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홍성구 원장(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 Published : 2014.03.01

Abstract

Keywords

지난 1월 20일 국립축산과학원 홍성구 원장은 임기 시작과 함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발생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AI로 품종개발과 보전을 연구하는 당원도 비상이 걸리면서 공식적인 활동계획을 전하는 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 20여 년간 국립축산과학원에 근무한 토박이 홍성구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이후의 AI 발생으로 당원 상황과 금년도 중점 연구분야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AI 발생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활동계획을 전하지 못하셨는데, 취임 소감과 앞으로 사업 계획은?

국립축산과학원과 인연을 맺은 지 어연 25년째다. 계약직으로 시작해 축산팀장, 영양생리과장, 한우시험장장, 축산생명환경부장을 거쳐 지난 1월 20일 국립축산과학원장으로 취임하기까지 대한민국 축산 외길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현재 정부에서는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이라는 국정과제를 목표로 동물 복지형 가축 사육시설, 환경 친화적 축산물 생산·유통, 관광·체험 접목 등을 통한 수익형 산지생태축산 기반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원에서도 미래대비 동물자원 활용기술 개발, 지속가능한 축산 기술 강화, 축산물 소비 촉진 기술 강화,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이라는 전략목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들과의 소통, 직원간의 소통,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일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직원들이다. 국립축산과학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 직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겠다.

한편, 무엇보다 지금 현재로선 AI로부터 종축들을 지키고 우리 축산업이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다. 가축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는 가축을 기르는 사람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하며 그 다음으로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당원 내 직원들 뿐 만 아니라 전국의 공무원들은 AI의 조기종식을 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축산농가들 또한 차단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새 이동지에 방문을 자제하고 지역별 방역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국립축산과학원의 ’14년도 주요 추진과제는?

금년도 우리원의 주요 핵심 추진과제는 △가축분뇨 자원화 및 악취저감 기술 개발 △돼지 생산성(MSY) 향상 기술 개발과 보급 △조사료 재배 확대로 곡물사료 대체율 증대 등을 꼽는다.

양계분야의 주요 과제로 가금·돼지 등 씨가축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가금의 경우‘우리맛닭’으로 개발된 원종계를 지난해 2,500수에 이어 올해 3,000수를 분양하고 우리맛닭 능력개량을 위한 새로운 계통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골드씨드 프로젝트(GSP) 종자 개발을 통해 종계를 국내 재래닭의 30%인 150만수까지 국산화로 끌어 올리고, 고품질 가금산물 생산을 위한 친환경 사육기술 개발에 힘쓰고자 한다. 더불어 강건한 병아리 생산을 위한 단계별 관리요인 분석과 수출용 산란노계육저장성 개선을 위한 첨가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품종개발과 보전을 연구하는 국립축산과학원, AI로 비상이 걸리면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국립축산과학원의 상황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수원 축산생명환경부, 천안 성환 축산자원개발부, 전북 남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 강원도 대관령 한우시험장, 제주도 난지축산시험장 등 5곳에 분산돼 있다. 그 중 축산생명환경부, 축산자원개발부,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토종 가금종자와 바이오신약 생산을 위한 형절전환 닭 등 약 1만9천여 마리의 가금류를 보유하고 있다.

AI가 발생하면서 국가 가금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남원의 가축유전자원시험장(1.19일)에 이어 천안의 축산자원개발부(1.25일), 수원 축산생명환경부(1.27일)까지 출입문을 폐쇄하고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24시간 AI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예찰과 하루 세 차례 이상 소독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나 AI 발생현장과 가까운 남원 소재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은 설 명절 휴일은 고사하고 직원들은 출퇴근이 금지된 채 시험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온갖 수단을 동원해 우리 가축자원을 사수하겠다는 일념 뿐 이였다. 고충을 감내하면서 까지 외부와 접촉을 단절한 채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데에는 농·축산업의 요람인 농촌진흥청이 유전적 가치가 뛰어난 국가 자산인 씨닭을 보존하고 있는 만큼 토종 재래닭 등 국가적으로 유전적 가치가 뛰어난 씨닭 700여수 및 오리 등을 AI로부터보호하기 위해서다.

양계농가의 당부사항?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재 축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 확보, 축산과 환경의 조화 등 시급한 문제들로부터 첨단생명공학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까지 축산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양계농가는 물론 국민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양계인들은 위기가 닥쳐 올 때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지난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우리 양계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조속히 종식될 수 있을 것이다. 개방 가속화와 함께 환경규제 강화 등 안팎에서 밀려오는 도전과 변화의 파고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양계인들이 미래축산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창의적 발상을 한다면 다시 한 번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모티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립축산과학원도 축산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축산인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축산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미래 축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부디 양계농가에서도 사육 가금류에 대한 철저한 예찰과 소독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