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육계업 흐름과 전망 - 배달용 치킨 원산지 표시제 시행, 일시적 호경기 예상

  • 발행 : 2010.07.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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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2010년 상반기 닭고기 수급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여름철 복 경기와 하반기 육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분석하여 하반기 육계업의 흐름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1. 2010년 하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 높아

2009년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리수는 586만 마리로 2008년(521만 마리)보다 12.5%증가하였다. 2009년 7월 이후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리수는 전년 동월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육용 종계 병아리입식수수를 지표로 이용하여 2010년 하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추정한 결과, 7월 닭고기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6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전년 동기보다 9.3%p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하반기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지속적으로 2009년 동월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1. 2010년 하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주:잠재력 지수는 입식된 최근의 육용 종계 생산성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7개월전 10개월 누적치를 이용하여 계산하였으며 2009년 1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100으로 함.

자료:농업관측정보센터 추정치

종계 입식 마리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종계 사육 마리수가 증가함에 따라, 2010년 1∼4월 육용 종계 배합사료 생산량은 96,169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하였다 한편 4월 말까지 병아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2010년 1∼4월 육용 종계 도태는 전년 보다 감소하였다. 이와같이 2010년 들어 배합사료 생산량이 전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8월 이후 하반기 사육수수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닭고기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도표1> 육용 종계 배합사료 생산 실적 

자료: 농림수산식품부

2. 닭고기 비축물량 및 수입량 증가

2010년 1∼5월 닭고기 수입량은 3만 4천 톤으로 환율 상승과 국내산 닭고기 수요 증가로 수입량이 적었던 2008년보다 크게 증가하였다. 5월까지 환율이 전년보다 안정세를 보였고, 월드컵 특수 등으로 최근 국내 육계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7월 이후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0년 5월 30일 기준 닭고기 냉동 비축량은 393만수로, 닭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크게 감소한 전년 동기보다 83.4% 증가한 수준이다(계육협회 회원사 기준). 그러나 2010년 4월 25일 기준 냉동비축 물량이 251만 수였던 것이 5월 30일 현재 393만 수로 약 140만 수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여름철 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표2. 냉동 비축 현황(5월 30일 기준)

자료: 한국계육협회

3. 7∼8월 복 수요 증가 이후 닭고기 수요 감소

닭고기는 일반적으로 여름 복절기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7월은 초복과 중복이 있어 연중 소비가 가장 많은 달이며, 육계 가격 또한 외부 충격이 없을 경우 강세를 보이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절기 소비는 날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09년의 경우 복절기의 기상악화로 7∼8월의 소비는 일시적으로 전년보다 감소하였다.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되면 닭고기 소비의 호재로 작용하지만,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장마기간이 길면 오히려 닭고기 소비 부진 현상이 나타난다. 최근 3년간 소비자
패널자료 분석결과, 닭고기 수요는 여름철이 지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표2> 4주 평균 가구당 닭고기 구매량

자료:Kantar Worldpanel Korea

4. 2010년 1분기 육계 가격 전년대비 상승

2009년에는 육계 사육마리수 증가로 국내 닭고기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아리와 사료비 인상분이 가격에 반영되어 육계 평균 산지가격은 2008년(1,558원)보다 24.5% 상승한 1,939원/생체kg을 기록하였다. 생산원가 상승 등으로 육계가격은 2009년 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이후 육계 산지가격은 사료가격 인하조치 등으로 전년대비 가격격차가 줄어들었으며, 일시적으로 전년보다 낮게 형성되기도 하였으나, 병아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10월 이후에는 전년대비 높게 유지되었다.

<도표3>육계 산지가격

주:평년은 05∼09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가격).

이러한 가격 강세는 2010년 4월 초까지 이어졌다. 2010년 들어 한파 및 이상기온으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병아리 가격이 2009년 11월 이후 820원을 유지하면서 고공 행진을 보임에 따라 생산 원가 상승분이 육계 가격에 반영되는 한편, 수요는 증가하여 4월 초까지 육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0년 4월 이후에는 생산성 회복과 작년 7월 이후 종계 입식 마리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사육마리수가 증가하여 국내 닭고기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육계 가격은 전년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5. 9월 이후 공급 과잉으로 육계가격 약세 예상

사육 마리수와 수입 및 비축 물량이 모두 증가하여 닭고기 총 공급량은 2009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7∼8월에는 복 경기 수요 증가와 배달용 치킨 원산지 표시제 시행으로 일시적인 호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9월 이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하고, 비수기가 겹쳐지면서 육계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하반기 공급과잉에 따른 육계 가격 약세가 전망되어 지속적인 종계 도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