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하반기 양계업을 전망한다 - 하반기 채란업 흐름과 병아리 수급 전망

  • 정한민 (농업회사법인 조인주식회사 축산본부 LC영업팀)
  • Published : 2012.07.01

Abstract

Keywords

신계군 생산가담으로 계란생산량 증가예상

희망이 넘치던 봄을 지나 역동의 계절 여름을 맞이했지만 지금 모든 양계인들의 마음은 수심에 젖어 불안한 앞날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할 것이다.

2011년 상반기의 과도한 산란종계 입식의 결과로 2012년 초생추 생산 과잉은 이미 불을 보듯 예견된 상황이었다. 양계업계를 위한 정부의 정도를 넘어선 현대화 자금 지원은 일부 양계인들의 넘치는 의욕으로,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생산 시설의 증가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잉생산 현상은 흘려보내야 마땅한 물을 억지로 가두어 놓고 비가 오면 넘칠까 하여 불안에 떨게 하는 유출구 없는 거대한 댐처럼, 2012년의 하반기 양계업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채란 농가의 현 상황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면 ‘진퇴양난 (進退兩難)’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재료에 해당하는 초생추 공급량의 과잉과, 높은 사료가격, 해마다 전국적으로 휩쓸어오는 전염성 질병 문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싶으면 어김없이 늘어나는 D/C금액 등으로 인하여, 미래지향적 사업기반 구축을 위한 적정 생산원가 확보에는 여전히 암울한 현실이다.

업계는 년 중 계란 소비가 많은 부활절 이후 계란 소비가 급감하는 시기와, 육용종계 도태 시기가 맞물려 얼마 전까지 산란노계의 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환우를 감행하는 농장이 생겨났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생산성 저하와 품질 저하의 문제는 판매 부진의 어려움으로 다가와 자연히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사료가격이 또다시 오른다는 어두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계란 생산원가는 계속 상승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늘어난 D/C폭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으니 농가의 수익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구책을 찾아본다면, 경제성이 낮은 닭은 도태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이며, 어떻게 하든 농장 운영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차단방역 강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특히 자금 회전을 목적으로 하는 강제 환우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다음과 같이 도표로 나타낸 최근 몇 년간의 산란종계 입식 현황을 꼼꼼히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 계란 생산량의 흐름과 그에 대한 문제점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1. 산란종계 입식현황

2012년 1/4분기 산란노계 도태량이(836만수) 전년 대비 77% 증가하였지만 2011년 11월부터 시작된 과도한 초생추 생산에 따른 신계군 가담이 현재 업계의 발목을 거세게 잡고 있는 실정이다 <표1>.

표1. 산란종계 입식현황

2. 산란사료 분석

산란 사료량을 살펴볼 때 2011년이 2010년과 대등한 양상을 보인 것은 종계 생산 연장 및 환우에 따른 결과라고 보여 진다. 2012년 1/4분기의 사료량을 기준으로 산란 중인 성계 수수를 유추해보면(1일 수당 120g의 사료를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약 4,770 만수로 추정된다. 이것은 작년 대비 약 1.6%, 2010년 대비 2.6%, 2009년 대비 약 7.2%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1/4분기 노계 도태 수수가 작 년대 비약 360만수 정도 더 증가한 것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상승폭이 아니며 초생추 생산량에 따라 올해 여름철에 추가될 신계군의 숫자는 작년, 재작년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2>.

표2. 산란사료 분석

3. 초생추 분양수수

2008년 총 35,296,000수, 2009년 총 35,260,000수로 월평균 약 290만수 이상 분양되었던 산란 초생추는 2010년에 접어들어 공급과 수요의 원리에 의해 자연 조절되어 2009년 대비 약 250만수 가량 적게 분양되었다. 이와 더불어 여름철 폭염과 질병 상황으로 인해 생산성 또한 낮아져 그 해 8월말부터 계란 농장 수취가격은 원가를 훨씬 상회하는 호경기를 누리게 되었으며 2011년 1월 발생한 HPAI(고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에 따른 살 처분의 영향으로 올해 부활절까지 대부분 원가 이상의 난가가 유지되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반년 동안 월 평균 약 340만수 수준으로 대량 입식되었으므로 올 하반기 계란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표3).

표3. 초생추 분양수수

4. 초생추 수급 전망

산란종계 수수로 추정한 2012년 초생추 생산 잠재력 또한 적정선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며 과도한 종계 입식에 따른 최근 6개월간의 초생추 분양 실적은 올 하반기 계란 수급상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이 상황은 산란계 조기도태, 계사 가동률 감소 등의 소극적 조치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여지므로 이와 관련하여 부화장 측은 합리적인 생산량 조절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채란 농가는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에 맞추어 입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 시장의 수요예측을 고려한 적정 수수의 병아리를 입식하여 효율적인 농장 운영에 초점을 맞추어 할 것이다(표4).

표4. 초생추 수급 전망

5. 맺음말

앞에 언급했던 바와 같이 초생추 생산량에 따라 올해 여름철에 추가될 신계군의 숫자는 작년, 재작년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2012년의 하반기 계란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킬 것임으로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견된다.

계란 생산량이 늘어나고 냉장유통 체계가 빠르게 확립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일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그중 하나가 산란 후기 난각의 문제다.

난각의 색과 강도는 소비자의 1차적 구매 결정에 가장 큰 항목이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각인시켜주는 품질의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칼슘보강, 난각 개선제 등의 사용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초생추 때부터 표준 사양관리를 지침으로 올바른 육성을 해야 할 것이며 체중조절과 점등 관리를 철저하게 해 시산을 제때 유도함으로 난중을 컨트롤하고 헨하우스 산란율을 높이며 오파란 비율을 줄임으로 적정 생산원가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환율의 변동이 극심하다. 전 세계적 작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으나 양계 사료의 주 단백질원인 대두박 가격이 상승하였다. 차선책인 소맥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오른 소맥 가격 또한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사료회사는 당면한 농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지해 오던 융통성마저 발휘할 수 없는 입장이다. 또한 업계는 품종 편중 현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품종 간 산란율이나 사료 요구율이 큰 차이가 없음에도 특정 품종을 사육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특정 부화장에서 AI 발병에 따른 살처분 등 돌발 상황 발생 시 농가의 사업과 경영에 큰 어려움을 가져다주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계란 원가는 계속해서 오름 추세이고 적정 수준을 이탈한 D/C금액으로 인해 조사가격은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름철 생산성 문제와 전염성 질병에 대한 어려움은 고스란히 채란 농가의 몫으로 남아있다.

계란 한 알은 작다 할 것이다. 하지만 서민들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으로서의 친근함과, 완벽한 단백질원으로서 식재료와 가공식품을 포함해 직·간접으로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할 것이므로 양계 농가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잘 돌보고 관리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