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육용종계(토종닭 포함)의 지역별 분포를 고려하여 62개 농장 70개 계군을 선정하여 본 연구팀이 직접 농장을 방문하여 채혈 및 분변 등 시료를 수거하여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장단기 동안에 걸쳐 양계농가에 막대한 경제적손실을 입혀온 주요 전염성 질병들의 혈청면역학적 상황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지역의 방역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발표되어 온 지엽적인 보고 내용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질병에 따라서는 현재 시판되는 백신의 항원 함량을 비롯하여 접종 프로그램 등 각종 사항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며 한편으로는 종계장의 특정 백신 접종에 의한 정부 방역규정의 위반 등에 대해서도 축산방역당국을 비롯하여 국가 연구 및 방역기관, 수의과대학 및 동물약품회사와 가금분야 농가들이 함께하는 국가 가금 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 및 협회가 주도하는 상설 가금 방역협의체의 설립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1. 뉴캣슬병(ND)
지난 수십 년간에 걸쳐 국내에서 뉴캣슬병(ND)의 발생으로 인한 양계농가의 피해는 이루 헤아리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심각하여 양계산업의 총체적 도산을 초래할 정도로 그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였으나 ’90년대 후반 전국 부화장에서 무상 공급된 생독백신의 분무접종의 의무적 시행을 시작으로 하여 점차 이병의 발생이 감소하는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최근 수 년간에는 이 병의 국내 발생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왔다.
▲ 뉴캣슬병
그러나 이번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과거와 비교하여 백신에 의한 항체역가가 상당히 높아져 이병 감염에 대한 방어 수준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야외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농장이 일부 산재하고 있었으며 또한, 계군의 개체별 항체가가 낮은 수준으로 야외 감염에 의한 질병발생과 산란감소의 피해가 우려되는 농장도 드물지 않아 앞으로도 이병 백신의 접종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하며 정기적인 혈청검사에 의한 항체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2. 전염성기관지염(IB)
전염성기관지염(IB)은 지난 30여년에 걸쳐 산란계에서 많은 발생에 이어 육계에서도 신부전과 때로 호흡기 병증에 의한 다량 폐사를 초래하여 우리 양계농가에 극심한 경제적 손실을 끼쳐온 질병이라 하겠다. 이번 조사 결과 ND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백신에 의한 항체역가 수준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산란계(종계 포함)에서는 난소발육부전이나 난관의 수종 등에 의한 무산계의 발생이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한편으로 이번 조사에서 일령이 증가할수록 이병의 농장내 오염 및 순환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항체가 상승이 있었으며 특히 야외 실용 육계에서 이병의 높은 발생과 피해가 최근에도 계속 확인되고 있어 금후 언제라도 이 병의 집단 발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질병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또한 IB 원인체는 항원 변이가 매우 용이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국내사용 중인 백신 바이러스에 의한 이 병의 방어가 가능하였으나 새로운 변이형의 출현 여부에 조사연구도 계속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3. 저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H9)
지난 1996년도에 국내 최초로 H9N2의 저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H9)의 발생이 육용종계군에서 확인된 이래 단기간에 걸친 전국적 확산과 발생에 이어 산란계군에서 30% 이상 산란율 감소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국내 분리주를 이용한 사독백신이 개발되어 사용되어 왔으나 이번 조사결과 전체 항체가의 수준이 평균 6.0으로 상당히 낮았으며 개체별 역가 역시 0에서 12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다양한 분포 현상을 나타내어 이는 현제 국내 시판 백신이 대부분 제조사에 관계없이 백신항원의 함량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바 양질의 백신 생산을 위한 심도 있는 검토가 시급한 실정이라 하겠다.
4. 산란저하증후군(EDS'76)
산란저하증후군(EDS'76)은 지난 1980년대 전반에 국내에서 돌연 발생하여 단기간에 걸쳐 당시 사육하던 국내 산란계 농장 대부분이 연란 발생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였던 질병이었으나 곧 이은 이 병 사독백신의 사용으로 매우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여 최근 한때 국내에서 완전히 청정화된 부재질병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 2000년도 후반기에 산란계 농장에서 재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산란저하증후군
이번 조사연구 결과 백신접종 일령 이후의 계군에서 전체 항체가의 수준이 평균 4.0으로 극히 저조하고 개체별 역가범위가 역시 0에서 11까지 매우 다양하게 분포하는 역가 형성의 불안정성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국내 시판 중인 이병 백신의 항원 함량 및 부형제 등에 대한 심층검토가 시급한 것으로 사료된다.
