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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on the Use of 'Saengsukron' in 'Tangaekpyeon of Donguibogam'

『동의보감(東醫寶鑑)·탕액편(湯液編)』에서의 생숙론(生熟論) 활용에 관한 고찰

  • Han, Sang-Gon (Dept. of Formula Scienc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Seo, Young-Bae (Dept. of Herbology,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 Roh, Seong-Soo (Dept. of Herbology,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gu Haany University) ;
  • Choo, Byung-Kil (Dept. of Crop Agriculture & Life Science, College of Agriculture & Life Science, Chonbuk National University) ;
  • Jeong, Gi-Hoon (Dept. of Formula Scienc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Daejeon University)
  • 한상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 ;
  • 서영배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
  • 노성수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
  • 추병길 (전북대학교 작물생명과학과) ;
  • 정기훈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
  • Received : 2013.11.08
  • Accepted : 2013.11.25
  • Published : 2013.12.30

Abstract

Objectives : Systematize concept of 'Saengsukron(生熟論)', providing theoretical basis for clinical and research purpose. Methods : Herbal medicines listed in 'Tangaekpyeon of Dongeuibogam' were studied in the following order ; (i) Search for herbal medicines that has applied heat. (ii) Choose herbal medicine with reference of change before and after heating. And choose herbal medicine with reference on purpose of heating. (iii) Classify herbal medicines with similar patterns. (iv) Catagorize herbal medicine by its effects, side effects, nature of herbal medicines, tastes of herbal medicines, meridian tropism of the herbal medicines, and others(color of herbal medicines, formation of herbal medicines, storage of herbal medicines) (v) Systematize concept of 'Saengsukron'. Results : We were able to obtain systematized concept of 'Saengsukron(生熟論)'. They are classified by 'Saengsasukbo(生瀉熟補)', 'Saenghwalsukji(生活熟止)', 'Saengmusukyu(生無熟有)', 'Sukjeukhyojeung(熟則效增)', 'Sukjeukhyogam(熟則效減)', 'Sukjeukyudok(熟則有毒)', 'Saengdoksukgam(生毒熟減)', 'Saengjunsukwan(生峻熟緩)', 'Saengchangsukso(生脹熟消)', 'Sukjeukwiseong(熟則爲升)', 'Sukjeukwigang(熟則爲降)', 'Sukjeukwion(熟則爲溫)', 'Sukjeukwiryang(熟則爲凉)', 'Saengjosukgam(生燥熟減)', 'Sukjeukbyeonmi(熟則變味)', 'Sukjeukbyeonchwi(熟則變臭)', 'Sukjeukbui(熟則部異)', 'Sukjeukjongsa(熟則從邪)', 'Sukjeukbyeonsaek(熟則變色)', 'Sukjeukbyeonhyeng(熟則變形)' and 'Sukjeukbojang(熟則保長)'. Conclusions : In this study, heat processing of herbal medicines confirmed that certain regular changes occur. Based on this, concept of 'Saengsukron' could be systematized. Research on 'Saengsukron' will help practitioners and researchers.

Keywords

Ⅰ. 서 론

炮製學은 한의학 이론을 바탕에 두고 서양 과학 이론을 부가하여, 의료시술, 약물 배합, 약물 제제화 과정에서 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효율이 높도록 약물을 가공하는 학문이다. 炮製의 이론은 기초 의학 이론과 본초학 이론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炮製에는 이들 기본 이론 말고도 炮製 고유의 이론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生熟論이다. 약물의 다양한 성분과 효능 중에서 약재로 사용할 때에는 그 중 한 가지 효능만을 취사선택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공을 통하여 원하는 효과만을 증가시키고 원하지 않는 효과는 감소시켜 사용에 적합성을 띠게 만들어야 한다. 生熟論은 약물의 효능을 선택적 단일적으로 만드는데 있어 이론적 배경이 된다1).

