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양계 연구 동향 - 케냐의 양계 산업

  • Published : 2012.03.01

Abstract

Keywords

우리가 흔히 아프리카하면 떠오르는 것은 광활하고 메마른 초원과 야생동물들 그리고 아프리카 부족의 전통 복장을 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헐벗은 모습들을 떠올린다. 최근 아프리카는 석유 등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자원전쟁의 현장으로 알려지면서 각 매체를 통하여 상당히 많은 영상들이 보이고 있다. 이들 영상은 사실이며 또한 허상이기도 하다. 특히 케냐는 관광지로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이다.

이에 필자는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에 위치한 국제축산연구소(International Livestock Research Institute,ILRI)에 지난 2년간 파견근무를 하면서 보고 느낀 케냐의 축산업 특히 양계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고 단지 제품의 수출이 아닌 사업의 역량확대라는 측면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케냐의 축산

케냐 축산업은 소와 염소, 가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전체 농업GDP의 30%, 전체 농업 노동력의 50%이상을 고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인 농가에서는 소와 염소를 기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특히 반건조 지역에서는 곡물농사가 되지 못하여 가축을 기르는 것이 일반적으로 많은 매체에서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축산업에 이용되는 토지는 전체 농지의 약30%(약 421백만ha)가 되며 특히 앞서 언급한 반건조지역의 81%가 축산업에 이용되는 등 케냐의 축산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케냐의 양계 산업

양계업은 대도시 인근에서 매우 발달한 분야로 소규모농가의 주요 수입원이 되기도 한다. 전체 사육 수수는 약 29백만수로 추정을 하고있으며 이중 약 76%가 토종닭으로 판단되며 이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자급자족용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이 소규모 형태로 토종닭을 사육하므로 품질이 매우 떨어져 고기는 질긴 편이며 산란율도 대부분 연간 100개 이하로 저조한편이다.

전용산란계는 약 2.3백만수가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전문 양계농가에서 사육된다고 볼 수 있다. 육계산업에서 전문 육계농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라 할 수 있으며 전문농장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육계사육농가에 비해서는 매우 열악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식량난 해소를 위한 국제기구의 21세기 목표에서 나타난 부녀자와 청소년들의 노동력을 활용한 농업에서 가금산업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자지한다. 즉 다른 가축에 비해 적은 자본으로 가족의 단백질공급원이 해결되며 잉여산물에 대해서는 산닭을 직접 판매하거나 계란을 시장에 팔 수 있어 농업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녀자 및 청소년의 노동력 활용에 적합하므로 양계산업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이는 국제축산연구소의 경제분야 연구팀의 주요 정책 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현재 케냐에서 알려진 주요 양계회사로는 켄칙을 들 수가 있으며 이 회사에서는 부화에서 사료, 유통까지 전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품종

난용종으로는 레그혼계통이 주류를 이룬다. 체중이 다른 품종에 비해 적기 때문에 더위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사육에 세심한 주의를 요하므로 일반 농가에서 사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로드아일랜드레드, 뉴햄프셔종 등의 겸용종과 코니쉬와 같은 육용종은 체중증가가 빠르므로 브로일러용으로는 적합하지만 더위에 민감한 것으로 되어 있어 온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 겸용종 및 육용종 실용계는 대형종계장에서 부화하여 일반 농가에 보급이 되므로 소규모 농가보다는 전업농형태의 농가에서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농가에서 사육하는 재래종으로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산성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부화장과의 거리가 멀어 부화장으로부터 병아리를 구입할 수가 없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자체 생산한 병아리를 자연부화함으로 다음 세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토종닭의 특성 중 하나인 취소성이 이곳 아프리카 토종닭에도 있음을 활용하는 것이다.

부화 및 병아리육추

부화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문 부화장에서 부화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소규모농가에서는 자체 자연부화된 병아리를 활용하거나 구매하여 사육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암컷 10마리당 한 마리의 수컷의 비율로 사육한다. 15개의 알을 품을 수 있으나 2주가 지난 수정란에서의 부화율은 낮으므로 적은 알을 품는 것을 권장하며 동시에 알을 품을 수 있도록한다.

부화된 병아리는 난방을 해주는데 주로 숯이나 석유를 열원으로 이용함으로 환기에 주의를 하여야 하며 깔짚을 깔아주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사료

양계사료는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합사료는 영양소 요구량을 어느정도 맞춘 것으로 판단하여야 하므로 사료의 질 변화가 많음을 인지하여야 하므로 소규모 농가에서는 대부분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사료를 급여하는편이다. 주요 단미 사료로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 급원 : 옥수수, 수수, 조

단백질 급원 : 콩, 해바라기박, 면실박, 어분, 골분, 애벌레, 개미

미네랄 급원 : 골분, 난각분

사료급원은 지역의 주산물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주 에너지급원으로는 옥수수가 많이 사용되고 어분은 단백질 급원으로 많이 이용이 된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white corn이많이 재배되어 난황의 색이 흰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어분의 경우 생산물에서 어취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카사바는 독성분이 있으므로 과잉공급을 자제할 것을 권장한다.

기타

케냐의 축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통이라 할 수가 있다. 사람에게도 주곡인 옥수수는 농사가 가능한 전 지역에서 재배가 되고 있어 매우 풍부한 양을 확보할 수가 있으나 유통의 문제로 어느 지역에서는 잉여분을 처분하지 못하여 버리고 어느 지역에서는 모자라 사람도 먹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료 확보는 양계업의 가장 큰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케냐에서 양계업을 하는 한국인의 경우 갑작스런 옥수수값의 폭등으로 옥수수를 구매하지 못해 사료생산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판매에 있어서도 나이로비와 같은 대도시 근교외에는 대량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판로의 확보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아프리카 농업의 가장 큰 문제인 비료의 공급면에서 계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건조한 날씨로 인하여 계분은 발효하기보다는 자연건조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밭에 환원하여 우기에 비료로 활용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계분을 양어장의 사료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가차원 및 원조차원에서 건조지역에서는 개별 저수조를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므로 작은 저수조를 쉽게 볼 수가 있으며 우기에 물을 확보하고 여기에 물고기 양식을 하는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저수조 위에 계사를 설치하여 아래로 떨어진 계분이 저수조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맺는말

아프리카하면 많은 사람들은 광활한 초지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곳에서의 양계산업이라는 것을 결부시키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양계산업은 앞서 언급하였던 여러 가지 요건들을 정리하면 우리의 초기 양계산업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양계 기술을 그곳에 접목하였을 경우 상당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단기간에 모든 것을 확립할 수는 없을 수도 있으나 점진적인 접근을 하며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투여될 경우 케냐에서의 양계산업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케냐는 국제기구가 스위스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나라이고 관광객이 많은 국가로 소비의 잠재성이 매우 높은 나라로 소비량이 많은데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나라로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양계 기술자의 적극적인 진출이 가능한 나라가 바로 케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