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 위해 (주)성광시스템이 나섰다

  • Published : 2012.04.01

Abstract

Keywords

투자의 땅 아프리카!

아프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흑진주의 땅 앙골라! 최근 국내의 선진 기술이 보급되면서 양계업 투자의 새로운 관심지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앙골라 정부는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과 같은 'Aldeia Nova Project'를 통해 해외로부터 기술과 시설을 수입하여 농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종계사 18동중 1단지(6동)로 구성된 앙골라 현지 축사전경

▲ 종계사 내부시설

앙골라는 서쪽으로는 대서양, 동쪽으로는 콩고 및 잠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5.6배인 1,246,700㎢로써 인구는 1,280만 명으로 30%이상이 수도에 거주하고 있다.

앙골라는 과거 30년간의 내전으로 인해 산업기반이 대부분 붕괴되었으며, 양계업 또한 기반이 전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앙골라는 석유와 다이아몬드의 매장량이 많아 경제발전을 가속화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앙골라의 양계산업은 대부분 산란계와 육계를 병행하여 사육하고 있으므로 산란계와 육계의 업종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계사는 대부분 2중 지붕에 윈치커튼이 없이 그물망만 설치된 개방형 계사이며, 산란계와 육계 모두 평사에서 대부분 사육하고 있다. 육계의 경우는 45일 사육에 2kg, 60일 사육에 5kg가 성장하는데 5kg까지 사육하는 것은 앙골라에서 도계장이 부족하여 출하시기를 잡기 어렵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사료요구율은 3.0대로 자가배합사료를 만들어 먹이는데 시기별 영양소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앙골라는 1농가당 500수 정도 사육하고 있으며, 판매도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여 판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유통이 열악하다.

판매가격은 kg당 2,000원~5,000원까지 다양하며, 계란의 경우 개당 130원으로 농장출하가격 95원 보다 비싸게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앙골라는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한 여름 낮에도 그늘 밑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양계업을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주)성광시스템(대표 진은정, 이하 성광)은 이러한 불모의 땅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광이 앙골라에 진출하게 된 것은 앙골라 정부로부터 계사시설 프로젝트를 제안 받으면서 지속적인 검토와 협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미 일본 시장에 수출한 경험이 있는 성광은 같이 입찰에 참여한 타 업체들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 자동급이, 급수, 환기 안개분무 윈치커튼 시스템이 앙골라로 수출되고 있다.

▲ 성광기술지원단과 현지설비 기술자들

총괄책임을 맡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서한희 상무는 “아프리카는 아직도 무한한 개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이 닭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습니다.”고 진출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앙골라 수도 르완다에서 약 300km에 위치한 동부지역의 루깔라 시에 아프리카 최대 숙원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앙골라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계 프로젝트 사업이다.

앙골라 정부는 축산단지를 조성하면서 부화장, 사료공장, 도계장, 냉동창고, 사육관리동 등 시설까지 함께 진행하는 국가 최대 정책사업으로 일괄생산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에 신축한 계사는 1동에 5,000수씩 들어가는 계사로 육계사 240동(약 1,200,000수 규모), 종계 육성사 9동(약 45,000수), 종계사 18동(90,000수)이 신축되었다. 앙골라 정부로서는 획기적인 투자를한 것이다. 계약을 성사하기까지 약 3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고 2009년 1차 제품이 들어간 이후 건물을 신축하는데 1년 여간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선적하여 이동하는데 3개월 통관 및 보관하는데 3개월, 계사를 신축하여 설비하는데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앙골라 정부에서도 계약을 성사하기 전 정부관계자들을 보내 성광과 국내 육계산업에 대한 실사를 하는 등 엄격한 절차를 밟았다.

▲ 2009년 9월 앙골라정부 양계프로젝트 추진 최고책임자의 현지 사전조사가 진행됐다.(성광시스템 사무실 방문, 왼쪽에서 네번째 진은정 대표)

현장에 맞는 시설 적용

앙골라와 계약을 체결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서로의 기후와 환경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협의에 도달하는 기간이 길었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운 지역이라 무창계사로 시설하는 것을 검토해 보았지만 전기 사정은 물론 인력활용, 심지어 사료급이 문제까지 난제가 많았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검토에 검토를 거친 결과 현지인들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유창계사를 설계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성광은 모든 생산품이 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앙골라의 사정을 감안하다 보니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을 적용했고 모터도 일반적으로 앙골라에서 사용하는 모터를 사용함으로써 고장시 바로 교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본 공사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차관으로 이루어진 공사이기 때문에 성광으로서는 안심하고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성광에서는 3명 정도의 기술자들이 파견되었고, 건축 관련한 설비 팀은 한번에 10여 명씩 두 개조로 나뉘어 20명이 지속적으로 작업을 했다.

직접 설비팀으로 참여했던 오종경 부장의 경우 종계 육성장과 육계사간의 거리가 수km 떨어져 있어 검문이 엄격한 관계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어려움으로 작용했었다고 현지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 수출 총책임을 맡은 서한희 상무(우)와 현지에서 팀을 이끌었던 오종경 부장(좌)​​​​​​​

앙골라 부통령이 인정한 성광

앙골라 정부는 퇴역군인들에게 1가구당 토지와 계사 2개동을 선물로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사육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파견한 사육전문 컨설턴트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기거하며 기술력을 전해준다고 한다.

성광의 제품과 기술력은 앙골라 부통령이 인정하였다. 페르난두 부통령은 성광에서 신축한 농장을 보고 맘에 들어 종계장 8동을 직접 운영 키로 하고 내부시설 계약이 완료되어 현재 수출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부통령이 투자한 농장은 차관을 받지 않고 회사와 개인간의 직접 계약이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앙골라 양계 프로젝트사업을 보고 아프리카 주변국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양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것으로 보이면서 성광시스템은 다른 업체들 보다 좋은 입지를 점유하게 되었다.

육계용 자동급이기 인기

성광은 자동급이라인 국내 선두주자로 불모지인 자동화라인을 지난 1984년 자체개발함으로써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급이라인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70년대 초에 성광산업의 창업주인 진달만 사장은 경기도 일산에서 꼬꼬급수기를 개발했고 이후 서울 고척동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자동화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이어 당산동과 구로동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이때 국내 실정에 맞는 자동화급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현재에 이르렀고 2007년에는 국제축산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현재 진은정 대표는 1989년에 경영일선에 뛰어들면서 2세 경영체제에 돌입하여 회사의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오로지 양계와 양돈의 국산화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는 성광은 수출과 함께 자체적인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성광은 이번에 새로운 육계용 자동급이기를 개발하였다. 기존의 급이 기와 다른 특징을 가지면서 많은 농가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사료허실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큰 장점인데 사료를 먹는 안쪽이 기존의 급이기 보다 급경사로 말려있어 사료허실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견고한 디자인과 탈부착이 간편하도록 만들었는데 네귀퉁이에서 급이통을 걸 수 있도록 만들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결국 편리성과 생산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를 충족하면서 육계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품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신제품 육계용 자동급이기(사료허실 최소화로 생산성 향상과 탈부착 용이)​​​​​​​

국내외 업무 총책을 맡고 있는 서한희 상무는 중국시장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미 기술력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고 이제 물량공세로 싸게 나올 경우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움직이는 성광으로 더욱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