生熟論의 역사를 살펴보면 현존하는 최초의 본초학 서적인『神農本草經·序例』2)에‘生熟’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하고 漢代 張仲景의『金匱玉函經·證治總例』3)와 唐代 孫思邈의『備急千金要方·合和章』4)에서는‘生熟有定’이라는 문장이 등장하니 이 당시에 이미 生熟論이 시작되고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金元代의 王好古는『湯液本草』5)에서 李東垣의 의론을 참고하여 黃芩·黃柏·知母의 炮製法을 설명하며‘大凡生升熟降’이라 하고, 甘草를 설명하며‘生用, 大瀉熱火; 炙之則溫, 能補上焦·中焦·下焦元氣’ 라고 하였으니 당시 이미 生熟論이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고 응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후 明代의 傅仁宇는『審視瑤函·用藥生熟各理論』에서“藥之生熟, 補瀉在焉, 劑之補瀉, 利害存焉. 蓋 生者性悍而味重, 其功也急, 其性也剛, 主乎瀉; 熟者性淳而味輕, 其功也緩, 其性也柔, 主乎補. 補瀉一差, 毫厘千里, 則藥之利人害人, 判然明矣. 如補藥之用製熟者, 欲得其醇厚, 所以成其資助之功; 瀉藥製熟者, 欲去其悍烈, 所以成其功伐之力. 用生用熟, 各有其宜. 實取其補瀉得中, 勿損於正氣耳. …… 夫藥宜熟而用生, …… 生則性瀉. 性瀉則耗損正氣, 宜熟豈可用生? 又有以生藥爲嫌, 專尙炮制稱奇. 夫藥宜生而用熟, …… 熟則性緩, 性緩則難攻邪氣, 宜生豈可用熟? …… 醫者效此用藥, 則治病皆得其宜, 庶不至誤人之疾也. 噫! 審諸”6)라고 生과 熟의 차이점을 상세히 구분하여 生熟論을 간단히 총결하였다.

淸代의 徐靈胎는『醫學源流論·製藥論』에서“凡物氣厚力大者, 無有不偏, 偏者有利必有其害, 欲取其利, 而去其害, 則用法以製之, 則藥性之偏者醇矣. 其製之義又有不同, 或以相反爲製, 或以相資爲製, 或以相惡爲製, 或以相畏爲製, 或以相喜爲製 而製法又復不同, 或製其形, 或製其性, 或製其味, 或製其質”7)이라고 하여 製劑과정에서 발생하는 약물의 변화를 形·性·味·質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은 生熟論의 개념을 체계화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현재 炮製學 연구는 실험을 통해 각각의 약물을 살펴보는 것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고, 炮製學의 중심이 되는 生熟論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있어 이론 정립이 매우 미비한 상태이다. 기존의 炮 製學 책에 나타난 生熟論 개념은‘生瀉熟補’,‘生峻熟緩’,‘生毒熟減’정도이다1).

이에 본 저자는 임상과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종합의서인 『東醫寶鑑』의 湯液編에서 열을가하여 炮製하는 약물들을 살펴보고 生熟論에 관한 지견을 얻어 본고를 통해 보고하고자 한다.

 

Ⅱ. 본 론

1. 문헌자료 및 연구방법

1) 문헌자료

(1) 『東醫寶鑑』

2) 연구방법

(1)『東醫寶鑑·湯液編』에서 열을 가하여 炮製를 하는 약물들 중 가열 전후의 변화나 가열의 목적이 적힌 것을 찾았다.

(2) 그 중에서 익혔을 때의 변화양상이 비슷한 것을 묶은 다음, 效能·副作用·藥性·藥味·歸經·기타(色, 形, 보관) 등으로 분류하여 生熟論 개념을 체계화하였다.

2. 문헌 검색 결과

1)『東醫寶鑑·湯液編』에서 生熟論 개념을 체계화하는데 근거가 되는 원문

Table 1.The Original Articles about Saengsukron

 

