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으로 부작용 우려
우리 종자인 토종닭 ‘한닭’은 한우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토종 종자를 보유하고 있고 산업화까지 완성된 품종이다. 그중 ‘꼬끼오’하며 우렁찬 울음으로 우리의 아침을 열고, 귀한 손님이 오면 최고의 음식으로 밥상에 올랐던 것이 바로 우리 “토종닭”이었다.
근대화를 거치는 동안 우리의 무관심과 무지 속에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우리 토종닭이 토종 종자를 지켜내겠다는 개인의 집념과 국가의 종자연구 결과로 다시 우리 밥상에 오르게 되었고, 이제는 웰빙시대에 발맞추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할 만큼 하나의 산업으로서 성장했다.
토종닭 ‘한닭’이란?
한국토종닭협회(이하 토종닭협회)에서는 2008년 3년여간의 연구 끝에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토종닭의 정의 및 인증기준 설정 연구”를 마친 바 있다.
토종닭 ‘한닭’이라 함은 우리나라에서 사육되어온 닭으로 근래에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고 순수혈통을 유지하여온 품종을 말한다. 사육 유래가 명확하고 계대 번식과 세대별 검정 기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최소한 7세대 이상 순수혈통을 유지되어온 확실한 근거 기록과 품종 고유의 특징이 있어야 하고 유전형질이 일정하게 후대에 전해져 내려온 닭을 ‘토종닭’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토종닭 ‘한닭’산업현황
토종닭 유통물량의 약 40%가 가든 등 외식산업체로, 30%는 재래시장, 나머지 30%는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이나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본다. 즉, 6천만 수 중 외식산업체로 약 2천4백만 수, 재래시장으로 1천8백만 수, 그리고 1천8백만 수가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을 통해 소비되고 있다.
이를 보면, 가구당 1년에 1마리 정도를 마트 등에서 구입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점차적으로 대형 할인매장이나 마트 등을 통한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연간 국민 1인당 1.25마리, 가구당 3.75마리의 토종닭을 소비하는 것으로 육계는 국민 1인당 연간 12.5마리를 소비하는 것과 비교하면 토종닭 시장의 소비확대와 발전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토종닭의 시장점유율은 사육수 수면에서는 14%를 차지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구매 금액으로는 25% 정도 차지하고 있어 토종닭의 시장점유율은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향후, 토종 종자의 중요성과 현재 산업화되고 있는 발전 과정을 볼 때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토종닭 ‘한닭’ 인증제의 실시
2010년부터 토종닭 ‘한닭’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우, 한식, 한류 등과 같이 ‘韓’ 문화에 발맞추어 국가대표 닭으로서 우리나라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 대표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서이다.
요즘 보면 길거리에서 ‘토종닭 3마리 1만원 판매’라는 문구를 붙이고 백세미와 산란노계가 토종닭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어, 생산자는 토종닭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인한 피해를 입고, 소비자는 토종닭으로 속아서 구매하게 되는 등 그동안 토종닭 산업은 큰 피해를 입어 왔다.
협회에서는 ‘한협 3호’와 ‘우리맛닭’ 품종에 대한 인증제 도입을 실시했고 토종닭 ‘한닭’ 판매점 인증제를 시행해 토종닭 전문식당, 유통회사, 토종닭 가공공장 등이 인증제를 도입하였다.
금년 2012년부터는 토종닭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계열사도 협회 인증제에 동참을 시작하여 그 인지도는 더욱 날개를 달 예정이다.
토종닭 ‘한닭’ 인증제는 소비자에게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을 투명화 해 안전한 먹을거리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신뢰를 쌓아 토종닭 소비 저변이 넓어질 것이며 생산성을 높여 토종닭 종사자들의 소득이 증대에 큰 몫을 해 낼 것이다.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토종닭 ‘한닭’
우리나라 토종닭 산업은 그동안 복 시즌이라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큰 폭의 차이로 인해 산업의 균형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웠고,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수출이라고 생각한다. 수출은 가장 확실한 소비로써 국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국내 최초로 토종닭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것도 3.15\($\) 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 올해에는 300만\($\)의 토종닭을 수출하고 내년에는 500만\($\) 를 베트남으로 내 보내게 될 것이다.
베트남에 이어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도 토종닭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토종닭 종자 수출을 위해 준비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 이제 우리도 조만간 해외 수출을 통한 종자 로열티를 받는 시대도 곧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드디어 마련된 ‘토종가축 법안’ 마련
토종닭이 토종가축으로 분류 지정되었다. 유성엽 의원(무소속, 전북 정읍)이 토종닭과 한우 등 토종가축 지정을 골자로 발의한 축산법 일부 개정안이 12월 29일 국회 본 회의를 통과했다.
토종가축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특성과 순수혈통을 유지하며 사육되어 온 품종으로 외래종 등 수입 가축과는 사육, 기호, 영양, 조리법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행 축산 관련 법에서는 이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어 그동안 관련 산업 및 농가 발전과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토종닭 등 우리 고유의 유전특성과 혈통을 보유하며 사육되고 산업적 기반을 갖춘 가축을 ‘토종가축’으로 구분 지정하여 특성에 맞게 관리·지원하기 위해 이번 국회에서 상정되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제 축산법에 토종가축의 정의라는 큰 기본 골격만 나왔을 뿐이다. 여기에 이제 하나하나 뼈와 살을 덧붙여 토종 종자를 육성, 발전시켜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대한민국 토종 종자의 시대를 시작할 때가 다가왔다.
하반기 토종닭 시장 전망
하반기 축산시황을 총체적 과잉 공급으로 전반기에 이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 또한 축산업은 국민 식량주권의 기수로 항상 변수가 많고 FTA, 물가 상승, 질병, 수입 등 현안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토종닭도 금년 초까지만 해도 과도한 종계수수으로 인해 올해 토종닭 산업의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됐으나 업계가 자율적인 종계 감축 운동에 동참하면서 ‘30%(종계 11 만수) 종계감축’이 성공적으로 추진됐다.
그리고, 전반기 11만수 이상의 종계 감축이 이루어진데 이어서 하반기에도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되었고, 복병아리 이후 아직도 생산에 가담하는 종계가 많아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적정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 보여 규모에 따라 자율적으로 종계 감축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회원·회원사는 현재 처한 현실을 모두 직시하여 종계 감축에 적극 협조키로 입장을 밝혔으며 추가 감축으로 약 5만수 가량의 종계가 감축되어 생산 잠재력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토종닭협회에서는 종계 감축과 더불어서 하반기에 토종닭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와 ‘한닭’ 인증제 확대, 해외 수출, 법안 마련에 따른 관련 하위법안 마련 등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닭고기 자조금’과 연계한 각 지회와 함께 지역별 소비촉진 행사와 박람회, 지하철 등 각종 채널을 통해 토종닭의 우수성 홍보 강화를 통해 토종닭 ‘한닭’이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에서도 당당한 우리 종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에 임하도록 하겠다. 또한, 토종닭협회 회원·회원사는 토종닭을 후대에 물려줄 중요한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것으로서 토종종자를 보존·사육·발전함에 자부심과 전 세계에 우뚝 세우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