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신진양계인을 찾아서 - 젊음의 꿈(Dream)! 육계업에 올인

  • Published : 2012.01.01

Abstract

Keywords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국내 양계산업도 그 여파를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닭고기는 현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가장 많고 FTA가 체결되면 더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육계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본고는 2012년 새해를 맞아 오히려 육계산업은 희망적이며, 꿈을 가지고 도전할만한 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업을 하고 있는 유지호 사장(34, 드림농장) 부부를 만나 금년 설계 및 앞으로의 꿈을 들어보았다.

맨손으로 일궈온 육계업

충남 당진군 합덕읍 신리에 위치한 드림농장은 2개동 2,475m2 (750평)에서 54,000수를 사육한다. 무창계사로 신축된 드림농장은 2011년 1월 7일 첫 입추를 시작하여 12월 9일 7회전을 위해 병아리를 입추한 상태이다. 처음 입추를 했을 때는 이유도 없이 폐사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3~4회전을 겪으면서 무창계사 사육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지난 11월에 출하한 닭들의 생산지수는 358을 기록할 정도로 생산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충남 당진군 합덕에 위치한 드림농장 전경

▲ 육계의 희망을 말하는 유지호 사장

유 사장은 육계를 사육하는 선배들보다 어린 나이지만 양계업 경험은 벌써 10여 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 사장은 무창계사 신축과 함께 결혼도 한 풋내기 신혼부부이기도 하다.

유지호 사장이 육계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학생시절 우연히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병아리를 키우는 농장을 보고 양계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러한 꿈을 안고 당진에서 유일하게 농업인들을 육성하는 합덕농고(현 합덕제철고)에 입학하여 기본적인 농업과 축산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였다. 본격적으로 육계업에 뛰어든 것은 군대를 제대한 2000년, 당시 폭설로 계사들이 붕괴하고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마침 무너진 양계장(면천 송 학리 소재)을 얻게 되었고 이를 직접 일으켜 세워 육계를 사육하기 시 작했다.

▲ 계사내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유지호 사장

그 기쁨도 잠시. 다시 바람에 계사가 무너지면서 단 1회전을 경험하고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겨우 60만원으로 육계업을 시작한 풋내기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면 천농협 선배 등 주변분 들의 도움으로 대출을 받아 3만수 규모의 보온 덮개 계사 2동을 신축하여 새롭게 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 사장은 지금까지 고병원 성 AI를 뺀 모든 질병을 한 번씩 경험할 정도로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육계업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키워갔다.

경쟁력은 역시 무창계사

유 사장은 국제정세 및 국내외 여건이 매년 새롭게 변하면서 재래식으로 양계업을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근처 아는 형님이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무창계사를 지어 관리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08년 이러한 계획을 굳히고 그동안 모은 자본금과 친인척은 물론 농협 대출 등을 통해 7억을 마련했고, 이듬해 4월 현재 신리에 부지를 선정해 계사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농장은 유 사장이 직접 설계한 설계도를 기초로 지었으며, 모든 자재 설치도 직접 함으로써 최소한의 경비를 절감시켰다.

처음에는 재래식 계사에서 사육했던 경험을 무창계사에 적용하려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첫 입추 닭에서 폐사가 속출하면서 생산지수가 240에 머물 정도로 부진했다. 날씨가 가장 추운 시기인데다가 무창계사 사육을 처음 하다 보니 10년 베테랑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 번의 고생 끝에 원인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4회전 때 생산지수가 280이던 것이 5회전 때 301, 바로 직전인 6회전 때 358이 나올 정도로 점점 성적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성적은 아내의 내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내인 박연아(31) 씨도 병아리가 입추되면 남편의 일을 함께 돌보면서 함께 행복을 쌓아가고 있다.

▲ 유지호 사장과 부인 박연아 씨

유 사장은 계사 신축과 함께 평생 반려자로 함께할 박연아(31) 씨를 아내로 맞는 겹경사를 경험했다. 박연아 씨는 남편과 8년간 사귀어 오면서 육계업에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에 기꺼이 결혼약속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 선입견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재래식 계사를 할 때는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경쟁력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남편을 보면 자랑스럽고 항상 존경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표준 온도보다 낮게 사육

유 사장은 초반 성적이 낮게 유지되었던 원인을 너무 보호적으로 키웠기 때문으로 보았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표준 사육 온도보다 낮게 유지해 줌으로써 생산성이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유 사장은 환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어린 일령에는 크로스 환기 방식을 이용하고 자라면서 터널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안개분무시스템을 적절히 이용한다. 한 여 름에는 1~3 일령 어린 병아리와 21일령 이후 닭들에게 안개분무를 실시하면서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경험을 말해 주었다.

닭들의 기분도 업을 시켜주고 있다. 유사장은 하루 종일 지루하지 않도록 라디오를 틀어 음악과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넉넉한 자리를 확보해주고 있는데 다른 무창계사는 보통 80수 이상을 키우기도 하는데 유 사장은 평당 70수를 고집하면서 밀사를 피하고 있다. 농장은 현재 무항생제와 HACCP 인증절차를 밝고 있어 곧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림농장의 사양관리 특징은 10일 전까지는 약추를 선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이후부터는 사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매시간마다 농장을 돌아보는 부지런함을 보여준다. 삽을 들고 모이통을 쳐주고 닭들을 헤쳐주면 증체도 빠르고 균일도로 고르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닭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12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드는데 닭들도 먹고 쉬는 것을 좋아해 자주 저어주지 않으면 나태해진다고 한다. 농장을 자주 드나들수록 닭이 잘 큰다는 선배들의 말을 되새겼다.

유 사장의 다이어리에는 하루하루 매일 빼곡히 사양관리 내용 및 문제점들이 적혀있는데 이는 향후 계군을 관리하는데 좋은 백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닭이 출하되면 계분을 처리하고 4~5번의 물청소와 소독을 통해 계사를 완벽하게 만들고 병아리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 방문자 소독 및 기록은 필수

월별, 계절별 사양지침서 만들 터

유 사장은 앞으로 육계업이 밝다고 얘기한다. 세계 시장이 백색육을 선호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고, 국내 축산업 허가제로 계사간 거리제한 등이 명시화될 경우 아무나 육계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육계업을 하는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 사장 때문에 2명의 후배가 최근 육계업에 뛰어들었다. 한 후배는 영농후계자로 무창계사 신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 후배는 배우는 차원에서 송학리 재래식 계사를 관리하고 있다. 무창계사를 계획하고 있는 후배의 경우 신축하는데 제약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해 많은 조언을주고 있는 실정이다.

유 사장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농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2동을 더 증축시 켜 10만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직립식 육계 무창계사 가 최근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사장은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창계사 사양관리 지침서를 만들 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직접 사양관리를 해 보니 실제와는 다른 여러 가지 문제가 나 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계절별로, 월별로 실제 농가에서 사양관리를 할 수 있는 교본을 반드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도 더해서 육계를 하고 싶어 하는 후학들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육계 사육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인물로 성장하고 싶고 차후 업계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앞으로 농장이 안정이 되면 그동안 취미활동을 하던 ‘오토바이 클럽’에 다시 들어가 활동하고 싶고, 부인과 함께 바다에 나가 스킨스쿠버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대한민국의 소박한 젊은 부부로서 신세대의 청순함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