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언
장군봉(1,136m)은 경위도상 북위 36˚50´~36˚52´, 동경 129˚ 02´~129˚07´ 사이에 속하며, 행정구역상 경북 봉화군 소천면과 재산면에 걸쳐 위치한다. 장군봉은 일월산 북쪽에 위치하며 봉화군 내에서도 가장 험악한 산악지대로 알려져 있으나, 험한 산세에 비해 임도가 정상 부근까지 발달되어 있어 탐방객들이 드물게 찾는 곳이다. 장군봉의 북쪽으로는 태백산(1,560 m)과 청옥산(1,276 m)이 있고, 남쪽으로는 일월산(1,218 m), 동쪽으로는 통고산(1,066 m)과 같은 고산들이 위치하며, 장군봉의 정상은 수많은 암석들로 이루어진 너덜지대가 있다. 한편, 북쪽의 죽미산(907 m)과 사이에서 모인 계류는 두음리로 흘러 남쪽의 일월산 사이의 갈산리로 흐르는 계류와 만나 낙동강상류로 모인다. 장군봉은 과거 산불 또는 무분별한 자원 채취 등으로 훼손된 식생이 최근 상당히 회복되어 식생이 잘 발달된 지역으로 산지에서 얻어지는 목재뿐만 아니라 산채 및 약초 등의 각종 임업 부산물의 생산량이 많아 지역주민의 소득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Jung et al., 2009). 정상부에는 신갈나무 군락과 하층으로 다양한 식생이 발달해 있으며, 남사면으로는 일본잎갈나무를 넓게 조림하고 있다.
조사대상지인 장군봉의 선행연구로는 Jung et al. (2009)이 삼림식생구조를 분석한 연구로 장군봉 일대 산림식생을 소나무 군락, 신갈나무군락 등 총 6개의 군락으로 구분한 바 있으며, Kim et al. (2002)은 통고산 일대의 식물상 조사를 바탕으로 총 565분류군을 보고하면서 장군봉의 식물에 대하여 총 120분류군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Yang et al. (2007)은 장군봉의 식물에 대하여 증거표본을 근거로 총 304분류군으로 보고한 바 있으나, 결과가 해당지역의 해발과 면적 등을 고려할 때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장군봉 일대는 국유림에서 시범 경영계획구로 지정하여 관리한 이후 식생이 다소 회복한 것으로 보여 식물상 변화 추이 등을 위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본 연구는 증거표본에 기초한 식물상 연구를 바탕으로 조사지역의 정확한 식물목록을 작성하고 전반적인 관속식물 및 희귀식물의 분포를 파악하여 본 지역의 효율적인 관리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장군봉 일대의 관속식물상을 조사하기 위하여 대상지의 사전 문헌조사를 통하여 예비 목록을 작성하였다. 이를 토대로 2006년 5월 부터 2015년 9월까지 3년에 걸쳐 총 15회의 현지 조사를 실시하였고, 정확한 동정을 위해 원칙적으로 생식기관이 있는 개체를 중심으로 채집하여 증거표본을 확보하였으며(Table 1), 조사경로는 Fig. 1과 같다. 수집된 식물을 석엽 또는 액침표본으로 제작한 후, Lee (1996), Lee (2003), Lee (2006), Park (2009) 등의 도감을 이용하여 동정하였고, 동정이 어려운 분류군들은 해당 분류군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재동정을 받았다. 각 표본마다 채집번호와 좌표를 부여하였으며, 모든 증거표본은 안동대학교 생약자원학과 식물표본실(ANH)과 충북대학교 생물학과 식물표본실(CBU)에 보관하였다.
Table 1.The dates and routes of survey
Fig. 1.The investigated area in this study ┉┉ investigated routes).
조사된 관속식물의 목록은 Engler의 분류체계(Melchior, 1964)를 따라 작성하였고(Appendix 1), 양치식물은 최근 연구 경향을 반영하여 배열하였다(Korean Fern Society, 2005). 그리고 과 내에서는 속명과 종명의 알파벳순으로 정리하였으며, 사용한 학명은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 (2007)의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랐다. 또한 작성된 목록을 바탕으로 한국특산식물은 Oh et al. (2005), 희귀식물은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유용성 구분은 Lee (1976), 멸종위기 야생식물과 식물구계학적 특정 식물종은 Ministry of Environment (2012)에 의해 분류하였으며, 귀화식물의 분포는 Lee et al. (2011)을 따랐다.
