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양계인을 찾아서 - CK Farmers(산란계)

  • Published : 2013.01.01

Abstract

Keywords

농장의 신선함을 그대로 ‘CK Farmers’

▲ CK Farmers 전경

▲ CK Farmers 최광헌 사장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이번 겨울은 심상치가 않다. 날씨 만큼이나 산란계 산업에도 그 한파가 전해져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우리 산란계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볼 수 있는 양계2세를 찾아가 보았다. CK Farmers 최광헌(36세) 사장은 24시간 내 싱싱한 계란 가정배달시스템으로 계란유통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소비자는 신선한 계란을 수취하고 생산자는 수익창출로 소비자·생산자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온 CKFarmers의 최광헌 사장을 만나 농장운영방식과 양계2세로써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역경과 시련은 도약의 기회

지난 2002년 CK Farmers 최광헌 사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추운 겨울을 보냈다. 최광헌 사장의 부친은 1960년대부터 서울에서 산란계농장을 운영해 왔고 1979년에는 서울 도시개발계획으로 지금의 인천시 강화군 소재로 농장을 옮기게 되었다. 

1993년 한국양계박람회때는 최우수농장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최광헌 사장에게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최 사장은“그 당시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였다. 아버지께서 보증을 잘못 서 농장을 직접 운영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 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농장운영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그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재산은 잃었지만 그 만큼의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어렸웠던 상황이 직면하지 않았으면 좋아겠지만 현실을 도망가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담대히 받아들이고 즐겼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차 노하우도 생기고 중단한 학업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머리가 좋아지는‘꼬꼬알’

건국대학교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허니농장과 매형(김기범 상무)이 운영하던 벧엘농장을 합쳐 최광헌 사장의 이니셜인 C와 김기범 상무의 이니셜인 K를 따 농업법인회사인 CK Farmers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계란유통시장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 계사 내부

최 사장의 농장운영 철학은‘유통만이 살 길이다’이다. 아무리 위생적이고 질 좋은 계란을 생산해도 유통판로가 없다면 더 이상 농장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CK Farmers의 계란품질이 나쁜것은 아니다. 언제 입소문을 탓는지 농장으로 구매자들이 직접 찾아와 계란을 수시로 사간다. 최 사장은 신 개념, 소비자 니즈(needs)가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계란 가정배달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 5만수 규모의 농장에서 시설 노후로 현재 2만 5,000수가 사육중이지만 하루 생산되는 계란이 모자랄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최 사장은“마트나 슈퍼에서 판매되는 계란이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고 신선한 계란을 식탁까지 바로 가져다 줄 수 있는‘머리가 좋아지는 꼬꼬알’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게 되었고 로컬푸드 개념으로 지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 미강과 바실러스, 효모균 등을 배합해 만든 미생물제제

▲ CK Farmers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란

Boys be ambitious 

‘Boys be ambitious’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것은 일본 삿뽀르 농림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미국인 학교장 윌리엄 클라크가 학생들에게 고별사로 남긴 말이다. 최 사장은 이말을 되새기며 더 높이, 더 멀리 보려하고 있다. 농장도 개인이 아닌 법인화 한것도 이런 이유이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산업발전을 위하고 타 국가나 타 산업에서 산란계산업을 벤치마킹 하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36세 나이에 어느덧 농장운영을 11년째 하고 있지만 이제 겨우 햇병아리 수준으로 갓 걸음마를 뗀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 사장은“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일이 많다. 겨우 인턴과정이 끝났다. 언제가는 산란계산업에 크게 이바지하고 싶다. 채란분과위원장이든 난가조절위원장이든 내가 산업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있다면 언제든지 앞장서 봉사하겠다”고 했다. 현재 양계2세 모임인 ‘풍우동주’ 총무를 맡고 있으며 산업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 이런 양계2세들이 있기에 불황인 양계산업의 내일이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 친환경농산물인증서

내일의 희망

우리 농촌과 농수축산업은 국력의 원동력이고 생활 터전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AI와 구제역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축산이 혐오스럽게 인식되었고 정부에서는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악 조건 속에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또다시 축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3대 축종 중하나인 양계부분에는 그 지원이나 대책이 타 축종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 연일 안타까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장 저렴하게 고 단백질을 공급할수 있는 계란의 가치가 땅 아래로 떨어진거 같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최 사장은 "빠른 시대 변화 속에누군가가 도와 주겠지’라는 생각과 현실에 안주하면 흐르는 강물에 떠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발 빠른 대응과 새로운 시도,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언젠가는 산업의 중심으로 우뚝설 양계2세들을 이끌어 주고 받쳐줄수 있는 역할과 신뢰속에서 건전한 경쟁으로 산란계 산업이 발전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