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양계업 전망 - 2015 육계업 전망

  •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실)
  • Published : 2015.01.01

Abstract

Keywords

환우와 닭고기 생산량 증가로(공급과잉) 불황 지속 예상

어느덧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밝았다. 육계산업은 지난 2014년을 되돌아보며 2015년을 준비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연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발생에서부터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인한 육계 산지가격 폭락, 구매·비축 추진까지 다사다난했던 2014년의 육계시장을 정리해보며, 내년 육계산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1. 2014년 육계산업 요약

2014년 1월 국내에 다섯 번째 AI가 2년 8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하였다. 이번 AI는 대부분 오리에서 발생하였으며, 육용 원종계 농장에서 1건, 육계 농장에서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염지역 내의 육계 350만 마리, 육용 종계 48만 마리, 육용 원종계 16만여 마리가 매몰처분 되었으며, 종란도 1,000만개 이상이 처분되었다. 2014년 육계 산업은 공급과잉이었다. 2013년 닭고기 공급과잉을 막기 위해 육용종계 감축을 시행하였으며, 육용 원종계 수입량을 연간 162천 마리로 하향조정하였다.

<도표1> 육용 종계 도태 동향

자료 : 대한양계협회

그러나 사업의 성과보다는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게 발생하였다. 또한 계열업체들은 2014년 닭고기 생산을 15∼20% 증가하는 사업계획을 세웠으며, 부족한 종계는 환우계군으로 대체되었다. 종계환우가 지속되면서 2014년 1∼10월 종계 도태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대비 5.6% 감소한 45만 6천 마리였다. 종계 배부율 상승과 종계환우로 2014년 종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였다. 금년 1~10월 평균 종계 사육 마릿수는 762만 마리로 전년(718만 마리)보다 약 6.1% 증가하였다. 육성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종계 병아리 입식감소로 소폭(0.2%) 감소하였지만, 산란에 가담하고 있는 종계 성계 사육 마릿수는 426만 마리로 전년(382만 마리)보다 11.6% 증가하였다.

<도표2> 육용 종계 성계 사육 마릿수 동향

자료 : 대한양계협회

2014년 1~10월 도계 마릿수는 종계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13.3% 증가한 7억4,535만 마리였다. 금년 10월까지의 도계 마릿수는 2010년 총 도계 마릿수를 넘어섰으며, 2011년 7억 5,961만 마리에 육박할 정도이다. 닭고기 생산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무시무시하게 증가하였다. 또한 금년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도계 마릿수 1억 마리를 넘기기도 하였다. 11∼12월 도계 마릿수도 전년동월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14년 총 도계 마릿수는 8억 8,834만 마리로 전년보다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3> 2014년 도계 마릿수 추이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2014년 11∼12월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미 농무성(USD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 수입국인 미국의 닭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25만 톤, 브라질은 3.0% 증가한 1,268만 톤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지가격은 하락하였지만, 환율은 약세를 보였다. 한·미 FTA 체결로 관세인하의 효과와 사료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비 절감으로 닭고기 수입단가가 크게 하락한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량이 전년보다 증가하였다. 1∼10월 닭고기 수입량(검사실적)은 전년 동기간보다 26.2% 증가한 10만 8천톤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2014년 검사실적 총 수입량은 전년보다 19.4% 증가한 12만 4천 톤으로 전망된다.

<도표4> 닭고기 수입량 추이

주 : 2013년 4월부터 닭고기 수입량은 검사실적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2014년 11∼12월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도계 마릿수와 수입량 등 닭고기 공급량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닭고기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요가 크게 감소하였으며, 뒤를 이은 여객선 침몰사고로 닭고기 수요는 얼어붙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수산물 소비 대체효과 축소로 닭고기 수요는 전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에는 육계 산지가격 하락요인이 많이 발생하였다. 닭고기 공급은 증가하고 수요는 감소하였으며, 수입량은 크게 증가하였다. 1∼9월 육계산지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16.5%, 평년보다는 19.0% 하락하였다. 10월부터는 잉여 생계에 대한 구매·비축추진으로 기존 전망치보다는 산지가격이 상승하였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18.7% 하락한 수준이다. 11월에도 5.4% 하락하였다. 12월 육계 산지가격은 1,500∼1,700원/kg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2014년 평균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4.7% 하락한 1,569원/kg으로 전망된다.

<도표5>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 평년은 09∼13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가격)

2. 2015년 육계산업 전망

종계환우를 야기시켰던 원종계 쿼터는 11월 해제하기로 협의되었다. 이로써 종계 및 병아리 공급은 원활해지고, 생산연장이나 환우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종계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닭고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장기간 지속되게 된다. 2015년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를 살펴보면, 올해와 같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 종계 병아리가 분양될 때까지 종계 환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계열업체들이 약 10%의 생산 증가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환우와 닭고기 생산량 확대로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은 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10월 종계 육성계 사육 마릿수가 전년 동월보다 12.7% 증가하였다. 복병아리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금년 9∼10월 종계 병아리입식 마릿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5.3% 증가하였다. 앞으로 병아리 생산에 가담한 신계군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복시즌에도 육계 산지가격은 올해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표 1.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주 : 종계 환우 등을 고려하여 재추정한 수치

자료 :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계열업체의 도계장 증축, 육용 실용계 병아리입식 증가 그리고 업체간 무한경쟁으로 닭고기 공급은 크게 증가하였으며, AI와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장기적인 불황에 대처하고자“닭고기 수급협의회”에서는 장·단기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악용하여 부작용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부도난 계열업체가 발생하였으며, 많은 계열업체들이 재정난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닭고기 공급과잉과 수요감소, 수입량 증가, AI 발생과 확산 그리고 토착화 우려 등 2015년에도 육계 산업은 어두운 터널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육계 산업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더욱이 불황의 터널에서 탈출하는 방법도 알고있다. 그러나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안에서 서로의 손을 뿌리쳐 가며, 이기적인 행동만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육계 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화살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모두가 손을 잡을 때가 바로 지금, 당신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