결과 및 고찰
증거표본에 의한 관속식물의 종구성
장군봉 일대에서 채집된 관속식물은 양치식물이 5과 11속 15종 3변종 18분류군, 나자식물이 1과 2속 2종 2분류군, 피자식물 중 쌍자엽식물이 67과 218속 309종 2아종 42변종 7품종 360분류군, 단자엽식물이 9과 48속 71종 10변종 1품종 82분류군으로, 총 82과 279속 397종 2아종 55변종 8품종 462분류군으로 구성되었다(Table 2; Appendix). 이는 한반도 관속식물 4,881분류군(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 2007)의 약 9.5%를 차지하였다. 또한 조사된 전체 분류군을 과별로 정리했을 때, 국화과가 57분류군, 벼과가 32분류군, 장미과가 28분류군, 콩과가 25분류군으로 많은 수를 차지했다. 본 지역에서 밝혀진 소산식물수는 Nam et al. (2014)에 의해 밝혀진 면산·묘뵹의 551분류군 및 Nam et al. (2015)에 의해 밝혀진 청량산의 614 분류군 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The number of vascular plants distributed in the investigated area
Kim et al. (2002)은 장군봉의 북동쪽에 위치한 통고산 일대의 자원식물상 연구에서 94과 297속 466종 82변종 17품종의 총 565분류군을 조사하여 보고한 바 있으나 이 중 장군봉은 50과 96속 103종 1아종 15변종 1품종 총 120분류군에 불과하였다. 또한 Yang et al. (2007)은 장군봉 일대에서 증거표본을 기초로 74과 214속 258종 2아종 37변종 7품종의 총 304분류군을 확인하여 보고하였으나 고광나무(Philadelphus schrenkii Rupr.), 산분꽃나무(Viburnum burejaeticum Regel & Herder) 등과 같이 오동정된 분류군들이확인 되었으며,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그 분포가 밝혀진 복주머니란(Cypripedium macranthos Sw.), 산토끼꽃(Dipsacus japonicus Miq.), 자주꽃방망이(Campanula glomerata var. dahurica Fisch. ex KerGawl.), 구슬댕댕이(Lonicera vesicaria Kom.) 등과 같은 희귀식물의 분포가 누락된 것으로 미루어 그 결과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기할 만한 식물
한반도 특산식물
조사지역에서 확인된 462분류군 중 특산식물은 남도현호색(Corydalis namdoensis B.U.Oh & J.G.Kim), 노랑갈퀴(Vicia chosenensis Ohwi), 참개싱아(Aconogonon microcarpum (Kitag.) H. Hara), 처녀치마(Heloniopsis koreana Fuse, N.S.Lee & M.N. Tamura), 청괴불나무(Lonicera subsessilis Rehder),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Nakai) 등 10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Table 3).
Table 3.The list of the endemic plants in Mt. Janggunbong
이 중 남도현호색과 홀아비바람꽃은 봉화터널에서 장군봉 정상으로 가는 임도의 가파른 남사면에 다수의 개체가 산생 또는 군생하여 분포하고 참개싱아는 광업소에서 정상으로 가는 서쪽 임도주변에서 소군락을 이뤘으나 차량과 탐방객이 빈번하게 다니는 임도상에 자생하고 있어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된다.
희귀식물
산림청에서 제시한 희귀식물 목록집(Korea National Arboretum, 2008)에 따라 조사된 희귀식물로는 멸종위기종(CR)에 복주머니란1분류군, 취약종(VU)에 꼬리진달래(Rhododendron micranthum Turcz.), 산토끼꽃, 시호(Bupleurum falcatum L.), 쑥방망이(Senecio argunensis Turcz.), 자주꽃방망이의 5분류군, 약관심종(LC)에 검팽나무(Celtis choseniana Nakai), 과남풀(Gentiana triflora var. japonica (Kusn.) H. Hara), 금강애기나리(Streptopus ovalis (Ohwi) F.T.Wang & Y.C.Tang), 지치(Lithospermum erythrorhizon Siebold & Zucc.), 너도바람꽃(Eranthis stellata Maxim.) 등 7분류군으로 총 13분류군이 조사되었다(Table 4).
