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희망 찬 한국 양계산업

  • 안형진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월간 양계)
  • Published : 2012.01.01

Abstract

Keywords

2011년의 양계산업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산란용 병아리를 구입하기가 힘들어 수입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노계를 오래까지 생산하는 등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그러는 와중에도 여러 가지 질병의 발생으로 생산성은 좋지 않아 계란 가격은 다소 높게 형성되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육계도 소비가 늘어나는 듯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생산이 많아 가격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기대 이하였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한 돼지고기 소비를 계란, 닭고기가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미흡하였다.

한미 FTA의 국회 비준으로 온 나라가 걱정이지만, 진실로 어려움이 닥쳐올 축산업에 대한 이해 또는 지원은 다소 뒷전인 것으로 느껴진다. 이런 어려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각오로 희망찬 2012년의 양계산업을 꿈꾸어 본다.

FTA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한-미 FTA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하여 다른 나라와 협의하여 진행할 것이며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한-중 FTA일 것이다. 무역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우리나라는 더욱 FTA를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최근 해외에 나가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나라의 국격이 크게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미국의 경제 형편이 어렵고 회복되려면 최소 2~3년, 길게는 5년이나 있어야 한다고 하며, EU 또한 여러 나라가 부도 위기에 있으며 어려운 나라를 구해주면 동시에 어렵게 되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우리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국산 전자 제품이 세계를 석권하며 국산 자동차가 심심찮게 세계의 거리를 주행하는 것을 보면 좁은 면적에 자원이 부족하여 자원이라고는 우수한 인적 자원밖에 없는 우리가 정말 대단한 민족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우리 양계산업도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희망 찬 산업이 되리라 믿는다. FTA 영향을 보면 양계산업은 쇠고기, 낙농업, 양돈업에 비하면 훨씬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을 수입하기란 쉽지 않으며, 난 가공품이 일부 수입은 되고 있지만 많지 않으며, 닭고기는 약 30%가 수입되고 있지만, 다른 축산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사료 자원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식량 무기화에다 가격이 폭등해 있으며 앞으로도 곡물 가격이 내려갈 전망은 크지 않으니 걱정이다. 미국산 옥수수의 약 40%는 에탄올을 만들어 바이오 연료로 휘발유와 섞어 연료로 사용되며 또 다른 복병이 중국이다.

이미 중국은 곡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축산물의 소비가 늘어나 옥수수를 대량 구매하게 되면 가격이 폭등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수입하기도 힘들어질지 모르겠다. 이미 중국이 몇 백만 톤의 옥수수를 구매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곧바로 옥수수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좀 더 심각하게 보는 사람은 앞으로는 옥수수를 사료용 원료로 사용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으므로 미리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옥수수를 대신할 원료를 다양하게 확보하여야 하며 현재 사용하거나 앞으로 사용하게 될 원료도 이용성을 높이는 연구를 집중하여 향후 다가올 식량문제, 사료 원료의 수입 곤란 등의 문제에 대비하여야 한다.

소비자의 요구 사항도 정말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도 과도할 정도이다. 물론 HACCP, 항생제 사용 중단 등 다양하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미흡하게 느낄 것이다. 이 부분도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농장의 관리, 환경 등을 개선하여야 지속 가능한 양계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뭐니 뭐니 해도 생산성 향상이 최우선이다. 생산성 향상이란 매우 포괄적이라 손쉽게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 투자가 따라야 하며 좋은 시설을 하고 운영도 잘하여야 한다. 닭 입장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이 쾌적한 환경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사양관리도 개선할 점이 끝없이 있게 마련이다. 육종의 발전에 따라 사양관리 방법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새로운 기술들이 자꾸만 소개되므로 연구와 실행을 계속하여야 한다. 특히,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사람의 입장이 아닌 닭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선하여야 한다. 사람이 편하고 투자가 적은 방향으로 진행하기 쉽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닭의 입장에서 반드시 생각하여야 한다.

대규모로 양계를 하다 보니 질병이 양계산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아무리 시설 투자를 잘해도 아무리 완벽하게 사양관리를 잘해도 질병 감염으로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질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역시 명답은 원칙 준수이다. 질병을 옮기는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철저히 차단하여 질병 감염의 기회를 사전에 봉쇄하여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많이 개선되어 외부와의 차단을 잘하고 있지만, 한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농장 출입 시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신발도 반드시 구분하여 사용함으로서 수평 감염 기회를 막아야 한다. 농장 내에서만 싣는 신발, 각 계사 별로 계사 입구에서만 신는 신발, 닭이 있는 공간에서만 신는 신발로 철저히 구분하여야 하며 계사 관리자도 계사 별로 이동 출입하는 일이 없도록 지정된 계사만을 출입하여야 한다.

소독도 주기적으로 하여야 하며, 계군 별로 사전에 건강 검진을 하여야 한다. 혈청 검사를 매월 실시하여 계군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 보유상태를 기록 관리하여야 한다.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저항력 보유상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역가는 주령이 지나갈수록 저하되지만 가끔 상승 할 때가 있다. 이는 외부 감염으로 추정할 수 있으므로 즉각 조치하여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항상 계군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계군에 어떤 변화가 발견 되었을 때 신속하게 대처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새해에는 FTA가 되어도 생산성이 향상되어 경쟁력을 갖추며, 완벽하게 방역관리가 되어 안심하면서 농장을 경영하며,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안전한 양계산물을 생산하는 희망이 가득 찬 양계산업이 되리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