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녹차란, 유정란, 목초란, 홍삼란, 영양란 등 이름이 다양한 브랜드 계란으로 대형마트나 슈퍼를 가득 메웠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브랜드 난립과 확인되지 영양성분으로 소비자의 원성을 받고 대형할인매장에서의 계란 상품 남발로 유통마진을 독식해 브랜드란의 설자리는 점점 잃어갔다. 지금은 소비자가 꾸준히 찾는 몇몇 브랜드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강원도 횡성에서 횡성의 특산물인 더덕을 이용해 ‘더덕란’이란 이름으로 계란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고 직거래장터와 택배서비스를 이용해 농장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벧엘농장 임종환 사장을 만나 농장운영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 임종환, 황찬애 부부
▲ 계사 내부
▲ 농장 입구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더덕란’
벧엘농장 임종환 사장은 지난 1991년 산란계 산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처음 농장을 경영할때는 여타 농장처럼 일반계란을 생산하고 계란유통상인에 의해 계란을 판매 했다. 하지만 계란 가격이 유통인에 의해 결정되고 유통인에게 끌려다니게 되면서 소득이 불안정하여 농장운영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임 사장은 여러 고민 끝에 브랜드란을 생각하게 되었고 횡성하면 떠오르는 특산물인 더덕을 이용한 계란을 착안하면서 벧엘농장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더덕란을 생산하게 되었다. 1999년 더덕란 브랜드를 상표등록하였고 2005년 더덕을 이용한 닭의 배합사료 및 제조방법을 특허등록하여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더덕란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덕은 인삼의 사촌격으로 향과 맛으로 사람에게 입맛을 회복시켜 주며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풍부하여 건강에도 이롭다. 또한 인삼의 성분인 샤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더덕을 먹고 자란 닭 또한 항병력이 강해져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특별히 영양제나 보충제를 급여하지 않아도 산란율이 높고 폐사율이 낮다. 또한,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 검사 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아 강원도지사 품질보증마크를 부여받은 안전식품이며 여러 가지 농산 부산물을 복합 유용미생물로 발효숙성시켜 다량급여함으로 닭의 장내가 건강하다. 또한, 일체의 화학약품을 먹이지 않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인증을 받았다. 날계란으로 먹어도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비린맛이 없이 뒷맛이 개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특허증(좌)과 상표등록증(우)
▲ 강원도농수특산물품질보증서
▲ 더덕란
농장에서 식탁까지
임 사장은 “현재 안타깝게도 농장에서는 생산뿐 아니라 판매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하여 다각도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계란 택배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벧엘농장은 현재 25%는 인터넷을 이용한 계란택배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고 25%는 대형마트, 직거래 장터 등을 이용해 유통하고 있다. 나머지는 계란유통상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각각의 판매 방법 비율은 고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 방법으로 만 판매를 하게 되면 판매확보에 어려움이 있을뿐더러 판매가 막히면 다른 방법이 없어 행여나 닥칠 사고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 택배서비스는 40알, 60알, 80알, 180알 단위로 포장판매되어 그 호응도가 굉장히 크다. 임 사장은 “처음 택배를 실시 했을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노하우가 생겨 절대 배송문제가 생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에 대처 하는 자세
가축사육환경은 나날이 변하고 있고 사료비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켓 상황 또한 시시때때로 변화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벧엘농장은 이러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하고자 여러 가지 사양시험을 해왔고 앞으로도 진해할 예정이다. 더덕을 이용한 사료가 그랬고 지금은 자가발효사료배합기를 이용하여 많은 미생물을 닭에게 급여해 생산성과 닭의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동애등에라는 벌레를 이용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현재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사양시험농장을 선정해 그 실험을 진행중이다. 벧엘농장도 여기에 선정되어 앞으로 사양시험을 거쳐 동애등에를 사료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동애등에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성충은 음식물처리에 효과가 있고 애벌레는 고단백질 사료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벌레의 분변은 비료화가 가능해 앞으로 축산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된다. 임 사장은 “계속적인 공부와 사양시험연구가 동반되어야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다. 만약 산란율이 90%가 나온다고 안주해 버리면 변화된 환경에 따라 자연히 산란율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 최적의 사양방법을 찾는데 열중한다면 변화에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벧엘농장은 수처리 기기를 이용해 깨끗하고 맑은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추 농장을 통해 건강한 병아리로 더욱 싱싱한 계란을 생산하려고 한다.
▲ 발효사료
▲ 발효사료배합기
▶ 수 처리기기
▲ 집란실
▶ 바이오계란
▼ 20구 짜리 계란택배포장박스
현장과 호흡할 수 있는 제도 절실
임 사장은 현재 산란계 산업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임 사장은 “축사시설현대화자금으로 산란계 사육수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제도의 도입 의도와 달리 결과가 안타깝게 됐지만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육수수조절과 양계인의 단합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하루 빨리 안정화 되었으면 좋겠다. 산란계농장에서 또 하나의 걱정은 산란노계 가격이 굉장히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도 같이 생각해 헤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또한, 생산자는 생산만 신경쓰면 되는 계란유통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생산자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산란계산업도 생산자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