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질병가이드 - 잘되는 농장은 잘되는 이유가 있다(4)

  • Published : 2010.03.01

Abstract

Keywords

■ 잘되는 농장의 차단방역은 다르다.

차단방역(바이오 시큐리티, Biosecurity)은 일정 구역 내에 모든 생물체(병원체)의 출입을 제한하여 전염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방역활동의 포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차단방역이라 함은 농장의 가축을 외부로부터의 접촉성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가두어 놓고(사육시설기준), 밖으로부터 모든 사람, 차량 및 장비 등의 출입을 통제하며, 철저한 소독활동을 통해 병원체 등을 살멸하며, 개체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또 사양관리 측면에서 볼 때도 사료 관리, 물 관리, 환기관리 등을 소홀히 함으로써 질병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계 군에 대한 공급 부족(사료, 물, 신선한 공기)이나 비위생적 관리는 차단방역이 실패할 수 있는 간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다. 

차단방역은 개념과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차단방역의 세부적인 영역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여 어느 부분에 결함이 생기면 바로 질병 발생으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양관리 및 방역 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차단방역"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적이 우수한 농장들의 차단방역은 성적이 안정되지 않은 농장과 비교하여 볼 때 그 개념 설정과 차단방역 활동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러면 성적이 안정적이고 우수한 농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차단방역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 청결상태가 다르다

차단방역의 선행 의식은 '청결'이다. 육안(肉眼)으로 병원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농장 주변,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농장과 계사의 출입구, 그리고 계사 바닥(케이 지사)의 청결상태는 그 농장의 차단방역의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병원체이지만 세척에 의해 많은 부분이 제거되고, 거기에 소독액이 작용한다면 병원체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 성적이 좋은 농장들의 세척과 소독, 그리고 청결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확실히 남다르다. 닭에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그리고 원충, 기생충 등은 대부분 닭의 분변을 통하여 전파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관리에 임하기 때문에 약간의 오염물질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의 관리를 실행한다. 산란계 농장의 경우엔 계사 바닥에 먼지나 오염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청소와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사실 계사 내부의 청결상태는 계사 관리자의 관리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계사의 청결상태를 잘 유지하는 관리자는 관리 전반에 대한 관리능력이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계사의 청결상태를 우수하게 관리하는 농장의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2. 농장진입이 까다롭다

농장 출입 차단방역은 두드러진 차단방역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차단방역의 제1단계는 오염물질의 진입을 원천봉쇄(源泉封鎖)하는 것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차단방역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농장 외부에서 농장 내로 진입될 수 있는 오염물질을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좋은 생산성을 원하는 농장들은 당연히 농장 출입의 문턱을 높이고 가능한 한 불필요한 사람이나 차량의 진입을 통제해야 한다. 또 방명록을 작성하게 하여 불필요한 방문자를 차단하고, 질병전파 가능성이 높은 방문자를 대상으로 출입을 통제하거나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

1) 출입구는 항상 닫혀있다

농장에 아무런 제재 없이 사람이나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면 그 농장의 차단방역은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잘되는 농장들은 농장 외부인이나 차량이 불필요하게 농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공통점이 있다. 규모가 큰 농장들은 정문에 경비원을 두어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부득이 농장진입을 해야 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직접 소독을 실시한다.

2) 외부주차장 운영

병원체에 오염된 차량은 농장 입구에서 소독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모든 병원체가 살멸된다는 보장이 어려우며, 다량의 오염물질이 묻어오는 차량은 소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출입구에 남아 있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단순농장 방문차량은 농장 외부에 주차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 닭 사육단계 HACCP 시스템에서도 주차장의 설치를 권장하는데 선행요건으로서의 차단방역을 실현하기 위한 시설로서 많은 농장들이 외부주차장을 설치하고 있다.

3) 농장 진입 시 장화와 방역복착용, 수세(水洗) 의무화

사람을 통한 병원체의 농장 내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오염된 신발 의복, 손, 사람을 통해서 반입되는 가방을 포함한 소지품 등이다. 차단방역 시스템을 잘 갖춘 농장들은 한결같이 외부인들이 농장에 진입할 경우에 반드시 장화와 방역복을 착용하게 하고, 세면대를 준비하여 손을 닦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샤워를 해야만 농장 출입이 가능한 농장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4) 차량내부 및 계란 상차용 판넬 소독 실시, 철저한대인소독절차

차량 외부를 소독하는 것은 당연시하면서 차량 내부를 소독하지 않는 농장이 많다. 농장에서 농장을 오가는 차량은 차량 외부뿐 아니라 차량 내부를 반드시 소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일부 농장에서는 차량 운전석에 사용하는 매트를 반드시 고무로 만든 것을 사용하게 하고 있다. 고무매트는 세척과 소독이 용이하므로 운전자를 통한 농장 오염을 방지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차량 외부를 소독하는 고압 분무기 외에 손소독기를 따로 준비하였다가 운전자가 하차한 후 차량 내부를 소독한다. 일부 농장은 정기적으로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의 운전석 고무매트를 소독해 놓았다가 차량 진입 시 이를 교체해주기도 한다.