5. 전염성F낭병(IBD)
이번 조사 결과 전염성F낭병(IBD)의 항체 양성율은 전체적으로 약 90% 이상으로 양호하였으나 소수의 종계군에서는 양성율이 40%이하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종계장에서는 반드시 정기적인 혈청학적 검사를 통하여 이 병을 비롯하여 상기 언급한 질병들에 대한 혈청면역학적 상황을 확인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6. 추백리(PD)
추백리(PD)는 가금 질병 중 상당히 고전적인 질병으로써 이병의 현성 발병 시 감염된 종계 자체는 물론 후대까지 난계대전파로 인한 발생피해가 매우 심각하나 농장위생이 양호하고 감염율이 낮은 경우에는 대체로 건강 보균계로 남아 산란을 지속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과거 오랜 기간 이병 발생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였으나 전국 종계를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에 의한 양성계 살처분 정책(TestandSlaughterPolicy)]에 힘입어 지난 1996년 대폭발의 발생이후 최근까지 두드러진 발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 사결과를 보면 종계 군의 사육기별계군양 성율이 20~60%로높고 개체 별 양성율이 많게는 평균 20%를 나타내었으며 또한 일부계군의 경우 80%이상의 개체가 항체양성을 나타내어 혈청검사에 의한 양성 개체 및 계군의 살처분이 반드시 실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개정 고시한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에는 개정 전의 것과는 다르게 추백리 검사와 관련하여 종계장 자체의 검사의무가 전혀 없으며 단지 국가 검사기관의 검사에 관한 내용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으로 이는 미국을 위시한 거의 모든 양계선진국에서 국가 주도하에 이 병의 근절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하겠다. 가금분야에서 추백리가 발생하는 한 양계 선진국으로의 입문은 요원하며 후대 생산 병아리의 수출 또한 불가능하다. 따라서 신속한 시일 내에 심층 전문적인 자문을 받아 현 농식품부 고시의 개정을 권장 하는 바이다.
7. 가금티푸스(FT)
가금티푸스(FT)는 1992년도에 최초로 발생하였으며 이후 국내 양계산업 특히 산란계 분야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엄청난 피해가 초래됨에 따라 이 병에 대한 9R이라는 생균 백신이 도입되어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이 병의 원인균(Salmonella Gallinarum)은 추백리의 원인균(Salmonella Pullorum)과 동일한 항원구조를 가지고 있어 종계에 이병 백신이 접종된 종계에서 검색된 항체가 백신 항체인지 추백리의 야외감염 항체인지 감별이 불가능할 수 있어 가금티푸스가 발생하고 있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종계에서는 9R 백신이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국내에서도 종계를 제외한 산란계에만 국한하여 9R백신 접종이 허용되어 왔다.
▲ 가금티푸스
그러나 이번 조사 연구 결과를 보면 육추기 계군(2개)을 제외한 68개 계군 중 1개 계군을 제외한 나머지 계군 모두에서 이병 백신의 접종이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이는 결국 방역당국의 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마렉병 등 면역기능 저하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은 산란계에서 9R백신균주가 드물지 않게 분리되고 있으며 또한 백신균주에 의한 가금티푸스의 발생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방역당국에서는 국내 종계의 백신접종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또한 9R을 비롯하여 사용 중인 전체 백신주의 병원성 회귀 가능성 및 닭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권장하는 바이다.
8. 마이코플라즈마갈리셉티쿰(MG)
가금에서 Mycoplasmagallisepticum(MG)의 감염에 의한 만성호흡기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난계대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967년도에 최초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만연하여 이병 자체는 물론 대장균증, 전염성기관지염, 뉴캐슬병 등 각종 호흡기성 질병의 복합감여에 의한 피해가 막대하였다. 미국 등 양계선진국에서는 추백리 및 가금티푸스 등과 마찬가지로 검사 후 살처분(TestandSlaughter)의 근절정책을 실시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종계의 청정화를 오랜 전에 이미 이룬 상황이라 하겠다. 앞서 추백리 및 가금티푸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들 난계대 질병을 청정화하지 않고는 종계 자체는 물론 양질의 후대 병아리 생산 역시 기대하기가 어려우며 또한 해외 수출도 전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하겠다.
