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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liminary Research of the effect of Korean Herbal Cosmetic on Quality ofLife based on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DLQI) in Healthy Women

한방화장품이 건강한 성인 여성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예비 연구

  • Cho, Ga-Young (Department of Ophthalmology,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of Korean Medicine, College of Korean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
  • Park, Hyo-Min (Skincare Research Division. AMOREPACIFIC CORPORATION R&D Unit) ;
  • Kwon, Lee-Kyung (Skincare Research Division. AMOREPACIFIC CORPORATION R&D Unit) ;
  • Cho, Sung-A (Skincare Research Division. AMOREPACIFIC CORPORATION R&D Unit) ;
  • Kang, Byung-Young (Skincare Research Division. AMOREPACIFIC CORPORATION R&D Unit) ;
  • Kim, Yoon-Bum (Department of Ophthalmology, Otolaryngology and Dermatology of Korean Medicine, College of Korean Medicine, Kyung Hee University)
  • 조가영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이비인후피부과) ;
  • 박효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스킨케어연구소) ;
  • 권이경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스킨케어연구소) ;
  • 조성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스킨케어연구소) ;
  • 강병영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스킨케어연구소) ;
  • 김윤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이비인후피부과)
  • Received : 2015.09.30
  • Accepted : 2015.11.13
  • Published : 2015.11.25

Abstract

Objective : The aim of this study is to assess the effect of Korean Herbal Cosmetic on quality of life (QoL) of Korean Herbal Cosmetics Using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DLQI) stratified by blind versus non-blinded option.Methods : Forty five healthy females aged 30's to 40's were recruited for this study. Volunteers were divided into two groups : Group A (n=22) was provided an anti-aging cream with ginseng extract in the original packaging including the brand name and logo. Group B (n=23) were provided same cream in a plain white normal jar without any package decoration or logo.Results : All females except two volunteers in group A completed a DLQI questionnaire, baseline, after 4 weeks and 8 weeks of treatment. The baseline of DLQI scores of all groups was 3.23±2.72.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in DLQI scores between before, 4 weeks and 8 weeks after in both groups ; The scores changed from 4.25±3.45 to 0.95±1.15 at 4 weeks, 1.00±1.72 at 8 weeks in group A, The scores of group B changed from 2.35±1.47 to 0.83±1.23 at 4 weeks, 0.65±0.98 at 8 weeks. But both had no interaction effect between follow up times and groups. Subscale DLQI scores improved after 4weeks were 'Symptoms and feelings', only in group BConclusions : Both groups showed significant improvements in QoL quality scores evaluated by DLQI. However, interaction was not observed for whether the participants knew the brand and content of the cream.

Keywords

Ⅰ. 서 론

WHO에서 정의하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이란 ‘한 개인이 살고 있는 문화권과 가치체계의 맥락 안에서 자신의 목표, 기대, 규범, 관심과 관련하여 인생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상태에 대한 개인적인 지각’을 말한다1).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은 질병이나 건강의 이상 상태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개념어라고 할 수 있으며, 흔히 역할 기능의 능력, 사회생활의 정도와 질, 정신적인 안녕, 신체적인 증상, 생활의 만족도 등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2). 이러한 삶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도구가 필요한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660여 개의 삶의 질 측정도구가 개발되어 질병으로 인한 생화학적 변화 뿐 아니라 환자의 주관적인 변화를 정량화 하는데 상용되고 있다3).

삶의 질 측정도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도구이다. 현재가지 대략 99개의 측정도구가 있으며 SF-36이나 WHOQOL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질병 표적 측정도구이다. 이는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의 삶을 측정하며 proqolid 사이트에는 559개의 질병 표적 측정도구가 기재되어 있다3). 이 중 피부과 특이적 질문 도구에는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DLQI), Skindex, Dermatology Quality of Life Scales (DQOLS), Dermatology Specific Quality of Life (DSQL), Qualita di Vita Italiana in Dermatologia (QUAVIDERM) 등이 있다. 질병 특이적으로는 Psoriasis Disability Index (PDI, 건선), Psoriasis Life Stress Inventory (PLSI, 건선), Acne Disability Index (ADI, 여드름), APSEA (Assessment of the Psychological and Social Effects of Acne, 여드름) 등을 들 수 있다4).

