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봄철 육계 사양관리 중점 관리사항 - 계절별 계사환경 이력 확보 필요 -

  • 홍성철 (대한제당(주) 무지개사료)
  • Published : 2010.03.01

Abstract

Keywords

경인년 새해는 사상 최대의 폭설(25.7cm)과 함께 한파로 시작되었다. 모든 축산 분야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날씨는 천기(天氣)로써 변수 중의 변수라 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봄철 사양관리와 겨울 한파와는 무슨 상관일까? 

겨울 한파에서 한파란, 전날보다 온도가 -10℃이상의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금년 겨울에는 작년 12월 16일 중부, 서해안 지역 폭설 이후로 거의 매주 2~3일 간격으로 눈과 이어지는 한파를 맞이하였다. 이는 새하얀 설원의 깨끗함이라는 미학적 관점 이전에, 우리 농장의 계군이 기록적인 혹한기 스트레스(stress)를 맞고 한 해를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군을 관리해본 사람은 누구나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내 닭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가능하다. 즉,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봄철은 흔히 우리가 환절기라고 부르는 기간을 포함하는데 환절기란, 밤낮의 온도차가 10℃이상으로 벌어지는 것을 뜻한다. 혹한기 한파와 폭설로 시달린 우리 농장 닭들이 예년에 비해 이와 같은 환절기 스트레스를 얼마나 심하게 받을지 상황 분석을 해보고, 간단히 대처 방안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2010년 환절기 상황 예측

1) 병아리 문제

보통 돈가는 3~4월이 제일 좋다. 물론 황사로 인한 소비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하지만, 혹한기 스트레스를 겪은 모돈의 이유자돈이 폐사율과 성장율이 떨어져 시장 공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양계의 병아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겨울철 보온을 위해 폐쇄환경(최소 환기사육을 의미)에서 가둬 키운 모계(PS)가 이행 항체나 체력 보상을 위해 유지 에너지 이상을 끌어가기에 병아리 품질은 타 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육 성적을 보더라도 가을에 최고 정점을 찍고 감소하여, 봄철에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상승함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 최근 약추 모습

2) 계사 내외부 온도 차이

흔히들 환절기 밤낮 온도 차이로 호흡기 발생 걱정을 동절기보다 더 많이 한다. 따라서, 농장주께서는 전해질 제재와 대사 촉진제, 지용성 비타민 제재 첨가 등을 통해 사료 이외에도 사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환기는 호흡기 유입을 들어 겨울철과 똑같이 혹은 최소 환기로 계사내 가스조차 빠지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호흡기 유입은 바깥의 찬 공기도 여러 요인 중의 하나지만 계사내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기도 점막 파괴, 비강의 점도 저하나 산소 부족에 의한 침울로 주저앉아 바닥의 찬 습기로 인한 피해가 더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항들에 대해서 개방 계사 농장주들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문제는 무창 계사 농장들의 경우, “내 농장은 무창계사니까...”하고 바깥의 온도 변화는 내 계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상기는 산란계 무창계사로써 외국 본사 기술진이 직접 와서 시공한 계사이다. 환기와 시설면에서는 농장주의 신뢰가 매우 높았었다. 추/동환 절기인 10/27~10/29까지 계사 내외부 온도와 습도 차이를 측정해 보았다.

▲ 2006년 완공 무창계사

내외부 온도가 최대 15℃차이까지 나는 상황에서 무창계사는 상당히 완충하고 있으나, 밤낮의 온도차가 6℃나 발생함을 볼 수 있다. 이는 무창이 완벽하게 계군을 외기 변화에서 보호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즉, 개방계사와 동일한 마인드로 사양관리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무창계사 농장주께서는 거래하는 사료 회사에게 내 농장 계사 온습도 변화를 각 계절별로 측정 의뢰하도록 하여 정확한 계사환경 이력을 확보해야 한다.

3) 질병 발생 창궐

작년에는 전혀 낯선 질병 이름들이 익숙해질 정도로 다양하게 질병들이 발병하였다. 금년 겨울 한파와 폭설은 숙주인 계군의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고, 환절기 상황은 추위를 견뎌낸 바이러스와 세균들의 활동무대를 보다 확대시킬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계군 이력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사양 관리 능력은 농장주의 경력만큼이나 높아져 강정 사양을 하고, 사료 회사가 같이 협조한다면 극복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1일령 병아리를 농장에서 받는 즉시 거래하는 사료회사나 동물 병원 수의사에게 의뢰하여 병성 감정 할 것을 추천한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최대 7일정도 경과하지만 그 시점에서라도 계군을 강정 사양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여 적용하면 늦지는 않다.

