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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of the Patients with Dizziness who visited the Korean Medicine Hospital

한방병원에 내원한 어지럼증 환자에 대한 고찰

  • Oh, Jeong Min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Eom, Tae Min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Choi, Koh Eun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Heo, Jong Won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Kim, Hyun Tae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Jo, Hyun Kyung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Yoo, Ho Rhyong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Seol, In Chan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Kim, Yoon Sik (Department of Circulatory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오정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엄태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최고은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허종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김현태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조현경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유호룡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설인찬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 김윤식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심계내과학교실)
  • Received : 2015.07.16
  • Accepted : 2015.10.02
  • Published : 2015.10.25

Abstract

Dizziness is one of the most common symptoms in clinical practic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characteristics of patients with dizziness who visited Korean medicine hospital. This study analyzed 328 patients with dizziness who visited Dunsan Korean Medicine Hospital of Dae-Jeon University from Nov. 1st, 2012 to Oct. 31st, 2014. We gathered the data of the patients based on the medical charts. The patients were divided into 4 gorups ; central dizziness group, peripheral dizziness group, presyncope dizziness group, functional dizziness group, In the distribution according to sex, the number of female patients was higher than the male patients in all the types of dizziness except the presyncope group. The average age of the central group was higher than any other types. The peripheral and central group were most frequently admitted. The average hospitalization period were categorized as follows : central group 37.31, presyncope group 17, functional group 14.21, peripheral group 13.5 days. The following numbers of patients showed the distribution of each syndrome differentiation ; deficiency of qi and blood(氣血兩虛) 58.8%, plegm-dampness syndrome(濕痰中阻) 18.0%, hyperactivity of liver yang(肝陽上亢) 14.3%, deficiency of kidney essence(腎精不足) 8.8%. The distribution of herbal medicine for dizziness were categorized as follows ; Jaeumkeonbi-tang(Ziyinjianpi-tang, 滋陰健脾湯) 50.4%, Banhabaekchulcheonma-tang(Banxiabaishutianma-tang, 半夏白朮天麻湯) 10.2% and Bojungikgi-tang(Buzhongyiqi-tang, 補中益氣湯) 4.1%. The 86.0% of patients with dizziness has improved. The peripheral showed highest rate of improvement(100%). This report would serve as a reference data for further study about patients with dizziness in the clinical field of Korean medicine.

Keywords

서 론

어지럼증(dizziness)이란 어찔어찔한 느낌(lightheadness), 졸도(faintness), 돌아가는 느낌(spinning) 등의 부적절한 감각 상태와 두통(headache), 흐릿함(blurred vision) 등의 이상감각을 뜻한다1-4). 어지럼증은 전체 인구 10명 중 한 명이 겪고 있는 흔한 증상이며 대체로 연령이 5세가 증가 할 때마다 어지럼증 유병률이 1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그 양상과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하여 감별진단이 어렵다1-3).

어지럼증은 크게 현훈(vertigo), 균형장애(disequilibrium), 실신성 어지럼증(presyncope), 심인성 어지럼증(psychogenic), 기타 어지럼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1). 하지만 현재 연구자마다 어지럼증에 대한 분류법은 원인별, 양상별로 다양하고 그 분류 기준도 다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어지럼증 유형별 유병률 또한 연구마다 그 결과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1,4-8).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은 眩暈이라 불리며 目眩, 頭暈이라고도 하며,회전성 현훈, 균형실조, 실신, 현기, 두중, 안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주된 병인은 情志所傷, 飮食所傷, 失血, 勞倦過度, 汗吐下 太過, 病後 不注意 등으로 風, 痰, 虛, 火 발생과 肝脾腎의 기능실조가 초래되므로 肝陽上亢, 氣血兩虛, 腎精不足, 濕痰中阻로 변증하거나 風暈, 熱暈, 濕暈, 痰暈, 氣暈, 虛暈으로 분류하며, 病因에 근거하여 平肝潛陽, 去風化濕, 淸熱化痰, 益氣補血, 溫補腎陽, 補腎眞精의 치법을 사용한다4,9-11).