미용적 측면과 연관된 피부질환은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 환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장애는 주관적이어서 반드시 병변의 중증도와 비례하지만은 않다5,6). 보고에 의하면 신체적인 매력과 외모의 문제가 삶의 질과 개인의 자존감, 우울감 형성에 영향을 주며7) 여드름 환자가 경험하는 사회적, 정신적, 감정적 우울감이 천식, 간질, 당뇨환자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8). 특히 이러한 경우 레이저 시술, 주사, 성형수술과 같은 침습적인 개입(intervention)이 없더라도 여드름 자국이나 기름진 피부의 마스킹 혹은 색조화장 만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의하게 개선시킨다는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9-12).

하지만 의약품과는 달리 화장품 시료를 활용한 국내의 삶의 질 개선 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며, 기존 국외 연구에 활용된 화장품 시료 또한 대부분 색조화장에 국한적이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3-40대 건강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스킨케어 화장품을 활용한 삶의 질 개선 여부 및 이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분석하고자 다음과 같은 시험을 설계하여 수행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본 연구는 경희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연구로, IRB 심사를 통과하였다(IRB 승인번호 : KOMCIRB-2013-03호). 연구자는 실험의 목적과 방법을 명확하게 설명하였으며 피험자들은 자유로운 의지로 참여를 결정하고 동의서에 서명한 후 실험에 참여하였다. 구체적인 선정기준과 제외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본 임상연구에 적용하는 피험자 선정 조건

2) 본 임상연구에 적용하는 피험자 제외 조건

2. 방법

1) 시료

시료로 활용된 화장품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하였으며 안전성 평가가 완료된 제품으로 10년 이상 시판되어 장기적인 안전성이 확보되었을 뿐만 아니라 피험자의 주관적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 신뢰도 또한 높은 것으로 간주하였다. 주요 성분은 인삼추출물과 홍삼 유래 기능성 성분 등이다.

2) 시험의 설계

무작위 배정 후 지급된 기초 화장품을 하루에 2회 사용을 원칙으로 총 8주간 사용하게 하였다. 시험군은 두 군으로 나누되 동일한 내용물을 단상자와 패키지를 통해 브랜드와 상품명이 노출된 크림 시료를 받은 군(Group A)과 브랜드와 상품명의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일반 크림통에 담긴 시료(Group B)로 구분하였다. Group A와 B의 배정은 연구로부터 독립된 1인이 미리 생성한 무작위 배정표에 따라 피험자들의 첫 번째 방문일 순서대로 무작위 배정되었다. 시험기간 동안 본 시료 이외의 스킨, 로션 등의 보습제를 일괄 지급하여 사용하게 하였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제외한 기능성 화장품의 도포는 허용하지 않았다. 색조화장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피험자들이 지급받은 시료의 종류는 Table 1과 같다. 연구 시작점과 4주 후, 8주 후 방문을 통해 삶의 질 설문과 임상적 관찰 및 평가를 시행하였다.

Table 1.Cosmetic Samples Used for Test

3) 삶의 질 평가

Finlay와 Khan13)이 이용한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DLQI)의 한국어판으로 삶의 질에 대한 설문을 시행하였다. DLQI는 증상과 감정상태, 일상생활, 여가생활, 직장과 학교, 대인관계와 치료의 6개 항목을 평가하는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10문항에서 가장 높은 점수는 3점, 가장 낮은 점수는 0점으로 하여 최고 점수는 30점이고 높은 점수일수록 응답자의 삶의 질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 한다14). DLQI는 현재까지 건선, 아토피피부염, 여드름 등 36가지 이상의 피부질환과 관련된 삶의 질 평가에 사용되어 왔으며,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1,400개 이상의 임상연구에 사용된 바 있는 신뢰성 있는 삶의 질 평가도구이다15). 본 연구에서는 서면을 통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저자들의 승인 하에 한국어 번역판을 사용하였다.

