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목표로 산업발전 이루어 지길...
1. 닭고기 수출 활성화 중요성
글로벌 경제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무한 자유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가금 산물 그 중에서도 계육을 비롯한 가금육 시장은 다른 축산물 보다 먼저 일찌감치 개방 되었고 세계 축산 강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가금 산업은 생존의 위협에 시달려 오고 있다. 정부에서는 축산을 비롯한 농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정책대안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단기 처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도 장기적으로 우리 양계업을 비롯한 축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책이 있다면 해외수출전략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우리나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5계단 상승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최강희 감독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축구전략으로 유명하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으로 선발되기 이전에 지방도시 축구팀인 전북현대 축구팀을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 내는데 닥공전략이 주효했다고 한다. 즉 공격이 최상의 방어 전략임을 실증으로 보여준 셈이다. 우리 양계산업이 세계 축산 강국과의 경쟁에서 생존을 벗어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외국 제품들을 어떻게 막아 낼까 걱정하는 수동적인 전략에 매달리기 보다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수출전략을 병행하되 그 동안 소홀히 해온 공격적인 수출전략에 좀 더 집중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계육의 소비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가격변동이 심하고 연간 육계사 활용도가 낮아 다른 나라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낮고 고정 자산대비 수익성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산란계나 종계 생산에 있어서도 경제성 있는 산란기간이 지난 산란성계를 적절한 값으로 판매할 수 있는 해외시장을 확보함으로써 산란성계육의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이고 국내 계란 생산량을 조절하여 계란 가격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양계산물의 수출을 위해서는 양계산물 생산을 위한 방역 위생 등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시 되기 때문에 해외 소비자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우리 닭고기를 포함한 가금육제품에 대한 신뢰가 가일층 높아지게 될 것이다.
2. 수출현황과 특징
다행히도 정부와 산업계에서 이와 같은 적극적인 수출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08년도에는 정부의 지원 하에 닭고기수출연구사업단이 조직되어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인력 풀을 조성하였고 정책, 시장조사, 마케팅 전략, 제품개발, 물류 등 각 분야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국내산 닭고기 냉동신선육과 삼계탕과 같은 열처리 가공제품 수출 총액이 2007년도에는 약 600만불에 불과 했으나 2008년도에는 두 배인 1,200만불로 급상승했고 2010년도에는 2007년도 대비 4배에 가까운 2,400만불로 증가 했으며 작년도에는 3,500만불을초과하여 거의 6배에 가까운 수출액 증가를 보여 주었다.(표1)
표 1. 연도별 국내산 닭고기와 삼계탕 수출실적
수출 품목의 특성으로 구분하여 볼 때 삼계탕은 2007년도 대비 2012년도 수출액이 4배 이상으로 높아졌고 산란성계육의 수출 증가추세는 7.7배로 삼계탕 증가율보다 훨씬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에서는 성계육처럼 육질이 다소 질긴 계육을 선호하는 시장이 큰데다 국내산 산란 및 종계 성계육의 값이 저렴하여 이 시장에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닭고기 및 가공제품의 수출을 지역과 제품별로 나누어 보면 제품에 따라 특정지역에 매우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냉동신선육은 베트남과 홍콩 등 동남아 지역에 국한되고 특히 베트남 수출이 약 86%를 차지한다.(표2) 그리고 삼계탕 수출은 일본과 대만 시장에 제한되어 있으며 일본 82% 대만 14%를 차지하고 있다.
