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생 이후 채란업 전망 - AI 발생 이후 채란업 전망

  • 한봉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 Published : 2014.07.01

Abstract

Keywords

계란 가격 약보합세 예상, 계획적 입식과 환우 지양 필요

지난 2011년 5월 이후 근 3년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120여 농장에서 약 540만 마리의 산란계가 매몰되었다. 1월 1,527원(특란 10개)까지 올랐던 계란 가격은 1달 사이 1,200원으로 하락하였다. 이후 계란 공급 부족으로 또 1달 만에 1,447원까지 상승하였다. 계란 가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참으로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싶다. 본 글에서는 여러 자료를 활용해 하반기 산란계 사육 마릿수 및 계란 산지가격을 전망해 보자고 한다.

1. 산란계 사육 동향 및 전망

올해 3월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는 HPAI가 발생하기 전인 2013년 12월 대비 0.4% 감소하였다. 통계청 가축동향에 따르면 2013년 12월 6,482만 마리에서 2014년 3월 6,457만 마리로 감소하였다. HPAI가 1월 중순에 발생하였지만 3월에 0.4% 밖에 감소하지 않은 이유는 산란계는 1∼2월에 약 120만 마리가 매몰 되었으나, 3월부터 현재까지 약 420만 마리가 매몰되어 3월 가축동향에는 3월 이후 매몰된 산란계 마릿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축동향은 3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조사되었음). 이에 따라 5월 산란계 마릿수는 3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란계 사육 가구수는 2011년 9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3월 현재 1,189 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하였다.

<도표1> 산란계 사육 마릿수 및 사육 가구수 추이

자료: 통계청, 가축동향

1∼4월 산란 실용계 병아리 입식은 1,335만 마리로 전년보다 28% 증가(평년 대비 18%)했다. 2013년 1월 자율적인 종계장 입란 중지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2∼4월 산란 노계 도태는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하였다. 산란 말기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1만 6천 톤으로 전년보다 4% 감소하는데 그쳐 산란 노계 비중이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2> 산란 실용계 입식 동향​​​​​​​

자료: 대한양계협회​​​​​​​

<도표3> 산란 노계 도태 동향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하반기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9월 이후 전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계장 사고로 산란 종계 약 6만 마리가 매몰되어 산란 종계 입식 마릿수를 이용한 산란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전년보다 14%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종계 생산성 향상과 높은 계란 가격, 산란계 매몰 처분으로 농가의 병아리 입식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12월∼2014년 2월 산란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평년 대비 19%)하여 6∼8월은 생산에 가담하는 산란 신계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란 신계군이 증가하나, 산란계 매몰 처분된 마릿수를 회복하지 못해 6월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는 4,664만 마리로 전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병아리 입식 증가와 명절로 인한 산란 노계 도태 지연으로 9월, 12월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는 전년보다 각각 3%, 1% 증가한 4,871만마리, 4,948만 마리로 전망된다. 6월은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가 감소하나, 병아리 입식 증가로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6,261만 마리로 전망된다. 9월은 6,409만 마리, 12월은 6,491만 마리로 전망된다.

표 1.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 및 산란계 마릿수 전망​​​​​​​

주: 산란용 닭 마릿수 및 산란계 마릿수는 병아리 입식 마릿수와 노계 도태 마릿수 증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 농업관측센터 추정치(2013년은 통계청 가축동향)

2. 계란 산지가격 동향 및 전망

금년 계란 산지가격은 4월까지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평균가격은 2013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수산물 대체효과로 전년보다 36% 상승한 1,482원 이었다. 그러나 HPAI 발생으로 가금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으로 계란 소비가 감소하여 2월 산지가격은 1월 보다 약 200원 하락한 1,298원이었다. 그 후 소비는 차츰 회복세를 보였으나, 계란 공급량이 부족하여 3월 1,337원, 4월 1,379원, 5월 1,320원으로 전년보다 5% 상승(평년대비 10%)하였다.

<도표4> 월별 평균 계란 산지가격 동향​​​​​​​

주: 2014년 6월은 12일 까지임.

자료: 농협중앙회

다음은 하반기 계란 수급 동향이다. 먼저 하반기 전체 계란 수요는 전국적인 소비 침체가 얼마만큼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2013년 하반기는 일본 방사능 누출사고로 수산물 대체효과가 있었으나, 금년에는 외부적인 요인이 없어 본 전망에서는 소비 침체가 차츰 회복 하지만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하반기 계란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까지는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 감소로 계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9월부터는 산란용 닭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하반기 계란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계란 산지가격은 전체적으로 8월까지는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9월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까지는 계란 생산량 감소와 수요 감소가 어느정도 균형을 이뤄 전년 수준을 유지하나 9월부터는 계란 생산량이 증가해 계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3. 맺음말

통계청의 2013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결과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계란 10개 생산비는 1,183원으로 조사되었다. 금년은 HPAI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생산비 보다 높은 가격에서 산지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입식과 환우를 지양하고 꾸준한 노계 도태와 계획적인 병아리 입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