Ⅲ. 고 찰

生熟論의 연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NDSL, RISS, KISS, DBPIA 등의 문헌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생숙’,‘포제’,‘포제, 한의학’,‘수치’,‘수치, 한의학’,‘법제’, ‘법제, 한의학’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후 검색되는 국내문헌을 살펴보았다. 검색을 통해 찾아낸 국내문헌들은 하나하나의 약물에 대한 실험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炮製이론과 炮製전반에 대해 다룬 문헌으로는 심8) 등의『“華陀玄門內照圖”의 약물포제에 대한 고찰』, 김9) 등의『한약재 수치에 관하여Ⅰ-수치전후의 한약재의 표준색도표에 의한 색 상변화』, 김10) 등의『한약재 수치에 관한 연구Ⅳ-수치전후 외부 한약재의 표준색도표에 의한 색상변화』, 변11) 등의『汪昻의 藥物理論에 관한 硏究-修治理論에 關하여-』, 하12) 등의『雷公炮炙論에 관한 연구-炮制를 중심으로-』, 김13) 등의『漢代 이전의 醫籍을 통한‘炮制’의 연구』, 오14) 등의『한약재 포제 가공의 현대적 연구 현황』, 송15) 등의『本草 炮製關聯 用語에 對한 硏究』가 있었다. 炮製이론과 炮製전반에 대한 문헌이 10편 남짓이고, 그 중 生熟論에 관한 연구는 김9) 등과 김10) 등의 논문이 전부였다. 각 약물별 실험 연구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의 炮製이론 연구와 더불어 生熟論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임상과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종합의서인『東醫寶鑑』으로 生熟論 개념을 좀 더 체계화해 보고자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生熟論 개념의 체계화를 위해 먼저 열을 가하여 炮製를 하는 약물들 중 가열 전후의 변화나 가열의 목적이 적힌 것을 찾았고 그 약물들 중 익혔을 때의 변화양상이 비슷한것을 묶은 뒤에 效能·副作用·藥性·藥味·歸經·기타(色, 形, 보관)로 개념을 분류하였다.