이전에 한방병원에 입원한 두위성 현훈 환자에 대한 분석연구12)가 있었으나 이 연구에서는 회전성 현훈 환자 중 두위성 현훈을 호소하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삼아 다른 종류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양방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어지럼증 환자들의 유형에 대한 연구5-8,12,13)가 이루어져 있으나 실제 임상에서 한방의료기관을 내원하는 환자들의 어지럼증 분포에 대한 기존의 연구가 미흡하고 양방 의료기관을 바탕으로 진행된 연구를 한방 의료기관을 임상 진료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본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에 내원한 어지럼증 환자 328례를 대상으로 성별 및 연령별 분포, 어지럼증 유형, 입원 또는 외래치료 여부, 입원일수, 변증시치, 처방된 한약을 비교 분석하여 유의한 결과를 얻었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기간 및 연구대상

2012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까지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에서 KCD-6의 R42 어지럼증 상병으로 1회 이상 치료 받은 외래, 입원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2. 연구방법

1) 환자 병력조사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임상시험승인위원회(IRB)의 승인(승인번호 14-11-1) 후에 내원시 작성한 초진기록지, 경과기록지를 토대로 성별, 나이, 초진시의 주소증과 동반증상, 이학적⋅신경학적⋅영상의학적 검사결과, 과거력, 현병력, 처방된 탕약에 대하여 후향적 조사를 시행하였다.

2) 어지럼증 유형 분류

이전 연구1,6)의 원인에 따른 어지럼증 분류에 따라 말초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 실신성 어지럼증, 기능성 어지럼증, 기타 어지럼증으로 분류하였으나 조사대상자 중 기타 어지럼증에 해당하는 경우가 없어 이는 제외하였다. 이전에 이비인후과, 신경과에서의 검사결과 및 진단이 있는 경우 이에 맞춰서 환자들을 분류하였다. 타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았거나 관련 검사결과나 진단이 없는 경우에 주소증과 동반증상, Dix-hallpike test, supine roll test, head thrust test 등과 같은 이학적 검사, Brain CT, MRI, 신경학적 증상, 과거력을 바탕으로 어지럼증의 원인별로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Table 1).

Table 1.Categorization of Dizziness Patients

3) 변증진단

한방내과 전문의 3인이 四診 자료, 어지럼증과 동반된 증상, 한약 처방 등을 분석하여 肝陽上亢, 氣血兩虛, 腎精不足, 濕痰中阻의 4가지로 분류하였다4). 치료기간 중 탕약 처방이 변경된 경우 가장 장기간 복용한 처방을 선택하여 분석하였다. 여러 변증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 한방내과 전문의 3인과 내과 수련의 1인의 합의를 통해 더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는 하나의 변증유형으로 분류하였다.

4) 주관적 증상의 호전 여부에 따른 분류

어지럼증을 호소한 환자 중 의무기록미비, 누락 또는 초진 이후 내원하지 않아 예후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207명을 분석하였다. 어지럼증 유형에 따라 마지막 진료시에 초진시의 어지럼증 정도보다 호전이 있었다고 답한 환자를 호전군으로, 증상 변화가 없다고 답한 환자를 비호전군으로 분류하였다.

3, 통계분석

어지럼증 환자의 성별, 어지럼증의 유형별, 변증별 분포의 빈도와 상호관련성 등을 Pearson's chi-square test법을 사용하였는데, 교차분석표에서 빈도수가 5 이하가 되는 칸이 전체 칸의 20%이상 있는 경우 Fisher’s exact test를 사용하였다. 어지럼증 유형별 입원기간 분석은 one way ANOVA법과 Scheffe법으로 분석하였다. 통계분석에는 SPSS 22 for mac을 사용하였다.

 

결 과

1. 연령 및 성별 분포와 어지럼증 유형

본 연구의 환자들은 남자 105명(32.0%), 여자 223명(68.0%) 총 328명이었다. 남자 환자에서는 기능성 어지럼증이 68명(64.8%), 중추성 어지럼증이 21명(20.0%), 말초성 어지럼증은 7명(6.7%)이었고 여자환자에서는 기능성 어지럼증이 162명(72.6%), 중추성 어지럼증이 31명(13.9%), 말초성 어지럼증이 27명(12.1%), 실신성 어지럼증이 3명(1.3%)으로 나타났다(p<0.05, Table 2).