3. 통계처리

자료 분석은 통계 프로그램 SPSS 22 Korea를 이용하였다. 0주, 4주 및 8주에 걸친 그 그룹 간 평가 변수에 대한 통계 분석은 반복측정 분산분석(Repeated Measured ANOVA)와 대응표본 t검정(Paired t-test)을 병행하였다. 초기값의 그룹 간 비교는 독립표본 t 검정(Independent t-test)을 실시하였다. 통계적인 유의도는 P<0.05 수준으로 설정하였다.

 

Ⅲ. 실험 결과

1. 피험자들의 특성

본 연구는 진단된 피부 질환이 없는 건강한 3, 40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다. 총 45명의 피험자 중 실험을 완료한 43명을 대상으로 결과 분석을 수행하였다. Group A에 속한 피험자 두 명이 개인사유로 임상시험 참가 동의를 중도에 철회하였으며 Group B에서 피험을 중단한 사람은 없었다. 피험자의 연령 및 피부타입에 따른 기본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Table 2, 3).

Table 2.χ2 p-value:0.178

Table 3.Mean±SD * : P-value is for Independent t-test

2. 총합 분석 결과

시험 시작 전 삶의 질 척도 초기값을 비교한 결과, Group A 4.23±3.45, Group B 2.35±1.47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로 Group A의 초기값이 높았다.(p<0.02) 4주와 8주 후 평가에서는 두 군 모두 0주차 대비 통계적 유의한 정도로 척도가 감소하였다. (P<0.05) 8주간의 삶의 질 척도의 변화를 반복측정 분산 분석한 결과 그룹과 시기의 교호작용(F=2.136, p=0.131)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Table 4).

Table 4.* : Statistical significance was set at p<0.05 † P-value is for Paired T-Test ‡ P-value is for Repeated ANOVA

3. 개별 설문 및 6대 항목별 분석 결과

DLQI 설문을 구성하고 있는 11개의 문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인 문항은 0주차(0.44±0.67), 4주차(0.31±0.56)와 8주차(0.26±0.49) 모두 ‘지난 한 주 동안, 본인 피부 문제 때문에 얼마나 당황하거나 혹은 신경이 쓰였습니까?’ 라는 2번 문항이었다. 0주차에는 ‘지난 한 주 동안, 본인의 피부 문제 때문에 배우자나, 가까운 친구 혹은 친척들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곤란을 가져왔습니까?’(0.02±0.15), ‘지난 한 주 동안, 피부 문제가 어떤 성(性)적인 어려움을 얼마나 일으켰습니까?’(0.02±0.15), ‘지난 한 주 동안, 피부 치료는 얼마나 문제를 일으켰습니까?’(0.02±0.15) 라는 세 문항이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4주차에는 ‘지난 한 주 동안, 본인 피부 문제 때문에 얼마나 당황하거나 혹은 신경이 쓰였습니까?’와 ‘지난 한 주 동안, 피부 문제가 어떤 성(性)적인 어려움을 얼마나 일으켰습니까?’ 가평균 응답 점수 0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8주차에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인 문항은 ‘지난 한 주 동안, 본인의 피부 문제 때문에 배우자나, 가까운 친구 혹은 친척들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곤란을 가져 왔습니까?’ 라는 문항의 평균 응답 점수가 0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4주차에 Group B 에서 ‘증상과 감정상태’ 항목이 0주차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외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의 개선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복측정 분산분석에서 6가지 세부 항목에서의 그룹과 시기의 교호작용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Table 5).

Table 5.* : Statistical significance was set at p<0.05 † P-value is for Paired T-Test ‡ P-value is for Repeated ANOVA

 

Ⅳ. 고 찰

본 연구는 2013년 4월부터 7월까지 서울 및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건강한 30세 이상 50세 미만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8주간 한방화장품을 사용하게 한 후 삶의 질 척도인 DLQI 설문이 포함된 임상적 관찰을 수행한 결과이다. 이를 통해 한방화장품의 통한 삶의 질 개선이라는 신규 효능 영역을 검증하고, 삶의 질 지표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삶의 질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초화장품의 기능을 설계하는데 근거 자료로 삼고자 하였다.

