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 이상진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접목, 양계인들의 이익도모

  • Published : 2010.11.01

Abstract

월간양계 41주년을 맞이하여 수원의 한적한 찻집에서 월간양계와 인연이 깊은 분을 만났다. 본고는 지난 32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산업계에 접목시켜 양계산업의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이상진 교수(전 축산과학원장)를 만나 최근의 근황 및 양계산업 발전 방안을 들어보았다.

Keywords

축산(양계) 전문가

이상진 교수는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너무 일에만 파묻혀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회고하고 이제는 좌우까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양계업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단국대학교에서 ‘가금학’으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더욱 더 큰 보람을 얻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월간양계 편집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와 기술을 소개, 양계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는 이상진 교수는 그동안 가금분야에 모든 걸 받쳐왔고 지금도 이를 놓지 않고 있다.

이상진 교수는 1977년 제주시험장과 축산시험장축산연구사로 입사한 이후 축산기술연구소 영양생리과, 대전지소장,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국을 거쳐 2004년 축산자원개발부장을 역임하였고, 제3기 책임연구기관의 출범과 함께 축산연구소(현 축산과학원)의 지휘봉을 잡아 오직 축산사랑을 실천해 온 축산(가금)전문가이다. 

이상진 교수는 현재까지 140여편의 국내외 학술지 논문을 게재하였고, 가금생산학 등 23권의 책을 집필하여 축산인들에게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으며, 오메가 계란 생산용 사료 등 16건의 특허를 인증 받아 실용화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양계산물 소비활성화에 큰 기여

특히 지난 2000년에는 가금과장을 맡으면서 다각도의 연구와 소비진작에 큰 도움을 주었고, 본지 편집위원은 물론 본회 검정위원에 참여하면서 양계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2003년도에는 구구데이 행사를 처음 제창하여 축산연구소 대전지소(당시)에서 제1회 구구데이 행사를 개최한 바 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농협주관으로 매년 9월 9일 구구데이 행사가 이어오면서 닭고기와 계란 소비 홍보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이후에도 이상진 교수가 축산과학원장에 재직 중 2가지 큰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회고했다. 처음 축산연구소로 명칭되던 것을 축산과학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연구 평가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만들었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연구성과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여 차후 최우수연구기관으로 인정받기까지 하였다. 또 한가지는 농진청으로부터 50억원의 예산을 끌어들여 성환 축산개발부에 35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을 건립하여 연구소다운 면모를 갖추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신기술 개발로 양계산업 활로 모색

이상진 교수는 2008년 공직을 뒤로하고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그 후 2009년 10월부터 모던엔지니어링(대표 이용현) 상임고문으로 참여하면서 전기와 기계사업부만 있던 조직을 축산기자재 사업국을 만들어 그동안 구상하던 축산노하우를 첨단기술력에 접목하기 시작하였다. 2012년 축분의 해양 투기가 근절되기 때문에 계분에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도축산물 처리, 농축산물 부산물까지 저비용 고효율로 처리하는 기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원리는 MDS(microwave drive system) 공법으로 기존 외부에서 건조시키던 공법과 다르게 내부로부터 건조시키는 판이하게 다른 공법으로 제작되었다. 모든 원료는 사료로 재 탄생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금년 7월부터는 축산물가공처리법이 바뀌면서 파란을 유통시키는데 제약을 받게 되었다. 이와 맞물려 개발된 이 기계는 냄새, 오염, 살모넬라 문제를 해소하고 원료 100kg을 2~3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간편한 기계이며, 이미 시연회를 마친 상태이다. 종계는 부화중지란, 육계는 깔짚 재활용에도 이용될 수 있어 양계분야에 두루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계란 비수기때 처리도 가능하므로 수급조절에 충분히 기여를 할 수 있으며, 전기료도 2톤처리하는데 1만원정도로 저렴해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진 교수는 후학양성은 물론 양계분야에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환원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이상진 교수는 양계협회에도 애정을 표했는데 검정연구소 부지선정에 신중을 기해줄 것과 월간양계가 지금보다 독자들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양계업 발전에 더욱 정진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