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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아카이브(Labor Archives) 설립 환경에 관한 연구

A Study for the establishment environment of the Labor Archives

  • 곽건홍 (한남대학교대학원 기록관리학과)
  • 발행 : 2009.04.30

초록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전투적' 노동운동은 노동계급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한국 현대 노동운동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은 간단치 않은 일이다. 그동안 노동계급 주체의 기록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의 기록관리 현실은 제대로 된 기록관리 규정이 없는 사실로도 입증된다. 노동조합의 기록관리 관련 규정은 '조선총독부 처무규정'과 마찬가지로 '처무규정'의 이름으로도 존재한다. 노동조합에서 기록은 증빙기록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기록의 분류 편철 폐기 등은 1970년대 '정부공문서' 규정과 같은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노동조합의 기록관리 규정은 '원시적'이다. 노동조합의 기록 보존기간 책정 기준은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 영구 기록 선별 기준도 기본적인 문서 또는 이에 준하는 문서라는 규정에 의지하고 있으며, 거의 증빙기록 중심이다. 다분히 자의적이고 추상적이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의 잔존기록은 매우 분절적으로 존재한다. 단체교섭 업무를 계획수립, 조사활동, 단체교섭 요구서 작성 의견수렴 활동, 요구안 제출 선전, 교섭, 타결 후 활동 등으로 구분하여 잔존기록을 살펴보았지만, 단위사업장 기록은 일부만 남아 있다. 교육 관련 기록, 대의원대회 기록 또한 마찬가지이다. 업무 과정과 결과 전체를 재현할 수 있는 기록 시리즈는 거의 없다. 이러한 점은 미국 남부 노동 아카이브 컬렉션들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남부 노동 아카이브 기록들은 지역 노동조합 중앙의 집행 조직과 관계된 지역의 기록은 물론이고, 팸플릿 잡지 사진 개인 기록 구술 기록, 협정서 정관 내규 등의 조직 기록, 총회 의사록 등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백서 발간 준비 시점에 이르러서야 기록을 수집하는 현상은 현재의 노동조합에서도 여전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록을 생산하는 시점부터 기록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시급히 노동조합에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노동운동 기록의 수집과 관리 등을 사업으로 설정한 '노동자역사 한내'가 조직되어 기록의 전산화와 편찬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내'는 한국 사회에서 노동 아카이브로 전환될 수 있는 일정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전환의 문제만은 아니다. 노동 아카이브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실천을 통해 노동조합의 기록관리 기반을 만들고 정상화 시켜야 한다. '노동조합 표준 기록관리 규정'의 보급, 보유일정표 재설계, 노동조합의 기록관리 모형 개발 등 기록관리의 기초적인 활동을 사업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기록의 공유를 통한 연대와 소통을 위해 노동 아카이브 허브 기관의 역할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이 가능할 때 노동 아카이브 설립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The actual conditions of the labor unions are primitive. First, there is no good records management regulation. At this research, I found it that most regulations of the labor unions were all the same. I think they have been copied a kind of one of originality. Second, the definition of records were very narrow, like documentary evidence. Third, the classification, filing, disposal regulations are the below level of the public institution in 1970s. Fourth, there are no standards of the records scheduling for the labor records. What kind of labor records have the historical values? I could not find, only the documentary evidence value. So, I think The actual conditions of the labor unions are primitive. I investigated the collections of the Southern Labor Archives in USA. There were many kind of records. For example, the records of regional labor unions also central labor unions, pamphlets, journals, photos, personal records, oral history, organizational records like protocols article of associations internal rules, minute books etc. Like this the collections of the Southern Labor Archives in USA are very various. But our actual conditions of the labor unions is far from that. Rather, we just have tried collected records for publishing the white papers. But this habitual practice would not be desirable. Because they must manage the records from the producing time. Mostly, 'laborer history HANNAE' were organised, and they are trying the collecting and management of the labor records. Also They are trying the computerizing, compilation. 'HANNAE' has the condition for the transformation of the labor archives. But if they want to be really, they must make the records management infra and so, should normalize the record management firstly. For example, They must be keep the standardized records management regulations, records scheduling redesigned. the developing standard model for the records management. And they have the vision for the hub of the labor archives. When coming to this, it will be realized the labor archives Now the records for the working class are disappearing. The managing the records for the labor is another labor movement. All together should join it. But I think the supporting of the archival science research colleagues will be the essential part.

키워드

피인용 문헌

  1. 역사학과 기록학 학문의 인연, 학제의 괴리 vol.54, pp.None, 2009, https://doi.org/10.20923/kjas.2017.54.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