삶의 질이란 인적인 건강상태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건강까지도 고려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질병이나 건강의 이상상태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1948년 WHO에 의해 내려진 건강의 정의로부터 삶의 질의 개념이 조명받기 시작한 이래로 최근에 들어서는 질병의 제거만이 아닌 삶의 질을 목표로 한 임상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2). 특히 피부질환은 증상이나 병변 자체가 생명에 지장이 없고 전신적인 질환에 비해 환자에게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환자의 대인 관계, 사회생활, 정서적 면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변 및 기능의 개선 뿐 만 아니라 삶의 질 차원의 접근이 더욱 의미가 있다16). 국내에서 피부 미용적 문제와 관련한 삶의 질 연구는 기미에 관한 보고가 유일한데, 기미에 특화된 삶의 질 지표인 Melasma Quality of Life scale (MELASQOL)를 이용하여 색소침착의 중증도와 삶의 질 저하 수준의 상관성이 있음이 보고되었으며17), 기미 치료 후의 삶의 질이 동반하여 개선된 경우18), MELASQOL과 DLQI의 척도의 상관성 연구19) 등이 그러하다.

국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크게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성형수술(Cosmetic Surgery)이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비수술적 미용 시술(Nonsurgical cosmetic procedures)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연구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 뿐 만 아니라 색조 화장과 피부 보정 등이 포함 된다20).

Boehncke 등21)의 연구에 의하면 여드름, 주사비 등의 피부과 문제가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피부톤 보정 기능이 있는 색조화장용 에멀전을 사용하게 한 결과 DLQI 점수가 9.2점에서 2주 후 5.5 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유사한 연구로 Seit. S 등22)은 흉터, 여드름, 주사, 기미 등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용 전문가의 상담 하에 피부톤 보정과 눈가, 입술 등의 메이크업이 포함된 보정 메이크업을 하게 한 결과 DLQI 점수가 9.9점에서 4주 후 3.49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음을 보고하였다.

백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 Tanioka M 등23)은 피부톤 보정 메이크업 제품을 4주간 사용하게 한 결과 DLQI 점수가 5.90점에서 4.48점으로 감소하였음을 보고하였다. 보정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대조군의 경우 4주 후 DLQI 점수가 3.18점에서 4.36점으로 증가하였다.

Matsuoka Y 등24)의 연구에서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화장품을 사용하게 하면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구두 및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적절한 사용 방법을 교육하고 따르게 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 간의 비교 시험이 진행되었다. 대상은 여드름 환자였으며 평가는 건강관련 삶의 질 평가 척도인 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 (WHOQOL)26 척도와 피부과 특화 삶의 질 척도인 DLQI를 병행하였다. 4주 후 미용법 교육을 받은 군은 WHOQOL에서의 전반적 QOL 지표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관계, 환경적 분야에서의 모든 항목이 개선되었으며 미용법 교육을 받지 않은 군은 전반적 QOL 지표만 개선 되었다. DLQI 척도는 미용법 교육을 받은 군은 8.24에서 3.88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미용법 교육을 받지않은 군도 6.24에서 3.24점으로 감소하였다.

위와 같은 선행연구들의 특징은 첫 번째로 여드름을 중심으로 한 피부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주가 되는 점, 두 번째, 문항수가 적고 간편한 DLQI 척도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는 점, 세 번째로 피부톤 보정과 포인트 메이크업을 목표로 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을 개입으로 활용한 예가 많았다는 점이다. 여드름을 비롯하여 많은 피부과 환자들이 고르지 못한 피부톤, 흉터 등으로 고민하는 것과는 달리 피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우려하여 보정 화장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많은 연구들이 여드름 환자용 메이크업 제품의 안전성, 즉 피부에 무해함을 규명함과 동시에 삶의 질의 개선 효능의 검증을 목표로 설계되고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의 기능은 피부를 보정하고 매력을 더하는 것 외에도 인체를 청결‧미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활용 된다 또한 환자에게만 처방되는 의약품과 달리 화장품은 일반인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진단받은 피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방화장품이라는 개입이 삶의 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이에 관련된 요소에 대해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수행되었다. 단, 국내에는 화장품에 특화된 삶의 질 평가도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이를 감안하여 피부과 특이적 질문 도구를 임상적 피부질환이 없는 성인 여성에게 적용하여 평가하였다는 점, 이를 향후 화장품 특화 삶의 질 평가도구의 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는 면에서 본 연구를 ‘예비연구’로 칭하였다.

