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김포, 강화지역 2세 양계인을 찾아서 - '풍우동주(風雨同舟)' 한 배를 타고 가다

  • Published : 2011.07.01

Abstract

국내 양계산업은 초창기인 1960-70년대를 시작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 오고 있다. 많은 농가들이 자동화, 규모화를 이루면서 농가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 속에 양계업도 자연스럽게 2세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본고는 경기도 김포를 중심으로 모인 젊은 패기의 양계 2세들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양계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현장을 찾아 활동상황을 취재한 것이다.

Keywords

▲ 김포, 강화지역 양계 2세들이 뭉친‘풍우동주’. 앞좌부터 박선규(화창농장), 윤용광(봉골농장), 장재권(김포자연농장), 이진우(강경농장), 유한세(포내농장), 뒤좌부터 최광헌((유)씨케이파머스), 심현우(미화농장), 이용준(가현농장)

젊은 양계 2세들의 만남

기자가 찾은 김포 양계협회 산란계지부 사무실에는 젊은 양계 2세들이 모여 진지한 토의를 하고 있었다.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회를 결성하여 10번째 갖고 있는 모임은 사뭇 진지했다. 논의 내용은 실질적으로 농가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2012년부터 실시되는 계란난각에 대한 생산자 표시에 대한 대응책, 친환경 인증에 대한 농가의 대응책, 혹서기 예방대책 등 다양한 주제가 올라와 토의되고 있었고, 외부 강사까지 불러 강의를 경청하기까지 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서로간의 경험은 물론 준비된 자료 등을 검토하면서 향후 농장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들이 논의되었다.

‘풍우동주’ 평균나이 30세

‘풍우동주’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10월, 본회에서 자조금 사업 일환으로 실시한‘산란계 후계자 교육과정’이 진행된 이후 서로간의 정보교환 및 만남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부터이다.

‘풍우동주’를 이끌고 있는 장재권(김포 자연농장) 회장은 김포, 강화지역에도 2세 양계인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우선 회의를 조직하고 매달 서로의 교감을 같이하기로 했다. 다행히 김포, 강화지역 2세 양계인들이 흔쾌히 마음을 같이 했으며, 그 동안 서로의 대화상대가 부족했던 터라 같은 입장에서 서로 이해가 빨랐다.

‘풍우동주’라는 회명을 만든 것도 서로 마음을 모아 한배를 탄다는 의미로 장재권 회장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풍우동주’는 1만수에서 10만수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다양하며,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23세부터 36세까지 분포해 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심현우 씨의 경우는 부모님을 도와 양계경력이 10년이라고 하니 여느 양계인 못지 않은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

카페활동을 통한 활성화 기대

‘풍우동주’ 회원들은 지부 월례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가기 때문에 회원 중 4명이 부친을 대신해 월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지부에서도 젊은 2세 회원들을 적극 회의에 참여시키는가 하면 야유회에도 함께 참여시키고 있다.

‘풍우동주’회원들은 젊은이들답게 카페(http://cafe.naver.com/poongwoodongjoo)를 개설하여 시세, 뉴스 등 카테고리를 정해 새로운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카페는 전국의 양계인 2세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필요한 정보공유를 통해 궁극적으로 채란업 발전을 도모키 위해 개설, 운영하게 되었다.

‘풍우동주’는 김포지역 계란연구회에 참여키로 하면서 활동력을 늘려가기로 하였고, 최근에는 이웃 장애시설인 프란체스코에 회원들의 계란을 모아 전달해 주는 등 따뜻한 이웃의 정도 나누고 있다.

‘계란유통 중재위원회’설치 제안

장재권 회장은 지부 월례회의 개최 시 최소한 1년에 1번 정도는 협회 회장님이 지부를 방문하여 지역문제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자리를 반드시 가져주길 바랬으며, 계란유통과 관련하여 후장기등 농가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상인과 농가들로 구성된 ‘중재위원회’를 구성하여 해결해 가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중추거래도 마찬가지인데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약추들이 간혹 거래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별도의 중재기구가 설치되어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풍우동주’장재권 회장

(김포 자연농장)

▲ 정기 월례회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장재권 회장은 전국의 모든 양계 후계자들이 카페를 통해 채란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개진 등을 통해 함께 논의하고 뭉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