Table 2.* p < 0.05(p=0.000), Pearson's chi-square test was used for comparing the sex according to type of dizziness

남자 환자의 평균 나이는 60.87세였으며, 여자 환자의 평균 나이는 57.90세였다. 남녀 모두 중추성(남자 68.57세, 여자 68.68세), 실신성(남자 66.00세, 여자 59.33세), 말초성(남자 65.71세, 여자 56.11세), 기능성(남자 57.76세, 여자 56.05세) 순으로 평균나이가 높게 나타났다(Table 2).

2. 어지럼증 유형별 외래, 입원 환자 분포와 평균 입원기간

전체 환자들 중 어지럼증으로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는 239명,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89명으로 어지럼증으로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각 어지럼증 유형별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은 각 50%, 실신성 어지럼증은 25%,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18.7%로 나타났다. 각 어지럼증 유형별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는 기능성 어지럼증은 81.3%, 실신성 어지럼증은 75%, 말초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 각 50% 순이었다. 어지럼증 유형별 입원 여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 Table 3).

Table 3.* p<0.05(p=0.000), Pearson's chi-square test was used for comparing outpatients and inpatients according to type of dizziness. † F=6.181, p<0.05(p=0.001), using one way ANOVA for mean period of admission according to type of dizziness. ‡ Peripheral vs. central : p=0.012, peripheral vs. presyncope : p=0.992, peripheral vs. functional : p=0.994, central vs. presyncope : p=0.572, central vs. functional : p=0.002, presyncope vs. functional : p=0.998, using scheffe's method for mean period of admission according to type of dizziness.

입원환자들의 어지럼증 유형별 평균 입원기간은 중추성 어지럼증 37.31일, 실신성 어지럼증 17.00일, 기능성 어지럼증 14.21일, 말초성 어지럼증 12.35일 순으로 나타났으며 어지럼증 유형별 평균 입원기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F=6.181, p<0.05, Table 3). 어지럼증 유형 간에 평균 입원 기간의 차이에 대해 사후분석을 실시한 결과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말초성 어지럼증에 비해 입원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기능성 어지럼증에 비해서 입원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P<0.05, Table 3). 그러나 다른 경우에서는 평균 입원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3. 어지럼증 유형별 변증 분포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변증별 분포는 氣血兩虛 193명(58.8%), 濕痰中阻 59명 (18.0%), 肝陽上亢 47명(14.3%), 腎精不足 29명(8.8%) 순으로 나타났다. 말초성 어지럼증에서는 氣血兩虛 17명(50.0%), 肝陽上亢 8명(23.5%), 濕痰中阻 6명(17.6%), 腎精不足 3명(8.8%)이었고 중추성 어지럼증에서는 氣血兩虛 29명(55.8%), 濕痰中阻 9명(17.3%), 肝陽上亢 7명(13.5%), 腎精不足 7명(13.5%)이었다. 실신성 어지럼증에서는 氣血兩虛 6명(50.0%), 肝陽上亢 3명(25.0%), 濕痰中阻 1명(8.3%), 腎精不足 17명(7.4%)이었으며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氣血兩虛 193명(61.3%), 濕痰中阻 59명(18%), 肝陽上亢 47명(14.3%), 腎精不足 29명(8.8%)로 나타났다(Table 4). 氣血兩虛형은 모든 어지럼증 유형에서 가장 많은 변증유형이었다. 말초성, 실신성 어지럼증에서는 肝陽上亢이 두 번째로 많은 변증유형이었고 중추성,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濕痰中阻형이 두 번째로 많은 변증유형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어지럼증 유형별 변증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가지지는 않았다(P>0.05, Table 4).

Table 4.p>0.05(p=0.478), No significant difference was observed regarding distributional frequency of symptom differentiation using fisher’s exact test

4. 어지럼증 유형별 처방 분포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 328명 중 244명이 한약 처방을 받았으며 이 중 滋陰健脾湯을 처방받은 환자가 123명으로 전체 처방 수의 50.4%를 보였다. 이어서 半夏白朮天麻湯 25명으로 10.2%, 補中益氣湯이 10명으로 4.1%로 나타났다.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 중 한약 처방을 받은 31명 중 滋陰健脾湯이 10명으로 32.3%, 半夏白朮天麻湯이 6명으로 19.4%, 補中益氣湯이 2명으로 6.5% 비율로 처방되었다. 한약 처방을 받은 49명의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에서는 滋陰健脾湯이 23명으로 46.9%, 半夏白朮天麻湯과 防風通聖散이 각 4명으로 8.6%씩 차지했다. 한약을 처방받은 9명의 실신성 어지럼증 환자에서는 滋陰健脾湯이 3명으로 33.3%의 비율로 처방되었고 半夏白朮天麻湯과 補中益氣湯은 처방되지 않았다. 기능성 어지럼증 환자 중 155명이 한약처방을 받았으며 이 중 滋陰健脾湯이 87명으로 56.1%, 半夏白朮天麻湯이 15명 9.7%, 補中益氣湯이 8명으로 5.2%로 나타났다.