표 2. 2012년도 국가별 냉동신선육 및 삼계탕 수출 현황
3. 수출활성화 방안
이처럼 지난 5년간에 걸친 수출의 빠른 증가로 2012년도 수출 총액이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할 때 약 400억원에 달하였으나 국내 육계 생산액 약 2조원의 2%에 불과하다. 게다가 표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제품이 단순하고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어서 앞으로 수출 증대 의지와 노력에 따라서 수출 증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1) 일본과 대만
일본은 세계에 가장 많은 양의 닭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 닭고기 수출은 가열제품인 삼계탕에 국한 되고 있다. 그것도 주요 소비층이 재일교포를 위주로 한 일본 거주 한국인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종전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대 일본 수출확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제한된 시장을 두고 수출업자들의 과당 경쟁에 따르는 품질저하 및 가격 덤핑으로 이미지 손상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수출전략을 좀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첫째는 일본 내국인들의 음식문화에 적합하도록 포장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전복과 같은 해산물을 첨가하는 전략적 제품 개발 즉 제품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하여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을 활용한 한류열풍을 활용 한다면 삼계탕만으로도 수출시장이 몇 배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금지되어있는 삼계탕 이외의 가열 가공계육제품과 닭고기와 오리고기 신선육이 일본에 수출될 수 있도록 검사검역 협정이 체결된다면 국내산 가금육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대되어 국내 가금생산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정부관계자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대만 또한 음식문화가 우리나라와 유사하기 때문에 삼계탕이나 삼계죽과 같은 가열제품이 소량수출되고 있으나 아직 관세가 너무 높아서 대만 내 가격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정부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
2) 베트남을 비롯한 비 무슬림 동남아 국가들
국내산 산란성계를 비롯한 육용종 성계육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음식조리에 적합한데다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에 우리 닭고기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에 일어난 수출업자들간의 과당 경쟁, 국내산 성계육 가격 폭등, 그리고 한국에서 사료용으로 쓰이는 폐계를 싼값에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최근 일본은 물론 유럽에서까지 동남아시아의 성계육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출 증가율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베트남 내 방송매체를 대상으로 한 우리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홍보와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냉동성계육 위주의 수출에서 냉동삼계탕, 조미닭갈비, 삼계죽 등 우리나라 전통 조리법을 활용한 고부가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아울러 지나치게 베트남 시장에만 매달려오던 것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들로 시장확대를 위한 시장조사와 수출전략이 필요하다.
3) 미국 및 캐나다
조금 오래전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국 LA의 수퍼마켓에 들려 육류코너를 돌아보던 중 진열대에서 일본산 쇠고기인 와규를 본적이 있었다. 물론 값이 비싸긴 하지만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었을 것이며, 내가 더욱 의아해 한 것은 그 당시에 일본도 BSE에 걸린 소가 발견되었다고 보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편 당시에 우리나라 삼계탕 수출은 정부는 물론 산업계에서 조차 관심 밖이었던 때인 만큼 놀라움이 더욱 컷다. 따라서 지난 4년간에 걸쳐 대 미국 삼계탕 수출을 닭고기수출연구사업단의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로 삼고 미국 농무성 및 식품안정청을 직접 방문하여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우리나라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도록 대책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려왔다. 그 결과 작년말 미국 정부에서 입법 예고를 했고 금년도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삼계탕을 비롯한 가금육 및 가공제품이 미국시장에 선보이리라고 예상된다. 그런데 아직도 미국 정부가 입법 공시를 하지 않고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바 좀 더 미국 정부의 입법화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에서 미국 정부에 재촉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산업계는 힘을 모아 우리 정부관계자들의 노력을 위해 독촉하고 협력을 해야 할 것이다.
캐나다와는 동등성 획득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소홀히 해온 것 같다. 그러나 미국에서 우리 도계장에 대한 위생관리 동등성이 인정되면 이와 유사한 규정을 가진 캐나다로부터도 동등성을 인정받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4) 중국
현재도 중국으로부터 훈제 오리고기 등 가열가금육이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으나 국내산 가열제품은 중국에 수출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삼계탕 수출 문제는 그간 인삼이 약품으로 분류되는 중국 내 법조항 때문에 우리 정부도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다행이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CODEX 규정에 따라 인삼을 식품으로 분류해 달라는 우리 정부의 의견이 어느 정도 수렴되어 식품내 인삼성분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으면 식품으로 인정되도록 중국 내 법규가 신설되었다. 따라서 금년부터서는 개정된 중국 법규에 의거하여 우리나라 삼계탕을 비롯한 가열제품 수출을 위한 정부간 협정체결이 이루어지도록 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면 중국 가열제품이 국내에 수입 되는데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5) 무슬림시장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싱가폴과 같이 무슬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닭고기 소비가 매우 높지만 이들이 소비할 수 있는 것은 할랄(Halal)인증을 받은 제품이라야 한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 만한 할랄인증센터가 없어서 이들 나라에 닭고기 및 가공제품을 수출하는데 제한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닭고기를 포함한 우유나 기타 화장품과 같은 각종 수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의 수출을 위해서도 국내에 국제적인 공인을 받을 수 있는 할랄인증센터가 필요하다.
4. 맺음말
우리나라 닭고기를 비롯한 가금육이 축산 강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계·정부·학계가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 해외수출이 빠르게 증가해왔다. 아울러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수출대상국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연구를 통하여 대상국가의 검역기준을 이해하고 정부의 지원 아래 산업계는 대상 국가나 지역에 적절한 수출전략을 수립하는 등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여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실행 한다면 앞으로 5년 후에는 연간 1억불 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