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의 악순환으로 계란값 폭락
작년 채란산업은 한마디로 다사다난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계란가격이 평년수준보다 낮게 형성된 반면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산란계농가는 물론 유통업계도 힘겨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계란값이 생산비이하로 형성되는 등 악재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올해는 대형부화장을 중심으로 병아리 수급조절을 위해 본회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1. 계란값 폭락과 사육수 증가
작년 한해 산란계 입식이 많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적정수수보다 수백만수가 올 상반기에 사육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6천 3백만수가 사육되어 사상최대의 사육수를 나타내었다. 이로 인해 실제 받는 계란값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80원대 이하로 형성되는 악재를 겪었다.
이에 따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영세농가는 폐업하고 대군사육농가 중에서도 사료회사에서 여신일수증가와 부채지연 등으로 압류 경매처리 되는 힘든 한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본회에서는 계란값 안정화를 위해 유통구조개선과 산란계수급 조절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거론하도록 하겠다. 계란값에 영향을 주는 올해 상반기 병아리 판매실적은 19,948천수가 판매되어 전년대비 14,469천수보다 37.8%가 증가되어져 산란계사육수의 입식 과잉으로 올해의 계란값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표1. 병아리판매실적
표2. 특란10개가격
※특란 10개 평균가격임
더욱이 작년 하반기 접어들면서 계란값은 곤두박질치면서 DC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면서 산란계농가 경영의 어려움은 날로 더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사육수수가 6천 1백만수가량 사육되고 있는 가운데 적정수수 이상의 많은 닭들이 사육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농가들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경제주령 이상의 사육기간으로 초래되는 계란의 과잉생산, 저품질계란생산으로 인해 난가하락 및 큰 폭의 DC가 이루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력 이루어지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산란계수급조절을 위한 자구노력
산란계수급조절을 위한 첫 번째로 한 것이 농가와 도계장간의 상생으로 산란노계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산란농가와 도계장간 ‘산란노계출하사업’에 관한 약정을 맺었다. 이로 인해 산란계 농가에서는 계획적인 노계 출하를 할 수 있게 됐으며, 도계장에서는 안정적인 도계물량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노계육 수출도 활발할 것이라는 가능성과 도계장에서는 농가에서 나오는 도계물량에서 계란자조금을 거출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로써 산란노계를 출하할 시즌이 되면 노계 홍수 출하로 노계가격이 떨어졌고, 노계 출하가 되지 않으면 노계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의 악순환을 없어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두 번째로는 지난 7월에는 본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계란산지시세 정보에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을 발표하기로 하였다. 계란 재고물량 소진을 위한 계란의 산지할인거래(DC)나 덤핑판매가 횡행하여 본회에서 발표하는 가격과 차이가 있어 시장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이런 조치를 하였다. 실거래가격 발표를 계기로 계란의 소비자가격도 산지와 연동되길 기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 계란과잉에 따른 수급조절이 용이치 못해 DC폭은 다시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졌지만 이런 계란값 실거래가격발표는 산지 계란시세의 거품 제거가 유통구조 투명화와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계란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던 것이다. 세번째로는 산란계 수급조절을 위해 축산법의 산란계 단위면적당 적정사육수수가 변경되는 것이다.
2004년 3월 17일 축산법 제20조 5항 규정에 의해 농림부에 고시된 가축사육시설 단위면적당 적정 가축 사육기준은 2007년 1월 1일부터 케이지 기준 0.042㎡/수로 시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현행법으로는 늘어나고 있는 계란 재고량을 줄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 새로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0.042㎡/수를 0.05㎡/수로 변경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 하였고 입법예고를 거쳐 올해 2월에 장관고시로 시행될 것이다. 이로써 사육수수가 줄어 산란계의 수급조절이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단위면적당 적정 사육수수 법안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축산업자에게는 축산법 제47조에 의거하여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다.
지난 8월 이천의 모부화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산란계농가들은 부화장의 실용계 사업 진출 철회를 요구했다. 집회 당일 이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나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산란계 농가 300여명이 모부화장에 모여 산란계부화장의실용계농장 건립을 규탄했다.
농가들은 신선한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해 생산비 보다 높은 병아리를 판매한 부화장이 이번엔 채란업에도 진출해 농가의 작은 몫까지 챙긴다는 말까지 나왔던 것이었다. 사실 규탄집회전에 수차례 이와 관련한 회의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점 모색에 실패를 하였던 것이다. 이날 집회로 합의각서를 체결해 상호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날 협의내용은 수급조절과 관련하여 국내 산란종계는 연간 50만수 이하로 생산·유지, 산란실용계 수급조절을 위해 2012년 1월까지 해당 부화장뿐만 아니라 전체부화장은 270만수이하로 생산, 현재 준비중인 산란실용계농장외에 향후 산란실용계 산업진출은 하지 않을 것이며, 마지막으로 채란산업발전을 위해서 최대한 협조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산란종계쿼터제와 산란종란의 식용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본회는 부화장 대표들과 함께 과거 시행하다 폐기된 종계 쿼터제의 부활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
부화장 대표들은 올해와 내년 총 입식 물량을 100만수가 넘기지 않도록 하며 수급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그리고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계란의 공급량 조절을 위해 산란종란을 식용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한국난가공협회의 도움을 받아 종란을 액란처리해 시중에 유통하는 것으로 가격, 유통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부화장들의 노력이 장기화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산란계 350만수가 줄어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불황에서도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것이다.
3. 맺음말
작년 산란계산업이 힘들어져 자조금거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많은 수의 노계를 도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조금 거출이 전년에 비해 적어 자조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들 어렵다고 해도 우리의 살길은 자조금으로 똘똘 뭉쳐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조금을 간과하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 채란산업은 작년만 아니라 매년마다 과잉생산으로 계란값 폭락을 답습해야 하는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농가들은 유통구조개선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농가들이 스스로 과잉생산을 막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해법은 농가들 스스로가 알고 있다고 판단하고 싶다. 너와 내가 상생할 수 있고 잘살 수 있는 채란산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농가들이 스스로가 하나가 될 때만이 유통시장이 활발해지고 계란값 안정화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도 산란계농가가 할 수 없는 정책적인 지원을 충분해 해줘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지난 2011년에 계란값이 고공 행진할 때 물가안정대책을 세웠지만 반대로 농가는 계란값이 생산비이하 형성될 때는 아무런 조치도 없다는 것이다. 타축종과 대비하여 정부의 대책은 너무 무력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모든 채란인들이 채란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각기 고생한 노동력에 걸맞는 가치를 인정받고 나아가 축산업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긍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과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는 채란인들이 스스로가 쥐고 있는 만큼 농가의지를 모아 어려운 현안을 타개코자 하는 의지로 채란인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때라고 여겨진다. 이제 우리 채란인들도 솔직해지고 서로의 정보도 공유하고 계란 제값받기를 위해 서로간의 진실한 의견을 나눠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