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무이도가(武夷櫂歌)'나 '무이구곡(武夷九曲)' 관련 문화현상이 어떠한 연유와 과정으로 조선시대에 수용되었으며 내재된 담론과 문화적 응집의 규칙성, 특히 국내에서 구곡문화의 반복과 모방을 통한 전승과정에서 나타난 특성은 무엇인가를 밝히기 위해 시도되었다. 문헌고찰 및 현장답사에 의한 경관 인식과 함께 드레슬러(Dressier)가 제시한 텍스트성의 7가지 기준을 근거로 '해석 및 논의 틀'을 구축하고 텍스트의 의존관계, 생산자와 수용자의 관계, 반복 및 모방 그리고 전파과정으로 나누어 '무이구곡'의 텍스트성을 해석하였다. 텍스트 파악 의도와 상황적 근거로 볼 때 주자의 무이도가 그리고 무이구곡 경영은 무이산지 등의 문헌과 그림을 통해 조선에 전파되면서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국내에서도 산간 계곡의 뛰어난 지형경관에 구곡을 설정하며, 정사를 경영하는 등 문학적 원림경관적 반복과 모방사례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생겨났다. 생산자의 의도 또는 용인에 관계없이 조선에 수용된 구곡문화는 수용자 계급이 지향한 도교문화적 상황과 유교의 경세제민(經世濟民)적 사대부 사고관에 편승하면서 새로운 문화로 정착하게 되었고 그 결과, 조선 구곡원림은 무이도가와 무이구곡에서 나타난 상자연(賞自然)의 미의식을 수용하면서 도교와 성리학적 사유방식과 결합되었다. 그러나 텍스트적 요인에 의한 의존 관계만을 살펴 볼 때, 국내에는 무이구곡과 같이 배를 타고 하상을 거슬러 올라갈만한 장소가 드문 관계로 하천 형태와 기능적 텍스트성으로서의 결속구조는 다소 이완된 채 도학적 사고나 풍류적 향유에 의존한 구곡문화가 텍스트성의 내적 구조를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 '무이구곡'의 텍스트성을 지배하는 내적 요인은 "굽음의 미학, 물돌이", "영역성의 표현, 각자(刻字)", "의미경관의 성찰로 본 문화적 풍경", "기(奇)의 추구와 표상성" 그리고 "도교와 성리학적 토포스의 초월적 풍경"으로 해석되었다.
This paper attempts to investigate how the cultural phenomena associated with 'Wuyi-Doga(武夷棹歌)' and 'Wuyi-Gugok (武夷九曲)' was introduced to Joseon. The icon and code of 'Gugok' cultural text which was observed in the process of transmitting the culture through repetition and imitation were examined. With regard to research methodology, an 'analysis and discussion framework' was designed based on the literature review, field survey and the seven textuality criteria proposed by Dressier. Then the textuality of 'Wuyi-Gugok' was analyzed in terms of the dependent relation of tex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reator and user, repetition, imitation and the spread process. Since ZhouHee(朱熙)'s 'Wuyi-Doga' and 'Wuyi-Gugok' were introduced to Joseon through literature and paintings, they became a part of the cultural Phenomena with unprecedented popularity. As a result, a great number of imitations can be found. In addition, governors would even take care of political affairs in a scenic mountain valley as described in this literature. Regardless of the writer's intentiot 'Gugok' settled in Joseon as new culture in harmony with Taoism and Sung COnfucianism. In other words, Joseon's Gugok-Wonlim(九曲園林) accepted the nature-appreciation aesthetic consciousness in 'Wuyi-Doga' and 'Wuyi-Gugok' on the basis of Taoism and Sung Confucianism. In terms of the text-based dependent relation only, however, the geographical coherence was somewhat loosened while the Gugok Culture that was dependent on Taoism or elegance in life dominated the internal structure of the textuality. Meantime, the internal factors that dominated the textuality of 'Wdyi-Gugok' were interpreted as 1) 'Aesthetics of Bending, Water Whirls', 2) 'Territoriality Expression Carve letters,' 3) 'Cultural Landscape seeing through the Speculation of Meaning,' 4) 'The Pursuit of Oddness and Presentationism' and 5) 'Transcendental Landscape of Taoism and To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