防風通聖散은 말초성, 실신성 어지럼증에서는 처방되지 않았고 기능성 어지럼증에서 1회 처방되었는데 반해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4회 처방되었다. 이는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의 처방중 8.2%의 비율로 補中益氣湯과 함께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에서 세 번째로 많이 처방되었으며 다른 어지럼증에 비해 높은 처방 분포를 보였다(Table 5).

Table 5.Distribution of Herbal Medicine

5. 어지럼증 유형별 주관적 호전 여부 분포

어지럼증을 호소한 환자 중 의무기록상 어지럼증의 주관적 호전도 확인이 가능한 환자 207명 중 호전을 보인 환자는 178명(86.0%), 별무호전이었던 환자는 29명(14.0%)이었다.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에서 예후 확인이 가능했던 경우에서는 모두 어지럼증의 호전이 나타났다.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 44명 중 어지럼증의 호전을 보였던 환자들은 33명(75%)으로 다른 어지럼증 유형의 환자들에 비해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어지럼증 유형별 호전 여부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5, Table 6).

Table 6.* p<0.05(p=0.026), Fisher’s exact test was used for comparing the prognosis according to type of dizziness

 

고 찰

어지럼증(dizziness)이란 어찔어찔한 느낌(lightheadness), 졸도(faintness), 돌아가는 느낌(spinning) 등의 부적절한 감각 상태와 두통(headache), 흐릿함(blurred vision) 등의 이상감각을 나타내는 증상을 뜻하며 현훈(vertigo), 균형장애(disequilibrium), 실신성 어지럼증(presyncope), 심인성 어지럼증(psychogenic), 기타 어지럼증을 포괄1,4)하는 용어이다. 어지럼증은 현기라고도 불리며 좁은 의미로는 현훈(vertigo)과 균형장애(disequilibrium)를 제외한 어지럼증을 뜻하기도 하나 실제 임상에서 좁은 의미에서의 어지럼증과 현훈(vertigo)과 균형장애를 서로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혼용해서 사용되기도 한다4).

현훈(Vertigo)이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신체적 불균형이다. 현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반고리관이나 전정신경의 손상 혹은 기능장애에 의한 말초성 현훈(peripheral vertigo)과 뇌간 등의 중추신경계 기능장애에 의한 중추성 현훈(central vertigo)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초성 현훈은 어지러움의 정도가 심하며 돌발적인 발현 양상을 보이는데 심한 오심, 구토, 움직임에 따른 증상의 악화가 특징적이며 회전감,피로감,이명 및 청력소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중추성 현훈은 점진적으로 발생, 진행하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데 사지 조화운동불능, 구음장애, 마비나 진전, 감각이상, 복시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들이 나타나며 청력이상이나 이명 등의 청각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다1,14-17).

균형장애(disequilibrium)는 안정시에는 증상이 없으나 기립, 보행 시 중심을 잡지 못 하고 쓰러지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으로 전정척수반사, 고유수용체감각, 소뇌, 전두엽, 기저핵 등의 운동조절을 담당하는 부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1).

실신성 어지럼증(presyncope)은 눈 앞이 캄캄하면서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어지럼증을 의미하며 창백, 시력 모호, 발한을 동반하기도 하며 움직임에 대한 잘못된 지각은 없다. 주로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미주신경 실조 등으로 뇌허혈 상태 또는 저혈당 상태에서 발생한다1,4).