2. 2010년 환절기 중점 관리사항

1) 1주령 병아리 관리 강화

첫째, 입붙임 사료의 사용 증가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평균 입붙임 사료 사용량은 전 육성기간의 5%정도를 차지한다. 외국의 경우, 2kg이상의 대닭 사양관리임을 감안하지만, 금번 환절기 기간동안만 7%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제안해본다. 즉, 1만수당 50포 급여하던 것을 최소 20%이상 늘려서 4.5일 급여하던 것을 7일 근처까지 늘려보는 것이다.

입붙임 사료는 첫사료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말 그대로 사료에 입붙임을 해서, 난황 흡수도 촉진해야 하고 장발달의 기틀도 잡고, 약추들의 생존은 물론이고 우열까지도 개선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사료인 것이다. 최근에는 크럼블 일색이던 시장에서 미니펠렛, 소프트펠렛 래뉼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병아리 품질이 38~40g 나오던 시절에는 별 의미를 갖지 못했지만, 2010년도에는 다양한 제품이 여러 사정을 가지고 있는 병아리에게 맞춤 품질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입추 준비이다. 원 병아리 가격은 기억에서 지워질 정도로 800원의 고가 형성이 길어지고 있다. 복시즌까지 이와 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럴 때는 내농장에 입추된 병아리의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사양관리를 잘해 키워도 살아있는 병아리가 있어야 닭이 되지 않겠는가? 중요한 것은 가온과 가습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안다. 출하 일자는 변해도 병아리 입추 일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최소 24시간 이전부터 가온하여 깔짚까지 온도를 29~31℃로 맞춰 병아리들이 모여있지 않고 움직여 사료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어려운 습도는 농장 사정에 맞춰 최적화시키는 방안을 만들어 최소 60%(적정 70%)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시설투자를 하란 말이 아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재와 상상력이 해결점을 만들 수 있다. 아마도 첨부된 사진이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한다.

2) 깔짚 관리

톱밥은 비싼 것은 차치하고 구하기가 어렵고, 저질 깔짚이라 폄하해도 왕겨조차 쌀 소비 감소로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깔짚을 논하는 것은 좀 무모하다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관리해야할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공급이 좀 여유있는 농장주는 질어진 곳에 새깔짚을 보충하여 바닥습을 잡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림의 떡일뿐이다.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상기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과 같은 깔짚 덩어리를 관리해 달라는 것이다. 이 깔짚 덩어리는 지금 이 글을 농장주의 계사내에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덩어리는 딱정벌레 유충 및 알 번식지일 뿐 아니라, 대장균증, 콕시듐 원충, 포도상구균 등의 병원체의 집합소 역할을 한다. 로타리 칠때 이것을 삽으로 잘게 부숴주는 것만으로도 혐기 발효 발열의 환경을 부여할 수 있고, 이후에도 계사내부 소독의 표면적 확대로 구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 깔짚 덩어리

3) 수질 측정 및 급수 라인의 바이오 필름 제거

봄철에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구충을 해야하는 시기이다. 이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생활환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수질 측정은 이제 거의 대부분의 사료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이므로 원수 입수구와 농장 급수기, 배수구에서 채수하여 의뢰하여 수질 관리 이력을 확보하도록 한다. 또한, 급수기 라인의 바이오 필름은 예전에는 구연산 등을 사용하여 어렵게 하였으나, 요즘은 전용 제재가 나와 손쉽게 제거가 가능하므로 대장균증과 살모넬라 관리를 위해 필히 기본 비용을 투자하시기를 권하는 바이다.

양계는 1년에 2번정도 중점 사양관리 기간이 있다. 혹서기 복시즌과 봄철 3~4월 환절기가 그것이다. 요즘 축산은 국제 원자재 가격 영향과 국제 유가, 국내외 소비 경기까지 영향을 받는 대표적 소비재가 되었다. 즉, 생산원가 경쟁력이 농가 경쟁력이 되고, 수익에 직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아마도 이는 해가 갈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다. 모든 시기가 중요하지만, 한해농사의 시작인 3~4월 사육의 성공을 통해 돈 되는 경인년의 서막을 열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