이번 조사연구 결과에서 보면 육성기 이후 68개 계군 중 음성계군은 소수(5개)뿐이었으며 개체별 항체 양성율이 일령에 따라 비례하여66.1%에서 86.6%로 증가하는 현상을 나타내었다. 현재 국내 종계장에는 오래전부터 정부에서 지원하는 이병 백신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를 야외 감염에 의한 항체 양성율로 간주할 수는 없다 하겠다. 그러나 이병을 비롯하여 난계대 질병의 근절은 결코 백신만으로는 이룰 수 없으며 먼저 각 품종별 순종계, 원종계 및 종계에 대하여 양성계 살처분에 의한 순차별 청정화를 이루면서 청정화가 확인된 경우에만 백신에 의한 이병 방제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종계에서는 ‘검사 후 양성계의 살처분 정책’을 실시하고 후대 채란계에 대해서는 백신 사용을 허용되는 국가 방역정책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9. 마이코플라즈마시노비애(MS)
Mycoplasma synoviae(MS)의 감염에 의한 전염성활막염은 가금에서 주로 다리부위 관절과 발바닥 및 흉골낭의 염증으로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질병이나 때로는 중추에서 30% 이상의 폐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조사 결과 종계에서 60~70% 이상의 상당히 높은 항체 양성율을 나타내었다. 현재까지 이 병 백신의 도입 및 국내사용이 허용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검색된 항체 양성율은 바로 국내 사육 종계의 감염율이라 하겠다. 이 병 역시 난계대전염병으로써 종계 및 실용계에서의 청정화가 필수적인 질병으로써 MG청정화와 같은 국가 방역정책을 실시할 것을 권장하는 바 이다.
▲ 마이코플라즈마시노비애
10. 살모넬라
최근 국내에서 사람에서의 식중독 발생 중 살모넬라에 의한 발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어 왔으며 그 원인으로는 축산물 특히 가금산물(알 및 육류)의 섭식에 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과 그 생산물(알, 고기 및 가공품 등)에 대하여 살모넬라의 감염과 오염을 최대한 감소시킬 수 있는 국가차원의 방역 및 위생대책 마련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결과 살모넬라의 분리율은 다른 연구자보다 상당히 낮은 8.1% 수준이라 하겠으나 이는 시료의 채취방법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분리된 4종의 혈청형 모두가 국내외의 사람에서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질병의 치료 시를 제외하고는 가축 및 가금에서 성장촉진이나 질병의 미연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위한 항생제의 투입이 금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동물에서 살모넬라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장내세균의 감염이 급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 지금부터라도 방역 당국과 모든 직·간접의 관련분야를 아우르는 시스템의 조속한 설립을 권장하는바이다.
11. 캠필로백터균
캠필로백터 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발생과 방제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최근에 와서 사람과 동물에서 발생과 피해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변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종계장의 24.2%에서 1~3종의 균형이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기 살모넬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대부분 항균제의 임의 사용금지에 따라 동물에서 캠필로백터균의 감염의 급격한 증가가 예측되며 이에 비례하여 사람에서의 식중독 발생 역시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국내 가금분야에서 이들 균종의 오염과 감염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권장하는 바이다.
12. 병아리 이력제 및 품질보증제
육계산업 분야에서 병아리 이력제 및 품질보증제는 대부분의 양계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시행해온 제도라 하겠다. 이 제도는 간략히 말하자면 회사(계열주체)가 양질의 이력이 확실한 병아리를 농가(계열)에 공급함으로써 병아리 사육 중 이상이 발견될 경우 현재와 같은 불신에 따른 상호 책임 전가의 시시비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이 제도의 시행 그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고 하겠으나 전제로써 계열업체로서는 병아리를 생산 공급함에 있어 가장 주된 종계와 부화의 적절성과 그리고 농가에서는 공급된 병아리 사육의 적합성이 선행 조건이라 하겠다. 따라서 계열주체와 농가는 각각 보다 발전적이고 선진화된 자기 몫에 대한 검토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하겠으며 이를 위한 정부, 계열주체, 계열농가를 포함하는 사전 검토위원회의 설립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