먼저 익히는 과정을 통해 邪氣를 瀉하는 효능은 줄어들고 正氣를 補하는 효능이 증가한 약물들이 있었다. 蒲黃은 생것은 破血하고 익힌 것은 補血한다. 藕汁은 생것은 토혈을 멎게 하고 어혈을 삭히며 갈증을 멎게 하나 쪄서 먹으면 오장을 補하며 하초를 實하게 해준다. 甘草는 생것은 瀉火하고 구워 쓰면 脾胃를 조화시킨다. 生地黃은 쪄서 熟地黃으로 만들면 解熱, 破血하던 것에서 大補血衰하는 것으로 바뀐다. 白朮은 胃火를 瀉할 때는 생으로 쓰고 胃虛를 補할 때는 황토와 같이 볶아 쓴다. 升麻는 發散시키려면 생으로 쓰고 中焦를 補하려면 酒炒해서 쓴다. 黃連은 吳茱萸 달인 물에 축여 볶으면 調胃厚腸한다. 知母는 補藥에 넣을 때, 鹽水나 蜜水로 찌든가 볶아서 쓴다. 莎草根은 鹽炒하면 腎間의 元氣를 補한다. 이와 같이 蒲黃·藕汁·甘草·生地黃·白朮·升麻·黃連·莎草根은 익히는 과정을 통해 邪氣를 瀉함은 줄어들고 正氣를 補함이 늘었으니, 生瀉熟補라는 기존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익히는 과정을 통해 活하는 성질이 止하는 성질로 바뀐 약물들이 있었다. 乾薑은 炒黑하면 止血한다. 升麻는 꿀을 발라 볶아 쓰면 止汗한다. 木香은 行氣를 위해서는 생으로 쓰고 止瀉하려면 젖은 종이로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쓴다. 卷柏과 蒲黃은 생것으로 쓰면 破血하고 볶아 쓰면 止血한다. 芍藥은 腹痛과 下痢에는 炒해서 쓴다. 補骨脂는 麪炒하면 止泄한다. 梔子를 墨과 같이 검게 炒하면 止血한다. 이와 같이 乾薑·木香·卷柏·蒲黃· 芍藥·梔子는 익히는 과정을 통해 活하는 성질이 止하는 성질로 바뀌었으니, 生活熟止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익히는 과정을 통해 전에는 없던 새로운 효능이 생긴 약물들이 있었다. 乾薑은 蜜炙하면 止汗과 止咳작용이 생긴다. 桑枝는 炒炭하여 桑柴灰로 만들면 黑子疣贅를 치료하는 효능이 생긴다. 伏翼糞은 볶으면 瘰癧을 치료하는 효능이 생긴다. 梅實을 烏梅로 만들면 去痰과 去黑痣작용이 생긴다. 芥菜子는 볶아서 가루내어 장을 담가 먹으면 五臟을 통하게 해준다. 當歸는 薑汁炒하면 痰이 있을 때 활용할 수 있다. 綠礬은 식초에 법제하여 肝氣를 고르게 한다. 이와 같이 乾薑·桑枝·伏翼糞·梅實·芥菜子·當歸·綠礬은 익히는 과정을 통해 전에는 없던 새로운 효능이 생겼으니, 生無熟有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위의 세 약물군은 효능이 바뀌고 또 효능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效能改變이라는 상위 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열을 가하는 포제를 통해 효능이 증가된 약물들이 있었다. 天花粉은 人乳汁으로 찌고 竹瀝에 버무려 말리면 潤하는 효능이 증가한다. 罌粟殼은 醋炒하면 久痢를 치료하는 효능이 증가한다. 靑橘皮는 식초에 축여 볶아서 쓰면 積을 삭히고 아픈 것을 멎게 한다. 梅實을 烏梅로 만들면 止渴효능이 증가한다. 柴胡를 猪膽汁에 버무려 볶으면 肝膽의 火를 瀉한다. 旋花는 쪄서 먹으면 배고프지 않게 한다. 玄蔘은 酒蒸하면 좋다고 되어 있다. 莎草根은 微炒하면 氣病을 치료한다. 山棗仁은 불면에 炒熟한 뒤 다시 쪄서 皮尖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桑根白皮는 蜜蒸하면 咳嗽를 치료하는 효능이 증가된다. 吳茱萸葉은 鹽炒하면 神驗해 진다. 이와 같이 天花粉·罌粟殼·靑橘皮·梅實·柴胡·旋花·玄蔘·莎草根·山棗仁·桑根白皮·吳茱萸葉은 열을 가하는 포제를 통해 효능이 증가되었으니, 熟則效增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반대로 열을 가하는 포제를 통해 효능이 감소한 약물들이 있었다. 胡麻는 볶아서 기름을 내면 약성이 사라지므로 生品으로 胡麻油를 만들어야 한다. 檳榔은 불에 닿으면 약력이 없어지므로 주의하여 약간만 볶아야 한다. 이와 같이 胡麻·檳榔은 열을 가하는 포제를 통해 효능이 감소되었으니, 熟則效減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열을 가하는 포제를 통해 有毒해진 약물도 있었다. 朱砂는 가열하면 사람을 죽일 정도로 有毒해진다. 朱砂는 열을 가하는 포제를 통해 有毒해 졌으니, 熟則有毒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위의 세 약물군은 약물들의 효능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므로 效能增減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가열하면 毒性이 감소하는 약물들이 있었다. 草烏, 附子, 半夏, 砒는 열을 가하면, 대부분 독성이 약하게 감소되거나 없어진다. 독이 많은 斑猫는 찹쌀이 누렇게 되도록 볶아 써야 한다. 杏核仁은 끓는 물에 담갔다가 皮尖을 제거한 뒤 밀기울에 볶아서 써야 독을 제거할 수 있다. 銀杏은 去皮한 뒤 삶거나 구워야 독이 제거된다. 芋子는 익혀야 독이 제거된다. 常山은 생것을 쓰면 大吐하니 酒浸一宿하여 蒸熟하거나 炒해야지 독이 제거되어 부작용이 없어진다. 牽牛子는 炒熟해야 독성이 줄어든다. 草烏는 童便浸炒해서 독을뺀다. 乾漆은 유독하여 약에 넣을 때는 반드시 부스러뜨려 연기가 날 때까지 炒해야 腸胃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乳香은 약으로 쓸 때 약간 볶아 독을 뺀다. 巴豆는 급한 효과를 얻으려면 생으로 쓰고 완만한 효과를 얻으려면 물을 바꿔 부으면서 5번 삶아 연기가 나지 않고 빛이 자흑색이 될 때까지 炒하여 갈아서 쓴다. 䃃砂는 독을 없애기 위해 水飛한 뒤 사기그릇에 넣어 중탕으로 졸인 다음 저절로 마르게 해서 쓴다. 