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 - VIV ASIA 2011 참가 성과와 과제

  • 박정완 (축산경제신문 양계담당)
  • Published : 2011.04.01

Abstract

Keywords

▲참관객이 끊이지 않는 ‘프리미엄 코리아’ 한국관 전경

VIV ASIA 2011이 지난 9일~11일까지 3일 동안 태국 방콕 BITEC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양돈, 양계, 사료, 낙농, 동물약품, 기자재 등을 비롯해 농축산업 모든 분야의 전시와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된 VIV ASIA 2011은 글로벌 축산 트렌드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최고의 축산박람회로 인정받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박람회 기간 동안 ‘프리미엄 한국관’은 통해 미국,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의 축산 선진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었다.

■47개국 672개 업체 참가 사상 최대 규모

VIV ASIA는 VIV 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로 2년 주기로 개최된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태국 방콕 VIV ASIA는 47개국 672개 업체가 참가해 기존 박람회 대비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Feedtech-Croptech Asia 2011, LAB VIV ASIA 2011, Chaina Visions 주제 등의 세미나가 개최돼 최근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축산업의 혁신적인 트렌드가 집중 조명됐다. 이외에도 VIV ASIA 2011 주관 세미나 및 업체 기술세미나 등 총 28회에 걸친 다양한 주제 세미나가 진행됐다.

■‘프리미엄 코리아’한국관 위용 과시

한국관에는 동물약품 15개 업체, 축산기자재 4개 업체, 사료첨가제 2개, 한국관 홍보 부스 1개 등 총 22개 부스가 마련돼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 업체들은 기존 박람회보다 전시 인력을 배가하는 등 참가 역량을 강화했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매시간 한국관에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한국관의 인기는 높았다. 

한국관의 위치도 탁월했다. 각 국가관이 위치해 있는 2관으로 출입하는 계단에 들어서면 10개국의 전시관 중에 ‘PREMIUM KOREA’라는 한국관의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 업체들은 하루 평균 40~50건, 많게는 100여 건이 넘는 제품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고 바이어를 맞이할 공간이 부족해 코트라와 동물약품협회가 준비한 홍보지원 부스를 빌려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매시간 활력이 넘쳤던 한국관의 업체들은 기존 바이어와의 재계약 및 거래량 확대, 신규 바이어 발굴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또한 홍보지원 부스 한켠에서는 올해 9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축산박람회인 ‘KISTOCK 2011’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돼 외국 참관객 유치에 힘을 실었다.

■동물약품 지원·시장 조사단 적극 활동

한국동물약품협회 신형철 전무이사와 국립 수의과학 검역원 변성근 사무관, 권영진 주무관으로 구성된 VIV 지원 및 시장 조사단(이하 조사단)의 활동은 빛을 발했다. 

한국관 전시단 지원 및 현지 현황자료 수집, 현지 관계자와의 인적네크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태국을 찾은 조사단은 일정 첫날인 8일, 국내보다 발전된 태국의 생약 사용실태 조사를 위해 태국에서 최초로 GMP, HACCP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생약 공장인 Better Pharma사를 방문해 생약 품목 및 제조과정, 유통과정, 수출현황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어 조사단은 태국 농림 대외협력부 산하기관인 축산 개발국과 국립동물보건연구소를 찾아 조직체계 및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사료첨가제 수입 등록 요건 및 관련 법규를 조사했다. 또한 한국 제품의 태국 수출 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조사단은 태국 국립동물보건연구소를 방문해 이 기관의 산하 연구실인 OIE 구제역 공식 인증실험실에서 한국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 구제역 효력 소독제에 대한 효력시험을 의뢰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고 향후 국가 간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이를 추진키로 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또한 조사단은 Kasetsart 수의과대학 부설생약연구소를 방문해 품질검사 현황 및 생약 전문 교육 과정을 파악함은 물론 태국 식약청을 방문해 동물용 의약품의 등록 요건 등 관련 사항 조사 및 양국 간 교류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동물약품협회와 검역원은 아시아 국가 담당자 초청 워크샵을 통해 이전부터 태국 식약청 관계자들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번 파견에서도 태국 식약청 관계자들은 모든 일정을 조사단과 함께하는 호의를 보였다. 

이외에도 조사단은 태국동물약품협회와 MOU를 체결하는 등 양국 동물약품산업 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와 태국동물약품협회가 MOU를 체결하고 있다

▲동물약품 지원·시장 조사단이 태국 동물보건연구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1한국국제축산박람회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관 입구에 부스를 마련한 (주)코미팜 관계자들이 바이어들과의 상담에 여념이 없다.

▲ VIV ASIA 2011 개회식 테이프 커팅 장면

■다각적 성과 향상을 위한 향후 과제

이번 VIV ASIA 2011에서도 기존의 박람회와 같이 바이엘,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인터베트-쉐링푸라우 등을 비롯한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들이 시선을 끌었다. 

제1관에 마련된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들의 부스는 크기뿐만 아니라 이목을 주목시키는 다채로운 이벤트 등이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기업들은 또한 자체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자사의 이미지 제고에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견주기 위해서는 한국 업체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다국적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기간 내 중국 정부가 진행한 ‘Chaina Visions’와 같은 국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정부 주도의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축산업 연관 산업의 수출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특히 동물용 의약품과 사료 첨가제의 경계에 있는 생약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전시품목의 비중은 물론 생약 제품을 문의하는 사례가 기존 박람회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약제제에서는 현재 걸음마 수준인 한국이 자성해야할 부분이다.

미니인터뷰

태국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Dr. VIMOL JIRATHANAWAT 태국 국립동물보건연구소장

“이번 만남을 통해 한국의 구제역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 현재 연구소 산하 구제역 공식 실험실에서는 주변 국가가 요청한 시험으로 업무량이 다소 많은 편이지만 한국 측이 요청하는 구제역 소독제 효력시험은 실행해 줄 용의가 있다. 향후 한국에서 시험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들을 문서화해 발송하면 태국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한국 측에 요청하겠다. 태국은 넓은 국경을 통해 수많은 동물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구제역을 근절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전 구제역 박멸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봤지만 비발생 기간이 길어야 2년이었다. 현재 지방의 한 지역을 청정지역으로 구상하며 노력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3년 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는 구제역과 관련된 연구가 50년 전부터 시행되어 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한국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구제역공식실험실은 20억바트(800억원)가 투입돼 건립됐으며 앞으로 20억바트를 더 투입해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변성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무관

“이번 시장조사를 통해 태국에는 한 100개 정도의 생약 완제품이 있으며 태국의 전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태국의 대표적인 생약 공장인 Better Pharma에서는 GMP와 HACCP을 겸비하고 별도의 생약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생약 생산을 위해 많은 부분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TFDA(식약청)에서 백신과 동물용 의약품을, DLD(축산개발부)에서 사료첨가물 및 사료첨가제, 소독제 등의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태국(2010년 기준)에서는 동물용 백신의 경우 1개 품목을 자체 생산하고 있고 137개 품목을 수입하고 있다. 동물용 의약품 업체 수는 일반제제의 경우 제조업체가 63개, 수입업체가 65개가 있고 백신의 경우 제조업체가 1개 수입업체가 33개가 시장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