기능성 어지러움(functional dizziness)은 뜨는 느낌, 흔들림, 멍함, 머리 안이 도는 느낌 등의 여러 가지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불안장애, 신체형장애 등에서 나타나고 피로,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심인성 어지러움은 정의와 범주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이에 대한 일치된 견해는 없으며 정신과적 어지럼증(psychiatric dizziness), 심인성 어지럼증(psychogenic), 정신생리성 어지럼증(psychophysiologic dizziness) 등의 용어와 혼용되고 있다1,18-21). 또한 기능성 어지럼증과 유사한 개념으로 만성 주관성 어지럼증(chronic subjective dizziness, CSD)이 보고되었다. 만성 주관성 어지럼증은 뚜렷한 증상이나 질환은 나타나지 않고 모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기존의 어지럼증 치료법에 반응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지칭한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인 어지럼증 치료로는 증상의 일시적인 완화만 보이므로 심리적, 약물적 치료와 행동교정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22-24).

기타 어지럼증에는 시력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안성(ocular) 어지럼증, 복합적인 시각계, 전정계 및 체성감각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복합성(multisensory) 어지럼증, 두통, 기억력 장애, 피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지럼증 등이 있다1).

하지만 현재 연구자마다 어지럼증에 대한 분류법과 그 분류 기준이 다양한 상황5)으로 Chan6)은 어지럼증을 원인별로 5가지로 분류하였으며 말초성 어지럼증이 약 40%로 가장 많고, 균형장애 및 실신성 어지럼증이 25%, 정신과적 문제가 15%, 중추성 어지럼증이 10%, 기타 어지럼증이 10%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한편 Molnar7)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실신성, 복합성, 심인성, 감염, 중추성, 약물관련, 심장관련,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어지럼증 총 9가지로 분류하였다. 또한 어지럼증으로 응급실, 일차의료기관, 어지럼증 전문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들에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어지럼증이 말초성 어지럼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고하였다. 국내 응급실에 내원한 어지럼증 환자에 대한 연구8)에서는 말초성, 중추성, 기타 어지럼증 3가지로 분류하였으며 응급실 내원환자 총 116명 중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가 65명,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가 27명 기타 어지럼증 환자가 24명 나타난 것으로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전 연구1,6)의 원인에 따른 어지럼증 분류에 따라 말초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 실신성 어지럼증, 기능성 어지럼증, 기타 어지럼증으로 분류하였으나 조사 대상자 중 기타 어지럼증에 해당하는 경우가 없어 이는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 말초성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 전정신경염, 메니에르 병, 외상으로 인한 전정계 손상이 있었다. 중추성 어지럼증에서는 대부분 뇌졸중이 원인 질환이었다. 실신성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으로는 급성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미주신경인성 실신 등이 있었다.

