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제품개발, 수출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한다
2011년 7월 한·EU FTA, 2012년 3월 한·미 FTA가 발효되어 2021~2년에 EU산과 미국산 닭고기의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또한 2013년 9월 한·중 FTA 7차 협상이 진행되었다. 중국산 닭고기의 위협이 얼마나 닭고기 산업의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에 급변하는 국제 경제상황은 국내 양계농가의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글에서는 세계 닭고기 교역 현황, 수입산 닭고기 도매원가 비교 등을 통해 국내시장 닭고기 경쟁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경쟁력 제고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하반기 닭고기 시장 전망
2013년 상반기 육용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리수가 감소하여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도계 마릿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7∼12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1.9% 감소한 3억 9,823만 마리로 전망되며, 도계 마릿수 감소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9∼12월 평균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2.5% 상승한 1,612원/kg으로 전망된다.
<도표1> 도계 마릿수 동향 및 전망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도표2> 육계 산지가격 동향 및 전망
주 : 평년은 08∼12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가격),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2. 세계 닭고기 교역 현황
USDA 자료를살펴보면, 2013년세계닭고기생산량은미국, 태국, 러시아의 닭고기 생산량 증가로 기존 전망치보다 110만톤 상향 조정된 8,461톤으로전망된다. 이로인해 2013년 국가간 교역되는 닭고기의 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 수출의 경우 미국과 브라질의 수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수입량은 다수의 국가에서 고르게 분포되고 있다. 2013년 닭고기 최대 수출국은 브라질로 361만 톤, 이어 미국이 327만 톤, EU가 110만 톤으로 전망된다. 수입량은 일본이 가장 많은 86만톤, 사우디아라비아가 81만 톤, EU가 72만 톤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13만 톤을 수입하고 2만 1천톤을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 1. 국가별 닭고기 교역량 추이
자료 : USDA, FAS, Livestock and Poultry: World Markets and Trade(April 2013).
주: 1) 2013년 이후 환율은 IHS Global Insight 전망치.
2) 2012년 수입 단가는 관세청 수입 실적을 이용하여 계산함.
2012년 이후 수입단가는 미국 FAPRI 2012 전망치를 이용하여 CIF 기준가격으로 환산함.
3) 미국과 덴마크는 FTA 이행으로 관세율 20%를 10년에 걸쳐 철폐함(한·미 FTA는 2012년 발효, 한·EU FTA는 2011년 발효).
4) 브라질은 현행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됨.
5) 도매원가는 국제가격에 환율, 관세, 부대비용, 이윤 등을 포함한 가격임.
자료: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3. 수입 닭고기 가격 동향과 전망
한·미, 한·EU FTA 체결에 따른 관세율 변화, 환율 전망치, 수입단가 등을 이용하여 국가별 도매원가를 추정한 결과, 수입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으로 2013년 수입 닭고기 국내 도매원가는 2012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국가별 kg당 닭고기 도매원가(도매가격)는 미국이 2,433원, 브라질 3,788원, 덴마크 2,867원, 한국 3,213원이었다. 2013년에는 환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 닭고기 도매원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미국산 닭고기 도매원가는 kg당 2,275원, 브라질산 3,581원, 덴마크산 2,667원으로 전망된다. 국내산 닭고기 도매가격은 국내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2013년 3,316원으로 예상되며,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한·미 FTA 체결 내용 및 IHS Global Insight의 환율 전망치와 관세율 변화 등을 이용하여 2022년까지 국가별 도매원가를 추정한 결과, 미국산 닭고기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브라질산 닭고기 가격은 상승하여 가격격차는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 국내 닭고기 경쟁력 제고 방안
2012년 닭고기 수입량 증가와 닭강정 등 수입육을 원료로 한 닭고기 식품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산 닭고기 소비처가 상당부분 수입산 닭고기에 빼앗겼다. 많은 정책과 연구에서 사육 환경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국내산 닭고기의 생산비 하락을 꾀하고 있지만, 국내 여건상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국내산 닭고기와 수입산 냉동 닭고기의 경우 소비형태나 상품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도매가격으로만 비교해 본다면, 국내산 닭고기 도매가격이 미·덴마크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미·덴마크산 닭고기의 관세가 사라지면 국내산 도매가격과의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더이상의 가격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더불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개발과 생산에 많은 노력을 하여야한다.
또한 FTA 체결을 기회로 삼아 국내산 닭고기의 수출방안 모색이 절실한 때이다. 1999년부터 13년간 국내산 가금육은 미국내 수입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수출가능 국가로 연방규정(CFR) 개정안 관보에 등재된 상태(2012년 11월)로 미국 현지 의견을 검토중에 있어 조만간 수출작업장 승인·검역증명서 및 표시사항 협의 등 잔여절차에 협의가 이뤄진다면 본격적인 삼계탕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이 승열작용을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삼계탕을 보건식품으로 분류, 삼계탕 수입 규정에 맞지 않다고 여겨왔으나 2012년 8월 중국 식품안전법과 신자원식품관리방법 규정에 따라 인삼을 신자원식품으로 분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삼계탕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면 한국의 고유의 닭고기 식품으로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하겠다. 그리고 할랄 닭고기 인증제도 도입으로 할랄 닭고기 소비국의 틈새시장을 노려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산란성계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다양한 닭고기 제품과 수출국의 다변화를 꾀한다면, FTA 체결이 결코 국내 닭고기 산업에 위기만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