<사진1> 차량소독장면(차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1분 이상 소독을 한다)

<사진2> 계란수송차 합판 소독장면

또 계란 수송차가 진입할 경우, 계란을 적재함에 여러 단을 쌓는 목적으로 합판을 사용하는데 합판을 통한 질병전파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하여 계란차가 진입할 때마다 합판 하나하나를 꼼꼼히 소독하거나 아예 소독된 합판으로 교체 해 주는 농장도 있다.

차단방역의 의식이 높은 농장들은 대인 소독을 실시함에 있어서도 출입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철저한 절차를 걸쳐 소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 출입자가 소독 절차를 회피하거나 적당히 소독하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장치를 갖추려고 노력한다.

3. 철저한 개체 차단방역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개체에 대한 차단방역은 농장에서 소홀하기 쉬운 차단방역의 한 영역이다. 사료나 물을 굶기지 않고 원활한 공급을 통해 닭의 건강상태를 유지하여 질병에 잘 견디게 해주는 모든 관리사항은 넓은 의미의 개체 차단방역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또 환기상태를 좋게 유지함으로써 호흡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개체 차단방역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차단방역이라 할 수 있다. 생산성이 좋다는 것은 적어도 앞서 나열한 사양관리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닭이 사료와 물을 원활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사료를 절감하기 위해 계사 내부 온도를 높게 설정한다면 계군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계사 내부 온도를 높게 설정하거나 환기시스템을 잘 운영하지 못하여 공기의 질이 떨어지면 계군은 작은 스트레스(바이러스질병 포함)를 받은 후에 대장균증에 시달리게 되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법석을 떨 수 밖에 없게 된다.

또 계군의 면역상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병원체에 직접 저항하는 체내 차단방역을 담당한다. 질병에 의해 생산성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 농장들의 경우 계군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백신을 실시하여 일 년 열두 달을 개체 차단방역을 위해 노력한다.

4. 철저하고 정기적인 구서작업을 실시한다

농장에 쥐가 눈에 띈다면 상당 수의 쥐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쥐는 사료를 먹어치울 뿐 아니라 살모넬라를 포함한 각종 세균, 외부기생충 등을 계군 내에 또는 계군 간에 전파하는 큰 매개가 된다. 생산성을 좋게 유지하려면 구서는 당연한 선행요건이다. 역시 생산성이 우수한 농장들은 구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구서 전문 업체에 정기적인 관리를 의뢰하는 농장들도 늘어나고 있다.

5. 닭 출하 시에 나타나는 차단방역의 노력

몇 년 전에 비하면 닭 출하차량의 청결상태는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닭 출하차량은 언제라도 농장 간 질병전파의 큰 매개가 될 수 있으므로 출하차량에 대한 차단방역 절차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산성이 좋은 농장들의 노력은 이 부분에서도 돋보이게 나타난다. 이 농장들의 닭 출하 차단 방역 절차를 설명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출하차량을 농장에 진입시키지 않는다. 2) 출하 닭의 이동은 소형 화물차를 여러 대 이용하며, 농장 진입 시마다 소독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소독을 실시한다. 3) 출하차량은 농장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 대기시킨 후 그곳에서 출하 닭을 상차한다. 4) 계사 내에서 출하 닭을 빼는 인력과 상차 인력을 접촉시키지 않게 철저히 업무 분장을 한다. 5) 출하에 종사하는 인원에 대한 장화, 방역복, 장갑 등은 100% 농장이 준비한 것을 사용하게 한다.

<사진3> 농장 외부 노계도태 장면

<사진4> 농장 외부 노계도태 장면​​

육계 농장에서는 조금 어려운 일일 수 있으나, 다일령(多日齡) 계군을 보유한 농장은 계군 출하시에 출하행위에 의한 질병전파가 남아있는 계군에 미치지 않도록 앞에 소개한 농장들과 같은 출하절차를 확보하기를 강력히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