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9만2562㎡, 연면적 5만6198㎡에 달하는 안일농장 외부 전경
▲ 안영기 대표(본회 채란분과위원장)
40년 전 3,000수로 시작, 규모화 실현
‘안일농장’이라는 농장 이름은 안영기 대표의 부친이 1972년 처음 3,000수 규모로 농장을 시작할 무렵 ‘편안하고 으뜸가는 농장’이 되라는 뜻으로 안 대표의 증조부께서 지어주신 것이다.
규모화가 농장의 경쟁력 증대라고 생각한 안대표의 부친은 1985년 계사 4동 증축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규모화를 추진했고 건국대 수의학과 출신인 안 대표가 1995년 농장 경영에 참여하면서 부친의 뜻을 이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규모화를 가속시켰다.
90년대 중반까지 안일농장은 산란계 사육과 양돈 사육을 병행하고 있었지만 산란계 사육에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쳐 현재는 산란계 육성사 2동, 성계사 10동, 사육수수 30만수로 연천군 전체 사육수수 60만수의 50%에 육박하는 규모화 된 농장(직원 28명)으로 성장, 발전했다. 또한 자체적인 계란 집하장과 액란가공 공장을 겸비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완성한 경쟁력을 갖춘 농장으로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 안일농장은 육성사 2동, 성계사 10동에서 총 30만수를 사육하고 있다. 사진은 성계사 내부모습.
▲ 10억 원을 들여 준공한 액란가공공장
ND 발생과 난가하락, 유통 실패에서 교훈 얻어
이 같은 선도 산란계 농장으로 발전하기까지 좌절의 시간도 적지 않았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철저한‘올인 올아웃’과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995년 겨울, ND가 발생했다.
ND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10% 정도의 산란율 저하를 예상했지만 산란율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농장의 피해는 커지기 시작했다. 안일농장으로서는 농장 설립 후 처음으로 겪는 사태라 우려는 더욱 컸다.
전문 수의사에게 의뢰한 안 대표는 농장에 발생한 ND바이러스가 기존의 백신으로 제어가 쉽지 않은 혈청형이 7형인 ND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같은 진단에 따라 7형에 효과적인 K사의 오일백신을 농장에 접목해 ND 청정화에 성공하게 됐다.
수의사인 안 대표는 이를 계기로 공부에 더욱 전념해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게 됐고 이 시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진학, 석사 학위를 이수하게 됐다.
이 후 2000년도 사육수수 급증으로 난가가 폭락함에 따라 이 시기 안일농장은 농장 설립 이 후 최대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유통 실패의 좌절을 겪기도 했다. G백화점과, C유통에 납품을 해 오던 중 거래선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안 대표는 산란계 농장 경영에 있어 ‘유통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경영철학을 깨닫게 됐다.
산란율 90% 이상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
안일농장은 산란율 90% 이상(피크 94%)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 유지에 대해 안 대표는‘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비법으로 꼽는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하다는 그의 사양관리 비법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특별한 노하우가 엿보인다.
사양관리 기록표 작성은 기본 중에 기본. 사료관리에 있어서는 가금영양학을 전공하고 있는 안 대표의 친형이 손수 사료의 영양소 비율을 적절하게 구성해 이를 사료회사에 요청, 배합비를 조절하고 있다.
질병관리는 전문수의사의 처방을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차단방역을 위한 소독약 사용을 충실히 하고 있다.
사육 밀집도는 기준에 맞춰 수당 0.042㎡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령에 따른 니플 개수 조절, 체인방식의 사료 급이기 등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또한 육성은 육성 프로그램을 완전히 습득한 12년 경력의 전담 직원을 중심으로 이하 직원들이 프로그램에 맞춰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산란계 산업 발전위해 끝까지 최선을
안 대표는 평소 ‘산란계 산업은 축산업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산업’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업 생산액은 17조 4,714억 원으로 농업생산액의 40.2%의 비율로 성장했고 이 중 계란은 1조 3,400억원으로 축산업 전체 생산액의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은 미곡, 돼지, 한우, 닭고기, 우유에 이어 6위에 해당하며 우리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래 산업이며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도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것.
안일농장은 이 같은 산란계 산업의 전망에 따라 농장 경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육농장을 비롯해 총 20억 원을 투입해 신축한 집하장과 액란 가공공장의 HACCP 지정은 물론 최근에는 50톤 규모의 물탱크 시설을 신축했다.
아울러 안 대표의 바람은 마지막까지 산란계인으로 남아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대한양계협회 부회장, 산란계자조금관리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는 안 대표는 산업의 리더로서 어깨가 무겁다.
▲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는 계란 집하장
▲ 50톤 규모의 물탱크
안 대표는 “전국에는 1,450여 산란계 농가가 있다. 정치적 논리로 1,450라는 수치는 아주 작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산란계 농가들이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히면서 “산란계 농가들의 소망은 적정한 산물가격을 수취하는 것으로 생산비 상승에 따른 정부의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