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친족관계의 전반적 현황과 양계화 정도를 살펴봄으로써 친족관계 영역에서 변화하는 한국가족의 현주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전국의 성인남녀 1755명을 대상으로, 본인 및 배우자 부모와의 동거여부, 거주근접성, 접촉빈도를 비교함으로써 세대관계의 구조적 차원에서 양계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양계화 정도의 구체적 내용 파악을 위하여 가족의 협력 네트워크의 양상을 조사하였다. 즉 경제적, 도구적, 정서적 지원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대상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가족의 지원망 구성 및 활용에 있어 친족이 차지하는 비중 및 양계성의 정도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첫째, 한국가족의 세대관계의 구조적 특성은 양계화된 모습과 부계적인 모습이 혼재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족의 협력네트워크 활용의 측면에서, 한국가족은 부계친족 및 모계친족과의 상호작용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대칭적 양계화라기보다는 비대칭적 성격의 양계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부계중심적으로 규범화된 친족유대의 경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동시에 실제적 필요에 의한 아내의 친족망 활용정도가 높아진데서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의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족영역에서의 변화가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다.