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봄철 닭 사양관리 - 상황에 맞는 사양관리로 생산성 향상

  • Published : 2012.03.01

Abstract

Keywords

지난 2011년 산란업계에서는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국면을 맞이했다. 이제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여러 차례 발생하였으나 종자에는 문제가 없어 질병의 청정지역으로 분류되어온 산란업계가 2011년 1월을 기점으로 한 순간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초생추 수급 부문이었다. 각 사육 농가에서는 초생추를 수급하기 위하여 전쟁을 치르는 지경에 이르렀고, 급기야 초생추를 수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유래 없는 장기간에 걸친 혹한으로 업계는 초긴장상태에서 업을 영위해야 했으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두 차례에 걸친 사료가격 인상은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앞선 기억으로는 초생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업의 호황이 기대되곤 하였는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불황의 늪만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지나친 장밋빛 전망에 취해 종계의 연장생산에 따른 초생추 생산감소를 이루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농가에서는 초생추와 중추를 입식 하지 못하여 환우·재환우가 이루어졌고 부화장에서는 경쟁적으로 종계입식량을 늘려 예년에 비해 20% 이상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초생추 생산잠재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늘날 산란계업이 닥친 현실을 직시하여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각오로 슬기롭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가려는 자세이며, 이를 위해서는 부화장, 산란계 농장, 계란유통 종사자 및 업계 종사자들이 똘똘 뭉쳐 각자의 경험과 지혜를 한데 모으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1. 봄철상황

올해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혹한이 길게 지속되던 작년과 달리 삼한사온이 유지되었으나, 2월 들어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성계에서는 유지 에너지 증가로 인하여 난중이 줄고 산란율이 떨어지는 농가가 많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봄철에는 건조한 기간이 2월부터 4월까지 오랜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계사 안이 건조해지기 쉬워 각종 호흡기 질병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 지하수의 수위가 내려가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황사 발생이 잦아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 및 중금속이 섞여있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IB와 뉴모바이러시감염증 등의 호흡기 질병이 급증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4월에는 최근 몇 년 새 앞당겨진 더위로 인해 매개충의 이른 번식에 따른 가금티푸스와 같은 질병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 사양관리

1) 병아리 관리

봄철 병아리관리에서 중요한 점을 두 가지만 언급하자면, 건조에 따른 탈수증상과 일조시간 증가에 따른 시산시기 조절문제이다. 특히 병아리 입추 시에는 알맞은 온도(34~36℃)와 습도 (50~70%)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때 습도를 충분히 유지시켜주지 않으면 건조로 인하여 병아리가 탈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성계가 되어서도 불충분한 골격 또는 장기의 성장으로 이어져 생산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산란율과 난중, 난질 등 생산 감소와 산란기간 단축으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르면 봄철에는 논에 물을 많이 가둬두더라도 다음날이면 물이 많이 없어져 이웃 간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 역시 봄철 건조로 수분증발이 급격히 일어난 결과이다. 그러므로 봄철 입추 시에는 온도도 중요하지만, 습도가 무엇보다 신경써야할 요인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점등문제이다. 보통 6월 21일을 전후하여 절기가 하지로 접어드는데, 이 시기에는 낮 동안 해 길이가 가장 길게 유지된다. 무창 계사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개방계사에서 병아리를 육성할 경우, 병아리 입장에서는 점증적인 점등효과가 발생하여 조기성숙이 일어나게 된다. 병아리의 조기성숙 시, 조기시산에 따른 난중의 증가가 더디어져 평생 난중이 작은 계란을 생산하거나 산란피크에 도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사육 중인 산란계 품종은 체중이 작고 난중이 작은종자이기 때문에 여름철 시산이 일어나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비무환이라 하였다. 봄철에는 육성 중 체중 증가가 쉽게 이루어지는 편이나, 조기성숙에 대비하여 초이사료를 3주 이상 급이함으로써 미리 체중을 증가시켜둘 필요가 있다. 특히 시산에 도달한 육성추의 경우, 산란피크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인 체중과 난중의 증가가 요구되는데, 조기성숙은 이를 어렵게 하므로 일평생 나쁜 결과를 끼친다.