타연구5-8,12,13)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들 중 말초성 어지럼증이 가장 많은 유형이라고 보고한 것과 달리 본 연구에서는 기능성 어지럼증이 전체 어지럼증의 70.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중추성 어지럼증이 15.9%로 그 뒤를 이었다. 기존에 한방 의료기관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부족하여 양방의 임상 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한방 임상에서 어지럼증 환자들의 유형에 대하여 추측해왔으나 한방병원과 양방병원에 내원하는 어지럼증 환자의 유형별 분포에 차이가 있었다.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성별분포는 여자가 68.0%, 남자가 32%로 여자가 월등히 많았고 어지럼증 유형별 성별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남자환자 중 6.7%, 여자환자 중에서는 12.1%가 나타났는데 이는 말초성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인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과 메니에르 증후군에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1,19). 또한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도 남자가 64.8%, 여자가 72.6%로 나타나 여자가 남자에 비해 기능성 어지럼증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실신성 어지럼증은 여자가 1.3%를 차지한데 반해 남자는 8.6%로 남자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는데 실신성 어지럼증 환자 수가 부족하여 신뢰할만 한 결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지럼증을 호소한 남자의 평균 나이는 60.87세였으며, 여자의 평균 나이는 57.90세였다.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에서 남녀의 평균나이가 각 68.57세, 68.68세로 어지럼증 유형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25)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환자들 중 어지럼증으로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는 239명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89명으로 어지럼증으로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현저히 많았다.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각 50%, 실신성 어지럼증에서 25%,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18.7%로 나타났다.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는 기능성 어지럼증에서 81.3%, 실신성 어지럼증에서 75%, 말초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각 50% 순이었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입원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말초성 어지럼증이 여타 어지럼증 유형에 비해 초기 어지럼증 강도가 극심하고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더 많이 동반되기 때문으로 보이며4)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다른 유형의 어지럼증에 비해 외래치료의 비율이 높아 한방일차의료기관을 내원하는 어지럼증 환자 중에서도 기능성 어지럼증 환자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원환자들의 어지럼증 유형별 평균 입원기간은 중추성 어지럼증, 실신성 어지럼증, 기능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 각 37.31일, 17.00일, 14.21일, 12.35일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의 질병 이환기간이 길고 어지럼증 외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의 치료기간으로 인한 것으로 사료된다.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들의 입원기간이 중추성 어지럼증에 비해 짧은 것은 말초성 어지럼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은 수기법과 약물치료로 단기간에 호전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1,7,12). 어지럼증 유형별 평균 입원기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말초성 어지럼증과 기능성 어지럼증에 비해 평균 입원 기간이 유의하게 길게 나타났다.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은 眩暈의 범주에 속하며 서양의학의 포괄적 의미의 어지럼증과 유사하게 회전성 현훈, 균형실조, 실신, 현기, 두중, 안혼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어지럼증 양상과 동반증상에 따라 肝陽上亢, 氣血兩虛, 腎精不足, 濕痰中阻로 변증을 하게 된다4,9,10). 한방병원에 입원한 두위 체위성 현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12)에서는 濕痰中阻형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어지럼증 유형별 변증분포는 통계적으로 유효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특정 어지럼증 유형에서 특정 변증유형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통계 분석의 용이성을 위해 가장 유사한 변증 한 가지만을 선택하여 환자를 분류하였으나 실제 임상적으로는 여러 변증유형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다. 腎精不足이 肝陽上亢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氣血兩虛가 濕痰中阻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과 같이 특정 변증이 타변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각 변증 유형 사이에는 상호 연관성이 있다4). 또한 말초성, 중추성, 실신성 어지럼증은 각각의 원인질환에 따라 어지럼증의 변증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변증유형이 존재하므로4,9) 어지럼증 유형별 특이 증상과 어지럼증의 네 가지 변증유형만을 토대로 변증하기보다 다른 원인질환과 부수증상을 고려하고 면밀한 四診을 통해 변증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氣血兩虛형 변증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모든 어지럼증 유형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는데 이는 장개빈이 허증이 없이는 어지럼증이 생길 수 없으며 허증이 어지럼증의 병인의 80-90%를 차지하고 痰火는 10-20%에 불과하다고 기술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4,26).

기능성 어지럼증은 심인성 어지럼증, 정신과적 어지럼증, 정신생리성 어지럼증 등으로도 불리며1,15) 각종 검사상 정상소견을 보이는데20,21) 이러한 기능성 어지럼증의 특성상 한의학적으로 情志所傷을 원인으로 하는 현훈과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서상의 문제는 肝陽上亢, 氣血兩虛, 濕痰中阻의 세 가지 변증유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8). 또한 서양의학에서도 피곤 등으로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몸의 감각들을 통합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경우에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3). 특히 노인은 감각기능과 이를 통합하는 대뇌기능이 저하되어 말초성, 중추성의 뚜렷한 원인 없이 비회전성의 단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3). 이러한 견해들은 勞倦過度로 발생하는 氣血兩虛 변증과 年老하여 발생하는 腎精不足 변증의 원인과 유사하다. 따라서 기능성 어지럼증은 眩暈의 네 가지 변증유형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기능성 어지럼증을 한의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다른 어지럼증 유형보다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지럼증 환자에게 가장 다용된 처방은 滋陰健脾湯으로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50.4%비율로 처방되었으며 각 변증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도 가장 많이 처방되었다. 滋陰健脾湯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어지럼증에 대한 효과 검증이 이루어진 처방으로 볼 수 있다27-29). 문헌상 滋陰健脾湯의 주치증은 ‘臨事不寧 眩暈嘈雜 此心脾虛怯也 此治氣血虛損 有痰飮 作眩暈之仙劑’11)로 기능성 어지럼증과 관련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약처방이 이루어진 기능성 어지럼증 환자 155명 중 滋陰健脾湯을 처방받은 환자는 87명으로 기능성 어지럼증환자의 56.1%의 비율을 보였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처방된 半夏白朮天麻湯이 15명(9.7%)에게 처방된 것과 비교해볼 때 높은 비율임을 알 수 있다. 滋陰健脾湯은 補血하는 四物湯, 補氣하는 四君子湯, 祛痰하는 二陳湯, 安神益智하는 定志丸으로 이루어져 氣血兩虛, 濕痰中阻 변증에 유효하며 문헌에 언급된 가미를 통해 肝陽上亢, 腎精不足 변증 유형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방제27,29)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본 연구에서는 어지럼증 유형별 변증 유형의 차이는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滋陰健脾湯은 가감을 통해 모든 변증과 어지럼증 유형에 사용할 수 있는 통치방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다용된 처방은 半夏白朮天麻湯으로 痰厥頭痛에 사용되는 처방이나 주치증에 어지럼증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어있는 처방이다11). 본 연구에서는 말초성(19.4%), 중추성(8.2%), 기능성 어지럼증(9.7%)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처방이었으며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에게서 다른 유형의 어지럼증 환자에서 보다 높은 비율로 처방되어 한방병원에 입원한 두위성 어지럼증 환자의 연구에서 半夏白朮天麻湯군이 51.7%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12)과 비슷한 경향성을 보였다.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에게서 防風通聖散이 4건 8.2%비율로 처방되어 다른 어지럼증 유형보다 높은 비율로 처방되었다. 防風通聖散은 중풍의 한의학적 변증 중 火熱證의 대표처방이며 火熱證 中風의 주치 증상 중에 頭暈耳鳴이 포함되어 있다4). 이러한 결과를 통해 임상에서 어지럼증 환자를 대할 때 원인질환과 부수증상에 따라 다각적인 접근을 한 시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1회 치료 이후 내원하지 않았거나, 의무기록미비, 의무기록 누락 등으로 예후 확인이 불가능한 환자를 제외한 어지럼증 환자 207명 중 86.0%가 어지럼증의 호전을 보였다. 어지럼증 유형별 호전군과 별무호전군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 예후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들의 100%가 호전이 있었으며 다른 군에 비해 호전된 환자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별무호전군의 비율이 25%로 다른 어지럼증 유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328명의 환자 중 207명만이 호전도 분석 대상이 되어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경향성은 각 어지럼증의 원인별로 질병 이환 기간과 예후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3,4,19,25) .

