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구기 와 시옹오의 문화이론과 번역의 의미

Ngugi wa Thiong'o's Cultural Theory and Its Significance in Translation

  • 투고 : 2017.02.10
  • 심사 : 2017.03.03
  • 발행 : 2017.03.30

초록

응구기는 최근 기쿠유어로 쓴 자신의 작품을 50여개 이상의 아프리카 지역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는 로컬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서구의 강한 언어와 문화에 맞서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한편 응구기는 자신의 작품을 영어로도 직접 번역하였는데, 이는 아프리카 문화의 폐쇄성을 막고 외부의 지평으로 열어두는 수평적 운동을 위한 것이다. 요컨대 주변부 언어 간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지배언어와 주변부 언어 간의 대화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번역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교가 된다고 본다. 한편 사이먼 기칸디와 같은 학자는 응구기의 영어소설은 응구기 자신이 보존하려는 기쿠유어가 아니라 오히려 번역언어인 영어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강한 언어인 영어로의 번역본이 상대적으로 소수언어인 기쿠유 원본의 존재와 권위를 훼손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식민 번역을 다루는 여러 학자들은 '두터운' 번역이 원본의 권위를 훼손하기 보다는 일종의 '새로운' 텍스트로서 문화적 대화와 소통의 메커니즘 속에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또 응구기는 영어 번역본을 통해 아프리카 외부와 소통하고 아프리카 다양한 지역어로의 번역을 통해 내부와 소통하는 이중적인 전략을 구사한다. 응구기는 번역을 다양한 보편들의 대화와 연대, 나아가 보편적 보편을 탐색하는 가능성의 매체로 본다.

With emphasis on various local cultures to confront the Western central culture, Ngugi wa Thiong'o proposes them 'to move horizontally' so as not to repeat the oppressive culture of the West. We need not only dialogues between dominant languages and peripheral languages, but also between marginal languages. With respect to this point, Ngugi thinks that translation itself could be very effective. Ngugi wants to stimulate writing and speaking in marginalized languages and promote translation as a means of making these languages visible. He regards translation as a conversational tool among languages and cultures in the multicultural global community. As is already well known, his determination to write his later works only in his native Gikuyu language has a great meaning in his anti-colonial as well as anti-neocolonial movement. Its proof is his recent effort to cooperate with Jalada Africa. Simon Gikandi criticized the English translation of Matigari as a denial of cultural hegemony of Gikuyu language and its subordination to the global cultural market. However, the concept of 'thick translation', helps us move from Gikandi's doubt of the 'epistemology of translation' to a meaningful strategy of postcolonial translation. Facing some of the scholars' doubts related to his over-stressing language problem, Ngugi points out that the world has managed to function well through translation: the possibility of translation between cultures and translation as a mediating tool for communication nationally as well as internationally. Based on this two-sided solution of translation, he believes that we can overcome the opposition between relativity and universality, center and periphery, and the dominant and the subordi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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