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융복합 기술과 양계산업(3) - 우수농가 탐방

  • Published : 2016.05.01

Abstract

Keywords

현재 양계농가가 가지고 있는 ICT 장비 도입현황과, 장비별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농가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ICT를 도입하려는 후발 농가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필자는 산란계, 종계, 육계분야에서 ICT를 도입한 농장을 방문하였다. 산란계 분야는 충주의 무지내농장(한만혁 대표)으로 현재 약 60만수 규모의 생산농가로 환경관리기, 난선별기, 난저장관리시스템 등을 도입하였으며, 종계분야는 부여의 삼화농장(전명수 대표)으로 환경관리기, 음수관리기 등의 장비를 도입하였고, 육계분야는 익산의 무항농장(최민영 대표)로 환경관리기, 음수관리기, 사료빈관리기, 자동급이기 등의 설비를 도입하였다.

3개 농장을 방문하여 진행한 8문 8답에 대해 들어보았다.

질문 1 ICT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답변 1 “공무원의 소개로 ICT 사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삼화목장), “2015년 6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EPIS)에서 이론과 현장실습이 가능한 농식품 ICT 융복합실습형 교육장선정계획이 발표된 이후 교육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ICT관련업체에 기본개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무지개농장). “평소 ICT에 관심이 많아 교육이 있을 때 챙겨서 들었으며, 관련기업이 찾아와 제품소개를 하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무항농장) 

질문 2 ICT의 도입목적은 무엇인가요? 

답변 2 “생장 모니터링에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노동력 절감 보다도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농가입장에서는 알 하나라도 더 낳아야지 비용절감의 효과도 나거든요.” (삼화농장). “자동화 설비가 어느 정도 도입은 되었으나 실제로 운영상 어떻게 생산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인가 연구하다가 기존의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산란에 가장 좋은 어떤 최적의 조건이 있을 텐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성하면 분석하기가 훨씬 편할 것 같아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무지개 농장). “ICT를 도입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농장주의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도 관련 장비를 활용할 경우 정밀한 관찰과 좀 더 자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영농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무항농장)

질문 3 어떤 장비를 도입하셨나요? 

답변 3“저희 삼화농장은 음수관리기와 환경관리, CCTV카메라, 모니터 등의 ICT장비를 도입했습니다. 자동급이기도 도입코자 하였으나 아직까지 기술수준에 대한 염려가 있어 현재의 장비를 우선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도입장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삼화농장) 

삼화농장 ICT 장비

"자동화 설비가 어느 정도 도입은 되었으나 실제로 운영상 어떻게 생산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인가 연구하다가 기존의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산란에 가장 좋은 어떤 최적의 조건이 있을 텐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성하면 분석하기가 훨씬 편할 것 같아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무지개농장) 

무지개농장 ICT 장비

“사일로트랙이라는 사료빈관리기, 음수관리기, 환경관리기를 도입했습니다. 음수관리기는 이미 설치되어 있었는데, 복합제어시스템과 연동이 되지 않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무항농장) 

무항농장 ICT 장비

질문 4 해당 장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4 “일단 CCTV 자체는 닭이 양계장이 다섯 동이 있으니까 1동에 들어가면 나머지 동을 모르기 때문에 나머지 동이 확인이 가능합니다. 형태가 쫙 퍼져있으면 닭이 이상이 없다는 애기고, 몰려있거나 이상하게 있으면 문제가 있다는 거거든요. 물먹을 때도 보면 급수라인이 쭉 있으면 닭들이 달려드는 데는 문제가 없는 거고 안 달려드는 데가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잖아요. 이런 닭들의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도입하게 되었습니다.”(삼화농장) 

“과거의 단위면적당 사육두수보다 사육밀도가 높아지면서 1인당 관리할 수 있는 사육범위가 넓어지게 되어 자동화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문제발생시 야기되는 손실의 액수가 커지면서 언제 어디서든 농장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러한 요구상황에 맞춰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졌고 현장에 관리자가 없더라도 관리가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ICT장비에 관심을갖게 되었습니다.”(무지개농장) 

“육계의 핵심인 사료효율관리를 위해서 사료의 섭취량에 대한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측정관리가 필요했으며, 음수관리기 또는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관리하기 위해서 도입했습니다. 물론 노동력 절감효과라고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하는 일이 많이 편리해집니다.”(무항농장) 