이상 어지럼증으로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에서 KCD-6의 R42 어지럼증 상병으로 치료 받은 외래, 입원 환자 328명을 후향적 조사를 하여 어지럼증 유형별 성별, 평균연령, 입원 환자 수, 외래 환자 수, 입원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 어지럼증 유형별 변증, 어지럼증 유형별 처방분포, 어지럼증 유형별 호전여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명확한 원인이 있는 어지럼증의 경우 그 원인질환에 대한 상병을 의무기록에 입력하고 어지럼증이라는 단일 증상에 대한 상병을 추가적으로 입력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로 인해 기능성 어지럼증 외의 어지럼증 환자의 수가 실제 환자의 수보다 적게 집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후향적으로 의무기록에 기재된 내용을 평가하여 어지럼증에 대한 진단의 확실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어지럼증의 호전 정도를 평가할 일관적이며 객관적 지표가 설정되지 못 했고 의무기록 미비 또는 누락, 환자가 치료를 중도 포기하여 예후 파악이 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호전도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들 모두에게 침치료와 뜸치료가 시행되었고 침뜸치료만으로도 호전을 보인 경우도 있어 호전도에 대한 분석을 한약의 단독 효과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침, 뜸치료에 대한 자세한 처방 내용이 차트에 누락이 되어 있어 본 연구에서는 어떠한 침, 뜸 처방에 대한 효과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웠다.

양방의료기관에서의 각 어지럼증에 관한 치료율과 전체 치료 기간, 발병 후 내원 시점, 서양의학적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한 경우와 한의학적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 등에 대한 정보가 추가되었을 경우 양방의료기관과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어지럼증 환자들의 특성에 대한 더 면밀한 논의가 가능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시험기관이 한방병원이라는 점에서 한방일차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분포도 비슷한 경향성을 보일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 연구결과를 일괄적으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지럼증 분류와 호전도 평가를 위한 객관적 지표 개발과 치료종료 시점에서의 환자평가와 통계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한 전향적 연구를 통해 추가적으로 논의가 되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한방병원을 내원하는 어지럼증 환자에서 서양의학적 어지럼증의 분류와 한의학적 변증, 처방의 관련성에 대한 경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연구는 한방의료기관을 내원하는 어지럼증 환자의 임상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향후 어지럼증에 관한 연구에 기초자료 내지 비교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연구에서 양방병원과 달리 한방병원에서는 기능성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다른 유형의 어지럼증보다 많이 나타났다, 게다가 기능성 어지럼증의 원인과 특성이 한의학적 변증유형과 유사한 면이 있으나 여태까지 기능성 어지럼증에 대한 한의학적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ᅠ기존의 한의학계의 연구가 말초성, 중추성 어지럼증에 관련된 연구에 치중되어 있던 상황에서 이 연구는 기능성 어지럼증에 대한 한의학적 분석 및 치료에 관한 추가적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주며 이를통해 중추성, 말초성 어지럼증 외 기타 유형의 어지럼증에 관한 한의학적 연구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결 론

