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이기수 축산경제대표이사(농협중앙회)

  • Published : 2014.08.01

Abstract

산업화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업은 상대적으로 쇠퇴했지만 소득수준 향상에 맞춰 축산업은 한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장 개방화로 해외 축산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값싼 수입축산물 여파로 국내 축산업계가 위협 받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가 축산물 유통구조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그 선두에 있는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100일을 맞으면서 현재까지 추진사항과 함께 취임 첫 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축산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농협의 사업 계획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Keywords

지난 6월말 취임 100일을 맞이하셨죠. 취임 이후 현재까지 활동사항이 궁금합니다.

취임 후 내실경영, 현장경영, 책임경영 등 3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그간 상·하간 소통과 공감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축산경제 소통협의회, 도시락 토크, CEO 소통방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축산경제 임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진심과 열정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결과 AI발생과 FTA로 인한 시장 개방화 등 어려운 사업 여건 속에서도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농협 축산경제 사업실적은 1조6천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계획대비 6% 초과 달성했습니다. 손익도 108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말 경영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반기에도 3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성과주의에 입각한 자립경영을 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사업실적 4조원, 손익 100억원 초과 달성으로 3년 연속 축산경제 부문 흑자경영을 이뤄낼 계획입니다.

취임 첫 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국내 축산업은 연간 17조5,000억 원 규모로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 비중이 4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축산FTA 타결에 따른 여파로 최근 한미, 한EU FTA에 이어 앞으로 축산 강국인 영연방 국가, 중국과도 FTA가 타결되면서 생산농가 경쟁력 강화방안이 이슈되는 가운데 농협에서는 사료가격 안정 등 생산비 절감에 대해 힘쓸 계획입니다. 사료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사료 원료의 직도입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제곡물가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의 타피오카 생산지인 인도네시아에 1,2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가공공장을 인수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난 6월에 15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람풍지역에 타피오카 전분 공장을 인수했고, 7월에는 펠렛 공장을 증축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농협은 전분 공장 인수를 계기로 연간 6만톤에 달하는 사료 원료의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6만톤은 농협이 해마다 수입해온 사료 원료 물량의 약 30%에 달하며 축산사료 원료가 되는 타피오카를 직접 생산해 들여오면 연간 10%정도 원료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미국 현지 사업장 인수 계획까지 성사될 경우 연간 100만톤의 조사료 수입 부담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발족한 ‘농협축산식품수출위원회’에 대해 궁금합니다. 사업목적과 앞으로 활동방향은?

축산 강국과의 동시다발적인 FTA 추진으로 우리 축산업이 점점 위기에 빠지고 있지만 축산물과 축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고 합니다. 일선축협이 각각 진행해온 축산식품 수출사업을 효율적으로 연계시켜 지난 6월 18일 농협축산식품수출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수출 전략품목과 구체적인 해외시장 개척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대형 유통그룹과 한국산 축산물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축산식품 수출실적을 2016년 5천만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축산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중국 유제품 수출확대, 일본 · 홍콩 육가공품, 미국 · 홍콩 삼계탕 등 수출전략 품목 육성과 수출국 다변화, FMD 청정국 인증과 연계한 한우 및 돼지고기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남북축산 상생협력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어떤 사업을 구상하시나요?

정부의 대북정책 여건이 성숙될 때를 대비해 농협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농협남북축산교류협력포럼’을 구성하고 중장기 로드맵 마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남북 축산협력이 이뤄지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남북축산단지에서 생산한 질 조은 축산물은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고, 부산물을 비료화해 북한의 농업 생산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무장지대 축산단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부족한 전력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축산단지를 매개로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 입니다. 통일부는 올 초 북한주민 생활향상을 위한 농축산 협력 추진 계획을 보고했고,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남북 공동영농 등 시범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농협에서도 자체적으로 농협남북축산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오는 9월까지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지상과제들은 지난 4월에 출범한 ‘축산경제혁신T/F단’을 통해 발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발생과 관련해서 양계농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협은 AI 발생으로 인한 양계농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난 5월 28부터 7월 31까지 65일간 평균 3.1% 배합사료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구구데이 페스티벌 개최 등 양계산물 소비촉진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 업계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한편, 금년 초부터 AI 발생으로 우리 농가들이 받고 있는 경제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의심축 신고는 잦아들었지만 AI 종식선언이 발표될 때까지 생산자 여러분께서도 자체 방역을 철저히 이행하여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올바른 방역수칙에 따라 차단방역, 소독, 외부인 통제, 구서작업, 장화갈화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사항만 이행하면 AI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농협에서도 공동방제단 등 조직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안심축산 생산이 가능토록 국토 대 청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