金屑은 여러 번 법제한 것을 약에 쓸 수 있으며, 생것은 독이 있어 사람을 죽인다. 이와 같이 草烏· 附子·半夏·砒·斑猫·杏核仁·銀杏·芋子·常山· 牽牛子·草烏·乾漆·乳香·巴豆·䃃砂·金屑은 가열하면 毒性이 감소하니, 生毒熟減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가열하면 峻烈한 성질이 완만해 지는 약물들이 있었다. 가공하지 않았을 때는 약기운이 맹렬하여 麻黃은 煩心을 일으키고 川芎은 氣痹痛을 일으키지만 가열을 통해 가공한 뒤에는 완만해 진다. 龍膽은 허약한 사람에게는 술로 축여 炒黑해서 사용해야 生化之氣를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萆薢는 老弱者에 투여할때는 酒浸하거나 鹽水煮한 뒤, 焙乾하여 사용한다. 小承氣湯에 大黃을 넣을 때, 환자가 虛하면 생으로 쓰지 않고 麪裹煨熟하거나 酒浸蒸熟하여 쓴다. 檳榔은 약간 炒하 면 약기운이 완만해 진다. 梔子를 童便으로 7번 炒하면 虛火를 치료한다. 厚朴은 薑汁灸, 薑汁炒하여 쓰지 않으면 사람의 喉舌을 자극한다. 이와 같이 麻黃·龍膽·萆薢·大黃·檳榔·梔子·厚朴은 가열하면 峻烈한 성질이 완만해 졌으니, 生峻熟緩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소화기 장애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사라지는 약물들이 있었다. 桑螵蛸는 생으로 사용하면 泄瀉를 일으키나 익혀 쓰면 괜찮다. 粳米, 連實, 生棗는 익혀 먹으면 腹脹, 泄瀉 등의 증상이 사라진다. 牛乳는 생것을 마시면 痢疾이 생기나 1∼2번 끓어오르게 끓여 식혀 마시면 괜찮다. 栗子는 생으로 먹으면 기를 발동하게 하므로 煨하여 쓴다. 龍葵는 生品으로 먹지 말 것을 주의하고 있다. 熟地黃은 薑汁으로 炮製하면 胸悶의 부작용이 사라진다. 이와 같이 桑螵蛸·粳米·牛乳·連實·生棗·栗子·龍葵·熟地黃은 익히는 과정을 통해 소화기 장애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사라졌으니, 生脹熟消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위의 세 약물군은 약물의 부작용에 관련된 것이다. 그러므로 生副熟減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특정 輔料를 이용해 가열한 뒤 藥性이 上升하게 되는 약물들이 있었다. 內傷에 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 柴胡를 술에 축여 볶아 쓴다. 龍膽으로 눈병을 치료할 때에는 술로 축여 炒黑해서 쓴다. 知母와 黃芩의 약기운을 올라가게 하려면 酒炒한다. 大黃을 酒炒하면 위로 頭頂에까지 올라간다. 이것은 酒와 같은 輔料를 이용하여 약기운을 올라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柴胡·龍膽·知母·黃芩·大黃은 특정 輔料를 이용해 가열한 뒤 藥性이 上升하게 되었으니, 熟則爲 升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반대로 특정 輔料를 이용해 가열한 뒤 藥性이 下降하게 되는 약물들도 있었다. 黃芩은 便炒하면 약기운이 내려간다. 黃蘗의 약기운을 내려가게 하려면 鹽酒로 炒한다. 이와 같이 黃芩·黃蘗은 특정 輔料를 이용해 가열한 뒤 藥性이 下降하게 되었으니, 熟則爲降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위의 두 약물군은 升降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그러므로 升降變化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가열을 통해 性質이 溫熱해지는 약물들이 있었다. 大黃은 성질이 차서 胃氣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으니 煨해서 쓴다. 白油麻는 생것은 寒하고 익힌 것은 熱하다. 大麥은 잘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 이롭지만, 생것은 차서 사람을 상하게 한다. 生地黃을 쪄서 熟地黃이 되면 성질이 寒에서 溫으로 바뀐다. 艾葉은 생것은 寒하고 익힌 것은 熱하다. 莎草根은 醋浸炒하면 微寒하던 것이 熱해 진다. 樗根白皮는 성질이 서늘하여 반드시 炒用해야 한다. 生薑을 乾薑으로 만들면 微溫한 성질이 大熱로 바뀐다. 穭豆는 性平한데 炒하면 熱해진다. 梅實은 性平한데 烏梅는 性煖하다. 이와 같이 大黃·白油麻·大麥·生地黃·艾葉·莎草根·樗根白皮와 生薑과 穭豆·梅實은 가열을 통해 性質이 溫熱해졌으니, 熟則爲溫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반대로 輔料를 이용해 가열하거나 가열한 뒤 일정과정을 거치면서 性質이 凉寒해지는 약물들이 있었다. 穭豆는 性平한데 煮汁하면 甚凉하고 作腐하면 寒하고 作豉하면 極冷해 진다. 黃蘗은 寒한데 火盛한者를 치료할 때는 童便浸蒸하여 더 寒하게 만들어 사용한다. 이와 같이 穭豆·黃蘗은 輔料를 이용해 가열하거나 가열한 뒤 일정과정을 거치면서 性質이 凉寒 해지니, 熟則爲凉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위의 두 약물군은 寒熱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그러므로 寒熱變化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가열한 뒤 燥性이 減少하는 약물들이 있었다. 香附子, 半夏, 蒼朮, 陳皮, 天南星, 樗根白皮는 燥한 성질이 炮製한 후에 감소된다. 이와 같이 香附子·半夏·蒼朮·陳皮·天南星·樗根白皮는 가열한 뒤 燥性이 減少하니, 生燥熟減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가열한 뒤 藥味가 변하는 약물이 있었다. 