질문 5 ICT를 도입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5 “종계쪽 농장에서는 ICT장비를 처음 도입하다 보니까 지금도 AS하는데 업체도 농가도 시행착오가 있습니다. 업체의 경험부족으로 여러 시행착오 결과 지금은 많은 개선이 되었습니다. 현재 장비 업체를 10점만점에 점수를 준다하면 7~8점 정도는 되는거 같아요. 가야할 길이 멀지만 업체도 많은 노력도 하고 계시기도 하거든요.”(삼화농장). “현재의 ICT장비들은 대부분 환경, 섭취, 생산량 등을 모니터링·제어하는 설비들이 하나의 업체가 아닌 여러 업체의 장비를 짜깁기한 형식으로 많은 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데이터(온도, 습도, 섭취량, 계란생산량, 난중 등)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중되지 않고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관리프로그램에 입력하여 분석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인력이 부족하면 데이터 입력이 쉽지 않고 수입 장치가 고장이 났을 때 제때에 A/S를 받지 못하고 몇 년간 무용지물로 썩히고 있는 장비들이 있어 관련된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수입 기자재들이 국내 KC인증을 받은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이 되질 않아 데이터 수집을 위한 별도의 ICT장비를 또 설치하는 문제점이 생기는 어려운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무지개농장) 

질문 6 ICT를 도입하려는 후발농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가요? 

답변 6 “장비 도입 설치 후 AS에 대한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양계쪽의 ICT도입이 정착되려면 이 부분이 최우선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농가의 도입현황만 보고 막연하게 도입한다면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실제 도입농가와 ICT 장비업체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져야 도입농가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도입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삼화농장). “현재는 양계관련 ICT확산사업들이 대두 되는 시기이므로 농가들이 ICT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서질 않아 단순히 보조사업이 있다고 무턱대고 사업신청을 합니다. 필요하지도 않은 장비를 설치하여 자칫 낭비가 될 수도 있고 먼저 ICT와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하여 개념을 명확히 익히고 내 농가에 꼭 필요한 ICT장비를 도입하여 사업이 효과를 거두었으면 합니다.”(무지개농장). “ICT를 도입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ICT장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농가의 역량이 우선되어야 실질적인 장비도입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먼져 도입한 농가를 많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농장에 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하는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무항농장) 

질문 7 ICT를 추진하는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답변 7 “너무 일회성이 많아 도움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양계농가들이 많을 도움을 받아 발전하는 양계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정부, 지자체의 지원비용이 낭비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지요.”(삼화농장). “ ICT융복합 축산이 단순한 시설자동화가 아닌데 일단 사업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하여 자동화 설비에 지원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봅니다. 때로는 ICT와 관련된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지침서에 나와 있질 않아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마트팜에 걸맞는 아이템이라 생각되면 소신껏 지원책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또한 지원주체인 정부나 지자체관계기관 분들도 ICT에 대한 기본개념을 교육을 통하여 충분히 익히셨으면 합니다.”(무지개농장) 

질문 8 끝으로 한국 양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8 “대기업 위주가 아닌 지역 양계농가들의 경쟁력 강화와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양계인이 개인의 이익보단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협력하는게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생산자가 유통에 참여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결함으로 서로의 권익을 보호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생산자 출하가격을 안정화시키며 소비자의 신뢰성으로 소비증대와 수급의 안정을 가져오는게 지속적인 양계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삼화농장). “한국의 양계는 시설, 설비 수준은 이미 선진국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으나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기술이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IT선진국으로서 이를 양계산업 발전의 밑거름으로 이용하는 ICT 융복합 축산이 산업발전의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며. 시설 자동화는 상당부분 이루어 졌으나 데이터 자동수집과 분석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 생각합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기술을 찾아내는 것이 한국양계산업 발전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무지개농장). “많은 분들이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시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농장은 항생재를 사용하지 않고 사육을 합니다. 모두들 어렵다고 하는데 나름 신념을 가지고 하고 있지요. 하지만 정부의 무항생제 인증제도는 항생제의 사용량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에 제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무항생제 인증제도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무항농장)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 양계분야 ICT확산사업 예비신청농가는 약 90농가라고 한다. 2015년에 비해서 많이 증가한 숫자이다. 이제 양계분야에도 ICT 바람은 시작되었다. 양계인, 관계기관, 시설업체, 전문가 집단이 협업하여 대한민국 양계 ICT확산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통하여 한국양계산업을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의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