Table 4.The list of the rare plants in Mt. Janggunbong
멸종위기종(CR)인 복주머니란은 장군봉 헬기장 주변 사면에 소수의 개체를 확인하였으며, 취약종(VU)인 쑥방망이 또한 헬기장 주변에 소수의 개체가 산생하여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관심종(LC)인 금강애기나리는 장군봉의 능선부에 수 개체가 산재하여 생육하고 있었다. 멸종위기종(CR)인 복주머니란과 취약종(VU)인 쑥방망이는 장군봉 헬기장 주변에 소수의 개체가 자생하고 있었으며, 여러 귀화식물들과 혼생하였고, 헬기장 주변으로 벌목 또한 제초에 의한 노출이 더욱 빈번해져 훼손이 우려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의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환경부에서 지정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에 해당하는 Ⅳ등급 식물로는 참개싱아, 꼬리진달래, 산토끼꽃 등 8분류군, Ⅲ등급의 주저리고사리(Dryopteris fragrans var. remotiuscula (Kom.) Fomin), 난쟁이바위솔(Meterostachys sikokiana (Makino) Nakai), 구슬댕댕이 등 14분류군으로 총 22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5).
Table 5.The list of the Ⅴ to Ⅲ degree taxa of Korean floristic regional plants in Mt. Janggunbong
Ⅳ등급의 산토끼꽃은 남회룡리의 개내골 갈림길 계곡에서 군락을 확인하였고, 꼬리진달래은 두음리에서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임도 주변 계곡에서 소수의 개체가 분포하고 있었다. 이 중 산토끼꽃은 민가 주변에서, 꼬리진달래는 임도변에 생육하고 있어 인위적인 훼손이 우려된다. Ⅲ등급의 난쟁이바위솔는 장군봉 정상의 너덜지대에서 수 개체가 암석에 부착하여 생육하고 있었으며, 주저리고사리 또한 정상부의 암석 틈에서 분포를 확인하였고, 구슬댕댕이는 정상 방향의 능선상에서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었다.
유용성 구분
본 조사지에서 확인된 462분류군의 식물자원 유용도를 분석한 결과 식용 352종류(76.1%), 목초용 107종류(23.1%), 약용71종류(15.3%), 관상용 18종류(3.8%), 목재용 8종류(1.7%), 염료용 5종류(1.0%), 산업용 3종류(0.6%), 섬유용 2종류(0.4%) 순으로 나타났고, 이외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식물이 111종류(24%)로 확인되었다(Table 6).
Table 6.*E: Edible, P: Pasture, M: Medicinal, O :Ornamental, T: Timber, S: Stain, R: Industrial, F: Fiber, U: Unknown
귀화식물
장군봉에서 조사된 귀화식물은 나도민들레(Crepis tectorum L.), 미국쑥부쟁이(Aster pilosus Willd.), 큰땅빈대(Euphorbia maculata L.), 흰전동싸리(Melilotus alba Medicus ex Desv.) 등 총 28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Table 7). 귀화율(Naturalized Index: 귀화식물의 종수/출현식물의 총 종수 × 100)은 약 6.0%를 차지하였으며, 도시화지수(UI: 조사지역내 출현한 귀화식물의 수/ 한반도(또는 남한)에 유입된 귀화식물의수 × 100 = 28/321 × 100)는 약 8%로 조사되었다. 이중 국화과, 콩과 및 벼과가 각각 9분류군, 4분류군, 4분류군으로 높은 출현 빈도를 나타냈다.
Table 7.The list of naturalized plants in the investigated area
본 지역의 귀화율은 국내 산지의 평균 귀화율인 10.3%(Koh et al., 1995)와 비교했을 경우 다소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장군봉 전체에 발달된 임도변에서 다수의 귀화식물이 조사되었으나, 아직 산지내로 많이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벌목이 시행되고 있고, 주변에는 광업소가 위치하는 등 여전히 위협 요소는 많은 것으로 보이며, 이에 귀화식물의 개체 수 증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제거 작업 등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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