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 - 네덜란드 산란계 PTC+교육 - 국내 양계 전문가 양성 시급

  • Published : 2012.02.01

Abstract

Keywords

필자는 지난 12월에 본회와 산란계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산란계 양성교육 프로그램인 네덜란드 산란계 PTC+ 교육에 참가하였다.

본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검정연구소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것인가에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교육은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11일 북적이는 인천공항을 뒤로하고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 도착, 다시 숙소로 승합차를 이용하여 1시간을 달린 끝에 일행은 방갈로에 첫 여정을 풀면서 연수가 시작되었다. 총 11명의 산란계 농장주 및 2세들이 참여한 이번 교육은 총 9일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PTC+ 교육 및 실습

PTC+ 교육은 정부주도하에 2차 세계대전 직후 자체 식품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종계농장, 원예, 축산, 버섯에 관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의 이론을 현장의 농가에 접목하자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현재는 민영화가 되어 강사진만 1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연간 교육인원이 20,000여명 정도이며, 후진국의 경우는 UN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체계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추어 3∼6개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철저한 현장 실습교육을 위주로 하며 직답을 주지 않는 질문식 교육이 주이다. 축종별로 전문 심화 과정이 있으며 수료증을 부여한다.

양계 PTC+는 네덜란드 바네벨트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60년 된 계사를 변형(실내 구조만)시켜 교육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육기관내 육용종계 시범사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첫 일정으로 일행은 네덜란드 굴지의 시설업체인 얀센사를 방문했다. 바네벨트시에 위치한 얀센사는 1984년에 설립하여 종업원 약 200명이 근무하는 굴지의 회사로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4년 전부터 복지형 케이지를 판매하였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설업체인 빅터치만, 쌀멧, 벤코메틱, 헬만(독일)들에 비해 품질이 좋음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오후에는 Van de Brug Eiproducten이라는 난가공업체를 방문하였다. 이 회사는 유럽에서도 난가공 생산에 필요한 현대적인 생산설비 (800억원)를 갖춘 회사이며 네덜란드 국내 시장의 50%의 점유률을 가지고 있으며, 네덜란드 총생산양의 30%를 처리하고 있다.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액란이나 설탕가공처리 된 액란, 신선하게 저온살균으로 만들어진 액란, 난백분말, 난황분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한국시장에도 미미하나마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전 생산 과정이 스테인레스제품으로 만들어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일차와 5일차는 강의실을 중심으로 전문 PTC+ 교육을 실시하였다. 주요교육 내용인 양계 사양 관리의 기본적 체크사항 및 연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들에 대한 질의와 답변, 환기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 PTC+ 강의모습

▲ 연수에 참석한 강사진과 연수생

▲ 시간당 18만개를 처리하는 선별기

현장 실습중 4일째인 12월 14일 복지형 농장과 모바(Moba)사를 방문하였다.

▲ 실습현장을 돌아보고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모바사는 1947년창립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Egg-grading, 포장, 가공을 더 효율적인 측면에서 접근 발전해옴으로써 세계시장의 74%이상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최첨단의 선별기와 포장기계를 견학하면서 농가수익에 일조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교, 검토가 목적이었지만 시간당 180,000개의 놀라운 처리작업 능력을 몸소 체험하면서 시간과의 싸움이 곧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장애우인 농장주 1인이 직접 관리하는 동물 복지형 농장과 시간당 120,000개를 처리하고 있는 GP 센터를 견학하고 난후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작업공정으로 고객의 수익 창출 및 고도의 영업 전략으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월 16일 6일차는 세계적인 육종회사인 Hendrix Genetics사를 방문했다.

헨드릭스는 세계 2대 육종회사 중 1곳이며 산란계 여러 품종(데칼브, 이사, 바브콕, 보반스, 세이버, 하이섹스, 브라운닉)을 보유하고 있다. 헨드릭스는 연어, 양돈, 양계 등에 관련해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덜란드는 핸드릭스와 42개의 GPS농장, 7개의부화장, 2개의 PS농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100만 PS수와 1,195개의 사육농가 (C,C)에서 3,000만수(C,C)를 사육하고 있다.

주 방문목적은 산란계시장의 세계적 흐름과 유전적 변화 추세를 확인하고 미래의 수요에 대한 육종의 기대치를 숫자로 표현 가능한지 알아보고자 함이었다.

육종의 결과는 3년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거 ‘마니나’ 품종을 개량하다 안타깝게 사라진 적이 있지만 국가 보존 차원에서 종자를 확보해 국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연수를 마치고

선진축산강국 네덜란드 양계산업은 정부 주도 보다는 생산자 단체의 역할이 크며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었다. 지금 네덜란드는 규모화, 현대화, 자동화, 표준화된 환경 친화적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규모화, 현대화, 자동화까지는 되어 있지만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전문가 양성교육 등을 통해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동일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표준화가 시급하다하겠다.

부화장, 사료회사, 약품회사, 계란수집상인 등 농가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 발로에서 교육을 받고 선진화된 체계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즉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한 만큼 검정연구소와 같은 검정과 교육을 겸비한 시스템을 갖춘 기관이 하루 빨리 설립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후계농들의 고민을 서로 상담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었다는 점과 부모 세대로부터 경험을 배우고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