무엇보다 점등은 각 부화장에서 제공하는 사육관리 지침서를 참조하여 실시하면 용이하고, 하지까지 점등이 점증되지 않도록 유지해주면 된다. 특히 하지 때에는 낮의 길이가 15시간에 가깝게 늘어나므로 점등 또한 15시간 정도로 유지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 일조시간이 길다고 점등 자극을 소홀히 하여 제때 점등 자극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시산과 초산이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므로 체중에 맞는 점등을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일조시간이 길다 하더라도 체중에 도달하면 점등시간을 사육지침서에서 요구하는 대로 늘려주어 산란 자극점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2) 산란계 일반관리

겨울에 급격히 증가하였던 산란계의 유지에너지 필요량은 봄철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동절기에 늘어난 사료량 및 에너지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지 못하면 유지에너지의 이용과 조도 증가(개방계사의 경우 해당)로 인하여 약간의 산란율 및 난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불량계란의 증가, 체중증가에 따른 과비로 인한 지방간 증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카니발리즘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체중·난중·기온 등을 고려하여 사료를 교체하거나 사료량을 조정해야 한다. 예를들어 여름철 큰 난중을 희망한다면 단계별 사료 교체시기를 3~4주 정도 늦추거나, 필수아미노산 함량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특히 5월 이후 시산하는 계군은 여름철 난중 증가나 산란피크 도달이 어려우므로 사료 선택 시 이용하는 사료회사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사료를 선택하거나 맞춤사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환기량이 감소하여 계사 내 먼지가 많아지며 낙하세균수 또한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먼지에 부착된 병원체는 계사 내 공기의 흐름에 편승하여 자유자재로 비행하다가 호흡기도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이와 같은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오후 시간대(오후 2~3시)에 소독제를 첨가한 안개분무(Fogging)로 수분을 공급하고, 복도 소독청소로 계사 내 비산먼지를 줄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날씨가 갑자기 더워질 때 환기량을 늘리면 비산먼지로 인한 호흡기질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분무기로 가늘게 소독약을 분사하여 벽이나 바닥의 먼지를 씻어내거나, 계사 내에 부착한 먼지가 닭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먼지로 인한 질병유발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기온편차가 10℃ 이상으로 급격히 벌어져 갑자기 계사를 개방하거나 환기를 강화할 경우, 산란계가 호흡기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란율 저하 및 파란율 증가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일기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꽃샘추위 등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이처럼 봄철에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환기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여름철에 대비하여 실내온도를 너무 낮게 유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봄부터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맞춰놓기 시작하면 막상 여름 더위가 찾아왔을 때 환기량을 늘려도 닭이 기온을 감당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봄철에는 환기량 조절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ND/IB 생독백신 분무 및 음수백신을 실시하여 항병력을 높이는 것도 질병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며, 특히 신장형IB에 방어력이 있는 한국형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 몇 년 새 온난화로 인해 연중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곤충의 생육기간이 길어지면서 가금티푸스와 같이 해충이 매개체가 되어 발생하는 질병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4~5월에는 티푸스 추가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철 이후 기온이 계속 상승하여 기온편차가 적어지면 단계별 사료를 적용해야 한다. 단계별 사료 시행이 늦어지면 여름철에 지방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5월 초·중순부터는 영양과잉이 되지 않도록 사료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복부지방 정도를 체크하여 과다할 경우, 지방간 치료제를 사료에 첨가해주는 것이 좋다.

3) 여름철 대비 관리

여름철에는 전기 소모량이 급증하므로 전기용량을 증설해야 할지 사전에 점검해보아야 한다. 또한 혹서기를 대비하여 환배기 휀을 정비해야 하며, 휀의 경우 매년 용량이 감소하므로 상태에 따라 교체 또는 증량한다.

또한 계사 내 구서작업, 계사 주변과 계사 간도랑 정비, 계사 주변 나무 정리 및 잡초 제거 등을 통해 질병예방에 힘써야 한다. 개방계사의 경우 직사광선이 계사 내로 들어와 온도가 상승할 수 있으므로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현명함으로 평상심을

첫째, 방역에 철저를 기하자. 방역의 기본은 농장입구 차단에서부터 이루어진다. 농장 내외를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생독과 사독 등 백신의 보강을 통해 생산성 저하를 막아나감으로써 현 시점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사육수수가 증가할 때에는 사육농가에서 강제환우와 연장생산을 자제하여 계란의 품질저하를 막아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계란을 생산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셋째, 자조금 활용 방안을 다양화하여 계란소비가 감소하지 않도록 업계 종사자들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위의 세 가지를 명심하여 산란계업에 종사하는 사양가, 부화장, 유통 종사자는 물론 협회와 유관기관, 정부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합심하면 닥쳐올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