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대전충남양계농협 조합장에 이현수(48) 감사가 당선되었다.
1년 2개월간 조합장 대행체제로 혼선을 겪어오던 대전충남양계농협이 젊고 패기 있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본고는 신임 조합장에 당선된 이현수 조합장을 만나 양계산업 당면과제 및 향후 조합 운영방안을 들어보았다.
조합을 위한 봉사
이현수 조합장은 그 동안 안병철 조합장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장기간 챙기지 못했던 조합을 정상화시키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4년간 감사로 활동했던 터라 내부 살림과 업무를 파악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챙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현수 조합장은 취임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합에 일하러 온 것이지 직위를 얻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조합과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할 뜻을 밝혔다.
이현수 조합장은 부친께서 평소에 가르침을 주신 마부위침(磨斧爲針)의 마음으로 조합장에 임하는 뜻을 나타냈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을 하고야 만다는 뜻이다. 즉, 한번 발을 들여놓은 조합이기 때문에 조합원과 조합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양계업 안정을 위해
이현수 조합장은 아산과 홍성에서 산란계 11만수를 기르고 있다. IMF가 한국을 재정위기로 몰아넣었을 때 까지 해외에서 7년간 여행업계에 근무해온 이현수 조합장은 여행업계의 불황으로 귀국해 부모님이 경영하던 산란계를 물려받으면서 양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동안 농장경영과 함께 틈을 내서 본회 홍성채란지부 총무와 대전충남양계농협 감사를 맡으면서 양계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오기도 하였다.
이현수 조합장은 양계산업이 연중 안정된 가격이 유지되지 않고 불안하게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상인들에 의해 생산자 판매가격이 좌지우지되고 백화점 등 대형할인마트에서의 계란세일 등이 성행하면서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양계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쿼터제 시행을 통한 정확한 데이터와 원가를 바탕으로 생산자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정부나 생산자단체, 조합 등이 힘을 합쳐 함께 풀어가야 함을 강조했다.
계란물류센터 신축 등 활성화 기대
이현수 조합장은 대전충남양계농협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계란 물류센터(GP센터)를 신축하고 난가공공장을 새롭게 마련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갈 뜻을 밝혔다.
현대화시설 일환으로 추진하는 물류센터는 현재 일일 80만개 수준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시설이 너무 낙후되어 있어 신축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난가공 공장은 조합원의 물량을 수급조절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지상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조합이 상인들과의 거래를 통해 재래적인 방법으로 유통을 하고 있는데 향후 시설개선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 직접 거래하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만들어 가는 것이 당면 과제라 말했다.
또 한 가지 사업은 계분처리시설 보급이다. 금년에도 AI발생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계분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농가들이 많은 고통과 손해를 보았는데 각 농가에 콤포스트를 설치하여 직접 계분을 처리하여 판매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현수 조합장은 조합이 그동안 적자를 메우는데 조합운영을 하였지만 부채를 탕감하고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지면서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조합의 수익이 최대한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을 해 나아갈 뜻을 밝혔다. 직원들을 위해서도 일을 더 할 수 있게 하고 그 만큼의 대가를 돌려주면서 보람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현수 조합장은 1년에 1~2번씩 배낭여행을 다닐 정도로 낙천적인 성격을 함께 겸비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 양계인 및 조합원들이 모두 돈을 잘 벌어 여유를 갖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양계업이 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