본 시험에 참가한 피험자들은 두 군으로 무작위 배당 되었다. 시료는 국내에서 10년 이상 시판되어 브랜드 신뢰도 및 상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한방화장품으로 지급하였다. 삶의 질이라는 척도의 특성상 화장품의 브랜드 인지 여부가 주관적인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한 군은 상품명과 브랜드가 노출된 채로 시료를 지급하였으며 다른 한 군은 상품명과 브랜드가 브라인드된 시료를 지급하였다.

삶의 질 평가에 활용된 지표는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DLQI)이다. 본 시험에서 설문을 통해 얻은 건강한 성인 여성의 DLQI 점수의 평균은 0주차 기준 3.23±2.72였다. 성인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의 연구(12.6±6.0)16), 윤의 연구(10.17±5.55)21), 기미환자를 대상으로 한 김의 연구19)에서의 6.7±4.41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DLQI scores의 해석 기준에 의하면 0-1점 까지는 no effect, 2-5점 까지는 small effect, 6-10점까지는 moderate effect, 11-20점까지는 large effect, 21-30 extremely large effect로 본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피부 상태가 삶의 질에 작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피부과 질환 환자가 아닌 일반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피부과 특화 삶의 질 설문을 진행했을 때 그 척도가 환자에 비해 매우 낮게 표현되어 특정한 처치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변별력 또한 그만큼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피부과에 특화된 삶의 질 척도만이 아니라 SF-36과 같이 포괄적인 건강관련 삶의 질 측정 척도를 병행하는 것을 추후 연구에 검토해 볼 수 있다.

8주간에 걸친 시험이 진행되면서 4주차 및 8주차에 0주차 대비 두 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로 DLQI 척도가 개선되었다. 다만 시험 설계 시에 삶에 질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요소인 시료 제시방식과의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즉 상품 고유의 패키지와 용기를 유지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DLQI 척도 변화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하여는 시험 규모가 가질 수 있는 한계로 볼 수도 있고 또는 브랜드의 이미지나 신뢰도와 같은 추상적 가치보다는 상품 자체가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피부 개선 정도가 삶의 질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임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기능성 화장품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병 특이적 삶의 질 지표는 기미를 평가하는 Melasma Quality of life scale (MELASQOL) 정도이다. 본 결과를 근거로 본다면 주름 특이적 삶의 질 지표, 더 나아가 노화 특이적 삶의 질 지표 등의 화장품에 적합한 신규한 평가 지표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피험자들의 DLQI 평균 점수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부 상태와 관련한 면담에서는 대부분 3~5가지 정도의 피부 고민을 호소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건조감, 칙칙함, 탄력저하, 모공 등 다양한 항목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으로 언급되었다. 실제 국외 보고들을 중심으로 화장품이 여성의 삶의 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척도 개발을 위한 시도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때 더욱더 그러하다26-29).

여러 가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기존 연구들과 달리 의약품이 아닌 기초 화장품, 그 중에서도 한방화장품에 의한 삶의 질 효능의 규명을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화장품은 의약품보다도 기능적인 요소 뿐 만 아니라 개인적인 지각과 주관적 만족도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 영역으로 이 또한 개인의 삶의 질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체 내 외부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한방화장품 분야에서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Ⅴ. 결 론

건강한 성인 여성 43명을 대상으로 한방화장품 사용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DLQI)를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상의 연구과정을 통해 한방화장품을 통한 스킨케어가 건강한 성인 여성의 피부 관련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향후 건강인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효능 평가에 적합한 신규 삶의 질 평가 지표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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