半夏는 가열하면 辛味가 감소한다. 이와 같이 半夏는 가열한뒤 藥味가 변하였으니, 熟則變味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가열한 뒤 藥臭가 변하는 약물이 있었다. 石灰는 식초에 담가 하룻밤 지난 뒤에 불에 달궈 비린내와 더러운 냄새를 없앤다. 이와 같이 石灰는 가열한 뒤 藥臭가 변하였으니, 熟則變臭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가열을 통해 臟腑·表裏·上中下焦(上部下部) 등의 작용위치의 변화나 어느 한 부위로 약기운이 집중되는 변화가 발생하는 약물들이 있었다. 附子는 생것으로 쓰면 약기운이 피부로 달려가 風을 동하게 하지만 익혀 쓰면 陰證을 치료한다. 黃芩·黃連·梔子· 知母는 병이 머리·얼굴·손·피부 등에 있을 때는 술에 축여 볶아 쓴다. 天花粉은 人乳汁으로 찌고 竹瀝에 버무려 말리면 약기운이 上焦로 집중되어 上焦痰熱을 치료한다. 乾薑은 생으로 쓰면 發表하고 炮하면 약기운이 중초로 가서 溫中한다. 黃連은 酒浸炒하면 약기운이 머리·눈·입과 혀로 가고 鹽水炒하면 下焦伏火를 치료한다. 黃芪는 肺가 虛한데는 蜜水炒하고, 下焦가 虛한데는 鹽水炒해서 쓴다. 莎草根은 鹽炒하면 腎間의 元氣를 補한다. 이와 같이 附子·黃芩·黃連·梔子·知母·天花粉·乾薑·黃連·黃芪·莎草根은 가열을 통해 臟腑·表裏·上中下焦(上部下部) 등의 작용위치의 변화나 어느 한 부위로 약기운이 집중되는 변화가 생겼으니, 熟則部異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가열을 통해 邪氣를 좇아가는 작용대상의 변화가 발생한 약물도 있었다. 黃連은 약간 볶으면 火邪를 좇아간다. 이와 같이 黃連은 가열을 통해 邪氣를 좇아가는 작용대상의 변화가 발생했으니, 熟則從邪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위 약물군은 작용부위와 작용대상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部異從邪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가열한 뒤 色이 달라지는 약물들이 있었다. 龍葵는 生品은 靑하고 熟品은 黑하다. 鱉甲을 醋煮하거나 蠶砂와 蒼朮을 볶으면 노랗게 된다. 蜜陀僧은 불에 달구면 黃色이 된다. 이와 같이 龍葵·鱉甲·蠶砂·蒼朮·蜜陀僧은 가열한 뒤 色이 달라졌으니, 熟則變色 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가열한 뒤 形態(조직)에 변화가 발생한 약물들이 있었다. 雌黃·禹餘糧·紫石英·赤石脂·石膏·方解石·磁石·磁石毛·陽起石·寒水石·靑礞石·花蕊石·砒霜·代赭石·石燕·爐甘石·鵝管石·自然銅과 같이 돌이나 금속으로 단단한 약물들은 煆해서 공기중에 두거나 醋·水·甘草水·童便 등에 焠를 하면 조직에 균열이 가서 분쇄가 용이해진다. 菟絲子도 酒蒸한 뒤 曬乾해야 분쇄가 용이해진다. 松烟墨은 열을 가하면 조직이 성겨져서 분쇄가 더 잘 된다. 鵜鴣嘴의 배 아래 지방은 열을 가하면 기름의 형태가 되어 외용약으로 쓸 수 있게 된다. 枇杷葉은 불에 구워 천으로 누런 솜털을 제거해야 기침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胡桃는 끓는 물에 담갔다가 얇은 꺼풀을 벗겨 버리고 쓴다. 天門冬과 麥門冬은 끓는 물에 불리면 조직이 부드러워져서 去心하기가 편해진다. 白蒺藜는 볶아서 가시를 없애고 짓찧어 쓴다. 蛇床子는 微炒하면 껍질제거가 용이해 진다. 狗脊은 불에 그을려 털을 없앤다. 石葦는 약에 넣을 때는 반드시 구워서 노란 털을 없애 버리고 써야 한다. 縮砂密은 약한 불에 고소하게 볶아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다. 蓬莪荗은 아주 딴딴하고 굳기 때문에 부스러뜨리기 어려우므로 뜨거운 잿불 속에 묻어 잘 구워서 뜨거울 때 절구에 넣고 짓찧으면 부서져서 가루가 된다. 莎草根은 볏짚불로 잔털을 태워 버리고 돌절구에 넣고 찧으면 깨끗해진다. 萆麻子는 소금물에 삶아 껍질을 제거하고 알맹이를 취한다. 乳香은 약간 볶아 끈적끈적한 것이 없게 해서 쓴다. 이와 같이 雌黃· 禹餘糧·紫石英·赤石脂·石膏·方解石·磁石·磁石毛·陽起石·寒水石·靑礞石·花蕊石·砒霜·代赭石·石燕·爐甘石·鵝管石·自然銅과 같이 돌이나 금속으로 단단한 약물들·菟絲子·松烟墨·鵜鴣嘴· 枇杷葉·胡桃·天門冬·麥門冬·白蒺藜·蛇床子·狗脊·石葦·縮砂密·蓬莪荗·莎草根·萆麻子·乳香은 가열한 뒤 形態(조직)에 변화가 왔으니, 熟則變形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열을 가한 뒤 보관기간이 늘어난 약물들이 있었다. 黃精, 檳榔은 열을 가하는 炮製 후에 보관기간이 늘어났다. 이와 같이 黃精, 檳榔은 열을 가한 뒤 약물의 보관기간이 늘어났으니, 熟則保長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生無熟有’는 익히기 전의 효능이 더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生毒熟減’과‘生峻熟緩’은‘毒’과‘峻’의 경계를 분명히 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升降變化’와‘熟則部異’는 명확히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熟則爲溫’은 寒에서 微寒이나 平으로, 平에서 溫이나 熱로, 溫에서 熱로의 변화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하위개념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熟則爲凉’도 마찬가지이다.‘生燥熟減’은 부작용 부분에 들어갈 수 있다.

