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계란수출확대
양계농가 소득증대 기여
채란 업계가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란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면서 업계에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 계란 수출은 과거 일본에 간간히 수출이 이루어지거나 시도된 적은 있지만 가격은 물론 무역장벽에 부딪쳐 활발히 이루어지진 못하였다. 수년 전 S사가 홍콩에 국내 계란을 일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국산 계란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일조하였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계란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 6~7월에는 홍콩 45개 매장에서 국산 계란 판매 및 시식행사 등 홍보행사가 이루어졌고 홍콩 식품박람회에 전시되어 홍콩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도 했다. 홍보행사는 무항생제, 무합성 착색제, 무산란 촉진제의 3무원칙을 자랑하는 청계원에서 기획하여 추진했으며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수출의 장벽은 AI 발생이다. 2011년 AI가 발생되기 전까지는 간간히 계란이 홍콩으로 수출되기도 하였으나 AI 발생으로 계란 수출이 전면 금지되었다. 그나마 일궈놓았던 시장을 빼앗길 판이었으나 한국 양계농협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진흥공단과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국산 계란 수출에 힘을 실어 주면서 금년 7월부터 홍콩에 계란 수출이 재개되었고, 지난 10월 23일에는 한국 양계농협 영천유통센터로부터 계란 8만 개 (378박스) 개가 수출길에 올랐다. 홍콩은 식단에서 계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레스토랑 등에서 많은 양의 계란을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계란시장은 중국산 저가 계란이 60%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의 품질 좋은 계란이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이번 수출은 지난 2010년 3월 한국양계농협에서 처음으로 4만개의 계란이 출고된 이후 3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지속적인 수출물량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선적한 수출품목은 영천 한방란, 농협 특란, 황토 흑란, 방사 유정란으로 국내 E마트 형태의 일본 대형 할인매장인 자스코(JUSCO)에 진열되어 판매가 이루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홍콩지역 최대의 유통 체인점인 PARK'n SHOP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홍콩 측에서 영천유통센터와 농장을 방문해 현장 실사할 예정으로 실사를 마치면 더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계란 수출을 계기로 싱가포르, 마카오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란 수출로 계란의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내수시장 불황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I 예방에 철저를 기하자
야외에서 저병원성 바이러스 속속 검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정부에서는 AI 현장방역 가상훈련(CPX)을 실시하는 등 AI 발생에 대비해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1일 1박 2일 경북 영천에서 농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훈련이 실시된 바 있으며, 앞으로는 사전 예고 없이 1~2개 시군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해당 시군은 상황실 설치, 초동방역, 이동통제 및 긴급 예방접종 등 일련의 방역조치 사항을 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번 훈련은 내년부터 새로 도입하여 실시되는 축산차량등록제의 현장 운영사례 등이 집중적으로 시연되었다.
2003년 처음 AI가 전국을 흔들어 놓은 이후 2011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생한 바 있으며, 2년을 주기로 발생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겨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 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11월에는 전북 익산 만경강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조사한 결과 H5, H7형 저병원성 AI가 발생되면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저병원성 AI는 200개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22개가 검출되었으며, 이중 고병원성으로 변이가 가능한 H5, H7형 바이러스가 6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도 전남 나주 다도면과 충북 청주 무심천, 서울 중랑천에서 11월에는 충남 서천에서 저병원성 AI가 발생된 바 있다. 농림부는 해당 야생조류 및 그 분변시료를 채취한 지점으로부터 10km 이내 지역에 대한 축사 등에 소독을 실시하는가 하면, 바이러스 잠복기 가능성을 감안해 닭, 오리 등 가금농장에 대해 철저한 예찰활동에 들어갔다. 아울러 야생조류 접근 차단을 위해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철새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문단속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이미 지난 10월 29일부터 AI 특별방역 T/F팀을 격주 금요일 가동하고 있으며, 농식품부가 청사를 세종시로 이동하게 되면 본회(대한양계협회) 사무실에서 8개 관련 단체들이 참석하여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AI는 현재 중국, 베트남 등 17개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상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철저한 차단방역을 생활화하고 농장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소독 후 장화나 신발을 갈아 신고 농장을 출입해야 할 것이다.
계란, 닭고기자조금
내년도 예산 증액 등 사업확대
2009년 6월 양계 의무자조금이 발족된 이후 3년이 넘어서면서 자조금사업이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계란자조금과 닭고기 자조금에서는 내년도 예산을 증액하는 등 사업 확대를 통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산란계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은 농가 거출금 14억 1천만 원과 정부 보조금 11억 5천만 원을 합한 25억 6천만 원으로 올해 21억 6천845만 6천 원에 비해 3억 9천154만 4천 원 증가됐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13억 7천900만 원으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던 교육 및 정보제공 분야의 지출을 내년도에는 28.5% 수준인 7억 3천만 원으로 줄이는 대신 소비홍보비용 예산을 10억 8천만 원으로 편성,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계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소비자 인식전환 및 계란 소비촉진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닭고기 자조금의 경우도 내년도 예산을 농가 거출금 22억 6천300만 원과 정부지원금 23억 6천300만 원, 이익잉여금 1억 원을 합한 47억 2천600만 원으로 계획했다. 단, 올해 진행 중인 사업들이 남아있어 2012년도 사업 결산 후 이익잉여금에 따라 다소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출범 당시 계란 7억 원(정부보조 3억 5천만 원), 닭고기 2억 5천만 원(정부보조 1억 2천5백만 원)으로 첫 단추를 끼운 것과 비교할 때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금년부터 산란계자조금을 계란으로, 육계자조금을 닭고기로 바꾼 것도 하나의 큰 변화인데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 양계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더욱 기하기 위해서이다. 앞으로 계란자조금은 거출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올해와 같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 생산ㆍ유통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급률 100%를 달성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5개의 단체가 함께 진행하는 닭고기 자조금 사업의 경우 교육 및 정보제공 항목에서 본회를 비롯 자조금관리위원회, 한국계육협회, 한국토종닭협회, 농협중앙회에 예산을 골고루 배정했으며 소비홍보 항목은 한국계육협회에 집중 배정, 현재 계육협회에서 진행 중인 소비촉진 행사와 연계해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년의 경우 닭고기 자조금은 지난달 중순 현재 농가거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란자조금은 닭고기보다 상황이 좀 낫지만 그래도 60%선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 연말까지 농가 거출율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가 내년 자조금 사업을 하는데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계획이 아무리 화려하고 거창하더라도 정작 혜택을 볼 농가들의 참여가 없을 경우 자조금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농가는 물론 도계장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자조금을 운영하는 사무국에서 사업을 꼼꼼히 챙겨 발전적인 양계산업을 이끌어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