2012년 1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1일까지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중풍신경센터 및 내과체질면역센터에서 KCD-6의 R42 어지럼증 상병으로 치료 받은 외래, 입원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내원시 작성한 초진기록지, 경과기록지를 토대로 성별, 나이, 초진시의 주소증과 동반증상, 이학적⋅신경학적⋅영상의학적 검사결과, 과거력, 현병력, 처방된 탕약에 대하여 후향적 조사를 시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성별분포에서는 남자 105명(32.0%), 여자 223명(68.0%) 총 328명이었다. 남자 환자에서는 기능성 어지럼증이 68명(64.8%), 중추성 어지럼증이 21명(20.0%), 말초성 어지럼증은 7명(6.7%)이었고 여자환자에서는 기능성 어지럼증이 162명(72.6), 중추성 어지럼증이 31명(13.9%), 말초성 어지럼증이 27명(12.1%), 실신성 어지럼증이 3명(1.3%)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어지럼증 유형 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말초성, 중추성,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여자의 비율이 높았고, 실신성 어지럼증에서는 남자의 비율이 높았다.

남자의 평균 나이는 60.87세였으며, 여자의 평균 나이는 57.90세였다. 남녀모두 중추성(남자 68.57세, 여자 68.68세), 실신성(남자 66.00세, 여자 59.33세), 말초성(남자 65.71세, 여자 56.11세), 기능성 어지럼증(남자 57.76세, 여자 56.05세) 순으로 평균나이가 높게 나타났다.

입원, 외래환자의 분포는 전체 환자들중 어지럼증으로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는 239명,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89명으로 외래환자가 현저히 많았으며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50%)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실신성 어지럼증(25%), 기능성 어지럼증(18.7%) 순이었다. 어지럼증 유형과 입원여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평균 입원기간분포는 중추성 어지럼증(37.31일), 실신성 어지럼증(17.00일), 기능성 어지럼증(14.21일), 말초성 어지럼증(12.35일) 순으로 나타났으며 어지럼증 유형별 평균 입원기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중추성 어지럼증에서 말초성 어지럼증과 기능성 어지럼증에 비해 평균 입원 기간이 유의하게 길게 나타났다.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변증별 분포는 氣血兩虛 193명(58.8%), 濕痰中阻 59명 (18.0%), 肝陽上亢 47명(14.3%), 腎精不足 29명(8.8%) 순으로 나타났다. 어지럼증유형별 변증 분포에서도 氣血兩虛형이 가장 많은 변증유형이었으며 각 어지럼증 유형별 변증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가지지는 않았다.

어지럼증 유형별 한약처방 분포는 한약처방을 받은 244명 중 滋陰健脾湯이 123명(50.4%)로 가장 많았으며, 半夏白朮天麻湯 25명(10.2%), 補中益氣湯가 10명(4.1%) 순으로 나타났다. 말초성과 기능성 어지럼증에서는 滋陰健脾湯, 半夏白朮天麻湯, 補中益氣湯 순으로 높은 처방비율을 보였으며 중추성 어지럼증에서는 防風通聖散이 다른 군에 비해 높은 비율로 처방되었고 실신성 어지럼증에서는 半夏白朮天麻湯과 補中益氣湯이 처방되지 않았다.

호전군과 별무호전군의 분포는 전체 207명 중 호전을 보인 환자는 178명(86.0%), 별무호전이었던 환자는 29명(14.0%)이었다.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에서 모두 어지럼증의 호전이 나타났으며 중추성 어지럼증 환자들 중 호전을 보였던 환자들은 75%로 다른 어지럼증 유형의 환자들에 비해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어지럼증 유형별 호전 여부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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