‘熟則變味’와‘熟則變臭’는‘味’와‘臭’가 함께 변하는 경우가 있으니 보완하여 개념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연구대상이『東醫寶鑑·湯液編』 한 편이므로 生熟論의 개념을 명확히 하기에 근거 약물의 수가 부족한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 여러 서적에서 근거를 찾아 生熟論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Ⅳ. 결 론

『東醫寶鑑·湯液編』에서의 生熟論 활용을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효능의 변화에서 生瀉熟補, 生活熟止, 生無熟有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효능 자체가 바뀌므로 效能改變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2. 효능의 변화에서 熟則效增, 熟則效減, 熟則有毒 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효능의 강약에 변화가 생기므로 效能增減이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3. 부작용의 변화에서 生毒熟減, 生峻熟緩, 生脹熟消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부작용이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변화가 발생하였으므로 生副熟減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4. 性의 변화에서 熟則爲升, 熟則爲降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약성 중의 升降이 바뀌었으니 升降變化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5. 性의 변화에서 熟則爲溫, 熟則爲凉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약성 중의 寒熱이 바뀌었으니 寒熱變化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6. 性의 변화에서 生燥熟減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7. 味의 변화에서는 熟則變味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8. 臭의 변화에서는 熟則變臭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9. 작용부위와 작용대상의 변화에서는 熟則部異, 熟則從邪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은 部異從 邪라는 상위개념으로 묶을 수 있었다. 10. 色의 변화에서는 熟則變色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11. 形의 변화에서는 熟則變形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12. 보관의 변화에서는 熟則保長이라는 개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生熟論의 개념을 체계화한 바, 향후 임상과 연구에 참고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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