등도 김 사장의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다.

모든 직원이 한 가족처럼

2005년 본사를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전하면서 사세를 확장했고 현재는 SJ테크노빌 내에 3개층(6층, 7층, 지하 1층)을 사용할 정도로 규모를 늘려갔다. 지금은 이마저도 부족할 정도라 한다. 정부 정책상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업체들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 곳에 입주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 환경도 우수하다. 국내에 유능한 석학들의 집합체가 모여 있는 곳이다. 태진테크도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직원들로 김 대표를 비롯 총 16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이라는 신념으로 모든 직원들이 10년 이상 근무할 정도로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 직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농가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는 태진테크 가족들(좌상 첫번째 선형진 차장, 세번째 우제경 부장, 다섯 번째 김승균 대표)

회사의 6층은 제품 생산실, 7층은 ICT 사업부, 지하1층은 창고 및 휀 조립실로 나뉘어 연구와 생산이 톱니바퀴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제품개발과 전체적인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살림을 맡고 있는 우제경 관리부장은 판매는 물론 전체관리를 빈틈없이 맡아 고객들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회사의 중심 축이다.

확실한 제품이 경쟁력

김승균 사장은 “태진테크의 강점은 A/S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제대로 된 제품을 농가에게 공급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 “싼 가격으로 쉽게 만들어 내거나 싼 원자재를 사용하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지만 품질을 보증할 수 없으며 A/S만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라고 언급하고 한 예로 중국제품보다 일본제품이 5배가 비싸더라도 일본제품이 품질이 좋으면 일본제품을 사용하고 제값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진테크는 수작업으로 직접 SMD(계기판)를 만들고 있다. 계기판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A/S가 쉽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농가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하청업체에 맡기면 대량생산도 가능하지만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농가들의 불편만 가중되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을 농가의 편에 서서 개발해왔던 것이 현재의 태진테크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다.

기존의 제어장치들은 앱을 깔아야만 휴대폰으로 농장 환경을 체크할 수 있었지만 태진테크는 홈페이지를 이용해 개인 ID로 들어가면 원격제어까지도 가능하도록 설계가되어있다. 즉 기존 방식은 혼자만 내부환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태진테크 방식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농장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는게 다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태진테크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되어 농장에 설치된 기기들은 사무실에서 직접 접속해 농장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에 설치된 제어기기들도 브라우저에 연동되어 있어 어디서든 확인이 가능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태진테크는 오늘도 직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주문량이 쇄도하는 계절이지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늦게까지 일처리를 해 주기 때문에 고마움을 느낀다는 김승균 사장은 세상에는 개발할게 무궁무진하지만 몸과 마음이 못따라주는 것이 아쉬울 때가 많다고 토로한다.

▲ ICT 사업부(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 제품 생산실(태진테크는 수삽(수작업)으로 PCB를 만들어 제품의 완벽을 기한다)

▲ 창고 및 휀 조립실(직원들이 휀에 들어갈 모터를 조립하고 있다.)

이제는 제품개발도 중요하지만 모델수를 300개 이하로 줄여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건이 되면 사무실을 더욱 확장하거나 공장 건물을 구입해 일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싶은 것이 김 사장의 바램이다. 기계도 사람과 같기 때문에 소중히 다루고 깨끗이 관리하면 오랫동안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농장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